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있었던 체인지 오브 게임들을 보면
미국힙합의 매력과 규칙을 성공적으로 로컬라이제이션해서 한국 힙합 수준을 미국과 유사하게 견인한 케이스가 많은것같아요.
한국어 / 한국생활방식 / 한국식 사운드관행 / 한국방송문화 / 한국식 유통구조 / 그리고 때로는 한국 법률(?) 등등으로 인해 한국에서 불가능할거라고 여겨진 미국힙합식 관행을 한국에 설치해온 과정이라고나 할까요.
혹은 한국힙합이 고여있다보니 생겼던 병패와 심리적 한계를 깨부순 경우들도 있었구요.
근데 이걸 반대로 말하면,
게임의 체인지와 진화 자체가 일어날수 있었던 이유는 한국힙합과 미국힙합간에 뚜렷한 격차가 존재했기때문이고,
그 격차의 크기만큼이나 ‘체인지될 여지’가 많았기때문에 잦은 체인지가 있을수 있었던게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지금은 아이러니하게도,
그 체인지들을 몸소 해낸 대단한분들 덕분에 한국힙합이 미국힙합과 상당히 concurrent 해졌고, SNS의 발달 등으로 인해 트랜드의 동기화가 용이해진것같아요.
그렇다보니 지금 이 시간에도 ‘글로벌 기준에 맞춰가는 소소한 업계 업데이트’ 들이 집단적 흐름에 의해 꾸준히 적립되고는 있지만, 그 체인지가 ‘게임체인지’로 느껴질만큼 크게 와닿기는 어려운 환경같아요.
제 머리로 상상해보는 대형 게임체인지 시나리오는 두 개인데
(1) 미국과 한국의 격차가 갑자기 벌어질만큼 어느날 미국에서 느닷없는 게임체인지가 일어나서, 그걸 가장 먼저 이식해온 사람이 국힙을 체인지한다. (원래 늘 체인지되어오던 방식)
(2) 한국 힙합을 미국힙합과 아예 독립된 자생적 씬이 되게 할만큼 한국힙합의 독자적 진화를 만들어낸다. (마치 남부힙합, 동부힙합이 있듯, 코리아힙합이 있도록)
두번째를 와닿게 표현하자면 국힙씬의 컨텐츠가 넷플릭스한국드라마화 되는걸텐데, 가능할까요?
다른 게임체인지 시나리오가 또 있을까요?
현실적으로 보면 첫번째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아보이네요...
그렇죠.. 두번째가 현실성이 안느껴질만큼, 국힙씬 내에서 자생적으로 창발되는 게임체인지가 뭘지 상상이 어렵네요
2번은 아예 현실성이 없어보이고 1번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요 드릴같은 경우도 물론 영국에서 왔는지 미국에서 왔는지 확실하진 않지만 1번사례라고 할 수 있구요
네맞아요
트랩의 뒤늦은 수입 이후의 서브장르 수입들이 다 월드트랜드에 맞춘 소소한 업데이트들이었죠
사실상 하이퍼팝을 상민이랑 그 크루들이 조금 아쉽게 가져와서 그렇지 하이퍼팝 기반한 힙합은 미국에서 조차 아직 마이너입니다
하이퍼팝 기반한 애들중에 가장 성공한게 100gecs 인데 그친구들조차 유튜브 조회수 천만정도밖에 안되요
진짜 말도안되게 빨리진것같아요 트랜드가 넘어오는데
네 정말 거의 실시간으로 동기화된 수준이라서, ‘외힙과 국힙간에 채워야할 큰 격차’가 존재하지 않아서 구조적으로 게임체인저가 탄생하기 어려운것같아요
그쵸 물론 기술적인 격차는 어쩔수없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환경상
000gecs 프로듀서도 저번에 xxx 가 만든다큐에서
프랭크 가 영향받은 프로듀서라고 하면서 같이 작업하는 영상나왔는데 원래 프로듀서여서 돈을 벌었는지 로컬씬에서 돈을 벌었는지 엄청 마이너한 아티스트인데 la에 작업실이 있더라구요... 이런 질적 차이말고 그런 움직임을 장르의 변화를
받아드리는 속도는 진짜 미친 듯이 빨라진것같아요 kpop이든 힙합이든
근데 또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전에 버벌 스윙스 이런 게임체인저가 진짜 본토에 필적할 만한 작업물을 뽑아서 게임을 바꿧나 라고 생각하면 그건도 아닌것같아서 진짜 글쓴이 분 말대로 더이상의 게임체인저는 1번에서는 나오기 힘들것같아요
정말 본토에서 활동하던 애들도 못따라잡을 만큼 급격한 변화가 있지 않는 이상요
네네 저랑 하고싶은 말 아예 똑같으신듯 ㅋㅋ
저는 그래도 아예 2번처럼 뭔가 코리안 힙합 만에 바이브가 생길것인가는 힘들다 생각하지만 그래도
씨잼같은 한국어 라임에 관한 연구정도로 한번 일어날것이라봐요 씨잼이 막말로 한 3년안에
앨범 3장만 내도 다들 이제 영어 버리고 한글 쓰려고 할것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전 체인지의 여지가 적어져서 암담하다고 하는건 아니에요
영웅적인 체인져의 존재가 필요 없을만큼 국힙씬이 발전해있고 들을게 너무 많아서, 게임체인져가 나타나서 국힙을 구원해야한다는 소망을 갖는게 오히려 지금 잘 하고계신분들이 어딘가 모자라다고 말하는꼴이 되는거 아닌가해서 쓴 글입니다
시대가 지남에 따라 (크게는 자본주의 이전과 이후) 소설의 형태가 어떻게 변했는지만 봐도 비슷하게 볼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서 끼워맞춰 써보면 과거에는 플레이어, 리스너 대부분 공통된 목적(소망) ‘한국힙합 문화의 발전’ 같은 맥락이어서 ‘게임체인저(영웅)=힙합 문화를 한단계 끌어올린 사람’ 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지금은 힙합 내에서도 리스너, 플레이어가 원하는 방향이 제각각입니다. 트랩, 붐뱁, 그라임, 하이퍼팝 등등으로 나뉠수도 있고 어떤 가사, 어떤 내용을 담느냐(소망) 로도 나뉩니다. 그래서 더이상 진정한 게임체인저(영웅)는 없고 문제적 개인(소망이 다른 플레이어, 리스너) 이등장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결론은 이제는 영웅이 등장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고, 문제적 개인(특히 플레이어) 중에 가짜 ‘스타’가 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오 그것도 맞네요
통일된 염원이 있어야 그걸 해결하는 사람이 영웅이 되는데 그런 공통아젠다가 없네요
댓글이 너무 재밌어서 작성하신 글도 읽다가 스윙스 업그레이드4 리뷰글을 보았습니다
제가 이번에 스윙스님의 게임체인져 관련한 인터뷰를 보고서 추측한 스윙스님의 마인드랑, Freehive님이 그 리뷰글에 쓰신 내용이랑 너무 비슷해서 놀랐네요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저랑 거의 비슷한생각이시네요 ㅋㅋ K-POP/HIPHOP 음악/문화에서 외국꺼 누가 빨리 들여오느냐 경쟁하고 난 뒤로는 게임체인져가 등장하기 힘들다고봐요,,예전에는 극단적으로 얘기해서 아무것도 없는 수준이라서 쉬웠지만요... 그래서 저는 1번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듯..
근데 별개로 2번으로 뚫으면 좀 멋있을것같긴해요 ㅋㅋ
만약 2번이 뚫린다면 그게 한국힙합의 독립적 정체성을 위해서 싸워온분들의 결실이 모아지는 날이 될것같아요
개인적으로 2번의 흐름도 VMC 및 이센스가 15년도 즈음에 잠깐 가져왔다고 생각하는데
그 흐름을 이어가는 아티스트가 너무 없는거같음
가사가 좋은 사람은 랩이 너무 한국적이고
둘다 괜찮다 싳으면 프로듀싱이 재미없고(그냥 먹통에 선율만 루프되는)
미국은 뭔가 지들끼리 아 이런거 재밌어 하면서 로컬라이징이 점층적으로 되는 반면 국내는 여러가지 이유(미디어,너무 취존이 심한 리스너층, 그리고 프로듀싱의 차이)로 다소 더뎌지고 있는 느낌
개인적으로 그루비룸 / 제이키드먼 / 프랭크 / 빌스택스 이런 사람들이 모여서 808/드릴 찹/ 아프로 그루브처럼 뭔가 존나 서울스럽거나 한국스러운 샘플같은거 만들어서 쓰면 그런게 미래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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