중1때 친해진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 부모님이 아무거나 허락을 안해주시고
조금 구속된 환경에서 자라다 보니까
컴퓨터에 대한 욕망이 컸는지
저도 안가본 피씨방을 학교 끝나면
매번 들르는게 하루 패턴일 정도로
가면 오버워치하고 놀았는데
꿈이 피아니스트인지라 음악은 워낙 잘 듣는데
힙합은 하나도 몰라서
제가 힙합에 대해 알려주고
제가 힙합에 처음 빠졌을때 그 곡인
인디고, 워크아웃 등을 들려주며
조금 더 심오하게
이센스, 김심야, 동전 한 닢 Remix 등을
같이 들었거든요
하교하고 피방 가는 길에
항상 오늘 나온 곡인데 이거 어떠냐
이거는 들어봤냐 이러면서
얘기하니까 점점 베프가 됐고
각자 나이를 먹어서 중2가 되자
걔는 이사도 할 겸 전학을 갔는데
제가 중1때 친구가 걔 말고는 없어서
걔라도 없으면 진짜 힘들겠다 생각하고
엄마한테 말해서 걔 이사가는 동네 근처로
이사하고 전학도 시켜달라 했더니
허락해주셔서 중2 중3도 결국
같은 학교지만 다른 반으로 배정됐어요
피아니스트 꿈을 이루는데
한 발짝 다가간건지 중3 졸업식때
강당에서 작은 무대하는데
걔가 정장 차려입고 그랜드피아노 앞에서
화려한 연주를 펼치더군요
저보다 꿈이 빠르게 생긴 친구 보며
내심 부러웠는데
고1 되니까 걔는 아주 서울예고로 가버리고
저는 원래 살던 곳 근처 동네
학교에 갔어요
거리도 멀어지니까 더욱 연락이 뜸했는데
그래도 가끔씩 연락 주고받고
걔 생일때 카톡에 알림뜨면 선물 하나씩 주고
했었는데..?
사건은 작년 12월 중순쯤
연락 한 번 없던 걔가 오랜만에 전화와서
잘 지냈냐 한 마디하고 하는 말이
"배그계정 있냐?"
...
저는 걔랑 살면서 한 게임중에는
오버워치, 마크가 다인데
갑자기 전화 와서 뜬금없이
배그계정 있냐고 묻더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게임에 시간 투자가
싫어서 옛날부터 안하는데
당연히 그 사실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배그 한 판 안했던 친구한테
오랜만에 연락와서 들은 말이
겨우 고작 그거?
또 저만 신났고
또 저만 즐겁고
또 저만 반가웠네요
목소리는 변성기 심하게 생겨서
배경 소리는 피방인걸로 확인되고
옆에는 걔 친구가 있는 모양인데
한때 정말 베프였던 친구한테
1분 언저리 전화 통화 한 번으로
이렇게 스트레이트 펀치 맞은 건
처음이네요
오랫동안 연락 안하다가 상처받는건 너무 공감되지만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마세요
좋은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올사람은 오고 갈 사람은 갑니다
자기만 약한사람 되는거에요
오랫동안 연락 안하다가 상처받는건 너무 공감되지만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마세요
좋은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올사람은 오고 갈 사람은 갑니다
자기만 약한사람 되는거에요
너무 담아두지 마요 그 친구도 그렇게 못 된 심보는 아닐겁니다 그래도 학창시절을 누구보다 가까이 지냈는데 그런 마음을 가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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