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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다 뭐라 평하기 어려운) 신스/정국 앨범 단평 (+에스파가 레이지도 합니다/아이돌 노래 하나)

ILoveNY2023.11.06 23:21조회 수 2416추천수 2댓글 3

(1)

 

신스 앨범.

 

사실 나쁜 평을 하고 싶지 않은데...랩이 심심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기본적으로 개코처럼 하이톤으로 속도감 있게 찌르는 플로우가 뼈대인데, 영...심심하다. 이유를 몇 가지 생각해보았는데, (i) 생각보다 발음의 딕션이 뭉개진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보니 개코보다 '가사가 돌직구처럼 꽂힌다'라는 생각이 안든다. (강세의 문제인가?) (ii) 완급 조절이 없다. 플로우가 계속 달리는 플로우 위주로 있다보니 귀가 쉽게 피로해지고, '꽂혀야되는' 라인이 무엇인지 분간이 잘 안 되는 기분이다. 

(특히 가장 가사를 신경썼을 것 같은 '마지'에서 이런 느낌이 강하게 든다는게....아쉬운 부분이다.)

 

오히려 흐느적거리고, 힘을 빼서 멜로디를 좀 타는 8번 Fake Flower가 가장 좋았다. (피처링만 따지면 4번 wing의 CK. 완전 흐느적거리며 멈블타는게 '어떤 경지'로 가는 입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빈지노의 히든 트랙에 있었던 씨잼이 좀 생각나는데, 씨잼을 따라했던 여러 래퍼들 중에서 가장 완성도가 있게 느껴지는 시도였다.)

 

그리고 비트. 비트는 최상급이다. 올해 들었던 빡센 트랙은 트랩 위주에 기계적인 신스 소스고 (근데 트랩이라 하기 좀 미묘한 지점이 많다. 트랩은 트랩이긴한데....전형적인 트랩과는 거리가 멀어서 트랩이라 하기 좀 뭐한...), 감성적인 트랙은 코드쿤스트 같은 느낌이 강하다. 감성적인 트랙의 퀄리티는 그냥저냥이다. (아마 로꼬와 서동현 같은 감성 힙합 비트로는 비교 우위에 있는 트랙이 많아서 그런 것 같기도하다.) 다만 달리는 트랩 위주의 트랙은 비트가 좋았다.

 

(2)

 

정국의 Golden.

이 앨범도 뭐라 평가하기 어렵다. 구린 곡이 있나? 없다. 그렇다고 특별히 좋은 곡이 있나? 없다. 그렇다고 무언가 도전적이고 평할 만한 지점이 있나? 없다.

 

그렇지만, 정국이 이 앨범을 통해서 보여주고 싶은, 도전하는 지점에 대해서는 한번쯤 말해보는 게 필요할 것 같다.

 

(이 글을 쓸까 말까 하던 사이에, 우키팝님의 영상이 올라왔다. 대체로 다 동의한다.)

 

우키팝님이 말하듯, 정국은 미국 '팝스타', 그것도 '섹스 심벌'이라는 자리에 도전한다. 전체가 영어 노래인 것도 그렇고, 원래 방탄이 하던 락+트랩이 섞인 청춘예찬 같은 노래도 아니고 (이건 RM 솔로 앨범의 느낌이다), 방탄이 하던 매끈한 팝도 아닌 것에서 알 수 있다.

 

1번 3D는 팀발랜드/넵튠스 느낌이 강하게 나는 00년대 알앤비고, 2번 Close to you/6번은 레게톤/아프로팝(비츠)인데, 사실 둘 다 섹시한 알앤비 느낌이라서 사운드에서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레게톤과 아프로비츠 둘 다 레게에서 유래한 뎀보우가 뼈대인데, 내 기준에서 레게톤은 대체로 좀 더 트랩-클럽 위주의 트랙이고, 아프로비츠는 좀 더 알앤비-레이드백한 섹스한 느낌이 있다.)

 

4번 타이틀 곡은 마이클 잭슨을 브루노 마스라는 필터로 한 번 통과한 듯한 느낌이 난다. 좀 예전 훵크에 오케스트라 편곡도 빡세게 했지만, 브루노 마스처럼 루프 위주인....뭐 그런 느낌이다.

 

재미있는 건, 힙합/힙합 알앤비 위주의 스타일은 죄다 피했다는 점이다. 크리스 브라운처럼 껄렁하고 좀 노는 이미지의 노래들 (트랩이나 래챗이나 뭐 그런 것)도 다 피하고, 그렇다고 포스트 말론 느낌이 나는 이모도 피하고, 

 

그냥 전형적인 팝스타. 마이클 잭슨  - 어셔 - 저스틴 팀버레이크로 이어지는 섹시한 알앤비 계보를 계승하겠다는 생각이 노골적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껄렁한 힙합 양아치들의 느낌은 피하고 말이다.)

 

섹스 심벌로서의 황인.

 

꽤 도발적인 목표라서, 성공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3)

 

https://youtu.be/AZoZbtI67Yk?si=gzsVits8nSodCTYQ

 

제로베이스원. 

 

사실 막 엄청 완성도가 있는 노래는 아니다. 요즘 유행하는 드럼 앤 베이스 위주의 곡, 구성은 스트레이키즈/X1 같은 한 세대? 한 박자 전의 남자 아이돌 곡들이 생각난다. (사운드 맥시멀리즘 전쟁처럼, 온갖 소스를 다 때려박고 달리다가 지르다가 멈추고 드랍 파트 나오고 다시 달리는...)

(요즘 유행은 훵크와 디스코라고. 라이즈랑 세븐틴을 봅시다...)

 

하지만 드랍 파트 편곡이 재미있다. 30초 때 있는 파트인데, 여러 번 사운드를 깎은게 분명하지만 원 악기는 타블라 같다. (아니면 콩가나 봉고? 두 손으로 치는 타악기가 아니면 저정도 속도를 기계적인 느낌 없이 만들지 못한다.)

 

에스닉하고 월드 뮤직한 시도를 살짝 섞어본건데...한국에서는 좀 빠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4)

 

https://youtu.be/OaVqEy8FmPk?si=XwS9K1DbaE2Illc3

 

아직 전체가 공개된 건 아니지만, 나온 부분만 들으면 딱 레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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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title: 뱃사공6ix
    11.7 10:59

    재밌네요 자주 올려주셔용

  • 11.7 13:47

    에스파는 림킴 프로듀싱한 분이라 개쎈 레이지 느낌으로 나올거같아서 기대되네요

  • 11.7 15:57

    ck 진짜 랩 잘함

    호미들 작업물까지 쭉 이어지면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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