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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하군요!: HYPNOSIS THERAPY [HYPNOSIS THERAPY]

WestCatle2022.11.30 15:39조회 수 840추천수 8댓글 3

앨범 커버

HYPNOSIS THERAPY | POCLANOS

 

오늘은 긴 서론보다는 일단 보고 듣고 시작하는게 좋을 것 같다.

 

앨범 서사

 

"2002 KOREA"를 지나며 도착한 "BENZ"에서는 오늘을 불태울 것 처럼 놀자고 다짐하더니 "WIKIPEDIA"에서 자기소개를 시작한다.

 

"+82"에서 인생을 불태울 것 처럼 놀더니 "HT"에서는 술취한 사람이 주정부리는 듯 너나 잘하라고 말한다.

 

"MEDUSA"에서 현자타임 오고, "DAZE"에서 세상을 이기겠다고 다짐하다가 "BRICK"에서는 특급 Flex를 저지른다.

 

그리고 내가 다 이긴다는 스웨깅 트랙인 "HIGH WAY"를 지나면 현실로 돌아온다.

 

잘 생각해보면 J Flow가 운영하는 클럽에 간 짱유를 연상시킨다. 결국 짱유는 J Flow가 깔아둔 비트 위에서 신나게 놀고 있으니까.

 

마지막 트랙의 메시지가 중간 단계를 꿈으로 만드는지 술취해 난장부린 한량의 공허한 다짐인지 구분을 못 하게 하는 것 역시 감상 포인트이다.

 

사운드: 힙합 앨범보다는 테크노 앨범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EDM 아티스트와 래퍼의 차이는 "앞세운 이름이 누구의 것인가?" 라고 본다. EDM 아티스트는 본인이 트랙 만들고 이를 빛낼 악기로 사람을 데려온다. 그러나 래퍼는 자기가 빛나기 위해서 인스트루멘탈을 만들거나 곡을 가져온다. 그러니 EDM 곡은 곡 전체가 중심이 되고 힙합은 퍼포머가 중심이 된다. 굳이 비유를 해보자면 EDM 아티스트는 오케스트 지휘자고 래퍼는 시인이다.

 

그런 필자의 기준에서 보았을 때 [HYPNOSIS THERAPY]는 힙합 앨범보다는 테크노 앨범에 더 가깝다. 짱유는 퍼포밍에 힘을 빼고 캐치한 라인을 만드는데 집중해서 최면을 걸듯 청자에게 주입한다. 이 최면은 J Flow의 테크노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트랩 박자 위에서 이런 퍼포밍을 했다고 상상해보자. 꽤 흔한 앨범이 됐을 것이다. 그러니까 곡 자체로 "최면치료"를 구현한다. 그런데 여기서 짱유가 빠진다면 최면을 거는 주체가 없으니 MC와 프로듀서가 조화를 잘 이룬 앨범이 되겠다.

 

그런데 1번트랙이 왜 2002 KOREA죠?

 

[HYPNOSIS THERAPY]는 R&B, 오토튠 보컬, 현란한 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소화하던 짱유의 퍼포먼스를 기대한 사람들의 기대를 배신해서 휴지통에 구겨넣는 앨범이다.

 

물론 HYPNOSIS THERAPY가 프로듀서와 MC로 구성된 듀오인 점에서 "1번 트랙은 프로듀서가 혼자 다 해먹을 수 있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도 갑자기 4박킥의 하우스 패턴(Four-on-the-Floor라고 불리는 그 킥드럼 패턴)이 나오는데에서 "이건 힙합이 아닌데...?" 라고 생각 했을 것이다.

 

또 이런 사람들 가운데 천 걸음 더 양보해서 "그래 하우스는 디스코가 낳은 아들이고, 디스코는 힙합은 아니지만 흑인음악이니까!" 라고 생각하며 더 들어보려 한 사람은 "아니 어딘가 거부감이 드는 편곡인데?" 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 본 앨범은 테크노와 힙합을 결합한 앨범이다. 그럼 여기서 의문이 하나 생겨야 한다. 1번트랙 이름이 도대체 왜 2002 KOREA인가?

 

 

 

그 즈음에 한국에서 실제로 테크노가 반짝 유행했으니까. 그러니까 [HYPNOSIS THERAPY]는 90년대 후반~00년대 초반 사이에 아주 잠시동안 유행한 테크노를 들고 와서 요즘 입맛에 맞추어 뜯어고친... 어라, 이거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인데

 

뉴트로 또는 신복고는 2010년대 후반부터 복고풍이 새롭게 유행하는 현상을 뜻하는 대한민국의 신조어이다.

(중략)

과거의 것을 그대로 옮겨오는 것이 아니라 현대에 맞게 해석하여 재창조된...(후략)

 

한글 위키피디아, 뉴트로 中

 

그렇다. 본 앨범은 옛날 유행을 재해석하며 나온 앨범이다.

 

EDM 빼고 클럽얘기 하기는 또 섭하죠

 

힙합도 마약 얘기가 많이 나오지만 클럽씬도 마약빼면 섭하다. 당장 club drug를 구글에 입력하면 검색어가 6억개가 넘는다. 외국 래퍼들이 클럽에 가서 여자랑 잔 이야기 등은 이제 지루한 클리셰가 되었으니까. 그리고 힙합과 함께 클럽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장르가 EDM이다.

 

이제 앨범 커버에 나타난 그림 이야기를 할 때가 되었다. 필자는 처음에 저 앨범 커버 모양이 뭔지 한참 생각 했다. 가오리인지 상어인지 아니면 그 무엇도 아닌 다른 것인지. 그러다가 LSD라는 게임에서 해답을 찾았다.

 

 

환각을 야기하는 약물 중에는 환각버섯도 있다. 최면치료라는 앨범 제목, 버섯을 그린 앨범 커버와 현란한 편곡의 테크노, 그리고 짱유의 퍼포먼스까지. 그러니까 [HYPNOSIS THERAPY]는 마약과 클럽이라는 힙합씬의 클리셰를 복고풍으로 녹여낸 신박한 앨범이 되겠다. 00년대 약과 관련된 짤로 본 리뷰를 마무리하겠다.

 

서울시 공릉동 실용음악학원 ( 배움은 언제나 즐겁다. )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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