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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대표곡 대항전: JUSTHIS, 〈씹새끼〉 vs BewhY, 〈Forever〉

title: Kanye West - The Life of Pablo라이프오브타블로2020.03.28 20:21조회 수 1423추천수 2댓글 34

https://youtu.be/IPDwutOt9Qk

https://youtu.be/feEOJKAVKEw

 

나보고 2016년 가장 훌륭한 국힙 앨범을 꼽으라고 한다면 주저없이 저스디스의 《2 MANY HOMES 4 1 KID》를 고를 것이다. 그리고 거기서 가장 훌륭한 트랙으로 역시 망설임 없이 〈씹새끼〉를 꼽을 것이다. 언제나 문제적이지 않은 적이 없던 힙합 장르의 애호가로서, 최근 모 시상식에서 문제시되었던 '문제작'이란 말은 이런 작품에 붙이는 것이라고 느낀다. 그런 것은 우선 본곡이 화제가 된 방식이 결코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병신은 병신이니까 걍 처맞고 닥치고 있던 거지" 등의 라인이 화자의 학교 폭력 전과를 긍정하는 것으로 비춰져 리스너 사이에서 거센 논란이 일었다. 앨범 맥락상 화자의 그러했던 과거의 자아는 〈HOME. 2〉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등 작품 내에서도 긍정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러나 곡의 후반부에서 화자의 의식은 '현재'로 이어지고, 과거의 경험에서 비롯된 현재의 태도 증명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비판을 온전히 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어쨌든 그 잔인하리만치 생생한 화자의 분노는 당혹스러울 정도로 충격을 안겼다.

그리 긍정적인 파급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씹새끼〉는 국힙에서 전무후무할 훌륭한 트랙이다. 본곡에서 전개되는 스토리텔링은 구체적인 연도와 실명, 상황 제시뿐만 아니라 "2005년에 난 집 나갔지. 엄만 내가 씹새끼래"라는 도입부터 시작해 "'엄마 왜 직장 나가야 돼?' (...) 빚쟁이들이 엄마 대답을 바꿔놨고" "어릴 때 법정 갔을 때 판사가 물었었던 질문의 답처럼 '난 모르겠어 전혀'"와 같이 자극적이면서도 작가적인 문장, 서사와 감정을 수시로 오가며 퍼포먼스에 그 감정을 함께 실어나름으로서 청자로 하여금 발화 아티스트의 실화로 인지하고 몰입하게 한다. 비트 역시 강한 브레이크 비트 위에 직관적이고 불안하게 울리는 탑-라인을 쌓으며 랩 뮤직의 자극성 측면을 비대화시켜 '불편한 쾌감'을 선사한다.

그러나 그 앨범을 알고 즐겨 듣게 된 건 조금 나중 일이었고, 당시 고2 여름을 보내던 나는 목요일인가 금요일인가 밤에 혼자 TV를 틀고 비와이가 매주 도장깨기하는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당시 비와이 열풍은 상당했던 걸로 기억한다. 나도 그 중 한 사람이었고, 특히 나도 크리스천으로서, 그의 음악에서 보여지는 신앙고백들에 특히 더 마음이 갔다. 무엇보다, 그는 랩을 잘 했고, 자기만의 완성도 있는 음악적 감각이 확실했다. 쇼미 본방을 챙겨보던 시절 중 가장 가치있던 순간이 바로 이 〈Forever〉를 목격한 순간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해 말 학교 축제 때 모 음악 관련 동아리의 미니 노래방 부스에서 혼자 어슬렁어슬렁 들어와서 신청해 부르며 주위를 갑분싸 만든 기억이 떠오른다... 영원히 비와... 빌립 뽀에버 뽀에버...

내가 쇼미더머니에 나온 노래들을 다 챙겨듣진 않았지만 (오히려 반의 반도 못 챙겼을 테지만) 그럼에도 곡의 파급력과 화제성 등을 보고 예측하건대, 쇼미 시리즈 상 가장 훌륭한 경연곡이 아닐까 싶고, 어쩌면 이는 더 나아가 한국 역대 오디션 프로그램 전체를 놓고봐도 혹시...? 하고 뇌절하는 힙찔이를 양산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꼭 힙합씬의 쇼미더머니만 보지 않더라도, 2010년대는 전체적으로 슈퍼스타K, K팝스타와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유행했고, 버스커버스커, 악동뮤지션 등을 비롯한 여러 스타들이 탄생을 알렸다. 사실 2016년이나 되면 이미 이 흐름은 어느 정도 사그라들었지만, 아무튼 10년대를 논하는 데 있어서 오디션 프로의 존재감은 시장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었고, 힙합 시장에서도 역시 『쇼미더머니』의 존재감을 빠뜨릴 수 없다. 그 흐름을 대표할 단 한 곡으로, 비와이의 〈Forever〉를 조금 더 중요한 곡으로 꼽는 바이다.

 

my pick:

BewhY, 〈Forever〉

제3의 추천곡:

XXX, 〈승무원〉

- FRNK의 간-장르적 실험성과 김심야의 냉소적인 비유와 고찰이 드러난 XXX의 대표곡. 이에 상응하는 충격적인 뮤직비디오는 세계 단위로 주목받았다.

https://youtu.be/DxPojCojj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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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4
  • 3.28 20:23

    포에버

  • 3.28 20:25

    타이틀이 2016 대표곡이면 이건 포에버를 이길 수가...

    음악성까지 보자면 승무원까지 셋 다 우열을 가리기 힘드네요

  • 포에버

  • 3.28 20:29

    4eva

  • 2 3.28 20:36

    16년은 러시안룰렛이죠

  • 2 3.28 20:47
  • 3.28 20:48
    @라이프오브타블로
  • 3.28 21:19
    @pdjbq

    아 ㅋㅋ 코시안 야렛은 킹정이지 ㅋㅋ

  • 3.28 22:00
    @Nonamed

    코랑 야를붙이는거도 유행인가요??

  • 3.28 22:00

    아재아님.....대학구경 못해본20학번임....

  • 3.28 22:13
    @pdjbq

    그냥 장난으로 쓴건데 유행이라기엔 많이 지났어요 가끔 언급하곤 합니다

  • 3.29 10:34
    @Nonamed

    아항ㅇㅋ

  • 3.29 16:11
    @pdjbq

    고건 맞지 ㅋㅋㅋㅋ

  • 3.28 20:59

    최고의 힙합곡 !! 우주를 줄게!!

  • 3.28 21:26

    닥후

  • 3.28 22:05

    포에버는 진짜 대중성까지잡았죠 이견이없을듯

  • 3.28 22:50

    대중성까지 고려하면 후자

  • 3.28 22:56

    씹새끼는 앨범안이 아니라 싱글이었음 이 정도 평가는 못 받았을듯

  • 3.28 23:06

    포에버는 이길 수가 없...

  • 3.28 23:15

    저는 당연히 십쌔끼를 생각했는데 댓글들을 보면 저랑 의견이 많이 다른 듯 하네요

  • 3.28 23:22

    음..? 두개가 어떻게 비교되는지도 좀 신기

     

    후자는 그냥 랩을잘한 래핑과시 곡이고

     

    전자는 그걸 넘어서 여러 방면에서 무언가를 제시했다고 생각하는데..

     

     

     

     

  • 1 3.28 23:24

    그리고 대중성을 잡았다고 해도 방송매체경연의 힘을 빌렸다는 부분에서 의미가 부족함

     

    저는 씹새끼라는 트랙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 @Whoyouknow

    씹새끼 라는 트랙이 의미하는 바가 크죠 ㅋㅋ 저는 그 트랙이 그 당시의 저스디스가 미친듯이 분출하던, 그리고 힙합 팬들이 열광하던 ‘분노’ 에너지에 정당성을 부여한게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과거사와 가정사를 한 트랙에 담고 심지어 멜로디 라인까지 좋은데다 마지막에 차에 치이는 서사 구조까지 너무 완벽하기 그지없는 트랙이죠

  • 1 3.28 23:47
    @Whoyouknow

    저는 포에버에 대한 모욕인듯ㅋㅋ

  • 3.29 00:30
    @alldays

    안물어봤어요

  • 3.29 11:34
    @Whoyouknow

    수준 참ㅋㅋ

    무슨 초딩도 아니고 안 물어봤는데 빼애애액!!

  • @alldays

    아무 특징도없는 포에버 뭔노랜지 기억도안남 ㅅㄱ

  • 3.29 11:35
    @부두교의가르침

    아무 특징도 없는데 대중들은 왜 열광 했을까요ㅋㅋ

    뭔 노랜지 기억 안 나는건 본인 나쁜 머리를 탓하셔야 할듯ㅋㅋ

  • @alldays

    랩 드럽게 못하는 고등래퍼 노래에도 열광하는게 대중이죠 ㅋㅋ

    방송매체가 만든 거품이 큼ㅎ 님은 본인의 나쁜 귀를 탓하셔야 할 듯ㅋㅋ

  • 3.28 23:56
    @Whoyouknow

    말그대로 ‘방송매체경연’에서 나온 가장 훌륭한 곡이라는 점에서 선정했습니다!(*물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완성도나 서사 등의 측면에서는 당연히 〈씹새끼〉가 압도적이겠지만요.

  • 3.29 01:44
    @Whoyouknow

    저도 포에버에 대한 모욕인듯ㅋㅋ 진심으로

  • 3.29 00:31

    그건 맞죠 저도 본방봤었는데 흡입력하나는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 3.29 03:37

    일반대중 포함하면 포에버가 압승이지만

    음악적으로만 본다면 씹새끼인 것 같습니다.

    (난 씹새끼가 좋아~~~)

  • 비교 자체가 굴욕 당연히 젓디의 씹쌔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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