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x) 예비역 병장 임성빈 관련 군대일화 10가지

1. 첫 날 기상이 늦은 임성빈 훈련병을 중대장이 봐버렸고 생활관 전체 팔굽혀펴기를 했다. 이어플러그를 꽂고 자서 기상나팔을 못 들었는데 주변 애들도 차마 깨울 수가 없었다. 같은 훈련병으로서 대하기가 아직은 어려웠다.

임성빈 훈련병은 모두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우리도 크게 힘들지 않았어서 ㄱㅊㄱㅊ 했다.

살면서 래퍼랑 팔굽혀펴기할 일이 얼마나 있겠는가?

2. 왜 군악대를 가지 않았냐고 물어보니 밖에서도 음악만 하다 왔는데 군대에서까지 하고싶진 않았다고 한다.

후에 알게됐는데 그 하고왔다는 게 재지팩트 앨범이었나보다.

3. 가소대가 같았을 뿐 하루 이틀 자고 본소대로 갈라졌는데 그 때 다들 사인을 받았다. 다른 사람들은 죄다 큰 노트, 어디 물건에 사인받았다. 나는 괜히 마이너병 도져서 수첩 쪼끄만 거 찢어서 여기 해달라고 했다. 임성빈 훈련병은 진짜로 여기? 하고 물어봤고 ㅇㅇ. 하니까 해줬다. 참고로 이름 잘못 썼다. 택배로 누나한테 보내줬는데 남아있는지 모르겠다

훈련소 마지막날 무수한 사인요청을 대비해서 간부들이 사인같은 거 받지 말라고 으름장을 놨는데 조교들 간부들도

다 받았다

4. 임성빈 훈련병의 전반적인 군생활은 준수했다. 키가 커서 중대기수를 맡았고 훈련도 빠지는 거 없이 다 받았다. 훈련 중간 중간 쉬는시간에는 애들과 말을 하기보다 그냥 혼자 가만히 쉬는 편이었다. 자대 가고나서도 몇몇 유명인은 툭하면 의무대에서 목격했다는 썰을 듣곤 했는데 빈지노는 그런 거 없었다.

5. 첫날 식사를 하는데 식판을 들고 온 임성빈 훈련병은 소대 테이블에 남는 자리가 없었다. 순간 당황한 임 훈련병은 '어 ㅅ발 자리없네' 라고 말해버렸다. 크게 말하진 않아서 걸리진 않았다. 알고보니 임 훈련병은 밖에서도 욕이 많은 타입인 듯하다.

6. 나는 훈련소 때 엄청 많이 먹었다. 하루는 국 퍼주는 병사에게 "고기 많이 주세여!" 했는데 "노력해볼게-"하더라.

동기가 말대꾸? 하면서 얼굴을 보니 임성빈 훈련병이었다. 그 땐 소대별로 돌아가면서 배식을 했다.

7. 임성빈 훈련병은 주말에 주로 불교를 갔다. 나는 다른 곳을 가서 마주친 적은 없지만 더콰랑 도끼가 영상편지를 보내줬다나 뭐라나 프로파일을 부르고 간식을 받았다나 뭐라나

8. 실제로 훈련소기간 막바지에 임성빈 훈련병은 강당에서 공연을 했다. 다들 알만한 곡을 여러곡 불렀는데 이렇게 남자들만 있는 곳에서 공연해보는 게 첨이라고 했다. 다들 일어서서 엄청 열광했던 기억이 난다.

9. 수료식날 잡은 펜션이 알고보니 임이병의 옆방이었다. 누나가 옆방에 빈지노라고 오도방정을 떨었다.

나는 제발 가만히 있으라고 했고 아빤 어차피 누군지도 몰랐다.

후에 담배피러 나간 아빠는 옆방에서 누군가 나오는 걸 보고 가볍게 인사를 나눴다. 딸한테 들은 얘기도 있고

"그 쪽이 임진호씨 댁인가요?" 여쭤봤는데 선글라스 쓴 분이 "아.. 네.." 하고 꾸벅했다고 한다. 

더콰이엇이 아니었나 싶다. 아빠의 얘기를 듣고나서 누나랑 나는 임진호가 아니라 빈지노라고 정정해드렸다.

10. 훈련소에서 알게된 대학동기가 임성빈과 같은 자대를 배치받고 같이 군생활을 했다. 실제로 전역후에 대학축제에서 빈지노는 그 친구 이름을 부르면서 샤라웃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