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보이17님 단콘 갔다왔네요! (공연하신 분들 각각 평가도 적었습니다)

끝나자마자 막차 시간에 혹시나 걸릴까 싶어 후다닥 왔는데 다행.. 생각보단 널널했네요!

일단 전체적으로는 굉장히 만족스러운 3시간짜리 공연이었습니다.

기억나는 부분들 하나하나 짚어보며 즐기고 온 지극히 개인적인 관객의 입장에서 적어보겠습니다!

-------- 공연하신 분들 평가 -------

뷰티풀너드 : 자신감 대박! 프로래퍼들 사이에서 전혀 밀리지 않음.
오히려 자신감만큼은 다른 래퍼들 전부 잡아먹어버림 ㅋㅋㅋ
랩 실력만 빼고 모든 게 완벽했던 무대! 중간에 숨 좀 돌리면서 물 마시고 그러기에 너무 완벽한 무대였습니다

제우 , 경민 2명이서 경민의 말을 끊으면서 제우가 멘트를 섞는 그 디테일적인 개그요소?도 재밌었구요 ㅎㅎ

김모이 , 닛몰케시 , 158 : 위와 동일하게 쉬어가는 타이밍으로 좋았네요!! 재밌었고, 팬서비스 좋더라구요

(여기부턴 이제 찐 래퍼분들)
미누 , 구본겸 : 뭔가 확실히.. 아직 베테랑은 아니시잖아요? 그런 이유가 있었던 듯 싶어요..
구본겸님은 자신감 좋고 발성 딴딴한데 벌스가 너무 없어서 아쉬웠고 (좀 더 체리보이랑 같이 한 곡이 있으셨더라면 싶음)

미누님은.. 솔직히 좋지는 않았어요
무대의 태도 뭐 이런 부분이 아니고 진짜 그냥 랩이 별로였어요
영어가 너무 많고 발성같은 부분들도 타 래퍼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딸린다? 비트에 좀 잡아먹힌다? 라는 느낌..

제 기억상으로 이 앞에 뷰너분들이 무대를 하셨는데 뷰너분들의 자신감의 3분의1정도..?? 자신감도 딱히 안 느껴지고..

보이는 건 팔을 덮은 문신뿐이었고, 남자답게 까만 나시를 입으셨는데
구본겸님이 아예 상탈을 해버리셔서 ㅋㅋㅋㅋ 구본겸님 몸이 너무 좋더라구요;;

마른 몸에 걸친 나시 vs 탄탄한 근육질 몸이라는 외적인 부분도 너무 대비되니까 미누님은 그냥... 전체적으로 인상깊지 않았다...

이정운 : 본인의 개성이 확고하고 스타일이 명확하시다보니 제 취향의 랩은 아니었으나 즐기기 좋았음
특히, 앞선 미누님과 다르게 자신감이 넘쳐서 모든 곡들이 솔직히 1번도 안 들어본 솔로곡들이었음에도?
그 자신감 + 자신의 랩을 보여주겠다는 느낌이 넘치다보니 빠져들어갔어요.. 특히 그 레이지곡 너무 좋더라구요
내일 포린님 본인피셜로 개망했다고 말씀하신 정규앨범 그거 1번 돌려볼려구요! 레이지곡 너무 좋아서 빠져들었음..
(단지, 1가지 아쉬운 점은 확실히 개빡센 곡 다음에 서정적인 곡을 해버리니까 진짜 말씀하신 그대로 분위기가 좆대버려서...
확실히 선곡은 잔잔 먼저 -> 빡센 나중 이 정석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체리보이랑 케미가 너무 좋아요 ㅋㅋㅋ
본인 솔로곡에서는 빡센 외힙을 동경하는 그런 스타일인데 막상 체리보이랑 같이 할 때는 또 신나게 뛰어노시고 그런 모습도 좋았음!

던밀스 : 말이 필요없죠.. 굳이 더 언급하는 게 의미가 없는 듯 싶습니다. 그냥 역시나 당연히 존나 잘하심 팔팔해~!!

신스 : 와... 너무 충격..
일단 신스님이 콘로우가 아닌 그냥 앞머리있는 장발 생머리컷으로 나오셨는데 너무 예뻤음요... 헉
근데 또 그 와중에 패션은 힙합패션 통큰바지 + 농구저지?같은 거 입으셨는데 너무 잘 어울리고 완전 햄스터상 개졸귀!!!!!
근데 또 랩은 왜 이렇게 잘해... 당연히 랩 죽이게 뱉으시는 거 알았지만, 발성이 발성이... 어우 진짜 여자개코느낌 ㅋㅋㅋ
다만, 아쉬웠던 건 저 개인적으로는 쇼미 음악들보단 그 마이크스웨거 3명이서 나왔을 때 벌스가 진짜 제일가는 GOAT인데
그건 언젠가는 꼭 1번 라이브로 들어보고싶네요 ㅋㅋㅋ 암튼 너무 개귀여웠고 랩 존나 잘 뱉고 관객호응유도마저도 완벽했음!
(다른 프로래퍼분들은 워낙 이름값이 있으니까 그냥 자기 벌스만 뱉다가 멘트 좀 치고 들어가셨는데
신스님은 계속 관객호응 유도하면서 본인이 이끌어가시는 모습이 너무나도 인상깊었음. 관객을 갖고 놀 줄 아는 분!!)

칸 : 아... 솔직히 좀 걱정했는데 역시나..
예전에 프레밀리 콘서트에서 칸님 라이브를 들었었는데, 그 때랑 똑같은 문제가 발생.
칸님의 발성을 라이브에서 하면 하나도 안 들려요..

그나마 아는 곡에서는 대충 내가 뇌에 벌스가 있으니까 때려맞추면서 즐겼는데,
처음 들어보는 곡은 아예 뭐 뭐라고 하시는지 한글인지 영어인지 러시아어인지도 못 알아들을 정도로 안 들렸음..

그 때도 그랬는데 이번 역시나.. 물론 간지는 멋짐! 하지만, 간지 보려면 모델쇼를 가죠? 래퍼로써 라이브의 역량은 이번에도 아쉽..

칠린호미 : 칸님이랑 조화가 좋았고, 특유의 눌러담는 발성이 쫄깃해서 좋았네요!
하지만, 본문에서 언급했듯이 그냥 자기 랩만 보여주고 들어가심.. 관객과의 호흡 이런 건 일체 없었고
그냥 나 랩 존나 잘하지? 들어봐 씨발 <- 이런 느낌이어서 칠린호미님 곡을 대체로 모르는 입장에선 그냥..그랬음..

블라세 : 대기실에서 졸다가 갑자기 깨워서 나오셨다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솔직히 그렇게 네임벨류만큼 잘하신다는 느낌은 없었어요
물론 잘하시지만 그 이름값에 비해서는 다소 아쉬웠던... 그래도 나름 잘 들었습니다! 그래도 아쉽긴 합니다..

노윤하 : 의외로 아쉬웠던..?? 뉴챔프님이었나 누가 노윤하님의 발성이 정석적인 발성은 아니라서 난 발성은 잘 모르겠다 하셨는데
그걸 오늘 제대로 느낌..
칸님은 원래 좀 속삭이는 발성이시니까 이해를 하는데 노윤하님이 의외로 발성이 안 들림..
그렇다고 다 안 들리는 수준은 아니었는데 비트가 빵빵하고 호응이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노윤하님 목소리가 묻힘..
솔직히 처음 딱 벌스 뱉으시는 첫 곡부터 안 들린다고 느껴졌는데 이게 계속해서 아쉬웠음

잘 들리다가도 중간에 또 안 들리고 묻히고... 이게 계속 반복되니까 어느 순간부터 그게 신경쓰여서 집중이 깨짐

그래도 역시 동거인답게 체리보이님과의 호흡 너무 좋았고 멘트치고 유쾌한 성격도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랍온어비트님이 목 부상 때문에 못 오셔서 아쉽..)

체리보이 : 솔직히 그렇게 기대를 하지는 않았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너~~~무 잘해서 진짜 완전 인정해버림..
공연 라인업에 프로 래퍼분들이 많아서 주인공이 체리보이인데 후달리지 않을까?싶었는데 정반대였음

오히려 체리보이가 제일 빛났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래퍼들은 다들 다크한비트에 자기 잘하는 랩 뽐내고 들어가고 <- 이것만 하기 바쁜 와중에,
체리보이는 유쾌한 경쾌한 멘트들 + 곡들을 하니까 오히려 더 잘해보이고 숨도 트이고 너무 좋았음.

드랍더비트때를 보면 노윤하가 버스기사였고 체리보이가 탑승객이다 이런 말이 있었는데,
이번 공연을 단적인 예시로 들면 노윤하가 10명인데 그 와중에 체리보이가 계속 주기적으로 등장해주면서 숨을 트이게 만들어줌!
(2~3곡하고 들어가고 또 나와서 2~3곡하고 이러니까 점점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체리보이가 더 더 더 잘해보임..)

그리고, 신스님과도 일맥상통했던 부분인데 관객호응을 유도해내는 여유로움?? 재치?? 마이크웍?같은 부분이 너무 프로다웠음.
이게 기본인데... 사실 랩 공연은 나 랩 잘해!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 내고 온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함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래퍼들은 그냥 자기 실력만 뽐내다 들어가버림..

그렇게 하면 예시를 들어, 칠린호미를 보러 온 팬들은 당연히 만족하겠지만
난 그냥 콘서트 왔는데 칠린호미가 나왔네? <- 이런 타입은 전혀 즐길 수 없음.. 뭔 곡인지도 모르는데 자기 혼자만 쏼라쏼라하니까;

그런 관객과의 호흡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고, 다른 래퍼들을 완벽히 체리보이가 잡아먹음!

특히 마지막 곡 풍각쟁이에서 다같이 김대영 김대영 떼창해주는데 핏대 세워가면서 훅 불러주는 건 너무 멋있었음..
(3시간이라는 러닝타임동안 20곡 가량 + 멘트까지 계속 섞으면서 진행을 해서 이미 목이 나갔을텐데,

목소리가 갈라지는데도 진짜 발악하면서 막 열심히 뱉어주는데 진짜 너~~~무 멋있었음... 진짜 완전 인정!! 개존멋 ㄹㅇ
그 상황에서 김대영 떼창을 안 할 수가 없을 정도로 너무 열심히 해줘서 관객들도 미쳐서 같이 호응해주면서 상부상조한 느낌?

이미 한계를 넘어갔는데 모든 사람들이 떼창으로 기운을 몰아주니까 무슨 필살기쓰듯이 초인적인 힘이 나오셨던 것 같아요 ㅋㅋㅋ
일정 다 마무리하시고 침대에 누워서 한 18시간 내리 주무실 것 같을 정도로 몸을 불태우셨습니다..
멋있으면서 동시에 살짝 찡하기도 하고 여러모로 진짜 그 작은 체구가 굉장히 커보였어요.. 헬스 안 하셔도 될 듯? ㅎㅎ 진짜 리스펙!!)

전체적으로 너무 만족스러웠고 솔직히 오늘 날이 조금 더워서 집 밖으로 나가기 귀찮았는데,
와... 지금은 너무나도 만족.. 다음에 또 체리보이 콘서트를 한다면 그 때는 최대한 빨리 예매해서 제일 앞자리에서 봐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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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시간대가 조오금 아쉬웠던... 7시 ~ 10시였는데 막차때문인지 중간에 1명씩 나가는 분들도 계셨고,
당장 저도 공연 끝나고 부스에서 피지컬을 구매하고 싶었는데 막차 시간이 애매해서 어쩔 수 없었던... ㅠㅜ
6시 30 ~ 9시 30 이렇게만 1시간이면 좋겠지만, 30분만이라도 당겼더라면 너무 좋았을 듯?

그리고 막곡용 곡은 다음에는 꼭 1개는 빼놓으시길 추천합니다!
풍각쟁이 수퍼비님 벌스가 있다보니 살짝 아쉽더라구요... 그래도 마지막 훅 열창하시는 모습은 너무 멋있었어요!!

그렇게 많이 홍대 공연을 다닌 건 아니지만 공연티켓이 1만원이어도 아 시간아깝다 싶은 경우도 있었는데
이번 공연은 27000원이 뭐야... 55000원이었어도 전혀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듯! 앞으로도 쭉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