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고가며 얄팍하게 날 만났었던
그따위 깊이로 날 판단하려 하지는 마
종종 아티스트나 사람을 논할 때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은 바로 일부만 가지고 전체를 매도하는 것입니다.
딥플을 예로 들어볼까요?
딥플이 미디어에 보인 변절 혹은 태도는 비판받아도 할 말 없습니다. 근데 그것만으로 딥플로우의 음악이나 인간을 재단할 정도로 큰 잘못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딥플의 음악이 단순히 반미디어적인 태도, 산이 릴보이로 대표되는 발라드 랩에 대한 비판이 전부다 라고 말할 수 없죠. 이건 저스디스도 마찬가지고요.
또 말그대로 그을린 지폐같은 것이 되었지만 딥플이 언더그라운드를 위해서 노력해왔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죠. 변절 하나 때문에 그의 모든 행보가 부인되어야할까요?
파운더에 대해서 누군가는 자기변명이다. 라고 말하시던데 틀린 말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저는 그게 예술이라고 보는 겁니다. 예술은 백명이 a를 선택했을 때 백명이나 그것을 고른 이유를 분석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백명이 각자 다른 이유로 그것을 선택했다고 말하는 게 예술이죠.
우리 모두 다른 인간이고 모두 각자만의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만드는 겁니다.
톨스토이는 모두가 겉으로는 불륜녀라고 비난할 한 여자에 관해서 책을 집필했습니다. 그 사람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도 비판하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그저 이해하고자하는 시도였죠.
파운더는 적어도 단순히 제게 변명이 아니였습니다. 본인 행보에 대한 설명이였죠.
제가 좋아하는 구절들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흔히들 타인은 단순하게 나쁘다고 말하며 본인은 복잡하게 선하다고 한다. 사실 우리는 복잡하게 나쁜 사람이다.
누군가를 쉽게 동정하지 않고 쉽게 용서하지 않는 것.
딥플의 음악은 단순히 반미디어적인 태도로 정리할 수 없고 인간 류상구는 더더욱입니다.
끝으로 소설의 첫문장을 인용하고 싶네요.
지금보다 어리고 민감하던 시절 아버지가 충고를 한 마디 했는데 아직도 그 말이 기억난다.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을 때는 이 점을 기억해두는 게 좋을 거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서 있지는 않다는 것을."




이 글을 읽을 필요가 있는 사람들은 이 글을 안읽음
이 글을 읽고 기립박수라도 하고싶네요. 잘 정리해주셔서 저도 제 생각이 정리가 됐네요. 이제 음악이야기가 아니라 감정소모가 주가되는 글은 걸러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끝까지 가봐야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이 글을 읽고 기립박수라도 하고싶네요. 잘 정리해주셔서 저도 제 생각이 정리가 됐네요. 이제 음악이야기가 아니라 감정소모가 주가되는 글은 걸러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끝까지 가봐야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맞말추
시원하네요
이 글을 읽을 필요가 있는 사람들은 이 글을 안읽음
개츠비 고3때 참 많이 읽었죠...
개츠비는 물론 좋은 사람은 아닙니다만 첫사랑에 대한 순정과 낭만을 지닌 재밌는 캐릭터 같아요.
사람들은 흔히들 타인은 단순하게 나쁘다고 말하며 본인은 복잡하게 선하다고 한다. 사실 우리는 복잡하게 나쁜 사람이다. 란 말이 되게 인상적이네요. 어디서 나온 말인지 알 수 있을까요?
신형철 평론가가 영화 헌트에 남긴 비평글 중 한 구절입니다.
감사합니다.
맞말추
근데 양화는 그런 반미디어적 행보와 함께 하입을 받았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아쉬울 순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명반은 명반이죠.
속 시원합니다
정말 너무 좋은 글이네요. 댓글달려고 오랜만에 로그인합니다.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정말 좋은 귤입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