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에 올해 입문했고 한번 꽂히면 막 엄청 파는 성격이라 음악도 음악이지만 여러 검색이랑 찾아보고 뒤져보고 하는 스타일입니다.
원래 끄적끄적 랩도 좀 듣고 박재범을 인간적으로 좋아하는지라 힙합에 대한 호감정도는 있었는데 저스디스 킬링벌스 첨에 보고 '와 이게 랩인가? 이게 힙합인가? 개간지난다...'하면서 파기 시작했던게 기억이 나네요. 첨에 저스디스 위주로 타고 가서 팔로알토, AOMG 등 첨엔 아무것도 모르니 그냥 유투브 뮤직으로 알고리즘 추천받는대로 막 들었는데 그게 너무 좋았습니다.
자연스레 노래 추천이나 평을 참고하고자 커뮤니티 사이트도 참고하게 되었는데, 올해의 앨범을 논할때 디톡스가 빠지지 않고 논의되는 것을 기억하던 도중에 빌스택스 형님의 쇼미9 참여영상 댓글에도 디톡스에 대한 언급이 있길래, 제 인생 처음으로 한 아티스트의 '앨범'이라는 것을 감상해봤습니다. 첨엔 뭐지 음...?이랬으나 점점 앨범의 매력에 빠져들고 앨범 단위로 돌리는 것의 매력에 빠졌죠. 한 두달 전 이었던 것 같은데, 그 이후로 앨범을 돌리는 게 너무 좋아서 정말 열심히 찾고 돌리는 중입니다.
디톡스부터 시작해서 에넥도트, 선인장화, 가로사옥, 1Q87, 작은것들의신, 킁, 비포티, 랍온어비트 등등...시기와 상관없이 다 들어보려고 했는데 올해 워낙에 좋은 곡/앨범들이 많이 나왔서 나오는 족족 담다보니 정신없이 들었습니다. 아직도 갈길이 엄청 멉니다...ㅎㅎㅎ
씬 자체에 관심이 커지다 보니 컨트롤 디스전이나 저스디스 vs VMC 디스전도 내용만 알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처음 입문이 저스디스다 보니 그쪽에 유리한쪽으로 생각하게 되더군요. 그러던중 저스디스도 쇼미9 출연한다는거 보고 음?했지만 내가 빨기 시작하던 아티스트를 벌써부터 시러하는 것도 웃겨서 그냥 쇼미로 즐겼습니다. 이번에 릴보이도 너무 잘해서 응원하게 되니깐, 자연스레 딥플로우의 행보가 싫어질 수밖에 없더라구요.
그래서인가 좋은 앨범과 아티스트는 적극 찾아서 들으면서도, 양화와 파운더는 일부러 듣지 않았습니다.
그러던중, 아이언 사건이 터지고 어떤 분이 아이언 앨범 나오면 들으실 거냐고 물었던 글이 있었습니다. 거기서 한분 댓글이 인상 깊었는데, 아티스트 개인과 작업물은 별개로 본다고 한 말이 너무 뇌리에 꽂히더라구요. 사실 저도 이중잣대로 아티스트를 걸러왔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뭐랄까 혼자만의 반성?같은 걸까요.
저스디스의 이중적인 행보에 대해서는 중립을 지키고, 디톡스와 에넥도트, 엠씨몽 노래도 들었고 비프리 앨범도 들으면서, 왜 명반이라 불리는 양화와 파운더를 굳이 안들었을까 하는 생각에 일단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부랄을 탁치고 딥플로우 행보 따위야 뭐 어때 이정도 명반을 내주면 난 그냥 좋아할래로 바뀌어버렸습니다...ㅋㅋㅋㅋ
그러던중 큐엠 앨범이 나오고, 한번 더 감동...VS앨범도 듣고 한나도 듣고 지금은 Asian Glow에 빠져서 Dope Boys Club 전체 듣고 있습니다. 워낙 들을게 많다보니 꼴리는 대로 진짜 다들어요.
솔직히 음악으로는 VMC 너무너무 좋네요. 그냥 음악이 너무 좋으니깐 레이블 전체가 다 너무 사랑스러워지는 느낌도 들고 처음으로 피지컬 앨범도 큐엠꺼 나오면 사고싶네요. VMC는 색깔이 너무 확실하고 실력이나 음악이야 뭐 말할것도 없이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런 VMC의 행보라면 언제든 응원할 것 같아요.
그럼 이제 딥플로우가 좋아졌냐 하면, 본인의 바뀐 행동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사과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 조금 아쉽긴 합니다. 근데 그렇게 따지면 저스디스도 똑같다고 생각해요. 제가 저스디스를 굳이 싫어하지 않는 것처럼 딥플로우도 굳이 싫어하지 않기로했습니다. 근데 명반 이렇게 내면 무조건 다 들을거고, 콘서트 하면 콘서트도 갈것 같습니다. 음악때문에 사람이 달라보이는 신기한 경험을 요즘 하네요....ㅎㅎ
스윙스도 솔직히 좋아하진 않았는데 upgrade 2020무대보고 한순간에 팬이 돼버렸는데, 양화랑 founder듣고도 신기한 경험했네요. 솔직히 양화 듣다가 '와 ㅅㅂ 이정도면 디스곡 낼만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생각도 잠깐했습니다...ㅋㅋㅋ.
결론은 그냥 VMC 짱인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바램이 있다면 AOMG만큼 더 떠서 이런 색깔의 음악을 돈걱정없이 행복한 음악도 많이많이 내줬으면 합니다.
제 글에 너무 싸우시지만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다만 저 역시도 알게 모르게 이중잣대를 들이대 왔던지라, 그분들이 이제는 밉게 보이지 않습니다. 근데 시러하지는 분은 시러하실 이유도 충분하다 생각해요 저도 얼마전까지 싫었던 사람이었기 때문에....다만 지금와서 보니 딥플로우가 지나치게 까이는 것 같아보여서 이젠 좀 안타깝긴 합니다.
두서없었지만 일개 힙찔이 리스너의 힙합 입문부터 일개 사건들의 대한 생각이었습니다. 여하튼 저의 새로운 최애 레이블 VMC를 응원합니다!!
저도 작성자님이랑 비슷한 전철을 밟았네요ㅋㅋㅋ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뭐 음악 이렇게 좋은걸로 내준다면야~
ㅇㅈ입니다...ㅋㅋㅋㅋㅋ
좋은 마인드네요!
긴글이라 못읽었지만 제목보고 동의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여담이지만 작성자님도 그렇고 이 글 댓글에 힙찔이라는 닉네임이 저 포함 3명이나 있네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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