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쓰는 2023년 2월 25일 토요일은 저에게 있어 아주 뜻 깊은 날입니다. 유튜브나 사클같은 플랫폼에 작업물이 하나도 없는 완전 초급자 래퍼 리태그가 무대에 선 날이었습니다. 이번 후기 글은 1부와 2부로 나눠 올리겠습니다. 1부는 같이 무대에 섰던 열 다섯 팀의 무대 후기, 2부는 제 무대 후기와 잡담입니다. 제가 아는 선에서 열 다섯 팀의 인스타그램 아이디도 적어놓겠습니다.
먼저 첫 번째 팀 retracedownthestars입니다. (@retracedownthestars)
이 팀은 3명이 팀이고, 제가 힙합 팀을 보고 들었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인 목소리 밸런스가 고음-중저음-저음으로 딱 좋은 점이 처음 들었을 때부터 느껴졌습니다. 멘트도 상황에 맞게 잘 꾸린 것도 너무 좋았습니다.
두 번째 래퍼 켄트리와 피처링 엄마가섬그늘에입니다. (@seon.gug) (@mommygotsomeskills)
켄트리님은 에너지가 넘쳐서 너무 신나게 공연을 하신 나머지 부르는 중간에 가사도 살짝 실수하시고 박자가 안 맞다가 다시 페이스 찾으신 부분이 아쉬웠지만 곡의 나머지 느낌은 좋았습니다. 엄마가섬그늘에님은 워크룸 4회 공연에서 뵀었는데 그 때부터 너무 잘하시는 모습만 보여주셔서 존경을 안 할수가 없었습니다.
세 번째 래퍼 앤쵸비와 같이 하신 타박입니다. (@real_anchovy) (@aka_tabak)
먼저 타박님은 붐뱁 비트에 라임을 잘 맞추시고 재치있는 더블링과 호응 유도 등이 기억에 남았던 무대였습니다. 그리고 앤쵸비님은 제가 붐뱁 위에 여태껏 했던 랩에서 부족했던 부분이 뭔가했는데 앤쵸비님이 전부 알려주신 느낌이였습니다. 공연 때 집중을 못하고 본 느낌이라 만우절 공연 하신다고 하셨는데 날짜보고 보러가야겠다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네 번째 래퍼 릴재우입니다. (@lil_jaewoo)
릴재우님도 엄마가섬그늘에님과 같이 4회 공연 때 뵀었는데 에너지 넘치는 모습과 훅이 간단하게 부르기 좋아 떼창이 쉽다는 점이 좋았던 분이었습니다. 에너지만 좋으면 모든 일이 잘 되는 모습이 제가 후에 할 공연 때 참고할 점이 되겠다는 래퍼였습니다.
다섯 번째 래퍼 CH4N입니다. (@chfourn)
4회 공연 때 뵀었고 저도 당연히 래퍼로 크고 싶어서 작업 같이 할 분 찾다가 4회 공연에서 "와 이 분은 무조건 같이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분이었습니다. 이번 5회 공연 때는 그런 점 참고하면서 보는데 리허설 때부터 고음이 잘 안 올라가시는 모습이 불안해보였는데 예상은 적중했던 걸까요.. 본 공연때도 고음이 잘 안올라가 실수하실까 제가 불안했던 기억이 납니다.
여섯 번째 래퍼 니트 케이아스입니다. (@neat_chaos0276)
이 분은 저희 워크룸 공연의 호스트이자 카톡방 방장이시고 대표이신 분인데 그런 타이틀이 너무 무거우셨는지 첫 번째 곡부터 거의 전부 실수하셔서 의도치 않은 Interlude 느낌이 되었습니다. 니트님은 저희 공연이 전부 끝난 후에 나머지 두 곡을 마저 하셨습니다.
일곱 번째 팀 레이백커즈입니다. (@riv_ahn, @lij_opthus)
제가 근본 붐뱁충이기도 하고, 가사도 깊이 있는 가사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첫 멘트 속 소개부터 붐뱁 듀오라고 말하시는 건 제 마음을 너무 흔들어놓은 것 같습니다. 멘트도 짧게 하시고 붐뱁도 너무 잘하시는 모습이 본받을 점이 되었습니다.
여덟 번째는 저고 저에 대한 내용은 2부 때 다루겠습니다. (@jason_taag_)
아홉 번째 래퍼는 우하민입니다. (@woo_hamin)
하민님은 이번 공연에서 완전 완벽한 별점 10점 래퍼였습니다. 공연 시작 전 저와 아무 말이나 하다가 친해진 분인데 잘 들은 건지는 몰라도 이번 공연이 첫 번째라고 들었습니다. 근데 처음 서는 무대 치고 관객과 즐길 줄 아는 것, 호응 유도, 멘트 센스 등이 너무 좋아서 무대가 아닌 곳에서는 혼자 얼마나 연습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 정도로 너무 완벽했던 래퍼이자 무대였습니다.
열 번째 래퍼는 Hwan입니다. (@hwanhxan)
Hwan님은 CH4N님과 비슷한 알앤비 힙합을 추구하시는 것 같은데 본인 노래 중 가장 조회수 높은 <This City>를 첫 번째로 내세운 것이 치트키 느낌이라 더 기억이 남는 무대였습니다. 제 공연 끝나고 다리에 힘이 풀려서 하민님 공연을 제대로 못 즐겼는데 Hwan님은 잔잔한 느낌으로 앉아서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느낌이라 오히려 아픈 걸 좋게 승화시킨 것 같습니다.
열한 번째 팀은 Low-Key 크루입니다.
크루는 세 분인데 노래마다 각자 파트가 없다면 없는 사람은 빠지고 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던 무대였습니다. 이번 공연장이 무대가 좁아서 세 명이 트랩 비트 위에 신나게 놀다보면 마이크도 유선인지라 자칫 잘못하면 넘어질 수도 있어서 그런 점을 미리 익혀두고 공연을 하신게 딱 보여서 좋았습니다.
열두 번째 래퍼는 이선야입니다. (@ukmn_sunya)
랩 외적으론 서론 없이 비트콜하고 바로 랩하시는 모습, 멘트도 짧고 간결하며 훅 떼창 유도 등의 부분과 내적으론 깔끔한 사운드의 붐뱁과 코러스도 간단해서 훅 유도를 한대로 잘 따라하게 만드신 모습이 앞서 소개한 릴재우님과 비슷해보여 좋았던 무대였습니다.
열세 번째 래퍼는 유하람입니다. (@yuharam_pd)
한요한과 같은 락과 한요한은 아니지만 헤비 메탈 느낌이 강한 랩 무대를 보여주셔서 기억이 선명한 무대였습니다. 사실 4회 때 처음 뵙고 헤비 메탈 쪽을 많이 안 들어서 "그냥 시끄러운 음악이다."라고만 생각했는데 그 생각을 음악으로 깨부순 느낌의 무대였습니다.
열네 번째 래퍼는 Trash Can입니다. (@trashyoucandoit)
수제작한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랩 하시는 모습은 공공구 공연 이후로는 처음 봐서 기억에 남았던 '사람'이었고, 랩을 하실 때는 진짜 놀랐습니다. 무려 장르가 저지 클럽과 레이지 장르고 이 장르는 제 기억이 맞다면 현재 외국 힙합 쪽에서만 유행하고 한국은 발전 중이라고 들었는데 최근 뉴진스 노래를 듣고 저지 클럽 비트를 빠르게 연구해 자기 느낌으로 비트를 직접 만들어 무대하신 모습이 너무 인상깊었습니다.
열다섯 번째 래퍼는 엠씨댓썩입니다. (@daeseokkoh)
분명 4회 때까지만 해도 수장님이신 니트님이 가장 나이가 많았었는데 갑자기 훅 치고 들어오는 영어 강사 겸 래퍼 분이 오셔서 놀랐고 첫 무대부터 끝까지 놓치지 않는 흥과 끼가 무대를 장악해서 듣고 보는 사람들 모두 엄청 즐겼던 모습이 기억나는 분이였습니다. 특히 무대 도중 가사에 나오는 I got homies에서는 진짜 농기구 호미가 나오고, Let's Go는 레고로 표현, 마지막 무대는 마이크 대신 확성기로 자신의 끼를 표현하시는 모습이 안 신날 수가 없었던 무대였습니다.
열여섯 번째 래퍼는 배드모델입니다. (@badmodelis)
제가 4회 때는 무대를 다 보고 집 가서 음악까지 찾아들었던 음악인분들이 마더구스님, 퓨플즈님, 릴재우님 밖에 없었는데 이번 5회는 유일하게 배드모델님만 엄청 찾아들었던 기억이.. 라고 하기엔 지금 무대도 보고있고 사클도 찾았고 인스타도 찾았고 앨범도 전부 들어봤습니다. 그정도로 무대가 엄청 훌륭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공연 전에 래퍼분들이랑 얘기 나누면서 배드모델님이 고3이라고 어떻게 들은 것 같은데 앨범을 찾아들으면서 고3은 아니고 성인인 것 같은 가사가 있어서 찾아 듣기 전에 관객으로 왔던 저희 아빠가 너무 좋아하던 래퍼 2위로 들었다고 했습니다ㅋㅋ
본론에 쓸 래퍼분들이 많아서 길어졌는데 결론은 2부때 제 무대 후기와 잡담과 함께 쓰도록 하겠습니다.
공연 후기글 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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