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많은 일들이 있었죠. 쇼미더머니도 나가고. 개인적으로는 복학을 해서 꾸역꾸역 다니기도 했고. 제 sns를 모니터링 하셨다면 아실수도 있는 몇 가지의 노이즈들이 제 정신을 괴롭히기도 했구요.
다사다난했던 것 같습니다. 과분한 사랑과 인정도 받아보고. 올해만 한 45곡 정도 멜론에 냈더라구요. 피처링이 아닌 제 이름 걸고 한 작품 단위만 놓고서. 2017년 연말의 믹스테입을 시작으로 인디고에이드란 이름으로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연말만 되면 기분이 유독 이상해지네요.
제가 직접 요번달에 낸 제 앨범 [EOP : Earth OvErcoming PoEtry] 이야기를 하는건 뭔가 어떤 게임 2가 생각이 나서 다소 접어두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또 어떻게 보면, 이 앨범이 저 그 자체다란 생각을 많이 하게 되네요. 댄스디님의 리뷰가 엄청나게 잘 짚어주셨는데 애착이 많이 가는 앨범이에요. 이 앨범이 지금의 저 자신인 것 같아서. 한편으로 그것이 기대(하지 않으려고 해도 인간이기 때문에 제가 이걸 사랑한 만큼 하게 된)만큼의 가치를 받지 못하니 심리적으로도 좀 배드 트립이 왔다고 해야하나. 그렇더라구요. 어떤 성질의 것이던지요. 음악이 좋더라구요 혹은 저는 이런 부분에서 좀 별로였어요 하면서 논쟁이라도 벌어지고 그러면서 조명 되기도 할텐데, 결국 제 설득력의 탓으로 넘기곤 합니다. 싸움을 붙이려 일부러 좀 고퀄리티로 구린 걸 해버려야 하나 싶기도 하구요. 농담입니다.
힙합 커뮤니티를 비난하는 큰 형님들도 계시고 또 많은 아티스트분들이 계시지만, 저는 그래도 커뮤니티가 있고 커뮤니티로 인해 탄생한 게 한국 힙합 문화권이라고 생각을 해서 개인적으로 늘 감사하는 마음 뿐입니다. 늘 행복하셨으면 좋겠구요
헌데 개인적으로는 사실 참 힘들어요. 이런 글 쓰면 또 주변에서 어떤 분들은 니가 거기다 굳이 글 써서 네 이미지를 소비하고 쿨하지 못하냐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어쩌겠어요. 행복을 이야기하고 싶은데 제 스스로가 힘들다는 사실이 힘겨운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어떤 독소만을 가지고 음악을 만드는 방식은 제겐 좀 괴롭더라구요. 그런 류를 아예 안 할 건 아니지만(그건 제 자신의 일부를 아예 부정하는 것이고, 제게도 건강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사랑받으려고 노력중입니다. 사랑받을 방법을 고민중이고 또 노력하려 합니다. 이 글이 일종의 결의일수도 있겠네요. 많은 관심만 부탁드린다고 하면 너무 두루뭉실해서, ‘잘하는데 좀 떴으면’이라는 말은 좀 상처더라구요. 처음엔 좋았는데, 점점 나는 과소평가 되고 있다 는 오만함에 잡아먹힐 뻔 한 적도 있고. 거기다 그런 글이 늘어나기 시작하니까 사람들이 이러다간 나를 못 뜨는 사람을 넘어 뜰수 없는 사람으로 아예 족쇄가 채워지는 기분이랄까요.
표현에 인색한 사회고 그래서 저도 음악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만큼 더 많이 표현해주세요. 그냥 너 랩 존나 구리고 못해서 못뜸 같은 부류가 아니라. 그건 비판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메세지가 아닌 메신저를 공격해버리는 거니까. 각설하고 가령 좋다면 랩을 존나 잘한다. 발음이나 가사 문체가 존나 독특하다. 오마주가 숨어있다 하면서 오마주도 찾아봐주시고, 혹은 이런데서는 사운드가 좀 구리다. 믹싱을 이상하게 해놔서 목소리가 묻히고 발음이 안 들린다. 랩이 부각이 덜 되어서 아쉽다. 이런 구체적인 것들 있잖아요. 그게 토론의 장을 만들고 점점 높은 도마 위로 가게 만들어주는 거 같아요. 제가 아니더라도 어떤 아티스트이던 간에요.
다시 한번, 사랑받으려고 노력중입니다
이번 앨범 만들면서 엄청나게 불어나버린 살도 뺄 것이고. 뮤비를 따로 찍지 않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들은 만약에 힙합엘이에서 인터뷰 불러주시면 하겠습니다. 스윙스보다 오래 떠들 자신 있습니다. 만약 인터뷰해주신다면 케빈 앱스트랙트에 대한 저의 리스펙과 여러분들의 시각 보호를 위해 헬멧을 쓰고 진행하겠습니다.
헌데 또다시 거만하게도, 요청하는 것 처럼 되어버려서 너무 죄송하고, 엎드려 절받는 꼴이 되어버리지만, 그러기 위해선 자본주의 사회에서 비용이 드는 것도 너무 당연하더라구요. 헌데 당장 제가 판매할 수 있는 저의 노동력이라 함은 제가 만든 디자인과 그림, 앨범 뿐인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알바를 해 이 새끼야 따위에 말에는 따로 반문하지 않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각자의 사정이 있는 거잖아요)
혹시 이 글을 모니터링하고 계신 공연 관계자분들 있다면 섭외 해주셔서 유산소 운동좀 시켜주시고, 피처렁으로 머리좀 돌리게 해 주시고
CD는 주문 후 수제작 방식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에, '형님 주접떨지 마시고 CD나 구우십시오' 하고 제 무기력증을 날리기 위해서 매출을 올려주시면 또 그거 만드는 것도 근력운동이 될 것 같습니다.
어쨌든, 감히 또 첨언해보자면, 앨범 많이 들어주시고, 또 많이 사주세요. 자본주의 사회잖아요. 제가 사랑받기 위한 준비를 하는 데에도 돈이 필요한 시대이기에. 음악에 당연히 자신이 있고, DVD버전의 가사집엔 제 이번 학기가 통째로 갈려 들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타이포작업부터 제본, 레이아웃, 편집, 재단 과정까지 제가 검수하고 직접 참여했습니다. 아래에 sns와 함께 스토어 링크 첨부할게요
또 레슨 이외에 스케줄이 딱히 없기 때문에 개인 sns로 질문이나 궁금한부분 물어봐주시면 되게 잘 받습니다. 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말 잘 보내시고 저를 포함해서 우리 모두 행복하고 사랑합시다. 사랑합니다.
저는 인디고에이드입니다. 평화
인스타 @indegoaid
유튜브 https://www.youtube.com/user/taekwonkid10
스토어 https://smartstore.naver.com/indegoaid5101planet
ps. 태풍님 제일님 댄스디님 늘 감사합니다
믓지다
뭔가 닉을 보고 보니까 되게 구수하네요
응원합니당!
너무 멋져요 인디고에이드님!!
항상 응원합니다 계속해서 좋은 음악 주시십쇼! 피ㅡ쓰
응원합니다! 이번 EP 진짜 좋게 들었습니다
건강 챙기고 좋은 영감받아서 좋은 음악 들고 올게요
관심 감사합니다. 헌데 글의 요점도 그렇고 이미 엎드려절받기인거지만.. 좋게 들었으면 좋게 들었다 혹은 멋지다 라는 식의 게시글들도 많이 작성해주셨으면 더 감사하겠습니다. 그게 정말 큰 홍보인거라. 늘 고맙습니다
이번 ep 앨범 진짜 좋게 들었습니다!
공연하시면 꼭 가보도록 할게요!
그리고 빨리 dvd 실물 좀 볼 수 있게 씨디나 구우십쇼 ^^
ㅈㄴ 멋있습니다! 응원합니다!
이런 소통 정말 좋은거 같아요 ㅎㅎ
화이팅이요!
제이켠이 인스타로 인디고에이드님 이번 앨범 샷아웃한거보고 들었었는데 진짜 진짜 재미있게 잘 들었어요!! 좋은 음악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대로 자본주의사회니 받은만큼 돌려드리고 싶은데 어떻게 돌려 드리면 될까요.
앨범 구매로 저를 혼내주시면 됩니다
2번트랙 좋게 들었습니다!! 좋은 음악 들려줘서 고마워요
저도 그 곡 조아해요 감사합니닷
Eop elp둘다 주문 때렸어용 올해 5월에 나온 ep elp도 정말 좋은 작품이고 인스타로 피지컬주문 받고계시니까 다들 주문하셔서 인디고에이드님 더 괴롭힙시당 ㅊㅊㅊ
이번 앨범으로 알게되었는데 멋진 음악 감사합니다!
그 전에도 쇼미 여러번 나오신거 맞죠? ㅎㅎㅎ언제언제였죠?ㅋㅋ
항상 똑같은 옷 입으셨던걸로 기억해요ㅋㅋ 현장에서도 봤었던거같고 ㅋㅋㅋ
이번에 쇼미8에서 봐서 반가웠어요
인디고에이드 여름에 랩하우스 공연 잘 봤슴다
그때 뭔가 좀 짠하기도 하고 잘하시더라구요
앞으로도 화이팅 하세요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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