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제가 적고 있는 역사시리즈에 실릴 내용
이었는데 좀 더 많은 분이 봐주셨으면 해서
따로 빼서 적어봅니다.
제 이전글을 보시면 좀 더 와닿는 이야기겠지만
굳이 그 글들을 보지않아도
이해하시는데 큰 어려움은 없으실겁니다!
쇼미의 영향력 중 긍정적인 부분은 아무래도
씬의 파이를 키웠다는 부분이죠.
시즌1,2 이후에 방송되는
3,4,5,6,7시즌 모두
음원이 차트를 휩쓸어 버릴 정도로 잘 됬고
각종 축제에 언더랩퍼들이 섭외되며
공연이 성행하는 등 엄청난 자본이 씬에
유입됬습니다. 분명한 팩트죠.
쇼미더머니가 방송 된 결과로 씬의 파이가
극도로 확장되었습니다.
여기서 꼭 짚어야할 포인트가 있습니다.
애초에 쇼미가 씬의 파이를 확장할 수 있도록
만든게 누구인가?
즉, 쇼미가 방송되는 과정을 견인한게 누구인가?
한국힙합씬이죠.
그 혁명적이고 대중적인 오디션프로인
슈퍼스타K도 시즌7을 끝으로 사장되었고
인디밴드를 대상으로 한 탑밴드는 시즌3
까지 밖에 못갔는데, 소수의 매니아층만
향유하던 힙합을 소재로 한 오디션프로가
10년이나 해먹고(?)있습니다.
과연 이게 방송국의 기깔나는 연출력과
섭외력과 마케팅 덕분일까요?!
절대 아니죠.
1세대 랩퍼들이
pc통신부터 시작해서 클럽공연까지
지극히 음지에서부터 힙합씬을 형성시켰고
라임에 대한 갑론을박을 하며 한국힙합의
정체성을 심었으며 2세대 랩퍼들이
언더와 오버를 오가며 파이를 키우고
변화를 시도해왔기 때문에
최소한 힙합소재 오디션 프로가 탄생이나마
할 수 있었던거죠.
이후에 1,2,3세대가 이악물고
기회를 잡으려 방송이라는 판 위에서
칼춤을 춘 결과로 쇼미가 초대박을 친거구요.
그 결과 쇼미가 이어지고 고등래퍼가 탄생하며
4세대 랩퍼들에게 기회가 주어지고
주어진 기회를 포착하는 실력있는 랩퍼들이
계속해서 음악활동을 하게 되는거죠.
이들이 앞으로의 씬을 견인할 거구요.
쇼미더머니가 랩퍼들의 경쟁심을 불러
일으키긴 했겠지만
쇼미더머니에서 음악적 발전이 이뤄졌나요?
버벌진트의 라임방법론이
일리네어의 머니스웩이
오케이션의 탑승수속이
빈지노의 lifes like과 2426이
일리 할랕 젖뮤의 컴필앨범이
화지의 E.A.T이
테이크원의 녹색이념이
저스디스의 2MHF1K가
딥플로우의 양화가
이센스의 The Anecdote가
언에듀의 기믹과 컨셉이
굳이 언급 안한 수 많은 명반과
영향력을 가진 앨범들이
쇼미더머니 덕분에 세상에 나오게 됬나요?
전혀 아니죠. 오히려 반대죠
저 앨범들로 인해 영향을 받은 랩퍼들이
쇼미에 나왔기 때문에 쇼미가 대박이 난거죠.
엄청난 비약이지만 쇼미에서 더콰이엇이
오왼을 알게 됬고 그래서 나온게 포엠이다.
씨잼이 쇼미더머니로 인해서 먹고 살만해졌고
그렇기 때문에 스타일변화를 시도해서
킁이 나온거다.
이런 비약적논리를 맞다고 인정해서
킁,포엠 등의 앨범들을 제외하더라도
쇼미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없는 명작들이
한참은 더 많다는 거죠.
그 명작들이 씬을 지탱해왔구요.
동시에 불한당의 움직임에서 보듯
씬에 진심으로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는 선배들이
존재해왔고
힙합의 본질인 NEW에 충실하면서도 윗세대에 대한
리스펙을 가지고 음악활동한 후배세대들이
존재해왔던게 국힙씬이죠.
철수가 A학원을 다녀서 서울대를 갔다면
A학원도 잘 가르친게 맞겠지만
철수가 열심히 한게 당연히 더 중요한 포인트 인거잖아요.
절대 주객전도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즉. 국힙씬에서 쇼미더머니는 아주 중요한 기점인게
맞고 쇼미로 인해 커진 규모가 기존 씬의 규모의 몇배에
달한다 할지라도 그건 결과의 논리이다.
애초에 쇼미가 그렇게 흥행하고 존속할 수 있었던 건
뿌리깊은 씬이 존재해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쇼미가 국힙의 알파이자 오메가다. 라는 식의
주장이나 발언을 하는 건 있을 수 없다.
라는 겁니다!
그러기엔 실력좋은 mc들이 미디어못타서 묻힌 경우가 많고
별로인 mc들이 미디어 타고 잘된 경우가 있으니
애매하긴 하네요
미시적인 관점에서 즉 랩퍼 개개인의 삶에 있어서는
국힙=쇼미가 성립하는 경우도 있을 거 같아요.
다만 거시적인 관점에서 국힙씬 전체를 놓고볼때는
쇼미자체의 영향력보다는 국힙씬 자체의 건실함이 더 중요하게 여겨져야할거 같습니당
그러기엔 메타키드보단 쇼미키드가 또 많을거같고...
수로 보면 메타로 인해 접한 사람들보다 쇼미로인해 접한 사람이 많을거에요. 하지만 본문에 적엇듯. 쇼미로 접한 사람이 많아 질수 있도록 기반을 닦은게 메타 및 씬의 랩퍼니까요?
그러기엔 기존씬의 래퍼들이 쇼미를 너무 경계하고 욕했던거 같은데...흠
경계하고 욕한 랩퍼도 있던게 사실이지만 쇼미라는 불판에서 칼춤을 춘것 또한 랩퍼들이니까요..?
스윙스같은 경우는 적극적으로 이용햇고 그 과정에서 쇼미가 흥했으니..시즌9도 그렇긴하지만 시즌2에서요!
힙합을 접한건 쇼미4~5 비와이지만 힙합을 사랑하게된건 녹색이념이라 너무 공감되는 이야기네요
결국 씬을 움직이는건 좋은 음악인 것 같아요
라이트 리스너에서 헤비 리스너가 되는 과정에서는 더더욱 앨범의 가치가 빛나는 듯 해요
뿌리가 중요하죠
전 접한것도 쇼미 송민호고 사랑하게 된 것도 쇼미 비와이네요. 저는 쇼미충인가봅니다 헤헿
저도 쇼미 입문-24:26, 열꽃, 핫 써머-디깅 시작 이 테크라서 공감 되네여.
뭐든 간에 음악적 발전이란 게 방송을 통해서 되는 경우는 흔치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음악적 발전을 알리고 신예를 모으기에 방송만한 존재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공감합니다..
쇼미를 통해 대중들에게 인지도를 얻고 상업적으로 성공
그 뒤 리스너들을 만족시키는 명반으로 예술적으로 성공
이것이 힙합씬 최고의 성공이 아닐까 싶네요.
물론 많은 경우가 있지만 쇼미더머니라는 방송 프로그램을 절대 무시할 순 없는 것 같아요
그쵸. 중요도의 경중을 논할 수는 있겠지만 어떤 누구랑 국힙이야기를 하더라도 쇼미더머니를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죠.
어쨌든 쇼미를 통해서 입문을 하면 언제든지 더 깊게 힙합을 팔 가능성이 있다는게 긍정적인거 같아요 당장 저도 랩 자체는 관심 정도만 조금 있었는데 쇼미 보고 나서 본격적으로 힙합씬에 입문한 경우여서요 쇼미를 너무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그쵸 그쵸. 쇼미가 국힙의 전부는 결코 아니지만 중요한 획을 그은게 맞고 영향력도 컸으며 긍정과 부정의 시선이 여전히 팽팽하게 대립하는 걸 보면 막연히 부정적으로 볼 수는 없을거 같아요. 막연한 긍정 또한 힘들겠지만!
논리를 비약적으로 하면 스윙스가 쇼미2에서 제대로 된 퍼포먼스를 못보여줬다면 인기몰이도 지지부진하고 그 이후로 나온 젖뮤 멤버들 앨범도 없었다가 되겠네요
비약하자면 충분히 그렇게 되죠 ㅋㅋㅋ
사실 글에서 말씀하신 요건들은
당시의 탑밴드나 밴드의시대 같은 프로그램들도 모두 갖췄었다고 봅니다
하지망 이렇게나 격차가 생길 수 있던 그 한끗차이는
여태 사람들한테 힙합의 매력이 먹힌것도 있지만 그걸 뒷받침하는 쇼미의 공헌이란걸 뺄순 없을 것 같네요
말씀하신 기반이 정말 통했던 건지는 현재 대다수의 사람들이 힙합과 쇼미를 어떻게 인식하고 소비하는지를 보면 또 알 수 있을것 같기도 하고요 ..
좋은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힙합 특유의 허세가 잘 밈화되고 힙합의 본질인 New가 넓은세대를 걸쳐 흥미를 불러일으킨거도 큰 영향인거같아요. 동시에 그러한 흥미가 낮은 수준의 씬의 음악과 연계되었다면 비교적 단발성으로 소비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이젠 그냥 힙합 수능임.
공감합니다. 수능을 안보고 혹은 망치고 성공하는 케이스도 있지만 수능을 잘보면 그만큼 성공의 확률이 높아지듯. 쇼미를 이용하지 않거나(ex던말릭) 망치고(ex스월비) 성공하는 케이스도 있지만 쇼미나 고랩을 잘 이용해서(ex우원재 이수린 양홍원 김하온 래원 이로한) 성공하는 사례가 상당히 많으니..
동감합니다
쇼미는 매번 쳐 기나오면서 앨범하나 없는 래퍼들 봐라
니가 그 되도안하는 랩실력가꼬 밥 묵고 하는거는
느그가 쇼미 나와서 똥꼬빨고 조다짓거리 해가
그래 된게 아이다.
타이거제이케이 다이나믹듀오 도끼 더콰이엇같은
멋진 선배들이 있기 때문에 느그가 있는기다 알겠나?
100명이 그 사람들 하나때문에 자부심 가질 수 있고
그걸로 클럽가도 가시나들한테 웃빵잡을 수 있는기다..
너거가 조빱인거를 항상 인지하고 살고 앨범내고 열심히 살아라
쇼미로 잘돼봤자 해 지나면 느그 중 절반은 생활 접힌다.
그리고 가사로 때기치지마라 길에서 마주치면 내장 다뽑아뿐다
ㅋㅋㅋㅋㅋㅋ 상남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쇼미가 한국 힙합을 단기간 내에 키운건 인정해줘야하지만
문화에 대한 인식은 그대로 인채 몸집만 커지는 바람에 지금 여러가지 부작용이 생기는 것이 안타깝네요
한 2014년까지도 어디가서 '나 힙합들어' 이러면
오 좀 특이하네? 정도의 반응이었는데
쇼미 45를 거칠 즈음? 부터는 그냥 쇼미보는구나 로 바뀌고 더나아가서는 '힙찔이' 라는 소리를 듣고 극단적으로 '힙합 좋아하면 거름'이라는 얘기까지..ㅜ
저는 쇼미가 가져온 좋은 영향은 한국힙합씬의 상업적 구조를 바꾼거 말고 없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이제 쇼미가 한국힙합씬에 해줄수 있는거는 다 해줬다고 생각함. 방송해봐야 쇼에 출연한 몇몇만 단기적 이득을 볼뿐 더이상 파이를 키울 영향력도 없고 이제 순수하게 악영향만 남아 있다고 생각함. 프로듀서들도 좆ㅄ들만 뽑아가지고 래퍼 발굴하고 그 래퍼를 빛나게할 프로덕션 제공할 생각은 없고 애초에 지들 노래 차트인 할 생각에 가요에 맞는 래퍼나 쳐뽑고 있음. 애초에 없어도 될 떨거지 래퍼들만 수없이 양산해내고 당연히 그 래퍼들은 자신들의 커리어를 연례행사처럼 쇼미에만 걸고 거기서 또 ㅈ같은 음악 나오고..실력순대로 유명세를 얻었던 과거와 달리 굳이 어렵게 씬에서 실력으로 증명할 생각이 없음. 그냥 랩이란 소재를 이용하는 광대새끼들임. 작년엔 릴보이같은 놈이 인간극장 찍으면서 힙합을 무슨 야만적인 잡종문화로 만들어 버리질 않나.. 쇼미가 한국힙합을 키웠다? 한국힙합이 쇼미오디션에 종속된 관계처럼 말하는 사람들 있는데 개뿔.. 반대로 힙합이라는 대세 문화가 쇼미라는 프로그램을 키운거지. 쇼미더머니 자체에 대한 담론도 할말 많지만 더이상 얘기 하고 싶지 않음. 그냥 하루라도 빨리 폐지되길..
당장의 폐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말씀해주신 취지에 대해선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이제 쇼미나 고등래퍼등 오디션프로의 생명력은 다해가고 있는거같아요. 작년이든 올해든 음원성적도 나름 괜찮고 흥행도 어느정도 했지만 예전 전성기 모습과 결정적으로 다른게 ' 씬의 파이가 더 커진다는 느낌'을 전혀 못받았다는점 이었어요.
제가 다른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이제 오디션프로는 유지 혹은 하락세이고 그에 따라 씬의 파이도 유지 혹은 축소 될듯 한데 그 판도를 뒤집는 슈퍼스타의 등장이 필요할거 같아요. 그 스타를 위시한 무리들의 등장이 꽤나 큰변화를 가져올거 같구요. 만약 등장하지 않는다면 씬이 홍대로 돌아갈지도 모르겠지만 누군가 등장할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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