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리뷰

앨범 첫 리뷰 : [#freekitsyojii] - 나의 2023 올해의 앨범

title: MF DOOM (2)ChiefKing2023.12.03 22:53조회 수 529추천수 5댓글 3

 

 

 

들어가기에 앞서 전 음악앨범을 문학과 비슷하다고 여깁니다.

 

단편모음집은 앨범에서 주제는 하나지만 서로 연관없는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앨범 (칸예 5집)

옴니버스 소설은 앨범에서 서로 이어지지 않던 이야기들이 합쳐지는 앨범 마치 캔드릭라마 GKMC, 타란티노의 펄프픽션

위인전 혹은 인생사를 담은 에세이는 자신이야기을 진실되게 담은 앨범 (차붐 sour)

분명 자신의 이야기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쭉 가상의 스토리텔링이 되는 소설은 앨범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가 이어지는 앨범

 

보통 이렇게 해서 앨범을 감상하고 나누는 편입니다

 

저한테 이번 키츠요지 앨범은 마지막의 경우입니다

 

——————————————————————

 

스토리는 대놓고 범죄자의 서사인 가상의 소설로 이루어집니다

기승전결이 꽤 뚜렷한 편인 소설입니다

 

기 - 남들이 범죄자라고 생각하지만 아무리봐도 자신은 죄를 지은 적 없지만 무죄를 주장하기 위해 ‘자수’한 후 ‘취조’를 당하는데, ‘증거’는 부족하고, 자신이 보기엔 진짜 범죄자는 사실 ‘돈이 다가 아니란 새끼들’이란 ‘사기꾼’입니다.

 

승 - 그치만, 자수한 결과 키츠요지는 잡혀있어서 구치소(교도소 아님 범죄를 판정받지 않았기 때문에)에서 팬과 ‘접견’하며 찾아와준것에 고마움을 표현합니다. 동시에 구치소 안에서 자신의 ‘Bonnie’에게 사람들이 자신이 Clyde로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억까들이 진짜 범죄자라고 하며 Bonnie에게 지켜주겠다라는 다짐을 합니다.

 

전 - 그 이후 ‘Call my laywer’를 통해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기 시작합니다. 자신은 열심히 살았고, 열정과 순수가 죄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자신이 받고 있는 억까가 답답해서 재판장에서 ‘개판’을 일으킵니다. 당연히 판사는 억까하는 리스너와 렉카와 선동되는 줏대없는 힙합팬입니다. 피쳐링들 (노윤하, 릴보이)은 판사를 개무시하는거죠. 판사들때매 힙합씬이 망쳐진다고 말하면서 판사들앞에서 삐딱하게 서있습니다. 결국 재판을 받은 후 결과는 ‘집행유예’입니다. 아마도 앞부분 ‘증거’의 부족때문에 집행유예로 끝난것이라고 봐야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죄가 인정되는 부분은 자신에게 씌운 편견을 벗어나지 못한 죄와 자격지심, 어쩌면 판사들이 만들어버린 키츠요지는 분수넘치는 것을 원한다라는 것 입니다.

 

결 - 재판이후 더 무죄를 외칩니다 ‘#freekitsyojii’를 통해 왜 무죄인지 말합니다. 자신이 만든 음악으로 다른 사람들을 구했다는 거죠. 동시에 비트 체인징을 통해  #freekitsyojii는 자신을 프리하게 만든다는 이야기도합니다. 제목으로 이중성을 두며 두가지 주제를 두가지 비트에 얘기합니다. 이 소설의 결말은 자신은 남들이 생각하는 범죄자라고 말하며 끝납니다. ‘Still Theif’를 말하며, 자신은 계속 자신의 태도를 지키겠다고 말하며 계속 음악할것을 말하며 열린결말인듯한 닫힌결말. 또한 닫힌 결말인듯하며 음악을 계속 할거란 열린 결말을 보여줍니다.

 

 

————————————————————

 

 

문학에 문체가 있듯이

음악에도 자신의 스타일이 있습니다

 

키츠요지는 오토튠과 쌈마이 비유를 통한 B급감성의 스타일로 앨범을 풉니다 마치 타란티노 같은 느낌이랄까요.

(이 부분에서 말할 건 오토튠이 B급이라고 여기진 않지만,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고 대중들이 생각하는 ‘진짜 랩’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하기떄문에 그렇게 표현 했습니다)

 

누군 이걸 불편하게 여길 수 있습니다. 타란티노 영화도 누구에겐 엄청 불편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치만, 키츠요지는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며 앨범의 색깔을 뚜렷하게 하며 자신이 범죄자라는 주제를 심화 시킨 것 같습니다.

 

작가에게 단어 선택과 문체가 있듯이

키츠요지에겐 싼마이단어, 어렵지않은 문장, 오토튠을 통해 멋지게 스토리를 풀어냈습니다.

 

——————————————————————

 

그렇다면 단점은 없을까?

 

이 앨범의 단점은 앨범이 아닌 개별 곡의 구성입니다.

 

몇몇 트랙들은 틀에 박힐 구성으로 이루어집니다

 

훅-벌스-훅-벌스-훅

이렇게 이루어지는 곡들이 앨범에 많다는 것은 2023년 음악시장에서 생각보다 지루한 편입니다

(취조, 증거, oh my bonnie, 돈다새2,집행유예, Still theif)

Call my lawyer도 비슷하지만 곡이 짧아서 뒤에 구성이 없어서 빼도 앨범의 절반이상이 저 구성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지루합니다.

 

나열한 곡들은 브릿지가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인트로 아웃트로가 존재하지않고 있더라도 유의미할 정도의 느낌으로 다가오는 편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단점들은 극복됩니다.

바로 HD Black과 Alive Funk의 편곡과 연주들 덕분입니다.

이들은 적재적소에 뜬금없지 않은 곡과 잘어울리는 편곡을 통해 지루함을 환기 시킵니다. 특히 ‘증거’는 트랩에서 쓰는 오토튠싱랩과 드릴을 잘섞은

편곡이 일품입니다.

 

또한 피쳐링들은 자신의 역할을 잘 해줘서 이 지루함을 못느끼게 합니다

Justhis의 스킬풀함, 키츠요지와는 다른 Rakon 특유의 오토튠, 키츠요지와는 상반된 Street Baby의 여유로움.

 

키츠요지가 선택한 것인지 프로듀서가 선택한지는 몰라도 적절한 피쳐링들이 만들어준 환기는 앨범의 단점을 장점까지 만들었는지는 장담못하지만 극복함으로서 곡구성의 지루함을 극복합니다.

 

————————————————————

 

내가 뽑은 이 앨범의 킬링트랙

 

‘자수’

책의 첫문장은 되게 중요합니다. 괜히 소설의 유명한 첫문장들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수는 그 역할을 제대로 합니다.

[엄마의 배 한 가운데엔 칼자국]이란 문장 하나와 랩으로만 조지는 구성은 앨범의 첫트랙으로 몰입하게 만드는 킬링 트랙입니다

들으면서 스민 해방의 첫트랙에서 받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돈다새2’

외힙에서 스타일을 가져온 것이 아닌 방법론을 잘 가져온 트랙

트래비스 스캇, 영떡스타일 카피가 아닌 방법을 가져와서 자신의 스타일로 가져간 곡. 편곡도 일품

 

‘Oh My Bonnie’

괜히 타이틀곡이 아닙니다.

앨범에서 유일하게 말랑한 트랙이지만 스토리텔링에 전혀 위화감없이 만들어낸 트랙.

쎄게 가는 앨범에서 이만큼 말랑한 트랙을 넣는 것은 쉬운게 아님에도 과감하게 넣었고 아주 성공적이었던 트랙

 

 

 

————————————————————

 

마무리하며

 

좋은 앨범들이 많았던 해였습니다.

 

최애 이센스의 저금통

리드머 4.5를 받은 노비츠키

아직 새로운걸 더 보여줄 수 있다는 베이지

여론을 뒤집은 해방

수많은 좋은 드럼리스 앨범들

 

 

새로운 사운드라고 여기긴 힘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사하나로 저에겐 올해의 앨범인 #freekitsyojii 입니다.

 

신고
댓글 3
  • 12.3 22:55

    오호 흥미로운 리뷰네요. 기승전결을 나누는 문학식 리뷰는 되게 오랜만인거 같아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 12.4 10:23

    잘 읽었습니다. 저는 이번 앨범에서 서사도 서사지만 안 그래도 강점 중에 하나였던 훅 매이킹에서 점수를 더 높게 주고 싶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살짝 아쉬운 앨범이기도 하지만 쩌는 훅 앞에 장사 없다는게 며칠동안 머리속에서 계속 맴 돌아서 혼났습니다..

  • 12.6 00:26

    Good!

댓글 달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일반 [공지] 회원 징계 (2024.08.05) & 이용규칙11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4.08.05
인디펜던트 뮤지션 프로모션 패키지 5.0 안내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3.01.20
화제의 글 일반 라드밀리에 굳이 평론가 빙의 할 필요 없는듯 ㅇㅇ13 아니놀라 23시간 전
화제의 글 일반 스윙스의 오판 2가지10 ansaninLBNC 9시간 전
화제의 글 일반 데이토나 가서 팔로얄토랑 더콰이엇 만남ㅋㅋㅋ26 title: Playboi Carti (2024)김건혁 2024.08.31
254172 일반 리짓군즈 근황.jpg3 title: 2Pac (2)piggybank 2023.12.03
254171 음악 아케스트라 호평 받는 이유가 뭔가요?4 title: VULTURES 1롤링라우드롤렉스롤스라이스 2023.12.03
254170 일반 이현우 안 뜨면 국힙 망한거임1 title: Daft PunkMorninGlory 2023.12.03
254169 일반 그래서 이제 갤주는 이영지인가요?5 kivish 2023.12.03
254168 일반 선진&이현우 >>>> 이센스, 빈지노1 title: Daft PunkMorninGlory 2023.12.03
254167 음악 THISISJUSTHIS12 Glqgkqdlsp 2023.12.03
254166 음악 국내힙합 올드팬 있나요? 09년에서 11년도 사이에 봤던 뮤비인데 기억이 안납니다 도움...2 title: Frank Ocean - BlondeHONEYJAM 2023.12.03
리뷰 앨범 첫 리뷰 : [#freekitsyojii] - 나의 2023 올해의 앨범3 title: MF DOOM (2)ChiefKing 2023.12.03
254164 일반 슬라피 프리스타일 바람10 title: CMIYGL버드나무 2023.12.03
254163 일반 김심야 스포티파이에선 왜 벗고 있냐....??11 title: Eminem (Slim Shady)MarshallMathers 2023.12.03
254162 일반 그런 방법이 있었네요6 ohhm 2023.12.03
254161 일반 힙합 앨범 유튜브채널 주인장이 나에게 앨범추천을 물어보다..??5 준민간인 2023.12.03
254160 음악 김하온, 이영지에 대해서 몇마디 소신발언하겠습니다.35 윤태언 2023.12.03
254159 일반 블랙넛 정규앨범 언제나오나요?10 블랙넛같은래퍼되고싶다 2023.12.03
254158 일반 옛날엔 urm<- 이분이 힙플밈 포지션이었는데..2 title: The Weeknd (Dawn FM)파하핳핳 2023.12.03
254157 일반 누구는 힙합인가요? -> 주의해서 클릭해야 함5 ansaninLBNC 2023.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