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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김심야 [DOG] 서사 리뷰_1부

중앙대모범생2021.03.02 17:22조회 수 4617추천수 41댓글 33

 

[0]

리뷰에 앞서

  최근 한국힙합어워즈와 한국대중음악상이 끝났습니다. 매년 힙합 관련 시상식에서 이름이 빠지지 않던 김심야가 [DOG]라는 정규 1집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곳에도 노미네이트 되지 않는 걸 보면서, 김심야의 팬으로서 몹시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이 아쉬움은 곧 '난해하다', '이게 대중적이냐'라는 평가와 함께 (김심야의 명성에 비하면 다소) 묻힌 [DOG]라는 음반을 재조명하고 싶다는 팬심으로 뻗어나갔습니다.

  그래서 [DOG]를 둘러싼 누명을 벗겨보고자 하는 마음에 이 글을 작성했습니다. [DOG]가 난해한 앨범이 아니라는 점. 오히려 김심야 커리어 작품 중 제일 직관적이고 분명하며 (마치 [KYOMI]처럼) 곡들 간의 유기성도 크게 존재하는 앨범이라는 걸 소개하기 위해, [DOG]을 서사 위주로 리뷰해보고자 합니다.

 

[1]

주제의식

  [Dog]는 결말이 분명한 앨범입니다. 물론 감상자에 따라 디테일한 해석이 다를 수는 있겠으나, 김심야는 본 앨범에 분명한 의도를 정해두었습니다. 요약하자면, 스스로를 Dog처럼 여기던 한 사람이 순례를 통해 스스로에 대한 God이 되어가는 여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그리고 이 간극 속에는 '스스로를 내려놓자'는 깨달음이 있습니다.

 

  이는 [Dog] 발매 이후 하입비스트와 함께 했던 인터뷰에서도 드러납니다.

 https://hypebeast.kr/2020/11/kim-ximya-xxx-1st-solo-studio-album-dog-release-interview

  김심야는 불교 철학 '사념'을 설명하면서, 자신도 앞으로는 예술을 대할 때 사념과 같은 태도를 가져보려고 한다고 말합니다.

  "불교 철학에 ‘사념’이라는 개념이 있거든요. 예를 들어, 스님들이 몇날며칠을 걸려서 ‘만다라’를 아름답게 만든 뒤에 완성되는 순간 치워버리거든요. 그게 현세의 어떠한 것에도 개인적인 감정을 품지 않기 위한 수행이에요. 그 정교한 작업 동안 작품에 대한 애착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완성되면 그걸 강제로 없애버리는 거죠."

 

스크린샷 2021-03-02 오후 4.56.46.png

([DOG] 발매 전의 댓글 인터뷰.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그냥 흐르는 대로 산다"고 대답한 김심야.)

 

  그렇기에 [Dog]는 김심야의 분노를 있는 그대로 보여줬던 일전의 앨범들([Language], [Second Language], [Moonshine])보다 서사적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간 앨범입니다. 그 분노를 진단하고 정리해낸 앨범이라고 할까요? 그러나 앨범 발매 후. 대부분의 피드백은 '사운드'나 '김심야의 랩 비중'을 언급했습니다. 서사를 언급하는 평론이나 댓글은 전무했죠.

  이는 아마도, 김심야가 발매 전에 [Dog]을 두고 대중적인 앨범이다라고 칭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일전에도 김심야는 [Second language]를 두고 "멜론 차트 1위를 노리고 만든 음악"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김심야식 마케팅'입니다.

  개소리 하기죠.

  그러나 그 개소리가 마냥 틀린 말이 아닐 때, 사람들은 호기심을 갖습니다. 이를테면 [Second Language]의 수록곡들은 (프랭크의 표현을 빌리자면) '멜론 차트 1위 힙합 곡들'과 상당히 사운드가 유사합니다. 그러나 대중적인 사운드와 달리, 김심야의 가사로 쓰여진 앨범의 주제는 '대중성'을 저격합니다. 50%만 대중적인 앨범인 셈이죠.

 

  [Dog]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중적이지만 동시에 대중적이지 않은 앨범이죠.

  그러나 이번에는 [Second Language]와 정반대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앨범의 '주제'는 대중적이지만, 그 주제를 전달하는 방법이 (일반 대중에게 있어) 낯선 것입니다. 이는 김심야 특유의 서사 생략 방식 때문입니다.

 

  흔히들 '대중적인 노래'의 가사들은 상황을 대부분 설명해줍니다. '묘사'와 '서술' 위주로 진행되는 음악입니다. 이를테면 '슬프다'는 감정을 '슬픈 상황'을 통해 이야기하죠. 표면과 이면이 존재한다면, 표면 위주의 스토리텔링이 되는 것이죠.

 

  그러나 김심야식 가사는 표면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대신 이면의 서사를 (한, 두 문장을 통해) 반복하면서 표면을 유추할 수 있도록 만듭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나 슬프지 않아!'라고 반복적으로 얘기하면서 "아... 쟤 지금 슬프구나..."를 유추할 수 있게 만든다고 할까요? 일종의 반어법이죠.

 

  [Dog]의 3번 트랙 'OKAY, DIAL IT UP, CALL ME'가 대표적입니다. 김심야는 'okay, dial it up, call me(진짜를 원한다면 나한테 전화해)'라고 당당하게 얘기합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후렴구를 듣다 보면 도리어 그의 초조함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이러한 초조함. 초조함을 감추기 위해 드러내는 공격성. 일종의 방어기제는 현 세대 대중들이 공감할 만한 감정이죠.

  즉, 김심야가 말한 [Dog]의 대중성은 '표현 방식'가 아닌 '서사'를 뜻하는 것입니다.

  서론이 길었군요. 그러면 지금부터 제가 해석한 [Dog]의 서사를 구체적으로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2]

[Dog]의 서사구조

  [Dog]은 2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그 막에 각각 '공격'과 '순례'라는 이름을 붙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두 개의 막 사이에는 '인터미션'이 존재합니다. 

  연극 용어인 인터미션은 막과 막 사이에 존재하는 10분 남짓의 휴식 시간을 뜻합니다. 그러나 단순한 쉬는 시간이 아닙니다. 그 짧은 찰나 동안 관객들이 1막의 내용을 곱씹어 봄으로서 2막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드는 연출적인 의미를 갖죠. 효과적인 공백이랄까요.

 

  [Dog]의 인터미션은 두 트랙입니다. 'WHEN THE RIGHT IS WRONG'과 'DRIVE SLOW'입니다. 즉, [Dog]의 트랙들을 원래 시간 순서대로 분류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막 공격

0 Balance

OKAY, DIAL IT UP, CALL ME

DOES IT MATTER

BUTTING ON THE GLASS

UAINREALLI (FEAT. Y2K92)

 

인터미션

WHEN THE RIGHT IS WRONG

DRIVE SLOW

 

2막 순례

LOOOOOOSE CONTROLLA (FEAT. CL)

WALKING ON THIN ICE

FORGOTTEN

DON'T KILL, DON'T SPILL, DON'T STEAL

(BONUS) MOI RUN

(BONUS) ALWAYS IN A BAD MOOD

 

  여기에서 눈여겨 볼 점은, 서사 상으로는 중간 상에 위치한 DRIVE SLOW가 앨범에서는 첫 트랙이란 점이죠. 저는 이를, '영화식 연출'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첫 장면에서 회상에 잠긴 주인공을 클로즈업한 뒤, 자연스럽게 과거로 이어지는 영화를 다들 한 번쯤은 감상하셨을 것입니다.

 

*1VLPTA53RQ_9.png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박하사탕'의 첫 장면)

 

  마치 영화 [박하사탕]에서 주인공 설경구가 울분 섞인 대사 "나 다시 돌아갈래!"를 외치는 순간 시간이 거꾸로 돌아가는 장면처럼 말입니다. 물론 설경구의 대사와 달리, Drive slow의 가사들은 "나 다시 돌아가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느낌을 풍기지만요.

  아무튼 DRIVE SLOW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더 자세히 소개해 보도록 하고, 본격적으로 [DOG]의 서사 속에 들어가보겠습니다.

 

 

 

[3-1]

1막 / 공격

 

  1장

  0 Balance

  이야기는 회의감에 가득찬 김심야와 함께 시작됩니다. 김심야는 본인의 밸런스가 무너졌음을 청자들에게 고백합니다. 그 붕괴의 이유는 돈입니다. 아침마다 보험사가 전화로 나를 찾고, 김심야는 이를 매꾸기 위해 이리저리 돈을 빌리러 다닙니다. '업계 거의 최고'인 사람과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입니다.

 

  I can pay you back when I

  Get all these fucking rap money

 

  '내가 정당한 랩머니(내 랩에 대한 대가)를 받는다면 너에게 빚진 걸 다 갚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 곡은 마무리됩니다.

 

  2장

  OKAY, DIAL IT UP, CALL ME

  그리하여 김심야는 전화가 오길 기다립니다. 앞선 '0 Balance'에서 등장했던 '보험사'가 아닌 다른 전화를 말이죠. 자신의 가치를 알아봐줄 Call을 기다립니다. 이 Call만 온다면 0 Balance에서 말했듯이 주변 사람들에 빚진 것도 다 갚을 수 있습니다. 

 

  Okay Dial it up Call me

 

  후렴은 계속해서 반복됩니다. 이는 아마도 김심야가 여러 날을 (전화를) 기다렸다는 뜻이겠죠. 하지만 전화는 오지 않습니다. 곡의 말미에서 김심야는 결국 초조해지기 시작합니다. 앞선 기다림에서

 

  부끄러울 필요 없지 Call me Dial it No surprises No surprises

 

  라는 가사들이 추가됩니다. 부끄러울 필요 없고, 놀랄 일도 없다며 스스로를 다독이죠. 자신에게 무관심한 한국 시장이 놀랄 일 아니라면서 조소를 보내다가도, 다시 한 번 외칩니다. Call me

 

  3장

  DOES IT MATTER

  그러나 전화는 오지 않습니다. 희망이 모두 사라지고 나서야 김심야는 외칩니다. Does it matter(상관 없어).

  

  Say it to my face It ain’t a matter to me

  풀지못한 매듭 안에 담긴 뜻은 애초에 별거 아니야

 

  이 곡은 김심야가 자기 자신에게 말하는 내용입니다. 2장(OKAY, DIAL IT UP, CALL ME)에서 보이는 초조한 얼굴에다 대고 문제 없다고 말하는 곡이죠. 풀지못한 매듭은 "왜 내 랩이 돈이 되지 못 하지?"에 대한 질문이겠고, 그 안에 담긴 뜻은 '그러한 시장의 생태계'를 뜻하겠죠. 김심야는 이 모든 것으로부터 스스로를 타자화하며 아무 문제 없다고 스스로를 다독입니다. 앞선 노래에서의 다독임이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는 다독임이라면, 이 노래에서의 다독임은 기다리지 말자는 다독임이죠.

 

  4장

  BUTTING ON THE GLASS

  기다리지 않기로 결정한 김심야가 드디어 능동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BUTTING'은 복싱 용어 중 하나로, 머리로 박거나 팔꿈치로 치는 반칙 행위를 뜻합니다. 제목을 그대로 해석해보자면, 유리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복싱을 하고 있는 플레이어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김심야는 기다리는 대신 다가갑니다. 물론 그 다가가는 것 자체가 김심야에게는 '전시되는 일'처럼 느껴져서 자존심이 상합니다. 그래도 먹고 살기 위해 Tainted water에서 어울려 보려고 노력합니다(0초부터 1분 15초까지).

 

  Tainted water

  그 안을 배영하는 나는 태환

 

  태환이란 임신 중 병을 앓아서 태아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일입니다. 먹고 살기 위한 김심야의 노력은 도리어 김심야의 창작물에게는 (김심야 스스로가 생각했을 때) 악영향을 미칩니다. 그래도 평온하게 살기 위해 참아보지만, 결국 김심야의 인내심을 바닥납니다. 그리고 비트가 바뀌면서 김심야는 이 Tainted water(구정물) 속에서 학살을 감행합니다.

 

  원하는대로 대가리 날려

  참수 참수가 취미

  방수 방수 내 아우터

  방수 방수 나의 바지

  사방으로 피가 튀어도 난

  깔끔하게 다음 행선지까지

 

  (이전의 김심야가 보여줬던 것과는 다른) 단순한 라이밍. 참수와 방수를 맞추는 플로우는 일종의 풍자처럼 느껴집니다. 김심야는 그들의 피. 이 더러운 구정물이 자신에게 묻지 않게 조심하며 '다음 행선지'를 위해 사냥을 자행합니다. 이 사냥이란, "너네의 음악은 가짜다!"라고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거겠죠. [LANGUAGE]의 노랫말들인 셈입니다.

 

  5장

  UAINREALLI (FEAT. Y2K92)

  하지만 자기가 가진 힘으로는 적들을 모두 파괴할 수 없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김심야는 자신을 파괴하는 방법을 택합니다. 이는 김심야가 '인생 만화'라고 소개한 오시미 슈조 [악의 꽃]의 두 주인공과 비슷한 모습입니다. [악의 꽃]은 15살 카스가와 나카무라가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버러지 같은 세상에 버러지 같은 방법으로 대항하는 여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김심야는 GQ 인터뷰를 통해 본 만화를 추천하면서 "(이 만화를 추천한 뒤에) 제 이미지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라고 농담을 했는데요, 그만큼 엄청난 수위의 고어한 작품입니다.

 

스크린샷 2021-03-02 오후 3.51.24.png

(GQ 인터뷰)

 

  [악의 꽃]의 두 주인공 카스가와 나카무라가 분신 자살을 시도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둘은 마을 사람들 모두가 바라보는 축제 한가운데에서 몸에 기름을 뿌린 뒤 라이터에 불을 붙입니다. 나카무라는 이 행위의 목적을 아래와 같이 설명합니다.

  "(스스로를 깨끗하다고 믿는) 세상 사람들 모두가 자신 내면의 더러움을 직시하게 만들어주자!"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오히려 카스가와 나카무라가 이 행위를 통해 (세상 사람들과 달리) '나는 깨끗하다'라는 자기 최면을 합니다. 다르다고 믿기 위해 벌이는 일이지만, 그 일을 통해 다르지 않아지는 아이러니인 셈이죠.

  'UAINREALLI'는 'You ain't really'. 즉, 너는 진짜가 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세 명의 래퍼는 가사를 통해 (특정한 누군가를) '가짜'라고 공격합니다. 그리고 그 공격에 끝에서 스스로에게 기름을 붓습니다. '내게 기름을 붓지'는 [악의 꽃]에서 두 주인공이 하이라이트에서 내뿜는 대사와 일치합니다.

 

  p.s. 개인적으로는 Y2K92의 두 멤버가 [악의 꽃] 두 주인공(카스가-시모, 나카무라-지빈)의 목소리와 비슷하게 느껴졌네요.

 

 

 

[3-2]

인터미션

  6장

  WHEN THE RIGHT IS WRONG

  누군가 숨을 헐떡입니다. 그 숨소리 아래로 믹싱된 김심야의 랩이 흘러나옵니다. 사운드는 앞선 음원의 랩들에 비해 확연하게 먹먹합니다. 저는 이를 '김심야의 무의식'을 표현하기 위한 장치라고 봅니다.

  숨소리와 믹싱된 소리. 이는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김심야의 모습을 떠오르게 합니다. 그는 'UAINREALLI'에서 입은 화상 때문에 입원한 상태입니다. 결국 그의 자살을 성공하지 못한 것이죠. 그렇기에 중환자실에서 숨을 헐떡입니다. 숨을 헐떡이는 김심야의 위로 의식의 흐름들이 지나갑니다.

 

  여기 정말 내가 알던 곳이 맞나 싶어

  생태계는 나의 자리를 남겨둘 이유가 없어

 

  자신은 이미 힘을 잃었고(왜냐하면 숨을 헐떡이는 채로 중환자실에 누워 있으니까), 자신이 가짜라고 규정하던 세상은 너무나도 강력합니다. 이 가운데에서 나지막히 읊조리는 'Nothing is wright when the right is wrong(진짜가 가짜가 된다면, 아무것도 옳은 건 없어)'는 합리화일까요. 아니면 깨달음일까요. 어찌됐건, 중요한 건 김심야가 '살아 남았다'는 것입니다.

 

  7장

  Drive slow

  그리고 '살아 남은' 김심야는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옵니다. 'Drive slow'는 김심야가 퇴원한 이후의 노래입니다.

  곡의 도입부에 들려오는 짐을 챙기는 소리. 그는 어딘가로 떠나려는 듯합니다. 목적지는 어디 일까요. 병원에서 퇴원하는 길일 수도 있고, 퇴원하고 돌아온 집에서 '여행'을 떠나러 가는 길일 수도 있습니다. 어찌됐건, 그는 짐을 꾸리면서 본인의 과거([DOG]의 1막]를 돌아봅니다. 그가 동경하던 가치들을요.

 

  꾸밈 하나 없이 사는 것

 

  개인적으로는 '가슴 아픈 내 매일 내 죄질을 되새김질해'라는 가사가 가슴 아팠습니다. 그 '죄질'은 아마 '5,6번 곡'을 가리키겠죠. 세상을 파괴하기 위해 했던 노력들이 결국에는 나 자신만을 파괴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는 순간의 허무감. 그리고 그 허무감과 함께 포기하게 되는 꿈.

 

  하지만 이 곡은 단순히 포기만을 토로하는 곡이 아닙니다. 그 포기 속에서 희망을 찾고자 하는 아이러니한 곡입니다. 바로 앞선 곡 WHEN THE RIGHT IS WRONG은 청자들에게 질문합니다. 김심야의 포기는 합리화일까요, 깨달음일까요.

  굳이 대답할 필요가 없습니다.

  DRIVE SLOW는 이 질문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말하거든요. 합리화이던, 깨달음이던, 뭐가 중요한가요. 중요한 건 살아있다는 것 그 자체죠. 김심야의 랩 파트에서는 이러한 시선으로 [DOG]의 1막을 관조합니다.

 

  열심히 싸워 난 싸워 온 이유를 잊었어

 

  인생 너무 짧아

  문제를 한꺼번에 풀고 나면 다음 문제는 찾아와

  굳이 내일에 머리 아픔 다 오늘 겪는다면 해치워

  버리는 것처럼 느껴도 it don’t run out

 

  'Give me some more Energy and power'. 나에게 힘을 달라는 김심야의 솔직한 가사 이후에 등장하는 Rad museum의 보컬은 줄곧 김심야를 바라보고 있던 전능한 존재의 목소리처럼 들립니다. 그 존재는 3인칭의 시선으로 '짐을 챙기는 김심야'를 묘사합니다. 김심야의 시점에서 공감도 해주고(I need to go back to my home But I can’t stop driving on the road), 응원도 건넵니다(멈추는 법을 모를 때는 눈을 감고 천천히 호흡해 마음 속 깊이). 

 

  그리고 트랙은 LOOOOOOSE CONTROLLA로 이어지며, [DOG]의 2막이 시작됩니다. '진짜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어딘가로 떠났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여정'입니다.

 

  * * *

 

  최대한 짧게 쓰려고 했는데... 글이 너무나도 길어졌군요. 나머지 부분들([DOG]의 한정 음원들까지 포함하여)의 서사는 모레 업로드 해보겠습니다. 모쪼록 이 글을 통해 오늘 누군가 [DOG]를 한 번이라도 더 돌리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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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3
  • 3.2 17:34

    개인적으로 저도 참 좋았던 앨범인데 약간 묻힌 감이 있어서 참 슬펐습니다. 이런 리뷰가 올라와서 참 좋네요! (그리고 '배영하는 나는 태환' 부분은 박태환 선수 언급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 3.2 17:40

    이제서야 dog의 가사가 맞아 떨어지는 거 같네요.

    오늘부터 2부 존버합니다...

  • 3.2 17:46

    해바라기 -> 박하사탕

  • 3.2 18:01

    전 점점 좋아지더니 작년 앨범중 top5안에 들어가네요

  • 3.2 18:02
  • 3.2 18:13

    추천을 두번 이상 못하는 게 아쉽네요 감사합니다

  • 3 3.2 18:29

    Butting on the glass

    Random people passing

    난 또 이렇게 전시 되어버린 느낌이야

     

    "Butting on the glass"는 말씀하신것처럼 유리에 머리를 박는다는 의미인데, 사람들이 지나가는 모습과 "전시" 된것 같다는 키워드를 생각했을때 김심야는 자신이 여느 전시장에서 볼 수 있듯이 유리(관?) 안에 보관된 전시품같은 상황이며 자신을 보호하고 있는 이 유리에 몸을 부딛히고 있다는 의미의 해석도 가능하다고 생각해봤습니다!

  • 3.2 20:56
    @Balsalm

    BANA에 올라온 [DOG] 뮤직비디오 10편 중에 'BUTTING ON THE GLASS'만 영상이 다른 것에 분명 상징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적어주신 내용들이 굉장히 밀접한 것 같아요! 뮤직비디오 내내 앵글 안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김심야의 모습이 보이거든요. 붉었던 영상도 노래의 말미로 갈수록 회색 빛으로 바뀌고요. (근데 대체 왜 UAINREALLI만 뮤직비디오가 없는 지는 모르겠군요...)

  • 3.3 09:31
    @중앙대모범생

    심야님이 이번 앨범 관련 인터뷰 등에서 계속해서 다 내려놓고 금방 만든 앨범이라는 식으로 말하길래 진짜 그냥 가볍게 만든 음악이라고 생각하고 들었었는데 이런 해석들을 읽어보니 가사 한줄한줄 세세하게 까지는 아니더라도 앨범 전체적으로는 컨셉추얼한 바탕은 확실히 잡아놓고 만든 앨범인것 같기도 하네요

  • 3.2 18:42

    와.. 앨범 여러번 돌렸지만 이런 서사가 있는지 몰랐네요

    영어가사들 해석하며 듣는게 너무 귀찮아서 그냥 듣기만 했는데 너무 바보같고 열심히 만들었을 아티스트한테 미안하네요.. ㅋㅋ

    양질의 리뷰 너무 감사합니다 2편도 기대할게요!!

  • 3.2 18:42

    와우... 추천 눌렀습니다 ㅎㅎ

    심야님이 이 글 보시면 뿌듯해하실듯

  • 이거 저도 언젠간 리뷰 쓰고싶었는데..

     

    OKAY, DIAL IT UP, CALL ME <ㅡ> DON'T KILL, DON'T SPILL, DON'T STEAL

    (3부분으로 나눠쓴 제목)

     

    DOES IT MATTER <ㅡ> FORGOTTEN

    (영화 어나더 컨트리의 명대사 " 명성이건 불명예건 무슨 상관이야? 난 잊혀지지 않을거야. " [Fame or infamy, what does it matter? I shan't be forgotten]. 인용)

     

    BUTTING ON THE GLASS <ㅡ> WALKING ON THIN ICE

    (제목 구조)

     

    UAINREALLI (FEAT. Y2K92) <ㅡ> LOOOOOOSE CONTROLLA (FEAT. CL)

    (피쳐링 기용.. 인데 장치적으로 무슨 역할인지는 잘..)

     

    그리고 그 트랙들 가운데에 있는 WHEN THE RIGHT IS WRONG (옳은 방향이 틀린 것일 때)

    저는 아트워크의 DOG - GOD 대칭형, 제목 유사성, 피쳐링진, 내용으로나.. 앨범이 전체적으로 대칭구조라고 분석했어요

     

    이건 억측일수도 있는데 CD에도 다른 앨범들은 슬리브 구멍이 정면 앨범커버 기준 오른쪽에 다 뚫려있는데

    얘만 반대쪽인 왼쪽에다가 넣어놨더라고요? 처음 나온 GOD 적힌 아트워크처럼 180도 회전해야 정위치더라고요

    이게 다 우연의 일치일수가 없어 저는 앨범이 대칭형태인걸 확신을 하고 있지만.. 글쓰는 재주가 없어서 포기했네요

    좋은 리뷰여서 추천 눌렀습니다 선생님...

  • 2 3.2 20:53
    @명치왈도가격한다

    어나더 컨트리는 제가 영화를 보지 않아서 몰랐는데, 저 구절만 본다면 분명 김심야가 의도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창작의 원천은 모방이다. 나도 다 베낀다"라고 금요힙합에 나와서 얘기한 적도 있으니까요. 확실히 창작물은 '아는 만큼 보인다'라기보다, '(아티스트를) 좋아하는 만큼 보인다'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저도 사실 [악의 꽃]을 김심야가 추천으로 읽었고, 그렇기에 UAINREALLI에서 [악의 꽃]과 겹쳐지는 부분이 있을 때 희열이 크더라구요ㅎㅎ.

     

    저도 대칭구조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BUTTING<->WALKING 말고는 완벽하게 파악하지는 못 했네요ㅠ. 다만 UAIN<->LOSE 같은 경우는 '공통점'과 '차이점'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CL의 피처링이 갖는 상징성이 존재하니까요. 김심야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한 상태에서 유명세를 고민하는 아티스트이지만, (데뷔할 때부터 슈퍼스타의 길을 걸은) CL은 유명세를 확립한 상태에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는 단계이니까요(둘이 가사에서 말하는 '휴식'이 다르죠).

     

    심지어 (적어주신대로) 아트워크까지 해석할 거리가 많은 재미있는 앨범입니다:)

  • @중앙대모범생

    실제로 어나더컨트리의 내용과 DOG가 어느 정도 비슷하긴 해요.. 학교의 꼭대기를 꿈꾸던 주인공이 학교의 병폐와 권위의 추잡함을 목도하고 결국 학교를 떠나버리는 내용이니까요..

  • 3.2 19:02

    다시 들어보게 되네요... 좋은 글을 써주신 회원님과 훌륭한 앨범을 만드신 김심야님 두 분께 감사합니다

  • 들으면 들을수록 해석할 거리가 넘치는 미친 앨범

  • title: DMXGN
    3.2 20:25

    이창동 감독님으로 바꿔주세요~

  • 3.2 20:32

    와우.... 진짜 정성추 굉장히 새로운 시각으로 앨범을 다시 듣게 되네요

  • 3.2 22:42

    이는 '김심야식 마케팅'입니다.

     

    개소리 하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킹리적 갓심이 자극되는군요.

  • 3.2 22:57

    이... 이게 뭐누

    ㅊㅊ

  • 3.2 23:33

    dog 는 단어선택이나 표현방식?이 저에게 낯선것들로 가득해서 이해하지 못한부분이 많았는데 좋은 글 감사합니다!

    시간 날때 악의 꽃도 읽어보고 싶네요

    다음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화이팅

  • 3.2 23:57

    중앙대라서 그런신지 해석하시는 능력도 남다르시네요

    감사합니다

  • 3.3 00:03

    저는 그냥 흩뿌려진 파편들을 알아 줏으라는 뜻에서의 DOG라는 느낌을 얻었었는데 이 글로인해서 새로운 관점이 생겼습니다 양질의 리뷰 감사합니다 @))_

  • 3.3 10:21

    와우 리뷰 감사합니다!!

  • 3.3 12:55

    욕나올 정도로 좋은 글

  • title: Eminem (2)x8
    1 3.3 13:28

    드디어 dog가 재평가되는구먼

  • 3.3 20:27

    와 이거 앨범 지금 살 수 이ㅛ나요

  • 3.3 22:39

    이게 문화지. 잘 읽고 갑니다!!!

  • 3.3 22:40

    태환은 박태환이죠..

  • 3.9 13:41

    이거 2부 언제나와여... 존버탐

  • 3.10 01:12

    XXX는 미쳤지

  • 3.10 03:17

    2부까지 잘 봤습니다.

    공감가는 부분들도 많고 재미있는 해석이었어요.

    다만 힙알못 입장에서 의문이 하나 생겼습니다.

    이 리뷰에서 가장 근간이 되는 것 중 하나가

    '막' 개념인데 이를 나눈 근거가 무엇인지 궁금해요.

     

    앨범 구매를 하지 않은터라 잘 모르지만

    우선 앨범 발매부터 '막'개념이 공식적으로 있었던거면 .. 개쩐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감탄!

     

    만약 글쓴분께서 임의로 만든 개념이라면 여기서도 의문이 있습니다.

    '막'에 따른 순서가 임의선정이라면 결국 해석이 끼워맞추기 식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발매될 때의 트랙 순서가 다 이유가 있을건데 굳이 꼬아서 생각해야하나 싶거든요.(특히 서사구조가 '대중적'이라는 전제하에서는요..) 추가로 제가 앨범단위로 거의 못들어봐서 그런데 혹시나 종종 원래 트랙순서를 꼬아놓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 3.10 10:12
    @xxxkimximya

    아마도 제가 DRIVE SLOW를 임의로 WHEN THE RIGHT IS WRONG 뒤에 배치한 것 때문에 의문이 생기신 모양입니다:)

    우선 제가 막이라는 개념을 구축한 이유는, 서사 흐름에 따른 순서를 설명하기 위해서라기보다, 이 앨범을 거대한 2개의 흐름으로 분류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 2개가 각각 [DOG](1막), [GOD](2막)입니다. 이는 김심야가 분명히 의도한 것이고(2개의 앨범 아트, 2가지 방식의 뮤직비디오 연출, 대칭되는 트랙들 제목), 김심야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바나의 '아트 디렉터' 분이 의도한 것일 테입니다(김심야의 숏터뷰를 들어보니, 바나에도 아트 디렉터가 존재하더라구요. 아트 디렉터란, 아티스트가 작품을 가져오면 제가 리뷰한 것처럼 재미 있는 요소들이 해석될 수 있게 서사적인 혹은 비주얼적인 계획을 세우는 프로듀서입니다).

     

    이 흐름 속에서 [DOG] 내에 존재하는 2개의 흐름은 각자의 열린 결말을 갖습니다. (편의상 제가 규정해놓은 막이라는 용어를 다시 한 번 사용하겠습니다) 2막의 마지막 트랙인 ALWAYS IN A BAD MOOD는 김심야가 다시 1막의 상태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여지를 주고, 저는 1막에서는 그 역할을 DRIVE SLOW가 하고 있다고 생각하여 읽으시는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순서를 재구성하여 설명드렸습니다.

     

    이런 구성의 음반은(서사 상으로 중간에 위치한 이야기를 첫 트랙으로 놔두는 경우) 대표적으로는 Kendrick Lamar의 [G.K.M.C]가 있습니다. [G.K.M.C]에서는 1번 트랙이 서사 상으로는 4번, 5번 트랙 사이에, 사운드 상으로는 11번 트랙 후반부와 이어집니다.

     

    한국 음반 중에는 버벌진트의 [누명]과 저스디스의 [2 MANY HOMES 4 1 KID]가 있습니다. [누명]은 특이하게도 1번-5번 트랙을 통해 앨범이 갖는 주제를 거시적(비언어적 표현)으로 보여주고, 다시 6번-23번 트랙을 통해 앨범을 다시 한 번 미시적으로(가사로) 표현하는 구성입니다. 초반부 다섯 개의 트랙이 서사 상으로는 하나의 거대한 1번 트랙인 셈이죠.

    [2 MANY HOMES 4 1 KID] 같은 경우에는 1번 트랙을 통해 과거를 회상하면서 현재의 저스디스(1번 트랙)에서 학창시절의 저스디스(3번 트랙)로 시점이 전환됩니다. 물론 HOME이라는 제목이 붙은 스킷들 덕분에 [DOG]보다는 서사의 꼬아진 흐름이 더 잘 이해되긴 하지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앨범 중에는 염따의 [살아숨셔1]이 있습니다. [살아숨셔1] 같은 경우에는 3-4-5-6-7-8-9-1-2의 순서로 서사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당시 본인 표현에 의하면 3류 연예인의 삶을 살던) 염따는 정말로 3류 같은 삶을 살고(3,4,5), 그 삶에 매몰되지만(6,7), 가족의 존재과 스스로의 의지를 통해 다시 '래퍼가 돼야겠다(1집을 만들어야겠다)'는 꿈을 품고, 이를 실행에 옮긴 뒤(2), 최종적으로 이 앨범의 완성 자체가 서사의 완성으로 이어진 아주 감동적인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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