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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한국 힙합의 다음 스텝은

WestCatle2024.01.02 14:43조회 수 4348추천수 10댓글 55

문화라는 단어가 지칭하는 범위가 음식, 놀이, 음악, 미술, 의류 등등을 포괄하는

무지막지하게 넓은 개념인 점을 감안하면

문화로서 힙합은 한국에서 여전히 로컬라이징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힙합은 서태지 이후  음악, 춤, 패션위주로 한국에 수입되어 조금씩 안착해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국 사정에 맞추어 다양하게 변화한 요소들이 있었죠

 

예를 들어 90년대 힙합 아티스트는

요즘 "벌룬핏" 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수준의, 혹은 그보다 더 헐렁한 옷을 입었습니다. 

정말 다양한 이유를 꼽을 수 있지만

후드는 가난한 우범지대라는 점과 연결시킨 요소를 생각해보면

가난해서 옷 살 돈이 없으니 애초에 큰 옷을 입혀서

성장 과정에서 옷을 덜 사는 것을 노리기 위해 큰 옷을 선호하게 되었다거나

마약이나 총기를 숨기기 편하도록 헐렁한 옷을 입었다는 점 등을 추측해볼 수 있죠

그런데 한국에 이 패션이 수입 될 때에는

그냥 "힙합하는 사람은 원래 통이 큰 옷을 입어야 한다." 는 식으로 변형되어 안착했습니다. 

그 문화가 가졌던 맥락이 거세된거죠.

 

그 외에 라임도 한국어 발음체계에 맞게 개조되었고

사운드와 가사도 한국 실정에 맞게 발원지인 미국과는 조금씩 차이를 두며 발전했죠.

 

그런데 미국 힙합 문화의 한 축이었던 거리문화는 여전히 국내에서 

힙합이라는 서브컬쳐 중에서도 서브컬쳐로 남아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한국에서는 그래피티 아티스트를 태거라고 부르지 않죠.

그들 자체도 태깅을 하지 않구요.

대중은 디자이너의 세부 분류 정도로 인식합니다. 

 

물론 한국의 강력한 치안과 법제 등

여러 제한사항이 이들이 태거로서 활동하지 못하게 합니다.

하지만 미국에도 이들을 규제할 법안이 있고

도심부에는 강력한 권한을 가진 치안세력이 멀쩡히 활동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태거들이 존재합니다.

그러니 단순히 그것 때문이라고 보기엔 조금 어폐가 있죠

 

길거리 싸이퍼나 프리스타일 랩배틀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인터넷을 통해 꽃피운 한국힙합이라는 토양을 통해 변형된 맥락을 가진

SRS, 칠린데이즈, 프리스타일 타운, 마이크 스웨거 등의 컨텐츠가

프리스타일 랩의 명맥을 이어가며 소수의 매니아층에게 어필했지만

프리스타일 씬은 항상 힙합 팬들 사이에서도 서브컬쳐였습니다. 

 

마이크 스웨거가 초기에는 프리스타일 랩을 콘텐츠로 삼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리튼랩을 허용했고, 이후에는 리튼랩이 주류인 콘텐츠가 되었죠

칠린데이즈와 프리스타일 타운은 오래 가지 못했고

SRS는 오프라인 기반으로 여전히 살아남아있으나

힙합 전체 파이에 비하면 그리 많은 인구를 대동하지 못하고 있죠.

 

그런데 음악 바닥에서 트렌드의 씨앗은 항상

이런 비주류를 디깅하는 사람들이 모인 판에 잠들어있습니다.

물론 일단은 제 생각입니다만 아마 은연중에 다들 알고 계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새소년, 잔나비, 실리카겔, 쏜애플 등 아티스트도

인디펜던트 밴드 판에서는 꽤 날리던 사람들이었고

 

일리네어 레코즈도 출범 당시에는 힙합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였죠

도끼에 더콰이엇이 모여서 레이블을 만들었다고?

거기에 빈지노가 가세했다고?

하는 식으로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힙합의 다음 스텝을 보려면

프리스타일 판과 소형 클럽공연 판을 주목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대자본이 구축해둔 시스템에 편입된

AP 알케미와 AOMG가 뭘 하고있는지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결국 미래의 힙합은 우리가 이 사람들과

작품을 통해 소통하면서 만들어갈테니까요.

 

콘다의 춤이 그랬고

공공구의 ㅠㅠ가 그러했으며

이현준의 번중손이 그랬고

스카이민혁의 해방이 그랬구요

권기백의 KB2 등등

작년과 올해 젊은 아티스트가 발매한 수많은 양질의 작품이 그걸 증명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달의 저는 1월 21일에 열릴

The Battle이라는 프리스타일 판에 주목합니다.

프리스타일 랩도 글로벌 판에서 보면 분명히 힙합의 중요한 축이니까요.

한국은 영어를 공용어로 쓰지 않고

랩을 하려면 시스템을 처음부터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었다보니

도입 초기부터 힙합과 함께 발전하지 못해 더더욱 그렇습니다. 

아직 발전의 여지가 남아있는 판이라고 보기 때문에

한국 힙합은 프리스타일 랩에 주목해야 한다고 봅니다.

어쩌면 한국 힙합의 넥스트가 여기서 탄생할 수도 있으니까요.

 

 

battle2024_story (1).jpg

 

한국 프리스타일랩도 나름의 발전을 거쳐 상위 티어 래퍼들은 정말

"이걸 프리스타일 랩으로 뱉었다고?" 하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 MC메타를 필두로

술제이, 허클베리피, JJK, 올티, 서출구 등 수많은 프리스타일 씬을 지지하는 래퍼들의 지원이 있었죠.

 

 

변화는 하루아침에 일어나지 않습니다. 

소울컴퍼니의 마지막 콘서트 [샘 솟다]가 2011년에 열렸을 때 수많은 관객을 동원했고

그 외 언더그라운드에서 성공한 래퍼들의 공연을 보며

관계자가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했으니 쇼미더머니가 탄생했겠죠.

힙합은 상품으로서는 문화상품이니 10년정도 해먹었으면 오래 해먹은겁니다.

 

 

힙합이 이대로도 괜찮다면 굳이 주목할 필요 없겠습니다만

다음 스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소형 클럽공연과 프리스타일판에 주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거기에 힙합이 나아가야할 열쇠가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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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5
  • ffs
    1.2 15:10

    한국힙합은 로컬라이징이 이미 끝났음 래퍼도 어쨌든 직업이고 소득이 생겨야 음악활동을 이어갈수 있으니 어쨌든 그걸 소비해줄 대중들이 있어야 되는데 그 파이가 현저하게 적음 AP 알케미 조차도 신예들 끼고 콘서트 여니까 1/10 콘서트 되버렸으니... 이미 김심야가 힙합 중에서도 이지 리스닝 , 싱잉이 아닌 메이저하지 못한 힙합의 한계를 보여줬다고 생각함 외국도 래퍼들 좀 뜨면 3대 음악 그룹 산하 레이블이랑 죄다 계약하는데 한국은 그렇지 못하니까 외국조차도 올해 힙합 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힙합은 죽었다 아니다 하는 마당에 국힙은 더 심할 수 밖에

  • WestCatle글쓴이
    1.2 15:16
    @ffs

    저는 로컬라이징이 끝나지 않은 근거로 대중에게 아직 상품으로서 내보이지 못한 콘텐츠를 예시로 들었는데 로컬라이징이 완전히 끝났다는 근거는 혹시 어떤걸까요?

  • ffs
    1.2 15:25
    @WestCatle

    대중들에게 상품으로 내보이지 못한 컨텐츠를 예시로 프리스타일이나 싸이퍼를 꼽으셨는데 그건 어느정도 올티 , 서출구 , 조원우 같은 프리스타일에 강점이 있는 래퍼들이 쇼미, 고등래퍼등을 출현하면서 노출이 되었고 미국 힙합 씬조차 인기를 끄는 프리스타일 컨텐츠는 대부분 리튼일뿐더러 ( ON THE RADER FREESTYLE , XXL FRESH MAN 등등 ) 한국의 퓨어 프리스타일 랩이나 싸이퍼가 상품화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점점 떨어지는 추세죠 마이크 스웨거가 한창 흥행할때는 좀 이름있는 래퍼 나오면 100만 조회수는 우습게 찍는 반면 현재는 그렇지 못하죠 프리스타일 하면 생각나는 가장 대표적인 컨텐츠조차 고전을 면치 못하는 현실입니다

  • WestCatle글쓴이
    1.2 15:32
    @ffs

    밑에 추가 댓글로도 언급했지만 그 조회수가 떨어지는게 맨날 같은 패턴에 같은 레파토리가 반복되어서 자극이 줄어드니 떨어지는 거라고 봅니다. R&D를 게을리하는데 시장에서 살아남겠다는건 앉아 있을테니 돈이나 가져오라는 얘기죠.

  • WestCatle글쓴이
    1.2 15:33

    맨날 나 최고 너 병신 반복하는 콘텐츠가 안 질리는게 더 이상하지 않나요?

  • ffs
    1.2 15:34
    @WestCatle

    그럼 외국 힙합에서 나 최고 너 병신 안 이러는 사람이 몇이나 된다고 ㅋㅋㅋㅋㅋ

  • WestCatle글쓴이
    1.2 15:35
    @ffs

    그러니까 그 레파토리를 바꿔줘야 살아남는거라고요. 접근 방식만 바꿔도 신선해지는데 그걸 안하잖아요

  • ffs
    1.2 15:37
    @WestCatle

    제이 콜을 보면 나오잖슴 상업적으로 성공하기엔 컨셔스 랩은 적합하지 못한거 음악적으로 릴 펌은 제이콜에 발가락 때 만큼도 못하지만 결국 릴 펌이 전성기 때 벌어드린 돈이 같은 시기 제이콜을 상회하는 것부터 힙합이란 장르가 가면 갈 수록 자극적인 걸 추구할 수 밖에 없고 그래서 본토에서 섹시 레드 , 아이스 스파이스 같은 부류가 나오고 가사는 좆도 신경 쓰지 않는 레이지와 현 시점 카티가 정상급에 오를 수 있는 거임 본토에서도 호불호 갈리는 마당에 한국은 뭐만 하면 이찬혁 1승 한 마디로 국힙 정리 이러는데 이미 일반적인 대다수의 대중들한테 한국 힙합은 조롱거리인 것 부터 국힙의 전성기는 끝났음

  • WestCatle글쓴이
    1.2 15:40
    @ffs

    우원재의 시차가 왜 영리한 프로덕션으로 극찬을 받았는데요 "나는 밤에 안자고 작업하고 니들보다 나아질거임" 이라는 메시지를 유려한 표현으로 돌려말해서 우리가 사는 시간은 너희와 다른 시간대라는걸 어필했으니까 상업적으로 성공한거잖아요. 같은 나 최고 너 병신도 접근 방식을 바꿔야한다는거라니까요? 그런데 아무도 안하는거고요. 그러니까 로컬라이징 덜됐다고 하는거 아닙니까.

     

    그게 R&D 안한 사람의 직무유기인거고요

  • ffs
    1.2 15:41
    @WestCatle

    우원재 시차는 냉정하게 쇼미 때문에 뜬건데 무슨 사족을 붙히는거임 ;

  • WestCatle글쓴이
    1.2 15:41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른데 가장 가사를 섬세하게 다뤄야하는 장르에서 제 강점 포기하고 맨날 하던거 돌려막으니 망하는거라고요

  • ffs
    1.2 15:42
    @WestCatle

    힙합의 강점은 돈 여자 마약이 주제인건데 한국 힙합에서 그러면 일반적인 대중한테 더이상 안 먹힌다니까 ㅋㅋㅋㅋ

  • WestCatle글쓴이
    1.2 15:48
    @ffs

    힙합 강점이 돈 여자 마약이 주제인거라고 말하시는거면 그게 로컬라이징 덜됐다는 근거라는거죠. 애초에 한국 정서랑 안맞는데 그게 로컬라이징이 된건가요? 그럼 소울컴퍼니가 했던 20대 한국 청년을 노래하는 가사는 힙합이 아닌가요?

  • ffs
    1.2 15:41
    @WestCatle

    시차 그 라인은 요즘에 대중들한테 조리돌림 당하는 구절인데 되도 않는 예시를 드는거임 도대체 ㅋㅋㅋㅋㅋ 니들 밤낮 바뀐 걸 자랑처럼 말한다고 놀림받는 라인인데 ㅋㅋㅋㅋㅋㅋ

  • WestCatle글쓴이
    1.2 15:43
    @ffs

    근데 그 시절에는 먹혔잖아요. 지금 시기에 먹히는걸 연구를 해야한다니까요? 그게 랩하는 사람의 R&D라는거죠.

  • ffs
    1.2 15:46
    @WestCatle

    그냥 힙합이라는 장르 자체가 힙합을 소비하지 않는 대중들한테 조롱 받는데 뭔 R&D임 ;

  • WestCatle글쓴이
    1 1.2 15:50
    @ffs

    조롱받으면 그걸 타파할 결과물을 들고 와야죠. 스카이민혁 해방이 우리한테 가르쳐주잖아요. 그 결과물 하나만으로 스카이민혁이 자신의 아티스트로서 가치를 증명했잖아요.

  • 7.4 09:28
    @WestCatle

    진짜 구구절절 맞는 말

  • WestCatle글쓴이
    1.2 15:29
    @ffs

    래퍼가 직업이고 소득이 생겨야 음악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아직 문화 안에 대중들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어필할 수 있는 요소들이 충분히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상품으로서 개발하지 않은 건 힙합 바닥이 직업인으로서 직무 유기한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조사 및 R&D 안한 기업이 도태되는 건 당연한 거니까요. 아이돌 판은 포토카드, 팬싸인회 티켓 앨범에 끼워넣기 등 시장조사를 통해 수많은 BM을 개발했습니다. K-POP 판은 침체기가 없었을까요? 국내에서는 EXO 이후 이렇다 할 스타를 만들지 못해 수 년 간 힙합에게 파이를 빼앗겨 왔던게 K-POP입니다. 발라드랑도 치열하게 경쟁했구요. 그리고 그들은 직업인으로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까지 갔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었던 건 그들을 지지하는 코어팬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죠.

     

    힙합 바닥은 코어팬도 있고 개발할 여지가 있는 영역도 있습니다. 게으른걸 시장탓으로 하면 안된다고 봅니다.

  • ffs
    1.2 15:33
    @WestCatle

    힙합이라는 장르 자체가 한국 정서 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장르라니까 자꾸 딴 소리를 ;

  • WestCatle글쓴이
    1.2 15:34
    @ffs

    돈을 벌고싶으면 그 안에서 레파토리를 개발해서 질리지 않게 만드는 게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는 방안이라고 말씀드리는겁니다. 그냥 지금 상태가 최고라고 안주하니까 뒤쳐지는거라는게 핵심이고요. 딴소리가 아니고 시장차원에서 접근하실거면 그렇게 생각하는게 정상이라는겁니다.

  • WestCatle글쓴이
    1.2 15:39

    우원재의 시차가 왜 영리한 프로덕션으로 극찬을 받았는데요 "나는 밤에 안자고 작업하고 니들보다 나아질거임" 이라는 메시지를 유려한 표현으로 돌려말해서 우리가 사는 시간은 너희와 다른 시간대라는걸 어필했으니까 상업적으로 성공한거잖아요. 같은 나 최고 너 병신도 접근 방식을 바꿔야한다는거라니까요? 그런데 아무도 안하는거고요. 그러니까 로컬라이징 덜됐다고 하는거 아닙니까.

     

    그게 R&D 안한 사람의 직무유기인거고요

  • 1.2 18:32
    @WestCatle

    댓글 쭉 보다가 느꼈는데 어떻게 이어갈지 궁리하는 관점이랑 '아 망했다고 ㅋㅋ 안된다고 ㅋㅋ' 하고 쏘아붙이고 지나가는것 자체가 목적인 관점이랑은 대화 티키타카가 어려운것같아요

     

    저는 패배주의는 논의의 동기일수는 있어도 논의의 결론일수는 없다고 생각하는편이라서 저분처럼 말씀하시는분들 심정은 알겠는데 어쩌라는건진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리스타일의 상업컨텐츠화에 대해서 덧붙이자면, 저분 말씀중에 프리스타일이 지금 힙합의 흐름에서 범대중적 컨텐츠화가 되기엔 무리가 있다는 점에는, 아쉽지만 일리가 있는듯해요

     

    안그래도 북미쪽에서도 매니악해지고있기도 하고 (오히려 작법의 일부로는 널리 안착했지만), 음악 형식미적으로도 프리스타일 배틀은 붐뱁랩에 라이밍 워드플레이 위주라서 (간혹 하는 트랩 프리스타일도 내용적으론 셋잇단음표 붐뱁이 되는 경우가 많고, 트랩 자체도 낡았고..), 8마일 시대의 배틀규칙을 이어가는것보단 좀 더 모던한 사운드 트랜드에 맞는 배틀규칙이나 형식같은게 필요한것같긴 해요

  • WestCatle글쓴이
    1.2 18:45
    @Yowohn

    저는 포기하면 거기서 끝나지만 방법을 찾으면 뭐라도 나오니까 일단 주목을 해보는 게 좋다는 입장입니다. 리스너 입장에서 따져봐도 맨날 나오는 컨텐츠만 나오면 이탈하고 싶어지잖아요.

  • 1.2 18:51
    @WestCatle

    맞아요 다각화가 정말 중요합니다

    그리고 문득 생각해보니 그 다각화가 힙합 내부적인 다각화로 제한될 필요도 없는것같기도 해요

    하다못해 KBO도 야구적 재미 하나로만 티켓파워를 내는게 아니라 야구장데이트, 야구장 가족나들이, 야구장에서 먹는 치킨, 바베큐존 등의 문화적 시설적 요소에 크게 빚지고있는데, 그런 잔재미도 개발되길 소망해봅니다

  • WestCatle글쓴이
    1.2 18:54
    @Yowohn

    힙플페같은 페스티벌은 사실 그런 경험적 요소에 많이 빚지고 있죠. 힙합을 굳이 좋아하지 않더라도 페스티벌장의 경험 자체가 좋아서 방문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그걸 계기로 문화 향유자가 되는 케이스도 발생할거구요. 아직 랩비트나 힙플페, 대구힙페가 남아있으니... 다음 스텝이 정말 중요하다고 봅니다

  • @ffs

    이센스는 컨트롤 때부터 서사가 쌓이기도 하고 에넥도트에서 자기 이야기 찐하게 풀면서 염세적인 가사들이 이해가 되고 멋있는데

    김심야는 이렇게까지 염세적인지 잘 모르겠음 기껏해야 자기가 하는 음악이 안 팔려서 그런게 아닌가? 라는 느낌

  • WestCatle글쓴이
    1.2 15:54
    @모여봐요몽환의숲

    삼자 시선에서는 그럴 수 있는데 개인의 에고 차원에서 보면 높은 이상과 처참한 현실 사이에 괴리를 느껴서 가치관이 붕괴되어 그런 것 같아요. 래퍼들 보면 유명해져서 돈도 잘 벌고 멋있어지는데 자기는 커뮤니티에서 알아줘도 밖에서는 안그러니까.

  • @WestCatle

    나쁘게 말하면 중2병걸린 애들만 좋아할만한 가사만 씀

    물론 이런 말로 퉁치기에는 가사를 너무 잘쓰지만

     

    이센스는 김심야한테는 없는 노가다 판부터 슈프림팀 활동까지 밑바닥과 정상을 모두 경험해본 인생짬바가 있기에 이방인같은 염세주의로 범벅이 된 앨범을 냈어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함

     

    근데 김심야는 도대체 인생에서 무슨 일을 겪으면 사람이 이렇게까지 염세적인 가사를 쓸 수 있는지 의문임 그리고 팬들을 제외한 나머지 리스너들은 거기에 설득이 안된거고

  • WestCatle글쓴이
    1.2 16:11
    @모여봐요몽환의숲

    그렇죠... 일반적으로 리스너들은 김심야한테 설득 당하기에는 이미 현생이 너무 힘드니까요... 너만 힘드냐? 나도 힘들다 라는 표현이 나올만 한... 그래도 김심야의 화법때문에 설득력이 없어질지언정 메시지 자체가 의미 없는 메시지까지는 아니라고 보는 입장입니다

  • 1.2 16:14

    와 11년이면 쇼미 흥하기도 전인데 저 때 저만큼 모객이 됐네 ㄷ

  • 1.2 16:31

    작성자님은 미국에서 힙합이 성장했던 문화적 맥락과 같은 맥락에서 한국에서도 힙합 문화가 발전하는게 바람직 하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 WestCatle글쓴이
    1.2 16:38
    @MorninGlory

    제가 프리스타일 배틀 판과 소형 클럽공연에서 공통적으로 주목하는 속성은 신예가 주목받기 쉬운 환경이라는 점 단 하나입니다. 다음 세대를 기약하는 것은 중요하니까요.

     

    미국과 동일한 맥락일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의미도 아닙니다. 다만 위에 언급한 "신예가 주목받기 좋은 환경" 이라는 속성과 맞물려서 미국 문화를 참고자료로 써볼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 더 잘 맞는 다른 대안이 마련되어 있다면 그걸 주목해 보는 것도 좋겠죠.

  • 1.2 18:35
    @WestCatle

    동의합니다.

  • 1.2 16:45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희망사항이지만 엘이에서도 공연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고, 나아가 예매까지 가능하다면 참 편할텐데..

  • WestCatle글쓴이
    1.2 16:52
    @tameimpala

    아마 엘이측에서 시스템 구축 비용보다 회수할 수 있는 비용이 적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언더그라운드 공연같은 경우 아티스트 인스타그램 외에도 인디스트릿이나 바운드등의 사이트에서 일부 아카이빙을 하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가장 빠른건 각종 클럽 인스타그램 팔로우해 두는 거긴 하지만요.

  • 트로트가 아무리 미국에서 로컬라이징 잘해도 정서가 안맞아서 메인스트림에 갈 수 없듯이 로컬라이징이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 로컬라이징으로 최적화는 할 수 있겠지만 결국엔 한국에 묻어나기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 WestCatle글쓴이
    1.2 17:38
    @왕하고머거버려

    음악 장르로서 힙합은 이미 메인스트림입니다.

     

    문화로서 는 완벽히 합치된다고 말하긴 힘들지만 동북아 3국이 그렇듯 한국은 초경쟁사회죠. 미국 힙합곡에서 자주 보이는 노력, 승리를 통한 쟁취, 결과를 통한 증명이라는 요소는 한국 정서와 들어맞는 부분이 있구요.

     

    트로트는 미국에서 전해진 폭스트롯이라는 장르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장르입니다. 어떤 관점에서는 서브장르 혹은 로컬라이징된 폭스트롯이죠. 힙합이 영국에 안착하며 그라임이라는 장르를 탄생시킨 것 처럼요. 문화가 로컬라이징되어 뒤섞이면 발원지에서 왔던 것과 다른 양상을 띌 수 밖에 없습니다. 유대교에서 갈라진 수많은 종교들이 그렇듯이요.

  • @WestCatle

    발전이 필요하다는 건 동의합니다만… 저는 사실 정서적으로 한국에서는 한계가 있다고 봐서 아무리 잘해도 어느 정도까지만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쉽게 말해 힙합이 로컬라이징을 통해 한국에 잘 묻어난다면 그 때는 제가 지금 아는 힙합의 모습과 많이 다를 것 같다는 얘기입니다!! 글은 잘 읽었어요

  • WestCatle글쓴이
    1 1.2 18:51
    @왕하고머거버려

    세대 차이가 나는 것 처럼 달라진 모습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1.2 18:26

    재밌는 관점이네요 ㅋㅋㅋ

    제가 아주 개인적인 의미에서 상상하는 힙합의 로컬라이징은 스타래퍼와 방송컨텐츠 없이도 아무나 진입장벽 없이 즐기는 '힙합놀이'가 놀이문화로 영구적 생명력을 이어가는 형태힙니다. 말하자면 프로게임리그가 없어도 사람들은 피씨방에 갈거고, 요리프로그램에서 파스터가 안나와도 연인들은 파스타를 먹으러 가는것과 비슷하겠네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소규모 지역공연과 소규모 프리스타일 혹은 사이퍼 현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편입니다. 거친 예시로, 학생들이 점심시간에 축구하듯 '런치타임 프리스타일' 같은걸 하고 노는 문화가 정착된다면 bottom-up 식으로 추후에 스타들이 꾸준히 배출될 수 있을거라고 보는 입장입니다. (같은 의미에서 극단적으로 사용이 쉬운 DAW의 개발도 간접적으로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하지만 이건 일단 너무 논외니까 말을 줄입니다.)

     

    그래서인지 WestCatle님께서 저와는 다른 접근인 '새로운 투자심리 창출을 위한 the next 컨텐츠베이스로서' 소규모 공연과 프리스타일 배틀을 후보삼은게 인상적입니다. 말하자면 로컬라이제이션을 특정 컨텐츠의 성행과 파이의 성장이 인재 유입 및 스타배출을 견인하는것으로 (top-down식으로) 정의하신걸로 보이는데, 서로 반대 방향의 접근이 같은 접점(=소규모 공연과 프리스타일)에서 맞닿은걸 보면 분명 중요한 장이 맞는것같습니다.

     

    좋은글 추천드리고합니다 ㅋㅋ

  • WestCatle글쓴이
    1.2 18:43
    @Yowohn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얘기한 관점의 결과로서 나오는 콘텐츠들은 이들을 본보기로 프로슈머가 나오게 하는 기폭제 역할을 하겠죠. 문화라는 거대한 장을 바라보는 관점에서는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없다고 봅니다.

  • 1.2 18:47
    @WestCatle

    진짜 맞아요 ㅋㅋ 다 필요합니다 다

  • 1.3 04:19

    뭐 많이 생각하신것 같은데 공공구같은음악은 절대 뜰수없습니다

    저건 미국에서도 못떠요

    공공구 공연보다 차라리 폴로다레드 샤이보이토비 공연이 훨씬 텐션 좋습니다

  • WestCatle글쓴이
    1.3 13:40
    @홀리못

    생각없이 댓글 다신 것 같은데 지금 하신 말이 이 글이랑 무슨 상관인지 전혀 모르겠는데요

  • 1.3 14:15
    @WestCatle

    프리스타일 랩인지 뭔지에서 넥스트가 탄생할수 있는 확률은 0프로에요

    왜계속 과거로 가려고만 하십니까

  • WestCatle글쓴이
    1.3 14:55
    @홀리못

    그렇게 트렌드 쫓고싶으면 힙합이랑 작별하세요

    지금 저지클럽, DNB 등 EDM 기반 음악이 전세계 대세인데 뭔 아직도 힙합 붙잡고 계세요.

  • WestCatle글쓴이
    1.3 14:56

    힙합은 지금 내실 다지고 다음 세대를 준비해야합니다

  • 1.3 17:46
    @WestCatle

    에? 트렌드도 트렌드지만 그냥 현실적으로 안된다니까요

    그리고 트렌드 쫒을거면 저지클럽 디엔비는 이제 하면 안돼요

     

  • WestCatle글쓴이
    1.3 18:53
    @홀리못

    핵심이 EDM인데 저지클럽 DNB에 꽂혀서 엉뚱한 거 패고 계신 걸 보니 그냥 시비걸러 오신 분 같네요. 님이 그렇게 좋아하는 레이지, 드릴도 전자 음악 계통이고 EDM 영향 받아 나온 건데 뭔 계속 엉뚱한 소릴 하고 계신가요. 국어 공부부터 더 하고 오세요

  • WestCatle글쓴이
    1.3 19:49

    프리스타일 판이 올드하다고 느끼는건 비트 초이스 자체가 힙합바닥에 익숙한 붐뱁 위주로 골라잡으니 그런거고

     

    그 부분은 프리스타일 씬이 마이너한 바닥이니까 발전하면서 젊은 피 수혈 되면서 다양한 장르를 수용할 수 있게 될거고 그렇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고요

     

    발전 방향이고 자시고 “프리스타일? 거 옛날 8090년대 틀딱들이나 좋아하던 문화인데 판 키우려면 요즘꺼 해야되는거 아님? 어차피 지금 힙합 트렌드 갈수록 자극적이게되는 추세니까 한국에선 좆된거 맞음 ㅋㅋ” 하는 식으로 패배주의에 물들어서 아무것도 안하는게 오히려 힙합이 논하는 가치랑 정 반대인것 같습니다.

     

    바닥 쳤으면 다시 올라가야 힙합이지 어떤 리스펙 받는 OG가 다 포기하고 시궁창 인생으로 사나요?

  • 1.3 20:19
    @WestCatle

    ...

    ...?

    프리스타일 랩빠가 넥스트라고 보세요?

    질문이에요

     

    넥스트라고 보시면 넥스트 래빠가 누군지 추천부탁해요

  • WestCatle글쓴이
    1.3 21:39
    @홀리못

    프리스타일 래퍼가 넥스트라는 관점이 아닙니다. 프리스타일 판과 소공연판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신예 래퍼에 주목하는거구요

     

    22년도 예선 탈락한 KP라는 친구 성장세가 좀 두드러졌다고 봅니다. 아직 고등학생인데 좀 더 잘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 WestCatle글쓴이
    1.3 21:42

    올해는 안나올 것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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