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듣고 싶은거 몇번 더 돌려본 제 감상은
전여친과의 열애후 결별 헌정 앨범이라고나 할까요.
앨범은 전체적으로 유기적입니다.
음식들을 나열하며 먹을걸 떠올리며
배달음식을 시키면서 전여친을 떠올리고
그렇게 그간의 소회와 지나오면서의 감정을
너무나도 과감없이 랩으로 훌훌 털어내죠.
여과없이 감정을 꽂다보니 사실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저는 솔직히 이 앨범을 들으면서 뭔가 문지방에 구멍을 내고
다른 사람의 연애를 훔쳐보고있는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그러니까 래퍼와 리스너의 소통이라기 보단
래퍼의 일방적인 소통이라고 해야할까요.
일방적을 넘어 래퍼의 사생활을 도청하는듯한 기분도 좀 들었습니다.
그래서 시종일관 제 3자인 제가 뭔가 공감되기 어려운 느낌이 계속 들었습니다.
이전의 버벌진트의 사랑랩과는 다른 결의 분위기라는걸 느꼈어요.
랩에서의 메세지는 청자에게 직접 쏘는 포인트가 있기 마련입니다.
영화 '더 울프 월 스트리트'를 보시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본인의 감정을 직접 화면을 보며 떠드는 장면들이 종종 있죠.
사기꾼의 사고회로를 이해하기 어려운 관람객을 위해 디카프리오가 직접
얼굴을 맞대고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지점마다 넣어 과하게 말하자면 가스라이팅을 계속해서 하죠.
나름대로의 관람객들에게 거부감 없이 공감하도록 만드는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자연스럽게 금융 사기꾼에 감정을 이입할 수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래퍼가 얘기하는 대상과 장치에 따라서 공감도 쉽게 될수있는지 아닌지 나뉜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 앨범이 리스너한테 공감되기 위해 만든 앨범 같지가 않아서
어느정도는 불친절한 느낌도 들지만
제가볼때 의도된것도 어느정도 있어보여요.
현재의 버벌진트의 감정과 결별에 대한 소회를 털어놓은거 같아서 재밌게 들었습니다.
진태님 힘내시고 솔직히 앨범 다 들어봤지만
앨범 전체적으로 풍겨오는 감정선을 따라가보면
아직 미련을 다 못털어낸거 같아서 안타까운 생각도 듭니다.
감정에 여유가 전혀 없어보였거든요.
더 좋은 여자친구 만나시길 기원 하겠습니다.
현재의 제 감성으로는 이런 결별 비하인드는 별로 공감되지도 않고
청자에게 공감에 도움될만한 장치도 전혀 없던것 같아서 좋은 평가를 내리진 못하겠지만
결별 헌정이라는 주제에는 미스트랙없이 잘 부합된거 같아서
혹평까지는 못하겠네요.
적어도 민영님과 진태님이 열애하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채
결별 뉴스부터 접한 저로써는 어느정도 궁금했던 부분이 일부 해소된 느낌도 있습니다.
흠.. 이 의견도 어느 정도 공감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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