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이념]을 상당히 좋게 들었고 특히 ‘감독판’은 정말 좋아하는 영화 보듯이 자주 꺼내들었습니다. 그 이후로 나온[Good Time For The Team]이나 여러 피쳐링, 선공개 싱글 등을 통해 다음 앨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구요.
저는 대깨텤으로서 펀딩 공지 올라오자마자 바로 제일 비싼 후원 때렸습니다. 12/31에나 들을 거라 생각했던 상업예술이 4월에 나온다는 소식을 들으니 정말 기뻤습니다. 하지만 공개된 결과물은 수준이하였다고 느꼈습니다. 앨범의 이야기는 연애를 해보셨거나 사람에게 배신 당한 적이 있다면 충분히 이입할 수 있는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들어도 [녹색이념]만큼의 감동은 나오지 않더라구요. 펀딩까지 비싼 돈 들여 했으니 오히려 좋게 들어보려고 노력을 했달까요?
만약 또 다시 다음 앨범의 펀딩을 진행한다면 저는 안 할겁니다. 왜냐고요? 후원해봤자 일반판과 트랙순서 차이, 기존 곡비트 재활용 1분 추가곡 그리고 커버 차이만 있는 감독판을 받게 될테니까요. 그리고 35,000원의 값을 전혀 하지 못하는 CD. (너무나도 잘알고 있는) 코로나로 인한 진전없는 독립영화와 감독전까지.
심지어 감독전은 한 후원자가가 언제, 어떻게, 얼마나 진행되냐는 글을 올렸고 (지금은 지워졌네요. 그 글에 완전판에 대한 예상도 적혀있었습니다.) 그 글을 보고서 그제서야 감독전을 연기한다는 글을 연말이 되서야 남겼습니다.
누군가는 지금의 펀딩 결과를 만족하겠지만 저로서는 도저히 만족할 수 없습니다. 1억이란 거액의 후원에 걸맞는 태도를 보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리얼악기 도입과 편곡, 수정된 엔지니어링 등으로 더 풍성해진 ‘완전판’을 공개함으로써 ‘감독판’은 불완전판이되었고, ‘감독판’을 소지한 저에게는 동시에 실망감과 배신감만 가득해졌네요. 기존의 감독판을 일반판으로, 지금의 완전판을 감독판으로 냈으면 오히려 대부분 긍정적이었을 겁니다. 아마 저와 같이 실망한 투자자들도 많을거라 생각이 듭니다. 언제 다시 김태균의 음악을 듣게 될 줄은 모르겠습니다.
너무 실망하고 화가나서 두서 없이 글을 적었습니다. 이런 말을 할 곳이 힙합엘이 밖에 없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지치도록 지친 연말을 이렇게 마무리 할 줄 정말 몰랐네요. 부디 여러분들은 좋은 시간을 보내기를 바랍니다.
P.S. 테이크원은 [녹색이념]의 김태균을 그만둔게 아니라 잃어버린 듯 합니다.
반년 전에 화지가 1억짜리 펀딩 사기라고 디스한 게 당시에는 별로 안느껴졌지만 지금 정말로 들어맞아서 저도 통수맞고 얼얼하긴 합니다... 테이크원은 아이디어랑 태도는 좋은데 그 모든걸 완벽하게 살리기에는 역량이 2%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아쉬워요. 앞으로 펀딩 사이트들도 중고거래 사이트들처럼 사람의 신뢰성을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으면 좋겠어요.
완전판 발매와 동시에 후원의 가치가 없어져버린 느낌... 애초에 완전판이 일반반과 감독판의 완벽한 상위호환이라서 후원이라는 이유로 일반 피지컬 앨범보다 비싼 35000원을 주고 받은 감독판을 들을 이유가 없어졌네요ㅋㅋㅋ
“더 풍성해진 ‘완전판’을 공개함으로써 ‘감독판’은 불완전판이되었고”
깊이 공감합니다. 감독판을 뛰어넘는 완전판이라. 펀딩의 대부분이 팬심과 지지 목적이라지만 그걸 받는 아티스트의 기만은 너무 쉽고 가볍네요.
“더 풍성해진 ‘완전판’을 공개함으로써 ‘감독판’은 불완전판이되었고”
깊이 공감합니다. 감독판을 뛰어넘는 완전판이라. 펀딩의 대부분이 팬심과 지지 목적이라지만 그걸 받는 아티스트의 기만은 너무 쉽고 가볍네요.
진짜 저 한마디 보고 "와 미쳤다" 라는 말이 떠오름.
감독판 왜 냈누
난 걍 굿즈 샀다고 생각할려함. 다음에는 한정이고 뭐고 음악은 들어보고 사려함.
완전판이 있는데 불완전 감독판이 무슨 쓸모겠는가.. 상당히 실망이네
완전판 발매와 동시에 후원의 가치가 없어져버린 느낌... 애초에 완전판이 일반반과 감독판의 완벽한 상위호환이라서 후원이라는 이유로 일반 피지컬 앨범보다 비싼 35000원을 주고 받은 감독판을 들을 이유가 없어졌네요ㅋㅋㅋ
저같은 경우에는 '최소'금액인 35000원이지만, 작성자님을 포함해서 10만원이 넘어가는 펀딩을 하신 분들도 한둘이 아니셨고, 모인 금액이 9천만원정도인걸 생각하면... 대체 이건 무엇을 위해 모인 금액인지ㅋㅋㅋ
이럴거면 펀딩 안했지 진짜
여러모로 씁쓸하긴 함
녹색이념 감독판 냈을 때 저 앨범을 또 울궈먹냐는 볼맨 소리도 있었지만 팬들은 대부분 찬양일색이었죠. 1년 반만에 개선된 작품에다 개화라는 훌륭한 신곡을 추가하면서 결말도 제자리-개화로 바꾸고 그에 대해서도 색다른 반전이라며 좋아하는 반응들이었고요. 결정적으로 녹색이념 원본에 수만 원 펀딩 받은 것도 없었는데 재편곡+인스+아카 3cd 혜자 구성으로 새로 팔았으니 울궈먹어도 감독판의 존재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지요
근데 상업예술은 처음부터 감독판 딱지를 붙여서 최솟값 삼만오천원으로 펀딩을 받고 막상 결과물을 받으니 일반반과 크게 다른 게 없다? 녹색이념 감독판 때처럼 결말의 극적인 변화도 없고(오히려 억지라면 억지고), 추가 보너스트랙은 직전 곡과 같은 비트 재탕에 고작 1분짜리 곡이다? 같은 감독판 타이틀 붙여놓고 녹색이념과 비교하기도 민망한 추가 구성이란 말이죠
근데 여기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불만은 상업예술의 퀄리티 자체였지 감독판의 추가 구성 자체에 대해선 다들 참았어요. 펀딩이란 것 자체가 팬심에서 후원하는 이유인 만큼 걍 보태주는 게 맞다고들 생각했겠죠. 근데 그걸 뒤로 하고 녹색이념 때처럼 또 아쉽다고 재편곡을 해서 다시 낸다고??? 펀딩값 받고 판 감독판은 아직도 결과물이 아쉬우니까 더 보완한 작품을 따로 낸다고?
묵묵히 후원하고 응원해 주던 사람들이 참다참다 터져서 후회하고 불평하는 게 정상 아닐까요? 그 사람들이 받은 삼만오천원짜리 피지컬 속에는 아직 완전하지 않은 작품만 그대로 남아있을 텐데.
참..
ㄹㅇ 속이 좀 쓰리네요...
내음악 구리단 니네들 이어폰 오천원짜리~
반년 전에 화지가 1억짜리 펀딩 사기라고 디스한 게 당시에는 별로 안느껴졌지만 지금 정말로 들어맞아서 저도 통수맞고 얼얼하긴 합니다... 테이크원은 아이디어랑 태도는 좋은데 그 모든걸 완벽하게 살리기에는 역량이 2%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아쉬워요. 앞으로 펀딩 사이트들도 중고거래 사이트들처럼 사람의 신뢰성을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으면 좋겠어요.
칸종이 기행해도 넘어가는 건 미국인이라서지
잘해서가 아닌데
화나콘다 녹색판 사고 빨강판 나온대서 현타와서 cd수집 접었던 기억이 나네요. 좀 텀을 길게 잡고 나왔으면 이해하는데 말이죠
15보다 적은 8만원짜리 펀딩 참여자지만 매우 공감합니다. 리믹스판도 아니고, 뭔;;
완전판 발매가 진짜 후원 가치를 박살낸거 같아서 전 완전판 아직도 안들었습니다. 가치란게 언젠간 시간이 지나면서 변할 순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떨어뜨리고 싶지 않더라고요. ㅋㅋㅋ 물론 전 앨범만 받는 후원만 했지만 완전판은 무슨 생각이였는지 진짜...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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