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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엘이(회원님은 아니지만) 줌터뷰 여든두번째 손님 우키팝님 인터뷰

title: KRS-One공ZA2024.02.08 20:53조회 수 764추천수 6댓글 4

인터뷰 전문은 제 블로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항상 관심 가져주시고 재밌게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rhdgudtjs12/223208260609

 

줌터뷰 배경사진 ep.94.jpg

 

Intro : 자기소개

 

공ZA (이하 공) : 안녕하세요, 음악 관련 인터뷰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공ZA라고 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우키팝 (이하 우) : 안녕하세요, 유튜버 우키팝입니다. 저는 힙합엘이 커뮤니티도 굉장히 오래 했었고, 공ZA님의 콘텐츠도 예전부터 눈여겨보고 있었어요. 마음 속으로 응원만 하다가 좋은 제안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우키팝

함께 나눠요! 팝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

www.youtube.com

 : 최근에 건강 이슈로 휴식기를 가지셨잖아요? 휴식기 동안 어떤 걸 하시면서 시간을 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 일단 병원 다니면서 누워있던 시간이 대부분이었어요. 제 영상이 자주 올라오는 편은 아니지만 영상을 제작하고 편집할 때 들어가는 폼이 워낙 많다보니 2~3주에 하나씩만 업로드해도 그 기간 동안 쉰 적이 없어요. 보통 하루 꽉 채워서 작업을 하는데도요.

그래서 6월 한 달 동안은 유튜브 시작한지 2년만에 처음으로 그냥 쭉 쉬었던 것 같아요. 쉬고 나니까 감을 잃은 것 같아서 아직까지도 감을 되찾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 저도 소박한 콘텐츠를 진행하고 있지만, 사실 편집이라는 게 정말 보통 일이 아니잖아요. 많은 시간을 잡아먹는 일인데 이를 쉬지 않고 하셨다는 게 정말 대단하네요.

휴식기 동안은 정말 말 그대로 휴식을 취하셨다고 말씀해주셨고, 우키팝 채널 콘텐츠 관련 이야기를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장르에 관한 영상뿐만 아니라 해외 아티스트나 한국 힙합 아티스트 인터뷰도 진행하고 계시잖아요? 어떠한 기준으로 섭외가 이루어진건지 궁금합니다.

 : 해외 아티스트 인터뷰는 사실상 제가 직접 컨택한 건 워터팍스(Waterparks)라는 팝 펑크 밴드 밖에는 없는 것 같아요.

 

 

 

그 이외의 아티스트들은 제가 짠 질문으로 음반사 관계자 분이 저를 대신해서 인터뷰를 진행하여 영상까지 촬영하고, 저에게 영상을 넘겨 주시면 제가 편집해서 최종 영상을 제작했죠.

그래서 인터뷰라는 표현을 쓰기는 했지만, 정확한 인터뷰의 개념에 포함되는 건 워터팍스가 유일하네요.

그 밴드 인터뷰를 진행한 이유는 트래비스 바커(Travis Barker)나 머신 건 켈리(MGK), 올리비아 로드리고(Olivia Rodrigo) 등을 통해 팝 펑크 붐이 다시 한 번 팝 씬에 도래했잖아요?

이 흐름을 타고 현지에서 주목받는 밴드를 직접 인터뷰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매니저에게 연락을 했는데 흔쾌히 한다고 하는 거예요.

직접 가서 페스티벌도 볼 겸 인터뷰까지 진행하고 왔죠. 한국에는 많이 안 알려진 밴드지만 현지의 팝 펑크 씬에서는 하입을 받던 팀이었거든요.

그 때 당시까지만 해도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이었는데 저와 인터뷰를 하고 나서 메이저 레이블이랑 계약하고, 마이 케미컬 로맨스(My Chemical Romance)의 오프닝 투어도 맡으면서 밴드가 쭉쭉 커서 굉장히 뿌듯했죠.

국내 인터뷰는 힙합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K-Pop 씬은 앨범이 나오면 인터뷰 문화가 잘 형성이 되어 있잖아요?

그런데 힙합 장르에서는 앨범을 발매한 다음 관련된 이야기를 털어놓을 매체가 부족했던 것 같아 제가 해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첫 인터뷰이였던 원슈타인 님을 제외하고, 뒤에 참여한 아티스트 분들은 모르실 수도 있겠지만 사실 레이블 쪽에서 먼저 제안이 왔어요.

 

 

 

6월에 아프지 않았다면 더 많은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건강 상의 이유로 파토가 됐죠. 그 부분이 아쉽기는 합니다. 이제 또 회복을 했으니 기세를 이어가야죠.

 : 만약 레이블 쪽에서 제안을 주시면 인터뷰 질문 같은 것도 미리 정해져 있나요? 아니면 제안만 주시고 인터뷰 콘텐츠는 우키팝 님이 주도하셔서 이끌어가시는 건가요?

 : 제안만 오고 장소, 질문, 편집 등을 제가 100% 다 도맡아서 진행하고 있어요. 인터뷰이 분들은 출연만 하시는 거죠.

그렇게 가야 인터뷰 콘텐츠의 맛이 살죠. 제가 또 하청업체 같이 일하는 게 아니다 보니까 흥미로운 제안을 주시면 제 입맛대로 기획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는 제안을 받은 다음 우키팝 님이 전적으로 권한을 가지고 진행을 하신다고 말씀해주셨고, 줌터뷰 전 마지막 질문을 드리려고 합니다.

현재 유튜브 채널에 많은 영상을 올리셨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우키팝 님께서 가장 만족하시는 영상은 무엇일까요?

 : 일단 영상 하나하나마다 애착이 있어요. 그 중에서 완성도 면에서 만족을 했던 영상은 아티스트 소개 중 'ABBA(아바)' 편이였어요.

 

 

 

그 영상에서는 예전 올드 팝의 팬 분들이 보시면 그 추억을 떠올릴 수 있을만한 감동 포인트를 살리려고 했어요.

실제로 제 영상을 보고 우셨다고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이 많았어요. 그런 반응을 보고 굉장히 뿌듯했죠.

장르 소개 콘텐츠에서는 하이퍼팝, 퐁크, 저지 클럽 같은 영상에서 균형을 되게 잘 맞춘 것 같아요.

장르 소개와 더불어 장르에 입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목적에 충실했다고 생각하고, 군더더기 없이 타이트하게 편집이 잘 된 것 같아 만족하고 있습니다.

 

첫번째 질문 :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

Trippie Redd - <Trip McKnight>

 

 : 본인이 만든 영상을 보고 감동을 받아 울었다는 댓글을 보면 제작자 입장에서 큰 뿌듯함이 있을 것 같네요.

채널 관련하여 다양한 이야기를 말씀해주시면서 줌터뷰 콘텐츠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첫번째 질문인데요. 가장 최근에 들으신 노래를 소개해주시면 되겠습니다.

 : 어제 자기 전에 트리피 레드(Trippie Redd)의 [A Love Letter To You 5] 앨범을 한 번 돌리고 잠에 들었거든요. 그래서 가장 최근에 들은 곡은 이 앨범의 마지막 트랙 <Trip McKnight>입니다.

 

 

 

요즘에는 신보가 발매되면 기계적으로 듣게 되는 것 같아요. 그 중에서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이모 랩 믹스테이프 시리즈기도 해서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발매됐다는 소식에 앨범 째로 한 번 들어보았죠.

[A Love Letter To You] 시리즈 중에서는 1, 3, 4가 좋았는데 특히 세 번째 시리즈가 가장 좋아서 많이 들었었던 기억이 나요. 완성도도 높고 피처링진도 좋았고, 트리피 레드의 색깔도 잘 보여준 것 같아요.

이번 작품도 감성적이었고, 다른 데로 새지 않고 믹스테이프에서 추구했던 상실, Heartbreak라는 주제에 충실했던 것 같아 좋았습니다.

앨범 커버도 좋았고, 인터뷰도 몇 개 찾아서 읽어보았는데 이전보다 성숙해졌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씬에 대한 불만도 어느 정도 있는 것 같고, 좀 더 성장할 만한 가능성이 엿보여 전반적으로 좋은 감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두번째 질문 :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

DC The Don - <FUNERAL>

Yeat - <Shmunk>

 

 : 안 그래도 제가 목요일마다 힙합엘이 커뮤니티에 금요일에 나오는 신보를 예고하는 글을 작성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트리피 레드의 신보를 기대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더라구요.

신보 발매가 한 주 밀려 많은 분들이 아쉬워 하시기도 했는데, 그래도 정상적으로 발매가 되어 우키팝 님께서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로 소개해주실 수 있었네요.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는 어떤 곡이었을까요?

 : 디씨 더 돈(DC The Don)이라는 래퍼의 [FUNERAL] 앨범의 셀프 타이틀 트랙을 최근에 가장 많이 들었어요.

 

 

 

이 곡도 조금 짬뽕인데요. 이모 랩과 팝 펑크 스타일이 섞인 요즘 힙합 느낌이고, 트리피 레드가 좀 더 대중적인 노선으로 간다면 이런 감성이겠구나 싶었어요.

이 앨범 같은 경우에는 예전에 신보를 체크할 때 좋아서 보관함에 저장해놨는데, 최근 들어 보관함에 있는 노래를 다시 들어보면서 또 꽂히게 되었어요.

그래서 근 일주일 동안 들을 게 없고, 시간이 뜬다 싶으면 이 곡을 들었습니다.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이트(Yeat)와 영보이 네버 브로크 어게인(YoungBoy Never Broke Again)이 함께한 <Shmunk>인데요. 많이 들은 걸로 따지면 이 곡을 더 자주 들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이 트랙 같은 경우에는 올해 나온 앨범 [AftërLyfe]의 수록곡인데, 올해 초에 LA에 갔을 때 들었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그렇게 꽂히게 되었다가 제가 보통 방에서만 작업을 하니까 방에 혼자 있는 시간이 긴 편이거든요.

정신적으로 털ㄴ업하고 싶을 때 항상 이 곡을 틀곤 하죠. 그래서 최근에 가장 많이 듣게 되었던 것 같네요.

영보이 네버 브로크 어게인도 이 곡에서처럼 최근에 레이지 스타일을 많이 시도하려는 모습을 보이더라구요.

앨범 커버도 너무 멋있지 않나요? 엑스레이 사진을 통해 육신은 사라졌지만 Ice는 남아있다는 게 아이코닉한 것 같아요.

 : Ice는 영원하다는 말씀을 해주시면서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로는 털ㄴ업할 수 있는 두 곡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최근에 쉬시면서 이런 스타일의 곡들을 많이 즐겨들으셨나 보네요?

 : 네, 6월부터 오래 쉬었으니까 이제 달려야 될 때라고 생각해서 웬만하면 쳐지는 트랙은 잘 안 듣게 되었던 것 같아요.

 

세번째 질문 : 나만 알고 있는 노래

Peking Duk - <Sugar>

 

 : 본인의 텐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곡들 위주로 감상했다고 말씀해주시면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만 알고 있는 노래로는 어떤 곡을 골라주셨을까요?

 : 패킹 덕(Peking Duk)의 <Sugar>라는 트랙을 선정해보았는데요.

 

 

 

제가 벅스라는 한국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음악 에디터로 근무했었는데, 직업적으로 신곡들을 감상할 일이 많거든요.

여느 날처럼 발매된 신곡들을 듣고 있는데, 제가 너무 좋아하는 Y2K 감성의 노래가 흘러나오는 거예요.

물론 지금은 영화 [바비]도 발매되었고, 이전보다는 그러한 분위기들의 노래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 때 당시만 해도 되게 신선한 감성이었거든요.

패킹 덕이라는 팀 자체나 피처링으로 참여하신 잭 리버(Jack River)도 메이저한 아티스트는 아니다 보니 곡이 뜨지는 않더라구요.

그래서 나만의 곡으로 간직하는 느낌이 생겼어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벅스에서 진행했던 이런저런 콘텐츠에서 선곡하고는 했었는데, 당시에는 발매되고 조용히 사라진 감이 없잖아 있었죠. 오히려 요즘 나왔으면 좀 더 성공했을 것 같네요.

그래도 지금은 유튜브 조회수가 95만 회네요. 예전에 제가 들었을 때는 4만회였는데, 향수를 자극하는 Y2K의 수혜를 받긴 받았네요. (웃음)

 : 뮤직비디오나 패션도 그렇고 그 때 그 감성이 있네요. 벅스의 뮤직 에디터로 활동하셨다는 이야기도 해주셨는데, 그 직업을 그만 두고 우키팝이라는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게 된 계기도 있으셨을까요?

 : 제가 벅스에 재직했을 때가 한창 플레이리스트 유튜버들이 생겨나던 시기였어요.

'떼껄룩'이라는 채널이 생긴 후 사람들의 반응이 좋은 걸 보고 이제 이런 게 유행이 되고 리스닝 문화가 점차 바뀌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essential;'이라는 채널을 만들었고, 그게 나름 히트를 쳤고, 좋게 말하면 회사에서 인정을 점차 받기 시작했죠.

그러다가 '우키팝' 같은 대중친화적이면서 음악에 관한 정보를 소개해주는 채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우리나라에는 그런 정보를 매거진을 통해서 얻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유튜브로 넘어올 시기라고 판단하고 회사에 직원을 새로 뽑아달라고 했어요.

당시 팀 막내였기 때문에 어찌 보면 되게 건방진 제안일 수도 있지만 이사님에게 가서 '새로 팀을 만들어주세요, 직원을 뽑아주세요'라고 요청을 드렸는데 최종적으로는 반려가 됐어요.

대신 '1인 팀, 1인 팀장을 시켜줄테니까 한 번 해봐라'라고 결론이 났는데, 저는 혼자 진행할 거면 회사에 남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왜냐면 잘 되건 못 되건 제가 혼자서 열심히 편집한 영상을 회사에 컨펌을 받아야 된다는 일련의 과정을 겪는 게 너무 비효율적인 거죠.

그래서 1인 채널을 만들어 회사에서 운영할 바에는 퇴사해서 내 개인 채널을 만들자고 결심했고, 벅스에서 일할 때 만난 지금의 아내와 같이 출퇴근을 하면서 6개월 동안 매일같이 퇴사해서 내 개인 콘텐츠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어요.

막상 퇴사하려면 겁나잖아요? (웃음) 그런데 와이프가 본인이 돈을 벌테니 퇴사한 다음 받은 퇴직금으로 1년 정도는 수익 창출이 안 나도 좋으니 일단 한 번 채널 운영을 해보라고 제안해주었어요. 그 말에 용기를 얻고 제 인생에서 가장 과감한 결정을 내렸죠.

한창 essential; 채널이 너무 신선한 콘셉트였고, 한창 잘 되고 있을 때라 퇴사한다고 이야기를 꺼냈을 때 이사님과 대표님이 와서 말리기도 했어요.

하지만 미련 없이 나와서 우키팝 채널을 만들었고, 아직도 이 채널이 음악 문화에 필요하다는 마음가짐으로 꾸준히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 한창 잘 나가던 시절에 회사에서 나와 본인의 개인 채널을 만드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을텐데, 과감하지만 정확한 판단이였네요.

또, 그런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용기를 준 든든한 지원군의 존재도 빛이 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말씀해주신 것처럼 우키팝 채널이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의 다양한 장르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곳이 되었고, 이후 비슷한 채널이 나오는 데 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네번째 질문 :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

언에듀케이티드 키드 - [Uneducated World]

Nirvana - <Smells Like Teen Spirit>

최근에는 찾는 중

 

 : 나만 알고 있는 노래로는 Y2K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패킹 덕의 <Sugar>를 골라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인데요. 최근에 라이브 공연을 많이 갔다오신 걸로 알고 있는데, 간단히 소개해주시나요?

 : 가장 최근에는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과 부산에서 열렸던 힙합 50주년 행사도 다녀왔어요.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을 뽑아보자면 3월에 갔던 롤링 라우드 LA의 플레이보이 카티(Playboi Carti)의 무대와 7월에 스페인에서 열린 매드쿨 페스티벌에서 보았던 샘 스미스(Sam Smith)예요.

전자 같은 경우는 기대도 많이 했었고, 2016~17년을 기점으로 본인의 캐릭터를 락스타로 내세우는 래퍼들이 많이 등장했잖아요? 릴 우지 버트(Lil Uzi Vert)나 플레이보이 카티처럼요.

그 중에서도 플레이보이 카티가 대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 그 끝을 한 번 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무대 자체는 작년과 크게 다를 건 없었습니다.

기대했던 부분 중 하나는 관객들의 리액션이었는데, 현장에서 보니까 정말 사람들이 미치더라구요. 카티가 소리 지르고 할 때마다 옷을 벗는다든지, 모쉬핏을 하는 등 그런 모습들을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후자는 페스티벌이다 보니 많은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봤는데, 샘 스미스의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이유는 개인 콘서트처럼 준비를 해왔더라구요.

의상도 한 10벌 정도 갈아입었을 거예요. 뮤지컬처럼 커밍 아웃을 하기 이전인 1집의 명곡들을 자신을 꽁꽁 싸맨 채로 부르면서 무대의 막이 올랐고, 점점 옷을 하나씩 벗어가면서 커리어 중후반부들로 무대를 이어나갔죠.

무대 막바지에는 준비한 옷을 모두 벗어던지고 티팬티 같은 의상만 입은 채로 <Unholy>도 불렀어요.

말로만 들으면 되게 기괴하게 들릴 수 있지만, 현장에서 그 공연을 보니 몰입감이 장난이 아니였어요.

그 사람의 삶과 투쟁 일지를 잘 표현해낸 것 같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고, 일단 실력이 너무 좋다 보니까 퍼포먼스를 차치하더라도 한 명의 소울 싱어로서 대 가수라는 생각이 들었죠.

제 주변 분들을 살펴 보니 입을 벌리고 공연을 감상할 정도로 대단한 몰입감을 주는 샘 스미스였습니다.

 : 샘 스미스의 공연 후기를 들어보니 의상을 벗어던짐으로써 자신이 대중 음악 씬에 커밍 아웃을 하기 전후의 과정들을 퍼포먼스를 통해 보여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올해 기억에 남았던 공연들도 소개해주셨고, 라이브로 직접 듣고 싶은 노래는 어떤 곡을 골라주셨나요?

 : 저는 언에듀케이티드 키드의 [Uneducated World]에 수록된 곡들을 라이브로 들어보고 싶어요.

 

 

 

최근에 5주년 기념으로 디럭스 버전도 발매 되었는데, 이 앨범을 정말 좋아하고 기념비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이 앨범 관련 라이브를 한 적이 있었는데 제가 가려다가 못 가게 되었어요. 재키와이와 폴 블랑코도 참여했다고 들었구요.

그 당시의 언에듀케이티드 키드의 에너지와 날 것의 느낌을 직접 감상하지 못 한 게 아쉬워 골라보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너바나(Nirvana)의 <Smells Like Teen Spirit> 같은 명곡들도 직접 라이브로 들어보고 싶어요.

 

 

 

아니면 [Nevermind]에 수록된 털ㄴ업되는 곡들을 시애틀 백인들과 함께 감상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 느낌을 비슷하게라도 경험해보고 싶어서 시애틀을 총 두 번 방문했어요. 처음 혼자 갔을 때와 두 번째로 와이프와 함께 갔을 때 모두 근교의 클럽도 가보고, 유명한 공연 베뉴도 돌아보기도 했는데 제가 영상에서 봤던 90년대의 시애틀 느낌은 안 나더라구요.

얼터너티브 락 장르가 한창 떠오르던 시기에 파라마운트에서 진행했던 라이브 영상을 보면 비디오로만 봐도 에너지가 뚫고 들어오는 듯한 느낌이 들거든요.

너바나의 음악을 들을 때마다 어떻게든 한 번 라이브로 보고 싶다, 그 때 당시의 사람들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근에 발매된 노래 중에는 라이브로 듣고 싶다는 생각이 별로 안 들었어요. 요즘은 보여지는 음악, 틱톡 형 음악들이 많은 것 같아요.

옛날처럼 관중들과 교감하면서 거대한 에너지를 교환하는 느낌이 상대적으로 덜해진 거죠.

어떤 아티스트가 라이브를 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뿐만 아니라 온라인 매체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잖아요?

예를 들면 무슨 신곡이 나왔다고 했을 때 유튜브에 '~~ 라이브'라고만 검색해도 관련 영상이 쫙 뜨기도 하구요.

그런 식으로 현장에 직접 가지 않아도 어느 정도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데, 제가 느끼고 싶은 건 정말 그 현장의 뜨거운 에너지예요.

큰 공연장보다 300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 소규모 공연장을 되게 좋아하고, 컬트적인 인기를 얻는 아티스트를 좋아해서 요즘에 어떤 뮤지션이 그 포지션에 있는지 찾고 있어요.

최근에 롤링 라우드 관람 차 LA에 갔을 때도 브이로그 영상에 담지 않았지만 첫 날에 토브 로(Tove Lo)와 슬레이터(Slayyyter)라는 퀴어 아티스트들의 개인 공연을 보러 갔었거든요.

둘이 작은 공연장에서 무대를 하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관객들이 300명 정도 된다고 치면 전부 퀴어예요. 남자들은 다 티팬티 입고 오고.. (웃음)

하지만 그 아티스트들의 그 팬들이 모인 데 제가 속해있다는 게 너무 좋고, 꼭 퀴어와 관련이 없더라도 작은 공연장에서 열리는 후드 래퍼의 공연이 있다고 하면 꼭 한 번 가보기도 하죠.

그럼 또 관객들이 분위기가 빡센 흑인들로 가득 차 있으니, 그런 전체적인 분위기나 그들만의 문화를 경험하는 걸 중시하는 것 같아요.

제게는 '나 특정 아티스트 봤다'보다는 특정 아티스트가 공연하는 곳에서 그 사람의 팬들로만 이루어진 현장의 분위기를 느끼는 게 더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 숏폼 콘텐츠를 겨냥한 곡보다는 현장에서 직접 아티스트와 관객들이 서로 교감하고 에너지를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노래를 좀 더 선호하신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 맞아요, 그리고 제가 최근에 잘 못 찾은 것도 그렇게 느낀 데 한 몫 하겠죠. 예전에는 디깅을 정말 열심히 했었는데 요즘에는 외부 일도 많다 보니 메이저 레이블에서 발매하는 큰 앨범 위주로만 동향 체크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말씀해주신 것처럼 최근에는 작은 공연장에 열리는 자기 색깔이 센 아티스트와 그 사람의 진정한 팬들이 모인 공연을 보고 싶은 것 같아요.

그래서 최근에 라이브로 듣고 싶은 곡은 없다기보다는 못 찾았다라는 표현이 좀 더 적합한 듯 하네요.

다시 디깅을 열심히 해서 아직 너무 크지는 않지만 자기 팬 베이스는 탄탄한 아티스트를 찾아 그 공연을 가보고 싶습니다.

 

다섯번째 질문 : 여행에 관련된 노래

리플레이LEEPLAY - "존 메이어와 초원 위 드라이브"

 

 : 언에듀케이티드 키드, 너바나, 소규모 공연에 대한 취향, 디깅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해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여행에 관련된 노래인데요. 여행 가시는 건 좋아하시나요?

 : 아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가끔 가는 건 좋은 것 같아요. 일 있을 때 외국 나가서 하루이틀 돌아다니다 보면 리프레쉬가 되더라구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번 달에 스페인에서 열린 매드쿨 페스티벌에 다녀왔는데, 그게 하나투어와 함께 제가 13분을 모시고 갔던 페스티벌 관람 겸 여행이었어요.

스페인이 워낙 덥다 보니까 페스티벌은 오후 여섯 시부터 새벽까지 진행되거든요. 그래서 그 때까지 시간이 비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서 오후까지 마드리드 시내를 돌아다니곤 했었어요.

생각 없이 걸어다니고, 음악 듣고, 외국 사람들을 구경했던 마드리드의 일상 속 순간들이 기억에 남고 너무 좋더라구요.

여행에 갔을 때는 존 메이어(John Mayer)의 곡들을 많이 듣는 것 같아요. 리플레이LEEPLAY라는 플레이리스트 유튜버 분이 계신데, 이 분의 존 메이어 플레이리스트가 아주 야무집니다.

 

 

 

이 플레이리스트는 여행을 갈 때도 듣고, 여행 간 기분을 내고 싶을 때도 듣게 돼요. 이 분이 연주하는 걸 들으면 선선한 느낌이 나는 듯 해요.

목소리도 그렇고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져요. 가볍게 듣기 좋은데 하나하나 들어보면 섬세하게 만들어진 곡들에서 품위가 느껴진다고 해야할까요?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블루지한 기타 사운드가 들어가있다보니 좀 더 여행의 느낌이 사는 것 같고, 공들여서 만든 묵직한 느낌이지만 언제나 들어도 부담이 전혀 없는 매력이 있죠.

도시 여행, 오프로드 여행, 드라이브 등등 어딘가로 떠나는 순간에는 항상 어울리는 최고의 여행 맞춤형 플레이리스트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 나온 경쾌한 텐션의 <New Light>뿐만 아니라 차분한 분위기의 <Gravity> 등 다양한 느낌이 연출되기도 하고, 플레이리스트에 수록된 곡들이 다 좋은 것 같아요.

 

여섯번째 질문 : 취미와 관련된 노래

Grace Ives - <On The Ground>

 

 : 꾸안꾸 스타일의 여행에 어울리는 존 메이어의 곡들을 여행에 관련된 노래로 골라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볼게요.

취미와 관련된 노래인데요. 우키팝 님의 취미는 어떻게 되실까요?

 : 원래는 축구를 좋아해서 많이 했었는데, 유튜브 시작하고 나서는 정말 방에만 있었어요.

제 방에서 매일 작업하고 음악 듣고 책 읽는 것만 반복해서 어이 없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현재 취미라고 할 게 없는 상태입니다.

취미가 일이 되다 보니 아직 취미와 관련된 노래를 선곡을 못 했는데, 공ZA님과 이야기하면 뭔가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 아까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처럼 아직 못 찾으신 거군요. 우선 예전에는 축구를 좋아하신다고 하셨는데, 포지션은 어딜 보셨나요?

 : 저는 스트라이커 아니면 왼쪽 풀백을 주로 봤었습니다. 보통 공격적인 축구를 선호하는 편이고, 수비를 잘 못 합니다. (웃음)

 : (웃음) 돌아오지 않는 풀백이네요. 저도 예전에 중학교 대표로 골키퍼를 열심히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취미와 관련된 노래가 당장 떠오르지 않으시면 이런 질문으로 바꿔보는 건 어떨까요?

우키팝 님이 작업을 하지 않았더라면 어떤 취미를 가져보고 싶으신가요?

 : 저는 저희 동네를 소개하는 가이드북을 만들고 싶어요. 제가 올해 외국 나갈 일이 많았어서 한국에서 나온 해외 국가별 가이드북을 사서 읽었었거든요.

그런 걸 보면서 우리 동네에도 이런 가이드북이 존재한다면 재밌겠다는 생각으로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작업하고 있어요.

생각해보니 가이드북을 만드는 걸 취미라고 봐도 괜찮겠네요. 이 작업과 관련된 노래로는 그레이스 아이브스(Grace Ives)의 <On The Ground>라는 인디 팝 장르의 트랙이 떠오르네요.

 

 

 

작년에 발매된 곡이고, 뉴욕의 힙스터 같은 분이세요. 피치포크 같은 웹진에서 엄청 하입을 줘서 알게 되었는데 2000년대 초반의 약간 촌스러우면서도 컬러풀한 색채를 최근의 감성을 담아 잘 풀어냈거든요.

그래서 가이드북을 구상을 할 때 많이 들었습니다. 음악으로만 들어서 뮤직비디오는 오늘 처음 보는데 의도한 거겠지만 상상 이상으로 촌스럽네요. (웃음)

 

일곱번째 질문 : 과거/현재/미래를 대표하는 노래

과거) Matthew Dear - <Bad Ones>

 

 : 이야기를 나누다보니까 가이드북 제작까지 말씀해주셨고, 관련된 노래로는 <On The Ground>라는 곡을 소개해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인데요. 혹시 세 가지 테마 전부 골라주셨을까요?

 : 저는 과거 시점만 고르기는 했어요. 관련해서는 매튜 디어(Matthew Dear)의 <Bad Ones>라는 곡으로 선정해보았습니다.

 

 

 

티건 앤 사라(Tegan and Sara)와 함께 한 곡이고, 이건 제가 벅스에서 일하면서 essential; 채널 제작 작업을 할 때 많이 들었었어요.

레귤러 타임에는 그 작업을 못 하고, 주말에 몰래 나와서 작업하고 그랬거든요. 당시에는 싱글이었을 때라 좀 더 외롭기도 했기 때문에 이 노래가 저에게는 친구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주말에 나와서 일하실 정도로 essential;이라는 채널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원동력이 있었을까요?

 : 새로운 움직임이 생기는 게 눈으로 보이니까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던 것 같아요.

제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다 보니까 하고 싶고, 인정 받고 싶고,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기도 했어요. 그리고 이 채널을 만듦으로써 음악적인 다양성을 퍼뜨리고 싶었던 것 같아요.

차트 위주의 청취를 넘어서 여러 무드, 테마, 바이브에 맞는 노래들을 들려드리고 싶었던 욕심이 essential; 채널 제작으로 이어졌네요.

아침에 일어나서 가볍게 틀 수 있고, 제가 선곡한 음악들이 일상에 스며드는 채널을 만들고 싶었던 거죠.

 : 실제로 제 주변 지인이나 친누나도 essential; 채널에 있는 영상을 자주 듣거든요. 그런 면에서 일상에 스며들고 싶다는 우키팝 님의 목적은 잘 달성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Bad Ones>는 채널 제작 작업을 할 때 주로 들으셨던 건가요?

 : 그렇기도 하고, 출퇴근 하면서도 자주 들었어요. 아주 과거까지는 아니지만 3~5년 전의 시간을 떠올리게 해주는 곡이네요.

 : 과거를 대표하는 곡으로 매튜 디어의 곡을 골라주셨고, 현재와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는 왜 골라주지 않으셨나요?

 : 현재와 미래의 제가 딱히 그려지지가 않더라구요. 최근에 너무 정신 없기도 하고 달리기만 하는 것 같아서요.

고르고 싶었는데 억지로 선곡하는 건 또 아닌 것 같아서 과거를 대표하는 노래만 골라보았습니다.

 

마지막 질문 :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

인생 곡) Sky Ferreira - <You're Not The One>

인생 앨범) Kanye West -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 / Aqua - [Aquarium]

 

 : 알겠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오늘의 마지막 질문을 드릴 차례인데요. 본인의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을 소개해주시면 되겠습니다.

 : 저는 인생 곡과 인생 앨범을 모두 골라보았어요. 인생 곡 먼저 말씀을 드리자면 스카이 페레이라(Sky Ferreira)의 <You're Not The One>입니다.

 

 

 

대학을 다니고 음악 업계에서 일을 하고 싶은데 방향은 모르겠는 상태로 허무하게 졸업을 하고, YG에 들어가기 전에 1년 동안 햄버거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거든요.

우울했다기 보다는 방황을 많이 헀던 것 같아요. 제 에너지를 한 곳에 딱 집중해서 쏟지 못 했죠.

음악 업계에 들어가는 방법은 모르겠고 스펙은 없고.. 어떻게든 되겠지 하면서 평생 아르바이트만 하면서 살 생각도 했었던 것 같아요.

당시에 라나 델 레이(Lana Del Rey)가 퍼뜨린 새드 코어의 영향으로 비슷한 스타일의 여자 아티스트들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졌을 때라서 그 중에 스카이 페레이라가 한 축을 담당했었죠.

이 곡의 감성이 종잡을 수 없이 방황하던 시기의 저를 잘 나타내주는 것 같아 그 때 당시에 자주 즐겨들었습니다.

 : 과거의 우키팝 님처럼 음악 업계에 발을 들이고 싶지만 어떻게 발을 내딛어야 하는지방법은 모르겠는 분들을 위해 조언을 해주신다면?

 : 저도 사실 겉핥기 수준이지만 업계에 있으면서 느꼈던 건 음악 관련 직종이 생각보다 많다는 거예요.

콘텐츠, 유통, 레이블, 스트리밍 서비스 등.. 최근에 스포티파이도 한국에 들어왔다 보니 그 쪽 관련 업무도 있구요.

음악 업계가 생각보다 크고, 직종이 다양하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하고 외국어를 잘 하면 무조건 좋아요.

그리고 본인의 길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요. 이 쪽 분야는 끊임없이 새로운 게 나와야 하는 들끓는 곳이잖아요?

리스너 분들의 반응도 거세고, 아티스트의 입장, 중간에서의 업계 등등 다양한 관점을 고려해야하다 보니 항상 정신을 차려야하고, 꾸준히 트렌드의 방향을 읽어야 하죠.

또, 음악이 좋다/싫다를 넘어서 그 음악이 담고 있는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힘이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책이나 신문을 자주 보는 것을 추천드려요.

음악은 단순히 청각적인 요소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 음악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문화 현상들이 있는데, 이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면 큰 도움이 되겠죠.

예를 들어 빈지노의 [NOWITZKI]가 발매되었을 때 단순히 그 앨범을 한 번 듣고 음악적으로 좋다, 나쁘다를 판단할 것이 아니라 업계에서 일을 하고 싶은 분이라면 빈지노가 살아온 생애, 음악적인 변화, 최근의 랩 트렌드와 빈지노의 상관관계 등 거시적인 관점에서 분석해보면 더 좋지 않을까라는 조언을 감히 해봅니다.

 : 음악 업계에 발을 들이시려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인생 앨범으로는 어떤 음반을 골라주셨을까요?

 : 두 앨범을 선정했는데, 우선 칸예 웨스트(Kanye West)의 5집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를 골라보았습니다.

 

 

 

이 앨범에는 감동이 있어요.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의 시상식 난동 사건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음에도 무너지지 않고 멋진 앨범을 들고 왔다는 게 너무 좋았어요.

특히 요즘 같이 캔슬 컬쳐, 흠이 보이는 순간 쓰러뜨리려는 문화가 심한 시기에 음악에만 집중하면서 자신의 삶을 음반에 담았고, 뻔뻔하게 자신의 동료들을 모아 최고의 작품으로 복귀를 했다는 점에서 엄청난 에너지가 느껴졌어요.

물론 음악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앨범에 담긴 특유의 에너지를 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요즘 친구들처럼 이 앨범이 명반이라고 해서 최근에 접한 것이 아니라, 저는 발매된 시기에 바로 들었던 사람이기 때문에 이 사람이 무너지려다가 오뚜기처럼 일어서는 순간을 다 생생하게 지켜봐왔거든요. 그래서 오는 감흥이 더욱 큰 것 같아 인생 앨범으로 골라보았습니다.


다음 앨범은 아쿠아(Aqua)라는 북유럽 댄스 그룹의 [Aquarium]이라는 작품을 골라보았습니다. <Barbie Girl>, <Doctor Jones>가 수된 앨범인데 정말 좋습니다.

음악 자체의 완성도도 완성도지만 어릴 때 즐겨들었던 노래라서 그런지 그 시절의 생각이 많이 나고, 멜로디는 정말 대중적인데 가사가 선정적이란 말이죠.

솔직하면서도 야마가 있는 곡이라서 음악이 늙지 않는다는 게 이런 느낌이라는 걸 알려주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과거를 대표하는 노래보다 좀 더 이전 시절의 과거를 대표하는 곡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아쿠아뿐만 아니라 퀸(Queen)의 음악도 아버지가 많이 들려주셨던 기억도 나고, 어린시절의 이런저런 추억들이 떠오르는 앨범입니다.

앨범에서 한 곡을 골라보자면 최근 영화 [바비] 때문에 다시 회자가 되었던 <Barbie Girl>을 고르겠습니다. 정말 잘 만든 팝 넘버예요.

 

 

 

영화에는 크레딧이 올라갈 때 니키 미나즈(Nicki Minaj)와 아이스 스파이스(Ice Spice)가 리믹스한 버전이 나오는데 정말 좋아요.

 

Outro : 인터뷰 참여 소감

 

 : 인생 곡과 앨범을 골라주시면서 오늘의 인터뷰가 모두 마무리되었는데요.

인터뷰에 직접 참여해보시니까 어떠셨나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너무 좋았고, 공ZA님에 대한 정보가 크게 없다 보니 긴장 아닌 긴장을 했었어요. (웃음)

이렇게 진행하시는 콘텐츠에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인터뷰를 너무 잘 끌어주셔서 같은 인터뷰어 입장으로서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고, 간만에 제 이야기를 하는 점도 좋았어요. 더욱 많은 분들을 줌터뷰를 통해 만나봤으면 좋겠습니다.

 : 저도 인터뷰어 입장으로서 같은 인터뷰어를 인터뷰하는 게 참 색달랐던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제 인터뷰에서 배울 점이 있었다고 말씀해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앞으로도 우키팝 님이 진행하시는 다양한 콘텐츠를 기대하며 오늘의 인터뷰를 마무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참여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힙합엘이 줌터뷰 모음집 링크] https://hiphople.com/fboard/24321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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