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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우열이 있는가? 취향만 있는건가?

뿌뿐딩2021.11.30 12:11조회 수 2183추천수 14댓글 38

어제 귀여운 띤도의 쇼미리뷰가 뜨면서

많은 분들의 가려운 부분이 해소된거같아요

그러면서 취존에 대한 말들도 막 터져나오는것같고요


저 또한 모든 음악의 가치가 ‘취향을 존중해달라’는 말 앞에
똑같아 지는게 별로일 때가 있습니다
분명히 더 나은 음악이 있는 것 같거든요

여기는 힙합사이트라서 많은 분들이

더 공감하실거같아요

주위 친구들한테 답답했던적도 있으실것같고..

영화도 그렇잖아요
누구는 영화 볼 때 해운대, 명량, 7번방의 선물 같은 영화만 볼테고
누구는 홀리모터스, 기생충, 버닝 같은 영화만 볼지 모르죠
무엇이 더 나은 영화냐고 하면
‘무슨 관점에서?’ 라고 물어볼법 하지만
확실한건 영화 만드는 것을 업으로 가진 사람들이라면
질문의 영역에 관계없이
단지 ‘무슨 영화가 더 좋은 영화냐’고만 물어도
후자쪽 영화를 고를 확률이 훨씬 높을 겁니다. 
무슨 영화를 볼래? 란 질문에도
영화감독들은 후자그룹을 고르겠죠. 

근데 대중 전체를 향한 방송용멘트로는 분명히
음악엔 우열이 없다, 오직 취향 뿐이다 가 더 적합할거고요.

일반 영화관에 명량, 해운대와
홀리모터스 버닝 같은 영화중 후자쪽만 걸리는게 옳다
그런 얘기를 하려는건 전혀 아닙니다.
미슐랭 음식이 더 훌륭하다고 할지언정
삶에 있어서는 떡볶이와 팥빙수가 훨씬 더 소중하죠. 
전 미슐랭 음식은 평생 없어도 상관없어요, 
먹어본적이 없기도 하고요

다만, 예술성 짙은 영화에 대해서
‘소양이 없어서 파악이 안되고 즐기지 못하는 거면서’
‘내 취향이 아니다’ 라고 하는게 좀 웃긴것같아요.
전 최소한 전문가들 의견에 대해선 되게 존중하는 편입니다.
제가 대표적으로 음알못이기도 한데 영알못입니다
홍상수 감독 영화는 정말 지루하더군요
까락스 감독의 홀리모터스는 정말 최악이었고요.
근데도 평론가들의 평을 보면
‘웃기고 있네’가 아니라 부럽습니다
진심으로 그들이 소위 허풍이나 떨려고
어려운 영화에 높은 점수를 매기는게 아닌것같더라고요
제가 어려움에도 깊이 공감했던 영화가 있었는데
그 영화에 달린 대중들의 평과
평론가들의 평중 전 평론가들의 평이 너무 고맙고 달았어요. 그런거 있잖아요. 누군가가 내 맘 알아주는 느낌 같은, 공감대가 느껴진거죠.

최소한 제가 잘 느낀 영화에 대해서는

거의 항상 대중보단 평론가들의 평에 더 공감됐어요

제가 겨우 느낀 부분을 저 사람들은 모든 영화에 느끼는구나 싶었죠
그들이 가진 안목을 저도 노력해서 가져보고 싶어요
소양도 계발이 되는 거니까요

근데 누군가는
‘더 나은 영화 그딴게 어딨냐
평론가들도 다 ㅈ까라 그래 다 그냥 취향이야 취향’이라고 하더군요

근데 제 질문은 이렇습니다
취향이라고 할거면
양쪽을 다 이해는 해야되지 않는가? 란 점입니다. 
‘예술성짙은 영화가 왜 호소력을 갖는지
이해는 하겠는데 난 저 쪽 영화가 부담스럽고 싫다’
적어도 이 정도 워딩은 돼줘야 

취향의 영역에 들어선 말이 아닌가 하는거죠. 

즉 이해도 못하는 음악이나 영화를 두고
이해를 못해서 싫은거인데 ‘내 취향 아님’ 이란 말로
퉁치는게 좀 아니지 않나 싶은겁니다
그런건 취향이라고 표현할수 없다고 보고요.


전 최상의 음악들은 장르불문 알아본다고 봅니다

판소리 초고수는 이센스 한테 음악성을 느낀다고 봐요

즉 이럴때나 ‘아 이센스란 사람이 왜 요즘 사람들에게

호소력을 갖는지는 알겠는데.. 자주 들을것 같진 않네요?’ 이런게 취향이란거죠


즉 취향에 대해서 얘기를 할거면

양쪽의 호소력을 최소한 이해는 해야된다 고 생각했는데..


문제점이나 빈틈같은거 짚어주시면

생각의 항로를 바꾸거나 보완하는데

크게 도움 될것같습니다, 태클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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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8
  • 11.30 12:16

    동감합니다..

  • 11.30 13:01

    맞말추

  • 10 11.30 13:07

    이분법으로만 문제를 볼려고 하니 답이 쉽게 안나오고 논쟁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결론은 예술분야는 상당히 허(虛)한 부분이 많고 주관적인 분야로 우열이냐 취향이냐 단순하게 볼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얘기를 풀어나가면 엄청 길어지니 예를 생각나는대로 하나씩만 들어보면

    영화: 대중예술로서 "7번방"같이 일반 대중들이 쉽게 공감하는 영화가 꼭 소위 "전문가"들 위주로만 느낄수 있는 "버닝" 같은 영화보다 우위이다?

    음악: 지금 대중음악의 소위 "우위" 최고점을 달리고 있는 재즈는 초창기에 "기생집음악" 취급 받는 가장 천한 음악이였다

  • 뿌뿐딩글쓴이
    11.30 13:25
    @bragi.k

    좀만 자세히 써주심 안되까요? 재밌는 글일것같아요

  • 11.30 16:35
    @bragi.k

    그렇네요 재즈도 뉴올리언스 홍등가에서 시작된 음악이니까요

  • xnm
    7 11.30 13:13

    정말 잘 써진 좋은 글입니다만, 사실 이건 결론이 날 수 있는 주제가 아닙니다. 인류 멸망할 때까지 이걸로 싸울 걸요.

     

    국힙의 명반호소인이 이런 논리로 리스너들은 물론이고 평론가들까지 그냥 '이해 못하는 사람'으로 매도해버린 전적이 있죠. 다른 예술계에 비슷한 사례는 산더미처럼 많구요.

     

    평론가와 대중을 격리해서 얘기하기엔 그럼 평론가는 무조건 정답만 말한단 말이냐, 평론가와 대중은 어느 선에서 나눠야하냐, 대중에겐 외면받고 평론가에게만 찬사를 받는 작품이 그 반대의 작품보다 우월하다는 근거는 무엇이냐 같은 까다로운 반론도 많습니다.

     

    취향 차이에도 최소한의 선이 있다는 말에도 어폐가 있는 게 '그 최소한의 선'을 어디에 긋느냐고 물으면 결국 취향 문제라고 답할 수밖에 없거든요. 누가 딱 정해놓을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사람마다 그 선은 다 다를 텐데요.

  • 뿌뿐딩글쓴이
    1 11.30 13:22
    @xnm

    아 답글도 정말 달콤하네요 잘 읽었어요

    사실 위 주제에 대한 제 맘속에 결론은 이겁니다. 팩트는 사실 위에 적은 글과 같다고 생각하지만 생활속에서 대개 ‘취존 취존’하는 친구들은 알못인 경우가 많은것같아요. 근데 그들이 끝까지 ‘이해했다니까 나는? 근데 별로라고’ 라고 말을 한다면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간에 무조건 믿어주자 입니다.

    고찰은 본문처럼 하되, 평소에는 절대로 따지지말자 란 거죠. 왜냐면.. 그 누군가가 꼭 양쪽모두를 이해하고서 취향을 따져야 될 이유도 사실 잘 없거든요. 그냥 공부하기 싫고 그냥 난 저게 별로야 이유없어 하면 그게 그것자체로 취향같아요.

    나는 영화 자체에 관심이 없고 7번방의 선물이 더 재밌었어. 버닝? 모르고 지루해. 나한텐 7번방의 선물이 훨씬 명작이야. 하면, 그것 자체로 그게 취향이다 라고 생각해요

     

    이런 의미에서 사실 사람이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나 사실 잘 몰라’라는 말을 하는게 쉽지 않잖아요? 평론가들까지 싸잡아서 ‘이해 못하는 사람’으로 만드는것도 사실상 방어기제에 가깝다고 봐요. 내가 알못인게 나한테도 살짝 느껴지는데 알못인걸 인정하고 싶진 않으니까요. 저 역시 어떤 분야에 있어선 고집피울때가 많아요. 그럴때 잘 아는 친구들이 ‘아냐 너가 얘기한 그 부분이 일리가 있어 맞아, 잘 본거야’ 라고 먼저 말해주고 나서 그 후의 좋은 관점들을 얘기해주면 참 좋잖아요? 그래서 서로서로 일단 무조건 믿어주고 무조건 인정해주자가 삶의 스탠스이긴 합니다. 가끔 취해서 솔직해질때가 있긴하지만..

  • 뿌뿐딩글쓴이
    1 11.30 13:31
    @xnm

    마지막 문단도 참 좋네요. 맞아요. 사실 따지고 들어가다보면 최종적으로는 우열은 없다 취향만이 있을뿐이란 결론이 날것같긴해요. 그 기준선을 누가 정하는거며 어디에 정해야 하는지 참 의문이죠 그 전에 그 선을 꼭 정하긴 해야되는거냐? 자체가 의문이기도 할테고요.

    이번에 소코도모 be가 비오한테 떨어지면서 대중들의 한표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고민하신것같은데 사실 종합적으로 따져보면 이렇든 저렇든 음악이 좋았든 비오가 좋았든 무대가 좋았든 패션이 좋았든 백댄서가 예뻤든 조명이 좋았든 무튼 투표를 한데에는 이유가 있으니까 그냥 인정해주는게 맞는것같아요. 그런게 정말 싫으면 쇼미측에서 평론가만 한 30명 모셔놓고 무대없이 음원으로만 평가해야겠죠. 그렇게 우리 힙합리스너들 맘에 흡족하게 해서 우승곡 소코도모 be 하고 빵빠레 터뜨리면 주위에 대중들은 다 날아가있고 멜론차트에 남은곡도 없을테고요. 그래서 대중들의 픽은 무조건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봐요. 쇼미한테 뭐라고 하기도 어렵고요..ㅋㅋ

  • title: MF DOOM (2)GN
    11.30 13:48

    글 잘 읽었습니다. 혹시 어려웠지만 깊이 공감하셨다는 영화 제목을 알 수 있을까요?

  • 뿌뿐딩글쓴이
    11.30 14:22
    @GN

    하나는 아니었는데 갑자기 잘 안떠오르네요..ㅠ 일단 본문에 적은 버닝은 포함이에요. 이정도면 전문가랑 대중간의 갭이 적은 편인것같은데 전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고 보고욤.. 아무래도 제 눈엔 되게 별로였고 오글거리고 감성도 별로였는데 대중들은 좋아했던 작품인데 평론가들이 낮은 점수를 주는 경우가 더 많긴 했던것같습니다

  • title: MF DOOM (2)GN
    11.30 14:39
    @뿌뿐딩

    아 저도 씨네필은 아니지만 버닝 보면서 영화제에서 상받을만 하다고 느끼긴 했습니다. 혹시라도 생각나시면 늦게라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11.30 14:27

    우열도 있고 취향도 있고 뭐 그런거죠...

    젓뮤 전성기 시절에 힙합을 접했음에도 아직 노창을 이해하지 못하는 저같은 사람이 있는 것 처럼요

  • 뿌뿐딩글쓴이
    11.30 15:29
    @chatterbox

    맞아요. 우열도 있고 취향도 있고 그런것같아요. 그냥 폭넓게 이해하면 정말 도저히 이해못하겠는 입장은 사실 없는것같아요. 절대적 취존주의자들도 그들이 하려는 말이 뭔지는 알잖아요 다들 얼핏. 근데 그냥 그 의미나 워딩이나 태도가 미우니까 괜히 시비걸고 싶어지고 따져보자고 하는거 같고요..

    노창 음악은 사실 저도 ‘이게 좋은가..’ 싶은 적이 많더라고요.. 근데 가끔 그 기괴한 훅이 자꾸 떠오르긴해요ㅋㅋㅋㅋㅋ

  • 11.30 16:11

    진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아티스트의 우열은 절대 나눌 수 없지만(goat, top5 이런거는 그냥 개인적 favorite 의 영역)

    트랙이나 앨범 사이의 우열은 구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 1 11.30 17:33

    글내용이 참 달콤하네요 좋습니다

  • 뿌뿐딩글쓴이
    12.1 08:24
    @성박

    아 저도 달콤하게 보셨다니 감사하네요ㅜㅜ

  • 1 11.30 18:19

    관련 댓글을 많이 달았었지만, 우열(가치 판단)의 영역과 취향(선호)의 영역은 분리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사에 능통하였고, 아티스트의 변천사와 특성을 파악하고 있고, 힙합 작품을 분석하는 관례와 맥락을 이해하고 있는 형이상학적이지만 실재하는 '이상적 감상자'는 작품의 가치를 온전히 파악할 수 있고, 그 사람의 관점에서는 모든 작품의 가치 우열을 따지는 게 가능합니다. 힙합의 경우 사운드와 프로덕션, 가사와 라이밍, 메시지와 주제의식, 랩 퍼포먼스 등을 따짐으로써 가치를 드러낼 수 있겠네요. 현실적으로는 이 과정이 평론가의 비평과 대중들의 평가 중 타당한 요소들을 총체화시킴으로써 이루어진달까요? 이상적 감상자가 실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치 산정에 대한 논점에서 취향차를 내세우는 입장에 대한 반박으로는, 외게에서 자주 활용되는 MBDTF보다 Total Xanarchy가 더 좋다고 느끼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직관, 7번방의 선물보다는 버닝이 치밀하게 잘 짜여진 영화라는 분석 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다만 3CM라는 길이를 '정확하게' 만드는 일은 영영 불가능하지만, 3CM라는 형이상학적 개념을 실제 세상에서 활용하고 있고, 오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유비를 통해 예술 작품에서의 가치 평가 과정을 정당화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결론적으로, MBDTF보다 Total Xanarchy를 정말 더 좋게 들은 리스너가 있을 수 있고, 그렇다면 그는 Total Xanarchy를 더 많이 듣게 될 겁니다. 이 지점은 선호의 영역이라는 것이죠. 어떠한 사운드, 어떠한 랩 스타일, 영화로 치면 메시지와 함의를 중요시하는 입장과 미장센과 음향을 중요시하는 감상자가 나뉘기 때문이죠. 따라서 정당한 가치 평가로 인해 전자 작품의 가치가 높다는 것이 증명될 지라도, 후자 작품을 선호하는 감상자를 폄하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다만 반대로 예술에 대한 가치와 우열을 평가/비교하는 과정에서 취향을 내세우거나 취향 차이로 전락시켜 논의를 단절시키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상술한 요소들에 대한 분석을 통해 최소한 이상적으로는 가치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고, 현실에서도 MBDTF의 예술적 가치가 Total Xanarchy보다 높다는 것(완성도 차이가 극명하게 나뉘는 두 작품 간의 비교) 쯤은 납득되게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죠.

  • 11.30 18:23

    다만 위 댓글에서 어떤 분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평론가의 평가가 무조건적으로 옳을 수는 없고, 평론가가 선호하고 대중은 싫어하는 작품이 반대 케이스보다 무조건 높은 가치를 가진다고는 볼 수 없을 것 같네요. 평론가가 '이상적 감상자'는 아닐 수 있으니까요. 다만 대중보다는 힙합 팬이나 시네필, 힙합 팬과 시네필보다는 현직 종사자와 평론가가 '이상적 감상자'에 가까울 테고, 따라서 그들의 비평에 대중의 평가보다 높은 가중치를 둬야 하고 그들의 비평이 작품 가치를 온전히 끌어냈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뿌뿐딩글쓴이
    11.30 20:26
    @Ragerrrr

    맞아요 이상적 감상자 라고 하신 부분이 본문에서는 ‘본업 종사자들’ 정도로 제가 표현한 것 같네요. 제가 님 글을 읽으면서 떠오른 생각인데, 사실 제 비유는 별로네요. 저는 두 가지를 모두 이해를 해야 둘 중의 선호를 결정할 수 있다고 적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까, 님글에서도 얼핏드러나듯이 선호라는 말이 더 폭넓게 씌여져야 할 것 같아요. 칸예 앨범을 느끼고 그 앨범의 가치를 대강이라도 평가할 수 있는 사람만이 칸예 앨범과 x아나키를 비교할 수 있다는 제 말이 약간 부족한것같단 생각을 했네요. 약간 실험적일수 있는 사운드를 못느끼고 ‘어려워 별로야 안듣고싶어’라고 생각하는 그 자체도 포함해서 선호의 영역이 되어야한단거죠. 그 보다 앞서 제가 부족한 소양을 취향존중의 영역으로 커버하려는 사람들에게 답답한것은 다름이 아니라 칸예 앨범도 느끼고 x아나키도 느낀 사람이라면 쉬이 x아나키의 손을 들어주진 않았을거란거죠. (사실 전 x아나키 앨범은 잘 모릅니다.. 그냥 뭐 좀 칸예 앨범에 비해서 부족하다고 보기 쉬운 앨범이라고 적으신것같아서..ㅋㅋ)

     

    근데 말씀주신것을 간단히 정리하면, 이상적 감상자를 상정할 순 있지만 실제로 존재한다고 보긴 어렵다. 두 작품간의 차이가 좀 나는 경우라면 분명 객관적으로도 우열을 정하는 것이 어느정도 가능하다고 본다. 근데 누군가는 우열에서 객관적으로 상대적으로 열등한 작품을 더 선호할 순 있고 이것이 취향의 영역이다. 이상적 감상자에 의해 서열이 나뉠순 있지만 서열이 높은 곡이 더 나은곡이라고 볼 수는 없다. 정도 같군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소비될 수 도 있는(팔릴 수도 있는) 형태의 글을 쓰는 능력이 부족한데, 소비될 수도 있는 글을 쓰는 능력이 있으신것같아요. 감사해요

  • 11.30 20:39
    @뿌뿐딩

    사실 작품을 온전히 이해한 (가치를 끌어낸) 감상자라면 두 작품 중 우월한 작품을 택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작품의 가치 총체에 대한 정밀한 분석을 통해 더 가치 있는 작품을 발견하였음에도 가치가 떨어지는 작품을 선호한다고 말한다면 이는 아집이 아닌가 생각합니다.(이미 작품의 가치를 전부 받아들인 상황이니까요) 다만 저를 포함한 일반적인 감상자들은 작품의 일부 요소만에 대하여 긍정/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기 마련이고, 따라서 작품의 모든 긍정/부정적 요소를 파악하지 못했기에 (작품의 모든 요소를 분석적으로 이해하며 작품을 감상하는 대중은 드물죠) '선호'라고 칭할 수 있는 말에 의하여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작품을 더 좋게 느낄 수는 있다고 보는 입장이죠. 이상적 감상자는 사실 형이상학적인 영역으로 (평론가나 본업 종사자를 초월하는) 상술한 요인들을 전부 이해하고 파악했기에 작품이 가진 모든 가치를 온전히 이끌어낼 수 있는 감상자 정도로 해석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뿌뿐딩글쓴이
    11.30 20:44
    @Ragerrrr

    사실 종합해보면 글적어주신 분들의 얘기가 크게 어긋나는 부분이 없다고 여겨요. 힙합리스너들 입장에서 대중들을 앞으로 깔보자! 라고 적으신 분은 안계시잖아요. 그렇다고 대중들이 리스너들에게 힙찔이 취급을 또 막 하지도 않고요. 다만 소수의 분들이 힙잘알들을 ‘힙찔이’ 취급 하거나, 힙잘알들이 대중들에게 ‘힙알못들’ 이라고 할 때 삔또가 나가면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아요ㅋㅋㅋ

  • YYK
    12.1 00:58

    영화는 깊은 소양이 없어서 잘 모르겠구요 ㅠ. 제가 그나마 많이 듣는 국힙만을 얘기하자면 단일트랙 기준에서는 수준미달은 있어도 어느정도 수준 이상부터는 스포츠처럼 우열을 가리는 문제가 아니라 취향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이센스의 '독'같은 곡이 '아마두'나 인디고뮤직의 'flex'같은 곡들보다 우월한 곡이라고 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저 양측의 곡은 창작자의 의도와 스타일이 다른 곡들일 뿐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하지만 앨범단위로 간다면 우열의 여부를 좀 더 가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앨범은 이 앨범이 관통하는 정서가 무엇인지, 창작자가 얼마나 자기의도를 잘 나타냈는지, 트랙들의 수준이 전체적으로 어떤지 등등 평가할만한 요소들이 더 많아지니까요. 다만 앨범 역시 비슷한 수준이거나 어느정도 수준을 넘었다면 취향차이일테고 개인들의 생각이 불일치하고 나뉠 여지가 많겠죠. 그렇기에 우열여부보다는 개인의 취향이 우선시 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 12.1 02:55

    저는 취향을 존중해야된다고 생각해오던 사람으로써 문득 "이렇게 생각할거면 우열이 있음을 말하는 사람들의 주장도 어느정도 이해해야되지않나" 라고 느껴서 작성자님 글에 공감얻고갑니다

  • 1 12.1 02:59

    근데 좀 뜬금없는 소리인것같기도 한데 적어도 완전히 이분법적 사고로 하나의 예술속에서 나온 작품들에 우열이 있음을 인정하는 태도를 갖게된다면 내로남불의 모습은 보여주지않았으면 좋겠네요.

     

    하나의 문화를 깊이있게 파는 "매니아"들은 그것을 깊이있게 파지않는 대중들을 무시하고 비하하는 태도를 보일때가 꽤나 있는데(막귀논란 같은것들),

     

    반대로 다른 문화에서 본인이 대중의 입장이되서 전문가들에게 수준이 낮다고 비아냥 당했을경우 그것을 수용하는 태도를 보여줘야된다고 봄

     

    근데 가만히 보다보면 "저 사람이 정말 저런 태도를 보여줄수있을까??" 싶은 경우가 너무 많음 그런 내로남불의 태도를 보여줄때는 진짜 사람 자체가 역하게 느껴짐

  • 뿌뿐딩글쓴이
    1 12.1 09:15
    @닉을왜봐

    맞아요 맞아요. 그래서 ‘사실 잘아는 우리가 유별난거고 너네입장에서 저걸 좋아하는게 당연해’스탠스가 더욱 건전한 스탠스 같단 생각이 듭니다. 즉, 우리모두 대부분의 분야에 대해선 문외한이기에 내 삶에 모순을 없애려면 내가 잘 아는 분야에 대해서 공손해져야 한다고 본다는거죠.

    님이 제 글에서 ‘두개의 옵션에 대해서 뭔가를 말할거면 두 옵션 다 잘 알긴해야지’를 언급하셔서 tmi를 하나 하자면, 제가 이런 생각을 가장 많이 할때는 사실 힙합이 아니고 그냥 친구들과 다양한 생각에 대해서 말할 때입니다. 좀 날선 주제가 될수도 있지만 예를 들면 사형제가 있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형제 하자고 하면 찬성해요. 왜냐면 그게 더 제 맘에 편하니까요. 누가 잘못을 하면 복수하거나 심지어 죽이고 싶은게 사람 맘이죠. 저도 당연히 알아요. 근데 대부분의 사형반대자들은 양쪽의 옵션을 둘다 느끼고 있습니다. 왜냐면 사람은 별다른 생각을 거치지 않으면 사형제 같은 주제에 대해선 ‘죽이자’가 기본 입장일테니까요. 사형반대자들은 일단 입장을 한번 바꾼 사람들일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근데 대부분의 사형찬성자 분들은 사형하지말자는 분들이 가진 입장이나 이유를 거의 전혀 알지 못해요. 아니 느끼지 못해요. 사실 느껴볼 필요자체도 없다고 생각하죠. 사형이 옳다고만 믿으니까요. 전 대부분의 나은 생각들은 두가지 모두를 깊이 생각해서 두가지 모두를 느껴봐야 나올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형제도 찬성이었다가 반대입장도 돼본 사람만이 ‘나 한때는 반대였는데 아무래도 찬성이 맞는것같아’ 라는 말을 할수있고 저 말은 제게 신뢰도가 높은 말이 되는것같아요.

    무튼.. 이상하게 좀 잡설을 많이 적었네요..?

  • 1 12.1 04:29

    요즘 힙합이냐 아니냐 이런 얘기를 볼때

    드는 생각이 이게 홍어 먹기랑 비슷한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홍어를 좋아하고 많이 먹어봤을수록

    더 삭고 더 코가 찌릿한걸 찾게되겠죠

    대신 홍어를 안좋아하는 사람한테는 삭을수록

    더더욱 먹을수가 없는 음식이겠구요.

    다시 힙합으로 돌아오자면 저는 언에듀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건 힙합을 오래듣고 가사듣는 재미로 국힙을 듣기때문이지

    언에듀음악이 수준이 높아서는 아니겠죠.

    그냥 독한 홍어맛에 중독된것과 언에듀의 컨셉과 가사에 중독된것에 큰차이가 없다 봐요.

     

    물론 LE는 말하자면 홍어 애호가들의 모임이니

    안삭혀서 홍어냄새가 안나는 것에 소스를 때려부어서 홍어라고 말하면서 파는것에대한 비토는 충분히 있을수 있다고는 봐요.

     

  • 뿌뿐딩글쓴이
    12.1 08:34
    @Glofo

    와.. 진심 너무 좋은 비유네요.. 지금까지 이 대중들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들어온 비유중에 가장 좋은 비유 같아요. 제가 ragerrrr님 답글에 적었듯이 우리가 저기 북유럽에 청어삭힌거를 한입 맛보고 ‘내 취향은 아니다’ 할때 굳이 청어삭힌것을 최소 3번이상 맛보고 맛을 익혀보고 그 맛의 진가를 이해한 후에나 ‘자 이제 내 취향은..’ 할 필요는 없는것같아요 그래서.

    그냥 문외한입장에서 얼핏 들었을때 끌리면 듣는거고, 아닌데 굳이 ‘리스너들한테 내 취향을 존중받기 위해서 앞으로 3달간 힙합만 듣고 공부해야지’ 할 필요 전혀 없다고 본다는거죠.

    우리 다 힙합에 빠진 계기가 처음부터 김심야나 릴체리가 아니었잖아요. 많은 분들이 처음부터 김심야에 빠지기 보다는 주로 다듀 빈지노 뭐 창모도 있을테고 조광일님같은 분으로 하여금 입문할거에요. 그 사람들이 하는 음악은 수준을 떠나서 대중들한테도 먹히기 쉬운 세련된 피자 같은 음악같아요. 사실 피자나 햄버거는 태어나서 처음 먹을때부터 맛있는 음식이잖아요. 이번에 비오가 보여준 무대도 피자의 종류인거죠. 근데, 리스너들한테 ‘아 이거지, 이게 힙합이지’ 했던 be는 홍어였던것같고요. 피자도 힙합이고 홍어도 힙합인데 왜 우리는 홍어를 달라고 아우성 하나 생각해보면 상대적 갈증 같아요. 사실 피자도 홍어도 좋은 음식인데 쇼미에서는 요새 피자만 나오는거같으니까 힙팬들 입장에선 ‘하.. 홍어도 진짜 맛있는데.. 아니, 홍어’가’ 진짜 맛있는건데’ 라고 생각할 수 있죠. 홍어가 자꾸 그리운거죠. 그러던차에 잘삭힌 홍어가 나왔는데 ‘힙합에서 피자만 알고 좋아하는 분들’ 투표로 떨어지니까 귀여운 띤도도 그렇고 ‘짜증난다 진짜..’ 하는 맘이 올라온거라고 봐요.

    글을 적다보니 꼭 하고 싶은 말이 떠올랐는데, 제가 얼마전에 빠니보틀의 멕시코 여행을 보는데 멕시코분들중에 타코벨에 대해서 별로 안 좋게 말씀하시는분도 있더라고요. 그건 진짜 따꼬가 아니라고요. 근데 저는 타코벨이 타코를 알리고 멕시코를 알리는데 대단한 영향력을 보여줬다고 봅니다. 근데 ‘누군가는 그건 정통 따꼬가 아니라서 싫어하고 누군가는 정통이 아니어도 멕시코를 알리고 타코를 알려준것 자체로 감사하다’고 생각하죠.

    화나의 그날이오면 이라는 곡이 있죠. 그 가사에 보면 힙합이 차트 1위를 하는 날이 올까? 메인스트림도 되고? 그런 말들이 정말 꿈처럼 적혀있잖아요. 근데 지금 그 꿈들은 정말로 현실이 됐고 그렇게 된데에는 ‘도리어’ 비오같은 친구들이 1등 공신이 되어온걸지도 몰라요. 지금 현재는 말그대로 1등공신인중 하나인게 팩트죠.

    정리하자면 힙합 사랑하시는 힙잘알분들이 친구들과 대화할때 그래도 빈지노 말하면 친구들이 알아주고 창모 말하면 알아주는것도 사실상 대중들이 힙합을 많이 들어주고 알아줘서다 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좋게 볼만한 부분도 많은것같단 생각이 들었네요

    무튼 덕분에 너무 좋은 비유 알게되어 나름의 생각을 많이많이 정리한 것 같아요. 깊이 감사해요. 캬

  • 12.1 09:10
    @뿌뿐딩

    네 그럼에도 저는 퀄리티는 존재 한다고 생각은 합니다.

    냉동 피자랑 화덕피자가 다르고

    마트에서 홍어랑 홍어맛집 홍어는 다르니까요.

     

     

  • 12.1 07:17

    이동진 평론가가 "취향의 대부분은 교양이다. 반대로, 교양의 대부분도 취향이다." 같은 말을 한 적이 있죠. 중요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당

  • 뿌뿐딩글쓴이
    12.1 08:59
    @LGYHN

    동진이형 히스풔킹뤼얼 히스풔킹뤼얼

  • 12.1 08:02

    이런글,,너무좋네요

  • 무협지에 침같은거맞고 혈이 뚫린다는 표현처럼 대중적이지 않은 문화는 자주 접하면서 트여야지 판단이 서는 것 같네요, 그래서 일반적으로 처음 접했을때 거리낌이 들기 쉽상이죠. 참 어렵습니다 예술이란게

  • 12.1 10:51

    최근에 <파워 오브 도그>와 디즈니 애니메이션 <엔칸토> 영화를 봤어요. 전자는 잘 만들었다고(미학적으로 뛰어나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큰 감흥을 못 느낀 반면 후자는 여느 디즈니 영화처럼 무난했지만 개인적으로 감동적인 지점이 있었어요. 이럴 때 어느 영화를 더 높게 쳐줘야 하는가 싶은데

     

    직업과도 관련이 있는 문제 같아요. 영화 평론가라면 영화 미학을 가리는 게 업이니 전자를 고평가해야겠지만, 영화 팬에 불과한 저는 올해 탑10에 전자 대신 후자를 뽑을 것 같습니다.

  • 12.1 11:28

    결국 워딩이 중요하죠. 취향대로 바툰24 에덱도트보다 잘 들었다면 뭐...그럴 수 있지 하고 넘어가면 되는데 그런 취향인 사람이 '바툰24는 좋고 에넥도트는 별로다'라고 하면 '취향'이 아닌 우열을 가리는 거처럼 들리니까 이런 논쟁이 생기겠죠. 저는 그래서 음악성을 따질 지식이 별로 없으니까 웬만하면 차라리 잘 못 느끼겠다고 하거나 내 취향이 아닌 거 같다고 하는 편이에요.

    근데 이렇게까지 단어를 신중하게 선택하는 게 일반적이지 않은 거 같고 이정도를 대중들한테 바라면 너무 답답할 거 같아요.

  • 12.1 11:47

    우열은 절대 나눌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 12.1 15:40

    모든 예술에 우열이 있을까 싶어요

     

    예를들어 음식도 하나의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라면이 어떤 쉐프의 음식 보다 맛있을수도 있고

    사람마다 취향이 다를것 같아요

     

    음악도 장기야 같은 음악은 아직도 와닿지 않지만 많은 사랑을 받았고

     

    힙합에서 디보, 오케이션, 언에듀, 노페갓 등이 예전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 12.1 15:45

    소비자의 취향에는 우열이 없지만

    창작자의 의도에 따라서는 우열을 가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음악만 해도 딱 들었을때 걍 사람들한테 잘먹히는 코드 대충 따라해서 만들었구나

    아니면 걍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 거의 복붙했네 라는 생각이 드는 곡들이 있자나요?

     

    그런 요소 자체가 잘못되었다기보다는, 그런 의도'만'으로 만든 곡들은 솔직히 짜친다고 생각해요

  • 12.1 15:53

    https://youtu.be/JTEFKFiXSx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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