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에픽하이는 2005년 당시에 어제오늘 터진 앨범 퀄리티 논란은 성냥불로 보일 정도로 리스너들 사이에서 크게 불타는 주제였습니다. 본토 올드스쿨의 표현 방식을 그대로 가져온 에픽하이 1집으로 매료된 팬들이 대중성이 가미된 평화의 날, Fly 등에 큰 반발을 가진 것이었죠. 2집은 그래도 수록곡들은 1집의 연장선상 느낌이 있었지만, 일렉트로닉을 본격적으로 차용한 3집에서 큰 변화가 있었고, 당시 헤비 리스너들의 사상으론 이게 힙합을 저버렸다는 배신으로 해석되었습니다.
타블로가 야심만만, 엑스맨 등의 예능이나 논스톱 등 시트콤에 나와 인지도를 높이는 건 그 당시에 9123차 '타블로는 힙합인가?' 주제를 불러오는 요소였지요. (정말 케케묵은 논란이라 생각했는데 이번에 넉살 예능 출연으로 불타는 거 보고 아직 하나도 안 바꼈구나 했음..ㅎㅎ) 지금도 얘기 나오는 '미쓰라 랩 못하지 않나요?'는 그때 역시 유효한 주제기도 했고요.
그렇게 엄청난 반발이 나오는 것 자체가 에픽하이가 대중적으론 큰 히트를 쳤다는 방증이었고, Fly로 국힙씬 최초로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쾌거를 달성한 에픽하이였지만 2006년은 3집 성공을 기념하는 3집 리패키지 발매 이후(3집 내놓고 이걸로 또 돈 버냐고 욕먹어서 타블로 이때 현타왔었음) 간간이 피처링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걸 제외하곤 방송으로도, 음악으로도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2006년 피처링이나 비트메이킹으로 참여한 곡이 20곡 정도에 불과했지요.
그리고 2007년 1월 23일, 국힙 씬에 역사로 남을 앨범을 들고 나옵니다.
그렇게 에픽하이를 주제로 불 태우던 리스너들도 다들 4집을 기다리긴 했는지 트랙리스트 나오고는 단체곡에 솔컴에 메타라고?? 피해망상 후속작??? 이라며 단체로 열광했고, Fan 티저와 힙플로 공개된 Remapping The Human Soul Preview (곡당 한 5초 정도 들려줌) 나오곤 말도 아니었죠. 당장 4집 듣고 싶다며 다들 아우성에 프리뷰 상에선 미쓰라 솔로곡이 굉장히 인상 깊게 들려서 드디어 미쓰라가 무언갈 보여주는구나!! 하는 기대감도 증폭됐었습니다. 1집의 초심으로 돌아가는 듯한 앨범명도 기대 요소 중 하나였고요.
실제로 4집이 발매되곤 더 난리였습니다. 에픽하이를 비판하던 입장들도 드디어 이번 앨범으로 대중과의 타협을 줄이고 리릭시즘 등 에픽하이의 강점을 발휘했다는 극찬을 드러냈고, 여전히 좋아하던 이들도 에픽하이가 에픽하이 한 거라며 그 호평을 즐겼었지요.
더 의미 있는 건 그와 동시에 대중성도 여전히 놓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발매 첫 주에 Fan으로 바로 음방 1위 먹고, 후속곡 Love Love Love는 장기적으론 그보다 더 유명한 곡이 되었었고요. 그 정점으로 MKMF(MAMA의 전신)에서 당시 대세였던 빅뱅, 원더걸스, 슈퍼주니어 등을 다 이겨내고 AOTY를 수상하기도 합니다.
힙합씬과 대중을 동시에 사로잡았다는 가장 단편적인 기록이 한대음 힙합 음반 수상과 MKMF 올해의 음반상 수상을 한 해에 동시에 석권했다는 점이겠네요. 또한 당시 힙합 씬에선 당연히 압도적인 1위고 2007년 한국음악 전체에서도 순위권인 음반 13만장 판매 기록도 하나의 근거가 될 것 같습니다.
그 당시 경향은 리스너들은 자기들이 그토록 바래오던 바이브의 Disc 1을 더 좋아하고, 대중들은 에픽하이가 밀고 나가던 3집 때 바이브를 이어나가는 Disc 2를 더 좋아했었습니다. 근데 훗날로 갈수록 Disc 2가 재평가 받는 편이었지요.
현대에 들어와서도 4집은 꾸준히 인정받는 편이지만, 지금 기준으로 들으면 분명 다른 역대 명반이라 불리는 앨범들에 비해선 분명 아쉬운 점이 많이 존재하는 앨범입니다. 미쓰라의 단조로운 래핑, 투컷의 둔탁한 드럼 질감 및 비트, 타블로는 이때도 우월했지만 2009년 기점으로 폼이 훨씬 더 올라와서 지금 들으면 좀 밋밋한 감이 있기도 하고요.
하지만 시대상을 반영했을 때 2000년대에 엄청난 족적을 남긴 위대한 앨범임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순 없을 겁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을 좀 썼다가 글이 너무 장황해지는 것 같아 그건 지웠습니다. 아무튼 저에게도 너무나 큰 의미가 있는 앨범이었음.. 제게 2007년은 에픽하이와 리맵을 빼놓곤 설명하기 힘든 것 같네여.
제가 어릴 적에 이 앨범에 빠져 엄마한테 졸라서 사달라 했던게 지금와서 보니까 너무 잘한 일인 것 같아요ㅋㅋㅋ
크..전 에픽4집5집시절을 진짜 좋아했어요...
에픽하이 4집은 한국힙합 명반꼽으라면 필수앨범
혹시 미스터 닥터가 이 앨범 수록곡이었나요
그 노래 참 많이 들었었는데
네 4집 수록곡 맞습니다ㅋㅋ 그 곡 역시 발매 당시에 리스너들 사이에서, 특히 타븗로 벌스가 열광적이었지요.
추천
당시에 9123차 '타블로는 힙합인가?' 주제를 불러오는 요소였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젓딧 딥플 까이는거 아무것도 아님
논스톱이랑 엑스맨 같은 프로 나왔다고 힙합 아니라며 엄청 까임 ㅋㅋㅋㅋㅋ 3집~3.5집 때 진짜 절정이였죠 앨범도 너무 대중적이라며 혹평 받고 3.5집 내서 구매자들 뒤통수 후렸다고도 까이고 투컷 노래부른다고 까이고 ㅋㅋㅋ
3집 리팩 때 별 쓸 데 없는 걸로 논란되니까 타블로가 걍 불법 다운로드해서 들어 니들 다 할 줄 알자너 이런 말도 하고ㅋㅋ 3집 리팩이 앨범 자켓도 다르고 9곡이나 더 들어서 꽤 혜자였는데 그땐 에픽하이 자체가 리스너들에게 많이 밉보였었죠. 그걸 4집으로 다 불식시킨 게 참 대단했던 거고
에픽 4집이후 욕먹는 타겟이 빅뱅이랑 버벌진트로 옮겨간걸로 기억함ㅋㅋㅋㅋㅋㅋ 빅뱅 거짓말 낼때 힙합 아니라는 이유로 까이고 버벌진트는 어그로랑 ip사건으로 까이고 ㅋㅋㅋㅋㅋ 당시 중딩이었는데 항상 불타서 당황했다는.. ㅋㅋ
크
알기도 전에 느낀 고독이란 단어의 뜻
크... 최고의 앨범 도입부
지금 리스너들한테 틀딱소리 듣는 세대가 저당시 에픽, 다듀, 타이거로 입문하던 뉴비들이었죠... 그 뒤 스나이퍼사운드 뉴비들도 들어오고 참 추억이네요.
이거 너무 웃기네요.ㅋㅋㅋ
선곡표 참신하다고 생각했는데 저것도 욕먹었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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