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알토의 CD들은 어느 정도 수집한 사람으로서
CD로 참 구하기 힘들었던 1장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팔로알토의 2004년 데뷔 EP인 '발자국' 입니다.
저는 좀 고집스럽게도 음원보다 음반으로 음악을 듣는데요
음반을 구하지 못하다보니 18년이 지난 '발자국'도
며칠 전까지는 못 들어봤습니다. 좀 우둔하죠? ㅎㅎㅎ
그러다가 이번에 데이토나 레코즈 오픈 100일 기념 행사에
'발자국' 바이닐 판매한다길래 딥볶이도 먹을 겸 갔습니다.
저는 1시쯤 도착했는데 입구에 줄이 길게 늘어져있길래
일단 딸들 하고 같이 줄을 서서 30분 이상 대기하는데
입구 직원분께서 '혹시 LP 사러 오신 분?' 하더라구요
그래서 손을 들었는데 음반 구매자는 제가 유일 ㅋㅋㅋ
알고 보니 줄 서 계신 분들은 1층 카페 겸 펍에서
음료 마실 분들이었습니다.
바로 2층으로 올라가서 '발자국' 바이닐과
LL Cool J - B.A.D 바이닐 구매 (진짜 올드스쿨 명반 ㅠㅠ)
팔로알토님께 싸인도 받고 딸들 사진도 찍어주었네요.
나오는 길에 딥볶이 '기존 노선맛'이랑 '바뀐 노선맛'...
2가지 다 사 먹었네요!!
딥볶이 바뀐 노선맛 (일명 짜장맛 - 이것도 매워요)
개인적으로 딥사장님과 조금 안면이 있어서 서비스로
기존 노선맛으로 하나 더 주셔서 덕분에 배터졌습니다 ㅋㅋ
(역시 딥님의 마음 속엔 '기존 노선' 이구나... 싶었습니다!)
오늘 발자국 열어서 구성품 구경도 하고 음반도 듣는데
'그래 이게 바로 2004년이지!!' 싶은 비트와 랩 스타일!
저는 사실 이때의 힙합이 더 좋습니다!
가사도 더 순수하고 랩도 더 잘 들리고 뭐 그렇습니다!
요즘 랩이 싫다는 건 아닌데... 뭔가 향수에 젖게 한다랄까요?
서론이 또 길어졌습니다 ㅠㅠ 바로 바이닐 구성 보시죠!
전면 모습입니다. 왕년 폰트 그래픽 "발자국" ㅋㅋㅋ
뒷면 모습도 당시의 디자인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너슬리브에 싸인을 해주셨습니다! (비닐+종이 스타일)
커다란 종이가 하나 들어있습니다.
뒷면을 보니까 김봉현 저널리스트의 코멘터리네요.
턴테이블에 올리고 18년전 감성으로 빠져봅니다...
부클릿이 따로 들어있습니다.
- 이 음반을 꿈을 꾸는 젊은이들에게 드립니다.
- 저도 아직 꿈을 꾸고 젊으니까 선물로 생각하겠습니다!
트랙별 크레딧과 다양한 일러스트가 담겨있습니다.
부클릿을 다 본 후의 뒷면입니다.
모든 구성품을 다 늘어놓아보았습니다.
가운데 작은 건 스티커입니다!
- 사진이 너무 18년전 정서라 죄송합니다... ㅋㅋㅋ
바이닐 가격은 42,000원이었습니다.
음질은 좋은 편이었고, 마스터링 레벨은 약간 낮은 듯 했지만
어차피 볼륨 키우면 되니까 괜찮았습니다!
더콰이엇과 팔로알토의 어린 시절 목소리가 인상적이었던
그들의 2004년작 '발자국'은 결국 P&Q 로 이어졌고
현재 데이토나 레코즈의 의기투합으로도 이어졌으니
'발자국' EP가 지닌 의미는 실로 크다고 하겠습니다!
데이토나 레코즈 오픈 초기 방문 때 싸인 받은
P&Q 바이닐 인증으로 간만에 국힙 관련 글을 마칩니다!!!
발자국 앨범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곡
'Memoriez (feat. The Quiett)'
https://youtu.be/ZlllSMBCc3U
오홍 구성이 상당히 알차네요....!!
네! 온라인으로도 판매하면 좋겠어요!
데이토나는 선판매라서 곧 온라인도 풀릴 듯 싶습니당
역시 그랬군요! 하긴 바쁜 분들이나 지방분들도 계시니 당연히 그래야겠네요!
크 발자국 바이닐도 사진이나 폰트 당시 갬성 그대로 옮겨왔네요 ㅋㅋㅋ
처음에는 바이닐화 하면서 새로 넣은 건 줄 알고 디자이너 좀 욕할 뻔...ㅋㅋㅋ
근데 오리지널도 저런 폰트였던 걸 알고 나니까 오히려 좋았어요!!
사인 진짜 예쁘다
진짜 그래피티 아트 같은 필기체 인정입니다!
스티커 이쁘네요
뜯어서 붙일 수 없는 현실에 슬픔이...ㅎㅎㅎ
크 저도 음반 사진들만 떠올려도 향수에 젖는..
옥수에서 압구정 가는 3호선 지하철에서 한강 본적이 많아서 특히 감동적이었던 메모리즈
2호선 타고 건너는 한강의 정서는 20년전이나 지금이나 참 묘한 감수성을 자아내는 거 같아요! ㅠㅠ
딥볶이!
내용 알차네요
네 배불렀습니다! 천원에 배불리 먹은 게 얼마만인지..ㅠㅠ
와.. 이 앨범때 팔로알토님 코리안 커먼이라고 생각하면서 진짜 열심히 들었었는데 ㅋㅋㅋㅋ
코리안 커먼... 나름 어울리네요! ㅎㅎㅎ
글쓴분처럼 저도 나이를 더 먹더라도 힙합을 지금처럼 좋아하고 음반에 열정있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
잘 읽어주셔서 기분이 좋네요!
오래동안 음악 즐겁게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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