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SOBGRF5Mxxw
0:58:29
Q. 옛날 영화를 보면 요즘 영화보다도 좋다고 느껴지는데 그게 '추억 보정'인지 아님 진짜 그런건지?, 젊은 시절에 봐서 더 깊게 각인된것인지?
A. 어 실제일수도 있겠지만, 저는 '추억 보정'이다.(에 한표하고 싶네요)
당연히 어떤 한 예술 분야나 장르가 있으면 그 장르에도 생로병사가 있어요. 예를들면 락 음악의 역대 가장 훌륭한 락 밴드를 10개 꼽는다고 쳐보세요. 그럼 지금(활동하는) 밴드가 들어갈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십중팔구 그 열개 중에 7, 8 개는 주로 70~80년대에 초반까지 활약한 밴드들일거에요.
마찬가지로 영화에도 이런 사이클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지금도 훌륭한 영화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고요.
더 이상 영화를 열심히 안 보는 사람들이 자기의 어떤 과거의 추억에 매몰되어 있는 것일 확률이 더 높죠.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Q. 훌륭한 영화는 계속 나오고 있단거군요? 그런데 예전처럼 '대부'라던지 누구나 알만한 초명작들의 개수는 줄어든거 아닌가요?
A. 비율적으로는 그럴 수 있죠. 그렇지만 옛날이 100이라고 지금이 10이라고 생각하진 않고요. 예를 들면 지금이 100이라면 지금은 70쯤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지금은 '대부'를 아무도 깰 수 없는 성역의 엄청난 영화라고 생각하지만 당시엔 그렇지 않았고 '대부'를 만들었던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조차 자기가 완성을하고 편집까지 끝내고 나서 시사회를 해야 되는데 프랑스 파리로 갔어요. 자기 그 영화가 별로라서 다음 영화에 대해 작업을 하려고(시사회는 안하고) 프랑스 파리로 갔단 말이에요.
본인이 그런 걸작을 만들어놓고 자기도 걸작을 만들었다고 생각을 안 했어요. 그리고 심지어는 원작을 싫어했어요
(중략)
만든 사람도 그냥 만들었고, 말론 브란도도 계속 말썽을 일으켰고, 그런데 그 영화가 엄청난 걸작.
Q. 어떻게 될진 모른다는거군요?
A. 예. 예를 들면 '기생충'같은 영화가 수십년뒤에 그런 대접을 받을수도 있죠. 그런면에서 영화의 운명도 사실은 알 수가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당대에는 그 영화가 "와 최고다~"라며 말하지만
한 10, 20년 지나면서 아무도 그 영화 얘기 안하는 그런 영화들도 있고요.
당대에는 그 영화가 혹평을 받아가지고 버림받고 흥행에도 실패하고 심지어는 평론가들도 싫어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그게 역사상 최고의 영화가 되는 영화들이 있어요.
- 평론가 이동진
모 유저 저격하려는건 아니구요
한 번쯤 쓰고 싶은 글이었는데
'영화' 대신에 '힙합 음악'을 넣어서 읽어보십쇼
횐님들 생각은?




'옛날 ㅇㅇ가 좋았고 요즘 ㅇㅇ는 다 망했다'
이런말 입에 달고사는 사람들 많죠 ㅋㅋ 그 기저를 보면 자기가 힙잘알, 영잘알이 된듯한 근사한 기분이 인생에서 너무 중요한 훈장이 될만큼 그것 말고는 자부심 느낄 구석이 인생에 별로 없어서 생기는 불안감이 있더라구요.
젊을때는 트랜드 안에 속해있으니 자기가 특정 문화에 해박한 'ㅇ잘알'이 된 뽕에 쉽게 의존할수 있는데, 나이가 들고 트랜드를 놓치면서 자기가 이해할 수 없는 사조가 전개되면 인생에 몇 안되는 자부심을 상실할 위기를 맞이하는데요,
보통 이런 경우 부지런히 트랜드를 캐치해서 자기가 느낄 수 있는 스팩트럼을 확장해가며 'ㅇ잘알 부심'을 진짜 전문성으로 승화시키거나 (프로패셔널들의 경우엔 이것이 강제로 요구됨), 혹은 '난 이제 감각이 늙어버렸구나 ㅋㅋ' 하고 소탈하게 인정하고 인생의 다른 부분에서 가치를 찾으러 떠나며 현역자들을 멀리서 응원합니다.
그런데 둘 다 못하고서 모두에게 지독하게까지 무례할정도로 '요즘 ㅇㅇ것들 다 망했다' 라고 굳이 사람들 많은곳에서 투덜거리는 이유는, 그리고 자기가 그렇게 싫어한다는 요즘것들을 굳이 뒤적거리면서 '에잇 구려' 하는 셀프고문을 계속하는 이유는, 자기가 마치 진정한 가치를 기억하는 올드팬이 된 듯 으쓱거리는 유치한 자위라도 절박하게 필요한 삶이어서...
어린권지용 승 !
어린권지용 승 !
캬캬 추천글 올라왔다
오 저도 최근에 이 영상보고 똑같은 생각했는데 ㅋㅋ 통했써
말도 너무 잘하시고 재밌게 보고있었는데
딱 모든 예술 분야에 통용되는 말 같더라구요
요즘 힙합과 옛날힙합에도 적용 가능한 부분이라 생각해서 갖고와봤습니다
시대 보정이란 말에 굉장히 동의해요. 10년 단위로 잘라서 봤을 때 당시 언급되던 아티스트들이 다음 10년에도 언급되는 사람들은 극소수인 것만 봐도... 명작이란 것도 당시 기준으로 본 것이기도 하니 시대가 바뀌고 기준이 바뀌면 이전 기준에 맞춰진 명작은 결국 잊혀질 수 밖에요. 제 생각엔 당시의 기준을 다음 세대로 넘어가게 하는 데에 일조한 아티스트들이나 명작들이 계속 회자된다고 생각힙니다.
그렇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요즘 힙합에도 관심 가져야하는 또, 가질만한 이유죠
동의하는부분이 참 많습니다
글쓴 보람이 느껴지네용
시대와 상관없이 조은것도 나오고 구린것도 나오고 하는건데
시대에 집착해서 예전것이 조았어~ 만 반복하는건 답이 없죠
음 정말 맞는 말이죠
무지성으로 옛날랩만 빨아대는 사람들이 어딜가나 있어요
영화쪽에는 올해만 해도 드라이브 마이 카, 헤어질 결심, 당장 지난주에 개봉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같은 심장 절절하게 울리는 작품들이 많은데 국힙은 하반기 통틀어서 LIT말고 그렇게 감동적인 작품을 만난적이 없네요 역시 외국까지 눈을 돌려야할까요
에브리씽 이거 제 인생영화됨.....
ㄹㅇ 극장 내리기전에 한번 더 보러갑시다
언급된 영화들은 일본, 미국, 한국영화고
비교군이 '국내'힙합이면 비율적으로 명작들이 적을수밖에요
또 당장은 큰 호응을 받지 못한 앨범이 재평가 될수도 있는거고요 극적인 예로는 '킁'처럼요
그럼 비교군으로 한국영화만 두고 보자면 올해 개봉한 영화중에서 훌륭하다고 말할만한건 '소설가의 영화', '헤어질 결심' 2개밖에 없었어요
말씀하신 킁이 있는 2019년에 들을만한 작품이 킁, 이방인 2개 밖에 없었다고 가정해보면, 명반 2개나 나왔지만 '국힙 재미없다' 소리 들을만 하죠? 전 영화덕후인데 솔직히 요즘 한국영화 재미없어요
그런데 세상에 2022년에는 킁도 이방인도 없네요 상반기에는 재미있는게 좀 있었는데 하반기는 진짜 재미 없어요
아 이게 제가 배움이 모자라 댓글을 잘못쓴듯 한데
'한국힙합 재미없다고 말하지 말라'가 아니라
'관심도 안가지면서예전힙합이 좋았다고만 고집하지마라'였는데 좀 어긋났네요
그리고 저의 경우에도 한국영화 참 아쉬울때가 많습니다ㅜ
예전에 스윙스가 말했었나 슈퍼스타가 없다는 말에 백번 동의합니다 쿤디나 언오피셜보이가 자질이 보이긴 해도
아직 빈지노 이센스 스윙스 막 이정도 급의 시장을 뒤엎고 게시판 마비시키는 슈퍼스타는 없는거같아요
전 그런 의미에서 재미없다고 한거에요
사실 그보다 국힙이 가장 경계해야할건 노잼이 아니라 신인들이 안나오거나 나와도 주목받지 못하는 겁니다
한국 락이 그랬고 한국 영화는 선을 넘었죠 김이박봉홍 이후가 없다는 소리 엄청 나옵니다
그런 면에서는 아직 국힙에 미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힙합 화이팅!(연예가중계톤으로)
맞습니다 사실 선생님처럼 최신 힙합에도 관심 갖는 사람들이 그 납득가능한 근거와 함께 '요즘 힙합 재미없다'고 하는건 고개 끄덕이며 넘어갈수있는데
아무튼 요즘건 구리고 아무튼 옛것만이 진짜라고 외치는 몇몇분들을 위해 쓴글이었습니다
아무튼....
한국힙합아~ 앞으로는 잘 커야된다~(동물농장 톤으로)
저 이동진 말은 공감 되고.. 또 한편으로 추억보정 빼고도
돈 안되는 시절에 국힙 했던 사람들 열정이 좀 더 순수했을 수 있겠고
비주류였던 미국에서 수입된 문화 매니아 하려면 리스너들도 좀 더 먹물끼 있는 수준 높은 사람들이었을 수 있겠고
뭐 다 맞는 말이다 쳐도 지금 음악은 지금 젊은 리스너들이 청춘과 함께 즐기는 음악이니까 의미가 있는건데
저렇게 계속 한국힙합은 죽었다 말하는게 뭔 의미가 있나 싶어요
걍 돌아오지 않는 자기 젊은 시절을 그리워하며 절규하는 노인정의 소리 같음
죽은거 맞다고 쳐도 지금 음악 지금 사람들은 멀쩡히 잘 듣고 이거 좋네요 음악 듣고 글 올리고 하는데..
뭐 00년대 후반으로 타임머신을 태워드릴 수도 없고
정답!
기생충은 시간이 지나면 더 명작대우 받을거란거에 동의합니다
추억보정, 시대보정이 들어가는 명작들이 당연히 많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대를 타지않는 클래식한 작품들도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힙합이 끝났느니 힙합이 죽었다느니는 시대가 지나도 꾸준히 나오는데 새로운 시도와 새로운것을 인정못하고 받아들이질못하는 사람이 장르 불문하고 상품 옷 차 가전제품등에도 있는거 같아요
그냥 받아들이지 못하는건 이해가 가는데 새로운거 요즘것을
부정하며 그걸 즐기는 사람까지 까내리는건 그거야말로 진정한 꼰대 아닐까 싶네요
'옛날 ㅇㅇ가 좋았고 요즘 ㅇㅇ는 다 망했다'
이런말 입에 달고사는 사람들 많죠 ㅋㅋ 그 기저를 보면 자기가 힙잘알, 영잘알이 된듯한 근사한 기분이 인생에서 너무 중요한 훈장이 될만큼 그것 말고는 자부심 느낄 구석이 인생에 별로 없어서 생기는 불안감이 있더라구요.
젊을때는 트랜드 안에 속해있으니 자기가 특정 문화에 해박한 'ㅇ잘알'이 된 뽕에 쉽게 의존할수 있는데, 나이가 들고 트랜드를 놓치면서 자기가 이해할 수 없는 사조가 전개되면 인생에 몇 안되는 자부심을 상실할 위기를 맞이하는데요,
보통 이런 경우 부지런히 트랜드를 캐치해서 자기가 느낄 수 있는 스팩트럼을 확장해가며 'ㅇ잘알 부심'을 진짜 전문성으로 승화시키거나 (프로패셔널들의 경우엔 이것이 강제로 요구됨), 혹은 '난 이제 감각이 늙어버렸구나 ㅋㅋ' 하고 소탈하게 인정하고 인생의 다른 부분에서 가치를 찾으러 떠나며 현역자들을 멀리서 응원합니다.
그런데 둘 다 못하고서 모두에게 지독하게까지 무례할정도로 '요즘 ㅇㅇ것들 다 망했다' 라고 굳이 사람들 많은곳에서 투덜거리는 이유는, 그리고 자기가 그렇게 싫어한다는 요즘것들을 굳이 뒤적거리면서 '에잇 구려' 하는 셀프고문을 계속하는 이유는, 자기가 마치 진정한 가치를 기억하는 올드팬이 된 듯 으쓱거리는 유치한 자위라도 절박하게 필요한 삶이어서...
구리긴함
아 이런글 너무 좋아
킹동진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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