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부터 정말 친하게 지내던 여자애가 있습니다
(미리 말하지만 5년간 서로 연애감정 1도 안들었고 진짜 그냥 친구)
카톡도 서로 읽씹한 적 없이 꽤 오랫동안 해온 편인데
이 친구가 가끔 우울해지거나 아무랑도 연락하고 싶지 않아질 때는
며칠씩 카톡 안 보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뭐 다른 사람들이랑 다 연락 안하고 (저 포함) 정말 친한 친구들이랑만 하던 경우도 있긴 했는데
암튼 잠수를 가끔씩 타왔고 전 그냥 그러려니 하는데
이번에도 7일부터 지금까지 카톡을 안봅니다
전 여느때처럼 때되면 알아서 연락오겠지.. 하다가
이 친구가 네이버블로그를 하는데
혹시 카톡 인스타 다 안하면서 블로그에 사진올리는거 아냐?ㅋㅋ 하면서 들어갔더니
새로운 글이 2개 있더라구요? 들어가서 보니까
페미니즘 글인 겁니다
남자들이랑은 나만 피곤해져서 페미니즘 얘기를 안한다
그 성별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기로 했다
이 세상은 뭐만 했다 하면 다 여혐이다
사회가 여혐으로 얼룩져있다는 걸 알게 되고부터 힘들다
눈이 뜨이고 보이는 게 많아지면서부터 사는 게 답답하다
지인들이랑은 다 손절하면 되는데 가족이 그럴까봐(여혐을 할까봐) 겁난다
요약하자면 대충 저런 글인데 위의 워딩은 그대로 가져온 것들입니다
보고서 바로 혹시 이거 때문인가...? 싶어서 낮에 한 번
지금 밤에 한 번 전화 걸었는데도 안 받네요
카톡으로 전화 좀 받으라고 해도 안 읽고
물론 저도 사람이기에 무의식적으로 여성혐오성 언행을 저질렀을 수도 있고
그 친구가 기분나쁠만한 일들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일단 전 짚이는 게 없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 들어보고 싶을 뿐입니다
연락을 안 받는 게 저 글과 관련있느냐
내가 어떤 실수를 했기 때문인가 단순히 내가 남자여서인가
그런데도 연락이 닿지를 않으니
이 친구를 이렇게 잃어야 하나 싶어서 너무 슬퍼지네요
성별 불문하고 가장 친하고 아끼는 친구 중 한 명이었고
지난 몇 년간 꽤나 많은 추억과 우정을 쌓았는데
그냥 가망없음을 단정짓고 꺼져줘야 하는건가요
어째야 되나요... 후




의견이 좀 많이 극단적인 사람들 달려오기 전에 급하게 말씀드리자면
대화는 한번 해보고 판단하시는게 나을듯 하네용
그니까 저도 대화를 하고싶은데 저쪽에서 거부를 하는건지 뭔지 닿질 않으니 ㅠㅜ
며칠간 꾸준히 시도해보자니 집착하는 거처럼 보일거 같기도 하고
(최근에 고백 거절했던 남자가 계속 집착해서 그 친구가 꽤나 스트레스 받았던 일이 있습니다)
무슨 스탠스를 취해야 될지 모르겠네요
그 집착하는 남자 때문이아닐까요
저는 일시적으로 거리를 두고 시간이 좀 지나면 연락하는걸 추천드림다
나쁘지 않은 거 같습니다...
그 일시적 기간 동안 제가 멘탈 회복이 될지 모르겠네요 ㅠㅜ
지금 손절당하는 여러 가지 상상만 머릿속에 잔뜩 있어서
친한지인에게 아무런 통보없이 맘대로 손절치는건 누가봐도 정상적인 행동이 아니잖아요. 저는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할거라고 생각해요. 그사람 가치관이 그동안 확실히 자리잡으면 어쩔수 없는거고 지금은 그냥 시간을 주는게 제일 괜찮은 선택같아요
그렇네요...
일단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생각하니 여기서 기다려보겠습니다
그친구한테 블로그에 쓴 글 봤는데 왜 여성혐오가 우리사회에 만연하다고 생각한건지 한번 물어보세요
저도 그건 한 번 물어보고 싶네요 대체 뭘 보고 들었길래 생각이 그렇게 뻗친 건지
평소에 애가 책을 많이 읽기는 한데...
나는 너의 생각을 존중하고 싶어하니까 걱정말고 얘기해보라고 하세요
물론 님도 아 너 페미 거름 ㅅㄱ 이런식으로 말하면 절대안됨
제가 실제로 본케이스인데 어린시절 성범죄를 당해서 트라우마가 생겨 페미니즘에 입문한 케이스가 꽤있습니다
전 솔직히 페미니즘 자체를 탐탁치 않아했거든요
그런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지는 몰랐네요.. 이해가 됩니다
저도 페미니즘 자체에 거부감드는 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대학에서 봤던 페미니스트들이 다 탈코 하고 워마드 하고 그렇지는 않더라고요.
그냥 그분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님은 그분 친구니까
와 정말 막막하네요.. 제 입장이라 생각하면
막막하죠..
그래도 본인의 입장에서 감정을 느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친구 페미니스트입니다. 전 잘 지냅니다.
부럽네요 ㅠㅜ 그냥 처음부터 원만했던 건가요?
페미니스트가 다 같은 페미니스트가 아니니까요. 제 친구 중에도 페미니스트 있음 누군 손절하고 누군 잘 지냄
페미니즘을 정상적으로 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으니까요....
쉽게 결단 내릴 주제는 아닌데
저는 바로 멀어질듯
정치랑 젠더 사상은 가족조차 남으로 만드는데
친구는 더 힘들것 같아요
누군가의 이념을 바꾼다는건
거의 불가능 하다고 생각해서
걍 덮어두고 있으면 모를까
그게 자꾸 만날때마다 영향을 줄거같으면
저는 멀어질것 같음...
힘내세요...
저 같은 경우는... 좀 팔이 안으로 심하게 굽어요
남이 하면 인상 찌푸려지는 것들도
내가 아끼는 사람들이 하면 그럴 수 있다고 느껴지고
본문의 저 친구한테도 많이 그랬죠
제가 참고 사는게 아니라 원체 생각이 이런 ㅈ같은 내로남불이다 보니까
저 자체는 불편하진 않은데
저 친구는 그런 제 무언가가 불편했을 수도 있으려나... 싶네요
그냥 페미고 뭐고 다 필요없으니까 계속 관계 유지했으면 좋겠습니다 당장은
글 내용이 저 정도면 이미 생각이 확고한듯 싶네요
제 뇌피셜이지만 이성적인 대화는 힘들지 싶음
그래도 잃고 싶지 않은 친구라면 이해는 못해도 존중 하면서 지내요
좀 극단적인 경우지만 제 친구중에도 워마드 하는애가 있는데 잘지냅니다. 급식시절 친구들이라 일베문화에 익숙해서 서로 한남한녀 하면서 놀았습니다.
저도 주변에 그런 분 있는데 만날때나 대화할때 그런거 정혀 없고 서로 그런 의견같은 거에 관심있고 그래요.
그 분 sns에서는 과격할수있지만 현실에서만 안그러면 오케이 하는 주의라서.
그리고 저런것도 한때인것 같아요. 모르고 빠지다가 요즘 슬금슬금 저렁거 하나도 모르는척 하는 여성분들 진짜 많더라고요.
원래 페미니스트 첫 입문을 하게되면 너무 새로운 세상이고 하다보니 남성혐오라는 극단적인 결과가 나오기도 하더라고요. 저도 그랬던 적이 있는데 정말 좋은 친구라면 성별에 상관없이 다시 잘 지내게 되더라고요 ..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ㅠㅠ 그래도 관계 다시 회복하시길 진심으로 바래요 ㅎㅎ 힘내십쇼 !!
저는 그쪽과 관련되서 안좋은 기억이 있어서 페미니스트 정말 싫어하지만, 괜찮은 친구였다면 한번 대화정도는 해보십쇼. 손절할지 말지는 그 친구가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지 왜 그리 생각하는지 정도는 물어보는게 좋을겁니다. 힘내십쇼
이미 대화 해보고 잘 지내고 싶어하는 마음이 크신 것 같으니
너무 급하게 연락하기보다는 마음 좀 내려놓고 충분히 시간을 두고나서 연락해보시길
그 때도 대화하려 하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죠 뭐
그쪽친구가 대화하고 싶지 않다면 기다려 주는 수밖에요
저렇게 극단적으로 한동안 나가다가 한 2년 지나면 제자리로 돌아오던데요
그때까지 기다려주세요
저도 같이보낸 지난세월이 너무 아깝고 이렇게 친구하나 없어지나 했었는데 주변인들이 시간지나면 돌아온다고 하더니 정말로 그랬어요 상심하지 마세요
난 또 자살했다는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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