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까만 밤
태우다만 담배를
비벼 끄고 이 도시의 밤 한가운데
버티고 서서
머리 속에 서서히
떠오르는 것들을 모아서 시를 썼어
아주 가끔 날 괴롭히는 건
다 끝난 일들에 사로잡히는 것
기억 속엔
아픔만이 남은 많은 날들과
꿈만 같던 행복한 날들
자꾸만 머물러봤자
결국엔 착잡한 기분만
남게 된다는 걸 알지만
갑작스럽게
머리 속에 떠오르는 것들
난 숨어드는 법조차도 모르는 걸
아무도 모르는 곳에 나 홀로
던져진 이 기분
멈춰진 시간 속
건져지기만
기다리다가 지쳐가고 있어
멀리서 나를 향해 날아드는 새하얀 저 미소...
-강진필, <누아르 음악>-
생각해 보면 피타입이 문학적인 요소 디게 좋아해요. 대표곡도 돈키호테에, 황순원의 소나기도 곡으로 쓴 적 있고, 아예 추리소설 컨셉으로 하드보일드 계열 작가들 오마주로 떡칠한 하보카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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