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도 언더그라운드 앨범 총망라 (상반기)

탱 - 데모 (1/16)

 

언젠가 추운 겨울날 벚꽃나무를 보며 

문뜩 봄은 언제 오려나 생각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앙상한 몸뚱아리만 남은 

나무들 사이에서 그 이름만을 기억하는게 신기했다 

어쩌면 내가 그 이름을 기억하나무의 흐그러진 벚꽃을 보았기 때문 아닐까

누군가에게 기억되어 이름이 불려진 나무에게

이 겨울은 어떤 의미일까

 

래퍼 탱의 자전적 서사 앨범.

(소신발언) 거의 프레디카소님과 촌각을 다투는 비트메이커이신 Conda님의 비트를

투박한 랩스타일과 거친 톤으로 뱉는, 그래서 더 앨범에 몰입이 됐던 작품입니다. (랩을 못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 

개인적으로 7번 트랙 SKIT의 나레이션에서 랩으로 변해가는 아카펠라가... 정말 진짜 진짜 정말입니다.

못들어보신분들은 꼭 들어보십시오. 후회없을 겁니다.

 

서리(30) - THE FROST ON YOUR EDGE (2/19)/ BLOD CREW BOOTLEG (10/24)

 

전투 태세는 태정태세문단세

 

난 영원 넌 0원

 

서리 괄호치고삼공 크루의 쿤디판다 총괄프로듀싱작인 3번째 EP(왜 정규가 아니지)TFOYE와(이하엣지)

엣지의 5번트랙에서 따온 아마도 후속작 볼드크루 부틀랙.

막내로 들어온 딥플로우와 함께 돌아왔습니다. (떠난적이없어 돌아온게 아니긴 하지만요)

결이 비슷한 6인의 짖궃음 가득뿌린 맛의 힙합앨범입니다.

풋워크라는 낯선장르의 비트를 사용하기도, 이센스의 에넥도트 3번트랙을 3번트랙으로 오마주하기도 했습니다.

부틀랙앨범은 오하이오래빗님의 엣지 가사에서 두곡이나 따왔는데요. (야마방,칵블락)

특히 야마방랩이 참... 꼭들어보세요 

다들 아시겠지만 오하이오래빗 가사 가산데 랩도 진짜 잘합니다...

*다음앨범 완전 힙합이라는데 전 발발떨면서 기다리는중..!

 

손심바 - doublecrossmushasi (3/20)

 

내 태돈, 일태​​​​도

​​보내거나 가거나지 

신께로

 

​​​​​전작 전설앨범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정규아님)ep 더블크로스 무사시.

앨범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병1신같지만 멋있다'입니다.(오해 말아주세요 전 손심바 팬입니다)

저스디스나 테이크원의 팬이라면 추천하지 못할 작품입니다만,

클래식한 힙합 사운드, 손심바의 속칭 '나 짱 너 병신'을 예술적으로 늘려놓은 열 여섯 마디들과 완성도 있는 비트,

프레디카소의 듣기만해도 달달 떨리는 개 좃되는 비트가 조화를 이루는 재밌는 놈(앨범)입니다

개인적으로 2회차부터는 1,6,13번트랙(서,파,급)은 스킵하고 듣습니다

 

 

sungin/격/덥덥이 - Arkestra(4/8)

 

그는 오롯이 이것을 하면서 어제와 또 다른 오늘을 몇번이나 맞이하였고 오늘과 똑같은 내일을 외면한 날들을

셈 어두운 우둔한 머리로 어림잡아 생각해본다.
분명 바뀐것은 있었으나 실체는 없는듯 하였다.
이 앨범은 그 실체를 형상화하여 음악으로 해석한 앨범이다.
고로,
우리는 Arkestra를 믿는다.

 

Arkestra[명사] - 종교의 대상으로 초인간적, 초자연적 위력을 가지고 인간에게 화복을 내린다고 믿어지는 존재.

그들은 그들의 신인 아케스트라를 경배하기 위해 가장 섬세한 박자에 가장 선명한 라임을 조각하려 한다.

아케스트라는 과연 누구인가. 뚜렷한 답은 모르더라도 그들은 과연 아케스트라에 닿기 위해 영혼이라도 바칠 것 만 같다.

힙합팬이 듣는 힙합팬의 음악은 정말 반갑고, 감동이었습니다.

앨범 컨셉에 맞게 가미한 종교적인 사운드 덕분에 몰입이 잘된 작품입니다.

격님, 덥덥이님 두분 다 이 작품으로 처음 뵌 분들이신데, 아무래도 자주 볼 듯 합니다.

 

 

NAVI99 - CRUEL WINTER (5/3)

 

다시 또 이 곳이네

난 더 무엇을 잃어야만 하나

굽혀지지 않아 손아귀만

난 모든 걸 가지려 했던 건가

너는 어디야 아직 그 곳 난 더 깊게

걱정 마 난 지금 날 찾고 있네

네가 찾아도 올수 없는 곳에

날 가둬 두려 가고 있어

잠시 다녀오려 해 그땐 아마 우린 여기에

 

작년 이맘때쯤 베테랑 래퍼 쿤디판다의 샷아웃을 받았었던

인더스트리얼틱한 트랩음악이 매력인 크루 나비99의 첫 컴필앨범.

...라는말이 무색한 크루에서 보컬을 맡고있는 헤세님의 아카펠라로시작하는 첫트랙이 정말 좋습니다.

다양한 색깔을 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 못했던 크루인데

데자부그룹의 비앙님 cafe tape02 6번트랙 dajoa도 그렇고 이번첫트랙도 그렇고

스펙트럼이 넓은 명기아티스트들을 모아놓은 멋진 크루입니다.

'루키크루 치고' 잘만든 앨범 이란말이 부끄러울 정도로

정말 완성도 있는 앨범입니다. 한명한명 기술적으로 정말 뛰어난 프로래퍼.

비트도 정말 최곱니다 mpt 짱 bbb

 

큐엠/오디 - vs2 (5/7)

 

오디 : 큐엠 다이어트 실패시 계속 나올 시리즈
큐엠 : 올해가 마지막

 

"좃밥처럼 빼지 마라 나플라"

 

솔직히 소신발언 하나 하자면

오디는 정말 한국씬에서 하드웨어가 다섯손가락에 꼽을정도로 뛰어난 아티스트라고 생각합니다.

막말로(라임만 맞춘다면) "방금 똥싸고 왔는데 진짜 마동석 팔뚝만하다"를 열 여섯마디로 늘려서 랩한다고해도 

듣는 사람들 털넙시킬 수 있을것만 같아요.ㅋㅋ 

트랙이 겨우!!!!! 꼴랑!! 다섯개밖에 안된다는게 많이 킹받지만 둘다 정말 랩 잘합니다 진짜 잘합니다.

여러분은 이미 전부 들으셨겠죠? 러닝타임도 짧은앨범이니 말도 길게 안하겠습니다 흥.

 

키츠요지/프레디카소 - FrediCassoISMYPRODUCER (6/13)

 

 

long time no see I got a question

can you feel this no auto-tune music

yeah no auto-tune music...

 

상대가 누구든 어떤 곡 스타일이든 데리고 와

갖고 와 yo fxxx you too ay fredi casso

fxxx no auto-tune

전부 x 바르게 다시 켜 줘 auto-tune huh

 

키츠요지의 ismyproducer시리즈 세번째 앨범입니다.

역시 키츠요지의 매력적(?)인 가사와

미친듯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프레디카소.....

저는 솔직히 키쵸지보다 프레디카소한테 더 크게 놀랐습니다.

샘플링 좃되는 네오붐뱁 내지 붐뱁 특화 비트메이커이신줄 알았는데...

한국 원탑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심

왜인지 주객전도가 된 느낌인데...

안들어보셨다면 1,3,4,7,8,10 번트랙중 하나만 이라도 들어주세요

실망할수없는 앨범입니다!

 

이테 - 소리선 (6/25)

 

다시 돌아가는 게 똑같애
비슷한 아침 같은 생각
다른 밤의 끝 다시 비슷한 다짐
내 마음 같은 생각 다른 밤의 끝
여전한 날 사랑해줄지 알고 싶어
여전한 내 얘길 들어줄지까지

 

또디판다의 총괄프로듀싱으로 제작된 이테의 정규앨범 소리선.

한국 재즈퓨전을 좋아하는 저로선 그저 이지리스닝으로 감사히 받아먹고 말았던 작품인데요.

(목소리가 재즈퓨전이랑 정말 잘어울립니다 진짜로.. 굿 bbb)

왠지 눈에 띄는 인터뷰와 기사에 그냥 이지리스닝으로 끝낼만한 앨범은 아니구나 싶은 앨범입니다.

자세한 이야기와 정보는 제가 말씀 드릴만한 내용은 아니기에...

정말진짜꼬옥 강추드립니다! 빈 시간이 생기신다면 꼭 가사와 함께 즐기세요!!!

 

 

 

 

외에도

qm/크루셜스타 - 금(2/28)과 릴재우 - 릴재우는 살아있다(6/4) 등등이 있습니다만, 둘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이 있어서

길게 적진 못하겠더라구요.. 

또 하반기는 다음달에 적을까합니다. 아무튼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