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랩퍼중 가장 실력에 대한 찬반토론이 많이 벌어지는 랩퍼가 조광일이죠.
조광일은 랩을 잘하는가 못하는가?
이 질문은 굉장히 많은 의미를 함의하기 때문에
논쟁하는 사람끼리도 핀트가 안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다각도의 분석을 해야지만 랩실력에 대한 유의미한 결과를 낼 수가 있습니다.
지금부터 제 글을 주욱 읽어보시면 어느정도 합리적으로
그의 실력에 대해 정리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1. 이번쇼미2차예선 조광일과 키츠요지의 무대를 봐봅시다.
이 무대를 보고 최대한 객관적인 평가기준으로
두사람의 랩을 평가하면
응당 키츠요지의 무대에 더 높은 점수가 들어갑니다.
왜냐? 키츠요지가 보여준 랩은 랩핑으로보나 가사센스로보나 흠잡을 곳이 없는 랩이었어요.
모든 평가기준에서 일정수준 이상의 점수를 받을 수 밖에 없는 랩이었습니다.
반면 조광일은 임펙트는 컸지만 전반적인 안정감이 떨어지는 느낌 또한 컸습니다.
감점요소가 많은 랩이었어요.
2. 그렇다면 당신이 소속사 사장이라고 생각했을 때 둘 중 키츠요지를 영입할 것인가?
어떤 가치관으로 레이블을 운영하는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경제논리를 최우선한다고 생각해봅시다.
기존에 조광일이 가지고 있던 곡예사에 의한 후광을 차치하고서라도
명백히 조광일을 영입할 겁니다.
이번에 조광일이 보여준 무대는 10초를 들어도 더 짧게,5초를 들어도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랩이었어요.
수익은 소수의 리스너 보다는 다수의 대중들에게서 더 크게 나오고,
대중들은 이름모르는 랩퍼의 랩을 1분씩이나 들어주는 사람들이 아니죠.
이런 관점에서 불과 몇초로 다수의 이목을 끈다는건 엄청난 메리트죠.
3. 도끼의 3초컷 심사에 대한 짧은 회고
도끼의 3초컷 심사가 뜨거운 감자였던 적이있죠.
그때 당시 도끼의 심사기준이 옳고 그름을 떠나 그의 심사기준 자체는 명확했죠.
'랩을 뱉음에 있어 나오는 '소리'의 퀄리티가 일정수준 이상은 되어야한다.'
명백히 이겁니다.
3초를 듣고 라임을 따지나요. 가사의 깊이를 따지나요.
정확히 '소리의 질'로 합불여부를 판단한거죠.
재밌게도 이 심사기준은 꽤나 유효합니다.
랩을 취미로라도 해보신분들은 느껴보신적 있을거에요.
소리의 질이 올라가면 플로우의 질도 올라갑니다.
즉 3초동안 내는 소리만 들어도
그 사람의 랩퍼로서의 핵심적인 역량이 어느정도 파악된다는거죠.
4. 조광일은 '랩을 뱉을 때 나오는 소리의 퀄리티가 상당한 랩퍼다.'
이번 쇼미에서 어떤 래퍼분이 조광일의 무대를 보고
'랩 장인'이라는 표현을 했죠.
뭘 보고 장인이라고 한 걸까요.
곡예사라는 곡에 박혀있는 라임을 보고 '장인'이라는 표현을 썼을까요?
곡예사가 굉장히 박자적으로 복잡해서 '장인'이라는 표현을 썼을까요?
장인이라는 건 무언가를 굉장히 연마한 사람을 뜻하는데 말이죠.
명백히 조광일이 내는 '소리의 퀄리티'를 듣고 '장인'이라는 표현을 쓴거죠.
조광일은 소리자체에 독보적인 무언가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은게 우연일리는 없죠.
그가 소리를 어떻게 낼 것인가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해왔다는건
김봉현님 인터뷰를 비롯해 여러 매체에서 밝혀진 사실이구요.
5. 하지만 조광일의 속사포는 근본적 문제점을 지닌다.
이목을 끄는랩, 소리의 퀄리티가 상당한 랩을 하는 것은 맞으나
그외의 많은 부분들을 놓치고 있습니다.
조광일은 지속적으로 속사포랩을 보여주고 있는데 속사포랩은 태생적인 문제가 몇가지 있죠.
이미 많이들 얘기가 나온 그루브에 대한 논의는 넘어가고
제가 지적하고 싶은 근본적인 문제는
'속사포랩이 주는 청각적 쾌감은 정말 힙합이 주는 청각적 쾌감이 맞는가?'
뭘 이렇게까지 생각하냐 할 수도 있지만 그루브에 대한 논의보다
더 심각한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스트릿트 우먼 파이트에 열광하는 모습을 보며 댄서들이 한탄하는 부분 중 이런게 있습니다.
대중들은 높은 퀄리티의 춤에 열광하는게 아니라 멋지고 자유분방한 댄서들의 모습 자체에 열광한다.
평소에야 얼마든지 그럴수 있다쳐도, 1대1 배틀에서 마저
'동시에 몸의 여러부위를 컨트롤하는 멀티태스킹' 같은 고난이도
기술보다는 '비트에 맞춰 째려보기'에 열광한다.
6. 조광일의 실력은 비유하자면.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려보시면 한명 정도는 꼭 있던 아이가
'수학만 잘하는 애' 일겁니다.
일반적으로는 수학이 1등급이라면 나머지 과목도 2~3등급이 나오는데
유난히 수학만 1등급을 받고 나머지과목은 격차가 큰 친구들이 있었을 거에요.
이런 친구에게 '공부 잘한다'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죠.
'수학은 진짜 잘해요'라는 표현을 보통 쓰구요.
근데 여기서 정말 오묘한 포인트가.
이런 친구가 이과라고 가정했을 때, 일반적인 인식보다 대학을 훨씬 잘 갑니다.
심지어는 다른과목을 적당히 보강하면 sky까지 가는 경우도 봤어요.
이과인데 수학 잘하는건 단순히
'특정 과목을 잘한다'라는거 보다 훨씬 큰 메리트라는거죠.
조광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종합적인 관점에서,프로씬 기준에서 랩을 잘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랩퍼로서 큰 성공을 하기 위한 필수조건인 '소리의 퀄리티'에 있어 강점이 있다.
이것만으로 왠만한 아마추어 랩퍼들은 압살한다.
( 유난히 소리의 퀄리티에 무게를 두고 랩퍼의 실력을 논한다면
프로씬 기준에서도 잘한다는 관점이 나오는 거구요.)
따라서 근원적 문제를 가진 속사포만을 고집하지말고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며
라임,플로우,그루브 등 좋은랩을 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면
생각 이상의 괴물이 될 가능성이 큰 랩퍼다.
즉, 고점이 높다.
결국 경력이 쌓이면 쌓일수록
랩퍼의 입지를 결정하는 건 고점이기 때문에 조광일의 미래는 밝다는 생각입니다.
번외로)
전 곡예사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이 속사포 파트보다는 '돈되는 song' 이부분 '돈' 을 레이백 주면서 들어갈 때였거든요. 소리가 워낙 좋아서 각잡고 붐뱁을 해봐도 좋을 듯 합니다.




곡예사가 조광일 랩스타일의 결정체로 프로덕션이 잘 된 거지 너무 고평가 됐어 ㅋㅋㅋ
예전에 버벌진트 배치기 랩 못한다고 저격했던 거 생각날 정도로 시대착오적으로 촌스럽다고 생각함
조광일 좋게 생각하는 분들은 어떤 힙합음악을 좋게 듣는지 궁금함..
그 많은 팬덤과 조회수는 그냥 나오지는 않는게 반박 못하는게 사실임니다 공감하고 감니다
랩을 떠나서 앨범들어보면 그냥 음악이 구려서 앞으로 뭐가 될거 같지는 않음
개추~
저는 이미 조광일은 프로라고 생각해요
그쵸 소리부터가 다르니까요.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좋은 음악 들려줬으면 좋겠어요.
안정적인 노잼이냐 어딘가 부족해보이는 유잼이냐 인데
장기적으로 보자면 유잼쪽인거죠.
부족한 기본기는 많은 시간 투자와 노력, 연습으로 채울 수 있는데
노잼에서 유잼으로 가는 흔히 말하는 스타성은 재능이라 봅니다
동의합니다. 표현을 빌리자면, 실력과 별개로 유잼랩을 하는게 정말 어려운데, 조광일은 유잼랩을 구사할 수 있는 하드웨어를 지녔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대가 된다.
분석 추
정확한 지점을 잡아낸 것 같습니다
취향은 아닌데 매력은 있다고 생각해요 그건 부정 못하겠음
저도 즐겨듣지는 않는데 이상하리만큼
조광일의 앨범이 궁금하고 쇼미 무대가 궁금하더라구요 ㅋㅋ
그 많은 팬덤과 조회수는 그냥 나오지는 않는게 반박 못하는게 사실임니다 공감하고 감니다
랩을 잘하긴하는데 듣기 어려움
지금까지의 음악들은 자주 듣기는 좀 버거운 느낌ㅋㅋ
글 굉장히 잘쓰셨네요 추천 박고 갑니다
오 수학 잘한다는 비유 와닿네요
정성 분석글은 개추야 ㅋㅋ
캬 수능 비유에 추천을 탁 치고 갑니다
제가 생각하는 것과 매우 유사하네요
조광일이 랩을 못한다? 그건 아니죠
기본기가 없냐? 국내 래퍼중 기본기는 높은 위치에있을겁니다
그렇다면 박자감이 없는가? 아닙니다. 속사포 벌스가 아닌 구절에 보면 기가 막히거든요
특히나 드럼베이스나 박자를 맞춰주는 타음에서 내는 소리가 매우 찰지게 들려요
단지 주목도가 속사포, 파열음에 사람들이 집중되있고 너무 무거운 가사와 태도의 스탠드가 여러 안티를 양성한다고 봅니다.
이것더것 해체해서보면 조광일은 앞으로도 속사포 아닌 붐뱁과 좋은 컨셔스 래퍼로 자리매김 할거같아요. 그래서 미래가 매우 기대됩미다 게다가 어리기까지 하잖아요. 마인드나 태도는 더 변화하거나 성숙하게 자랄수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로 조광일의 포텐을 매우 높게봅니다.
광일코인이 있다면 지금이 저점일 듯 합니다ㅋㅋ
좋은 컨셔스 래퍼일 순 없을거같네요. 지금은 가사 떡밥도 쉬어터졌고 너무 멋없는 상황인데 역변하지 않는 이상은..
넵 님말이 맞습니다!
조광일에 대해서 좋든 싫든 그냥이라는 단어 하나로 퉁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런 글 보니 되게 재미있네요
ㅎㅎ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함닷
배울 것이 많은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이과 수리영역 비유 엄청 와닿네요 ㅋㅋㅋㅋㅋ
개추드립니다. 조광일 톤 진짜 좋아요. 본인도 소리에대한 연구 많이 했더라고요
개추 달달합니다 ㅎㅎ
랩을 떠나서 앨범들어보면 그냥 음악이 구려서 앞으로 뭐가 될거 같지는 않음
앨범이나 최근 곡들은 리스너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한참 부족하죠. 다만, 수학만 1등급 나머지는 5등급인 학생을 보고 ' 쟤는 저렇게 공부하면 대학 못가지'라는 판단과 '쟤는 다른 영역을 보강 하면 대학 잘 갈듯' 이라는 판단이 있다면 후자를 택하고 싶습니다.
조광일의 나이나 경력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의 음악적 행보에 긍정적변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글 잘 읽었습니다. 확실히 요즘 시대에 사람들의 이목을 확 끌만한 무기 하나라도 가지고 있으면 엄청난 장점이죠.
동의합니다.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360도에서 봐주세요
박자적인 부분도 단조롭다거나 그런편은 아니라 지금 까이는 것처럼 까일 실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의미로 빠르기만 한 사람들은 아무리 힙합에 관심 없는 사람들이라도 판단 가능하기도 하고.조광일이 꽁짜인기는 아님.
빠가 까를 만들고 까가 빠를 만들면서 평가가 너무 양극화 되어버린 느낌 ㅋㅋ
곡예사가 조광일 랩스타일의 결정체로 프로덕션이 잘 된 거지 너무 고평가 됐어 ㅋㅋㅋ
예전에 버벌진트 배치기 랩 못한다고 저격했던 거 생각날 정도로 시대착오적으로 촌스럽다고 생각함
조광일 좋게 생각하는 분들은 어떤 힙합음악을 좋게 듣는지 궁금함..
조광일의 말마따나 '곡예사가 유명한거지 조광일이 유명한게 아니다'
유난히 곡예사에서 고점이 높게 찍힌게 맞죠.
다만, 한 곡에서나마 대중과 리스너들을 동시에 매료시켰다는게 그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게 만든달까요.
유난히 랩에 대한 판단기준을 소리에 둔다면
현 시점에서도 조광일의 랩을 좋게 듣는 관점이 이해되고, 여러 판단기준을 종합적으로 적용해보면 그의 랩 혹은 음악이 주목도에 비해 아쉬운게 사실이죠.
랩을 원초적으로 소리로 볼때에도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박자감, 리듬감, 그루브 이런 게 생명이지 파열음, 불필요한 호흡, 목 긁는 소리 등 부가적인 것에 치우쳐서 가장 핵심적인 것들이 망가지는데 어떻게 좋게 평가합니까..
'소리'라고 하셨으니까 예를 들어드리면
한국말 가사 모르는 흑인들 앞에서 조광일이 저렇게 프리스타일 랩한다고 생각해보세요.
흑인들이 비트에 고개 흔들고 있다 표정 일그러지면서 마이크 뺏을 겁니다 침냄새 난다고
본인이 생각하는 잘하는 다른 래퍼들 대입해보세요 흑인들이 "이 새끼 좀 랩 좀 할 줄 아네" 하면서 끄덕일런지
우선 명확히 해두고 싶은건 첫째.전 조광일이 랩을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든 댓글과 글에서 확인이 가능한 부분입니다.
그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겁니다.
둘째. 전 글에서나 댓글에서나 비꼬기나 비하를 사용한적이 없는데 저에 대해 비꼬는 식의 댓글을 다시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마지막 문단)
의견이 다르다면 다른 부분을 말하며 주제에 초점을 둔 논쟁을 하는게 맞죠.
토론 주제에 대해 말씀을 해주시고
제가 지적한 부분에 대해 우선적으로 사과를 해주시면 의견을 나누겠습니다.
소리뿐만 아니라 라임이니 컨셉이니 스타일이니 모든 올라운더로 가능한 래퍼들이 한둘이 아닌데 소리에 강점이 있다고 랩 구린걸 왜 커버쳐주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수학만 1등급 다른 과목 5등급인 학생을 두고
'얘는 공부 잘합니다' 라고 말하는건 비합리적이고
'얘는 수학만 잘하지 공부는 못해요. 대학을 못갈겁니다' 라고 말하는건 다소 고정적인 관점이죠.
'중요하고 어려운과목인 수학을 잘하고, 다른 과목을 보강할 시간이 아직 충분하기 때문에 이 학생은 좋은 대학을 갈 수 있습니다'
라고 말하는 관점입니다.
물론 커리어 동안 변화에 실패하는 랩퍼도 많기 때문에
'조광일은 속사포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지금이나 나중이나 구린 래퍼 ' 라고 보는 관점도 이해합니다. 반드시 사람을 긍정적으로 판단하라는 법도 없으니까요.
저도 솔직히 취향은 아니라 잘 모르겠는데 힙합에 관심도 없는 학교 선생님이 다른 애는 모르겠고 조광일은 잘하더라 라고 말씀하신 것 보면 확실히 사람들에게 어필되는 매력이 있는 것 같긴해요 ㅋㅋ
힙합을 즐겨 듣지 않는 사람의 '누구누구는 랩 잘하더라' 라는 발언이 리스너들에게 거슬리게? 들릴 수 있지만, 어찌보면 가장 날것 그대로의 감상평일 수도 있죠 ㄷㄷㄷ
조광일은 성대를 사용하는 소리에서 좋은 소리는 잘 안나던데.
그렇기에 마찰음이라고 해야되나? 그런 타격감에만 집중하는게 똑똑한 듯요.
혀 안 튕기고 느리게 한 거 들어보면 목소리가 평범해서 하나도 집중이 안 되더라고요.
자소서였나 그 곡 들었을 때 지루한 목소리에 비트마저 올드스쿨이라 엄청 단조로웠음.
동의합니다 ㅋㅋ 저는 조광일이 vacay라는 곡에서 싱잉랩하는 걸 들었을 때 비슷한 감상을 느꼈어요. 특기인
타격감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곡의 텐션이 높아야하고, 텐션을 높이는 가장 쉬운 방법이 곡의 템포를 올리는 거다보니 자연스레 속사포로 스타일이 귀결되는 느낌.
그의 장점은 유지한 상태에서 느린 곡이나 멜로디컬한 곡을 어떻게 소화할 것이냐가 아주 큰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딱 두곡 들어봤습니다. 곡예사, 개코랑 같이 한 막말
곡예사는 좋았고(조광일 인기와 반응의 원천이니 어찌보면 당연) 막말은 충격적이었습니다. 개코랑 수준이 한 5단계는 차이나서요. 가사 라임배치 강약조절 리드감 소리의 질감 플로우의 다채로움 대강 제 머릿속에 떠오르는 모든 요소에서 수준 차이나게 발렸어요. 매력이 너무 떨어지는 곡이어서 개인의 특성으로 비빌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아무리 개코가 탑급 mc여도 이건 아닙니다. 이 곡에서 아티스트답지 않다고 느꼈어요. 아티스트는 장점을 과신하려고 음악하는게 아니잖아요. 주제와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활용하는거지.
그 곡에 대한 혹평 중에 가장 웃기면서도 이해는 되면서도 너무 하다 싶은 평이 '입으로 방귀를 뀌는거 같다' 였어요 ㅋㅋㅋ;; 확실히 그 곡에서는 텅트위스팅을 과하게 사용했고 늘 지적받듯이 강약조절이나 리듬감이 아쉬웠어요. 특히 직전에 개코가 랩을 했으니 더.
과도기라고 봅니다. 한 번 고점을 찍고 그 맛을 본 사람은 거기에 취해 발전없이 같은 방식을 고집했다가 나락으로 갈 수도 있지만, 동시에 그 맛을 느끼기 위해 발버둥치기 마련이니까요.
주제와 상황에 맞게.
즉 ,주어진 비트를 올바르게 해석하고
다양한 무드의 곡을 소화할 수 있으며 주제에 대한 효과적인 전달이 이루어져야 좋은 아티스트죠. 동의합니다.
조광일이 음악을 연구하는 태도가 꽤나 진지하고 아직 젊기 때문에 '아티스트'적인 면모 또한 장기적으로는, 갖출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제가 딱 생각하는 원히트 원더의 기준이죠.
쇼크 발류 원툴로 장사하는 것.
아니면 좋겠지만요.
저는 속사포 래퍼긴 하지만 의외로 스팩트럼이 넓다고 생각합니다. 꼭 속사포 아니여도 '한국'이란 곡이 좋은 평을 받았던 걸 생각하면 충분히 앞으로 발전이 가능한 래퍼라고 생각합니다(심지어 싱잉도 하던데유).
본인의 장기를 적절히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음악을 시도해보는 걸로 느껴지더라구요. 다만 그 다양한 음악을
'곡예사'만큼이나 잘 소화했는가를 생각해보면 그렇지는 않구요. 자신의 강점을 속사포 이외의 랩에서도 뽐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게 가능하게 되면 본문에 적었다시피 고점이 상당할거 같아요.
저도 요즘 쇼미10을 보면서 든 생각인데, 참가자들의 랩 실력이 상향평준화가 되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랩 레슨, 랩 방법론의 보급으로 인하여 아예 기본이 없는 랩을 뱉는 참가자는 초기 시즌에 비해선 줄어든 것 같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상향평준화가 되다 보니 아티스트의 핵심인 다른 래퍼들과의 차별화가 갈수록 어렵게 되었다고 느낍니다.
다들 어느 정도는 하는 게 이제는 기본 소양이 되었으니까요.
그래서 차별화를 위해서 어떤 래퍼는 랩 차력을, 어떤 래퍼는 기믹과 캐릭터 구축을 선택해서 각자의 방식으로 음악을 하고 있는데, 이번 시즌은 유독, 기믹과 캐릭터 구축의 길을 택한 분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캐릭터 구축이 틀렸다는 건 아닙니다. 다만 많이 보니 좀 짜치는 기분이 들더군요.
그런 상황에서 정통 랩차력에 가까운 조광일을 보니 의외로 신선한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조광일의 곡예사, 한국 이외의 작업물들은 기대 이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김힙합님 의견대로 고점이 높은 아티스트라고는 생각하진 않지만 그래도 자신만의 색이 확실하다는 점에서 아직까진 좀 더 지켜보고 싶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특히 이과 수학 비유는 흥미로웠네요.
긴 글 읽고 정성스런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본기가 상향평준화->차별화 필요-> 차별화에 집중하다보니 힙합 본연의 멋을 잃음.
기본기는 상향평준화 되었는데 멋은 하향평준화된 기이한 현상이 쇼미 10에서 보였던거 같아요ㅋㅋ
팔로 헉피의 P2P 최고 조회수 찍고 곡예사-한국까지의 조광일은 참 신선했는데 말이죠
이름 세글자 제대로 각인시켰죠
근데 그후 작업물 듣고서 헤비팬들이 좋아할만한 성향을 가진 아티스트는 아니라고 생각 들었네요
정말 판단하기 애매한 래퍼ㅋㅋ
장단점이 너무 뚜렷하다보니 어느곳에 무게를 두고 판단하느냐에 따라 평가가 극명히 갈리는 ㅋㅋ
이번 쇼미에 조광일 심사평을 보면
자이언티는 취향아니라고 눌렀지만 잘한다고 했고
염따는 취향은 아니지만 무대보고 와 하다가 못눌렀다고
하는거보면
취향 차이가 크지만
실력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조광일 새로운 앨범 나오면
비트만 다를뿐 그전과 비슷힌 랩 듣는 느낌이 들긴합니다.
어떤 곳에 무게를 두고 랩실력을 판단하느냐에 따라 답이 굉장히 나뉘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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