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지인의 추천으로 들어봤는데...
랩톤, 비트스타일, 스토리 컨셉 등이 제 취향인 듯 하여
직접 앨범의 배경이 되는 성동구 모처에서 직접 만나서
싸인반 피지컬 2장을 현찰박치기로 구매했습니다! ㅋㅋ
(성동 08 이라길래 혹시 08년생인가 살짝 긴장했는데
약속 나올 때 '퇴근 후' 라는 말을 하시길래 안심했습니다 ㅎㅎ)
그럼 피지컬을 한번 훑어볼까요?
왕십리역을 배경으로 해서 '성동'이라는 지역색을 정확히 드러냈고,
후드 뒤집어 쓴 모습이나 앉아 있는 자세 모두 음악색을 예측케합니다.
부클릿 내측에 흰색으로 싸인해주셨는데 깔끔했습니다!
성동의 東을 디스크에 크게 인쇄한 점도 인상적이네요.
CD를 꺼내면 보이는 인레이 디자인입니다.
뭔가 어느 부분을 크게 확대해서 픽셀 깨진 느낌을 보여주는데
어느 부분을 확대한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음반 뒷면입니다. 깔끔한 맛은 너무 좋은데
개인적으로 CD를 직접 플레이해서 음악을 듣는 입장에서
트랙리스트가 써있지 않다는 점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그 아쉬움을 달래주는 점은 부클릿 내면에 전곡 가사가 있다는 점입니다.
저도 제 1,2집 앨범에서 이렇게 했었는데...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디자인 과정에서 크레딧 넣을 것을 생각 못하였었는지
이미 다 완성된 부클릿 맨 끝장 우측 여백에 아주 작은 글씨로
앨범 크레딧을 추가한 것이 살짝 아쉬웠습니다.
살짝 아쉬워하는 제 모습을 위로하듯 3장의 스티커가 들어있습니다.
[재림] + [東] + [강아지]
재림이는 성동구에서 강아지랑 산다.. 뭐 이런 느낌? ㅎㅎ
음악은 세번 정도 돌려들었는데 전반적으로 좋았고, 간단한 감상을 남겨본다면...
1. 심바자와디 시절의 손심바를 연상시키는 랩톤과 스타일.
- 앨범 디렉터가 손심바인 걸 보고 처음에는 랩을 심바님께 배웠나? 싶었습니다.
- 그런데 랩 레슨은 이전에 디젤님께 받았었다고 합니다.
- 이전 싱글 '강창진'을 통해 이미 심바자와디 시절 Names 앨범에서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 느껴졌고, 마침 서리(30)의 '강차백' 코너를 통해서
자신을 어필한 이력이 있던 터라 심바의 느낌이 많이 느껴진 듯 했습니다.
- 어느 정도 앨범이 준비된 상태에서 서리 멤버들에게 음악을 들려주었고,
그 이후 심바, 디젤 등이 도움을 통해 마무리한 앨범이라서
심바의 디렉팅이 랩 스타일을 만들었다기보다는 심바의 심바자와디 시절의
음악에 영향을 받은 재림 스스로의 랩 톤과 가사 스타일이라고 느껴졌습니다.
2. 삶이 묻어나는 진솔한 가사
- 개인적으로 허세, 허언, 과시, 억지분노... 이런 걸 싫어하는데
이 '성동공팔'에는 그냥 재림의 생각과 삶이 자연스럽게 녹아있습니다.
가끔 나오는 분노나 자조... 그리고 욕 몇마디는 그 모습 그대로처럼 느껴져서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쾌감을 유발하지 않아서 무리가 없었습니다.
3. 훌륭한 비트 초이스
- 음반 구매전 몇곡 맛보기로 살짝 들어봤을 때 비트들이 제 취향이라
누가 만든 곡들인지 (혹은 본인이 비트도 찍는지) 굉장히 궁금해서
택배로 사도 되는데 굳이 DM 드려서 직접 만나서 구매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이라고 해서 무조건 매너가 좋은 건 아닌데
디엠에서 대화하는동안 느껴지는 말투나 현장에서의 행동 등을 통해서
'기본'이 갖춰진 사람임을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 본인이 직접 타입비트 중에 골라서 편곡후 랩을 입혀보고
곡에 잘 맞으면 그 비트를 구매해서 사용했다고 했습니다.
앨범 전체가 본인 비트로 가득하거나 한명의 프로듀서가 붙은 것은 아니라
살짝 아쉽기는 했지만, 여러 사람이 만든 타입비트로 만든 앨범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앨범을 듣는 동안 무드가 자연스러웠다는 것은
재림 스스로가 비트를 선택하는 감각이 잘 갖춰져있고
그 비트를 자신의 가사와 잘 매칭할 수 있는 능력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에
기분 좋게 앨범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 곡에서 서리의 '디젤'이 비트를 제공했는데
타입비트로 구매하려던 비트가 준비과정중 구매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
비슷한 분위기로 디젤이 직접 비트를 만들어서 주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서리 친구들이 의리가 있구나 싶었습니다.
4. 발전의 여지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앨범에 담긴 스토리나 풋풋함은
이번 앨범이 아마 커리어의 정점일 거라고 조심스레 예측해봅니다.
래퍼의 첫 앨범에는 지난 살아온 2~30년이 담기지만,
앞으로 나올 앨범에는 이후의 짧은 몇년이 담기게 되기에
이야기의 소스라는 측면에서는 이번 앨범이 절정이 될 것입니다.
저 역시도 같은 컨셉으로 앨범들을 만들었는데
앨범을 거듭할수록 비트와 랩스킬은 느는데
가사의 소재에서 한계를 경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재림의 경우 워낙 톤이 좋기 때문에
향후 스킬면에서나 리듬감면에서 더욱 청자를 만족시키는
그런 앨범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친구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리의 도움을 통해 더 나은 래퍼이자 뮤지션으로서
발돋움하여 오늘 저의 리뷰가 성지순례의 글이 되길 바라며...
Review by DJ Sam (of 올드스쿨티쳐)
https://www.youtube.com/watch?v=L2JWgXoQ5tM
SSCORNER = 시식 코너 ㅋㅋㅋㅋㅋ
요거 저도 구매했는데 얼렁 왔으면🤩🤩
역시 우리스타일이죠? ㅎㅎㅎ
앨범 유쾌하고 재밌게 들었어요
시식코너 저곡은 이현우 님 벌스도 완전ㅋㅋ
짠내나면서도 우울하지 않은 유쾌함이 좋았죠!
들어봐야겠네요 ㅎㅎ
들어볼 가치가 있습니다!
잼민 19년차로 아는데
확대된건 마인크래프트 스킨(아바타)
설계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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