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EEQtu-wiwTw&ab_channel=lovetoken
일탈 - Randez-vous
Produced by Keslo
일탈의 정규앨범 [Naked]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트랙, 랑데부입니다.
랑데부의 뜻을 몰랐던 시기에 곡을 처음 접해서 그런지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감정선이 와닿지 않았는데,
나이를 먹고 여러 경험을 하고나니 어느 정도 의미가 잡히네요.
아래 인터뷰 내용처럼 Verse1의 화자는
'닿을 수 없는 거리를 메운 진공,
그 자체로 네가 빛나 보인 이유'
라 말하며 거리두기를 긍정하는데
verse2에서 '뭐 이따위 말을 쓸 수 있어'라며 반박하고,
그냥 싸우고, 안아주고, 눈물 닦아줄 걸 후회하고 있습니다.
사랑과 이별은 로맨틱한 감성을 느끼게 해주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식 자체를 변화시키는데,
그런 점에서 이런 식의 사랑 노래는 일탈만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Verse1)
4월의 반팔,
가볍게 패인 옷.
항상 아쉬울 정도만 노출이 돼있던
네 몸과 감정선.
때론 무기를 감춰버리는 것도 거대한 폭력.
온통 분석에 열중한 내겐 너는 어쩌면
밝혀야할 일종의 지식.
참기 힘들었던 비밀들에게 그만 사로잡히지.
마주 선 채, 단추를 풀어내려고만 했던
내 손을 잡고 팔짱을 꼈네, 지혜롭게도.
함께 사람 사이를 거닐고 싶다는 제스처.
그걸 받아들이기엔 버거웠던,
난 너에겐 너무나 어렸어.
서로 돌아선 다음에야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 우리 사이의 벽.
닿을 수 없는 거리를 메운 진공,
그 자체로 네가 빛나 보인 이유.
패배자들의 단골 질문.
그 때가 아닌 지금 만났다면 과연 우리는?
절대 다시 돌아가지 못해.
그냥 바라볼 수 있는 것으로 족해.
그러니 날 위해 미소로 대해주지 마,
거부하기엔 넌 좀 예쁘니까.
Hook)
칠월 칠석 오작교에서
우리 함께 하기로 했던
약속은 이미 바랬어.
이루지 못한 랑데부.
칠월 칠석 오작교에서
우리 함께 하기로 했던
약속은 이미 바랬어.
이루지 못한 랑데부.
Verse2)
Hey, 거긴 좀 어떤지
벌써 2년이 넘었지.
적응했나보지
소식도 없고
무소식, 희소식이라는 말이 맞군
이제 나도 나가려는 찰나
생각해보면, 왜 이러고 살까
곁에 두었던 모두를 떠나,
꿈과 희망, 이런 게 다 뭘까
'닿을 수 없는 거리를 메운 진공,
그 자체로 네가 빛나 보인 이유'
huh, 뭐 이따위 말을 쓸 수 있어
당시에 멋대로 게워낸 수식어.
그냥 싸우고,
뜨겁게 안아주고,
눈물 흘리면 닦아주고,
이럴 기회조차 별로 없다는 사실에
요즘 내 자신이 한심해
복잡해지긴 싫고 더 이상
이젠 네 얼굴이나 보고 싶다
겨울쯤 그리로 넘어갈게
그 때 얘기하자,
연락할게.
Hook)
칠월 칠석 오작교에서
우리 함께 하기로 했어.
계절이 가고 해가 넘어 간대도
언젠가 다시 랑데부.
칠월 칠석 오작교에서
우리 함께 하기로 했어.
계절이 가고 해가 넘어 간대도
언젠가 다시 랑데부
이그니토: 랑데부는?
일탈 : 예전에는 연애를 할 때 서로 간의 어떤 거리를 유지하며 관조하기, 이런 게 필요하고 멋지다고 생각했었죠. 그게 어른스러워 보이기도하고 그럴 줄 아는 사람을 보면 어른스러워 보이고 그랬는데, 최근에는 저도 마찬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곁을 떠나는 일들이 많아지니까 그런 게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로 얼굴 보고, 만지고, 표현하고, 솔직해지는 게 최고구나, 그런 생각이요. 굳이 말하자면 사람 사이의 거리에 관한 제 인식의 변화를 말하는 노래예요.
이그니토: 마지막 가사인 '연락할게' 가 인상적인데, 혹시 특정인물에 대한 편지식의 노래가 아닌가?
일탈 : 사실 맞습니다. 하지만 그건 비밀이에요.... 그리고 이 곡에서의 제가 말하는 대상은 굳이 한 명이라기보다는 제가 연애를 해오면서 상대에게 느꼈던 감정들이 다 섞여있어요 그러니까 다수의 상대겠죠? 딱 한 사람을 대상으로 쓴 곡은 아니에요. 앞으로는 좀 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현재진행형 사랑노래를 쓰고 싶네요. 허허.
R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4232&sca=&sfl=wr_subject&stx=%EC%9D%BC%ED%83%88&sop=and&scrap_mode=)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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