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걸출한 앨범들이 많이 나오다보니 이전 세대의 명반들도 재조명을 받는 분위기네요.
그 중에서도 누명에 대한 언급이 굉장히 많은데, 많은 분들이 당시의 반응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것 같아서 짧게 글 좀 써보려구요 ㅎㅎ
당시엔 스마트폰 자체가 없던 시기라 유튜브, 인스타 등 우리가 지금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플랫폼들이 전무했습니다.
지금처럼 힙합문화가 소비되고 노출되는 매체 자체가 굉장히 적었죠. 핸드폰의 스트리밍 앱으로 음악을 듣는다는 것도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
뮤지션들 뮤직비디오도 힙합플레이야, 리드머같은 사이트에서 보거나 아티스트의 싸이월드(ㅋㅋㅋ)에 직접 들어가서 보는 시대였답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힙합 뮤지션들이 돈을 못 버는 시대였어요. 래퍼들은 뭔가 고행을 하는 수도승의 느낌에 가까웠달까요?? 지금과는 참 많이 다르죠? 언더vs오버, mp3 사용 찬반 등등 현재 힙합 커뮤니티의 토론 주제와는 많이 다른 이야기들을 하곤 했죠. 너무 삼천포로 빠지네요..^^;;
아무튼 당시 힙합씬은 대략 이런 분위기였고, 버벌진트는 이 때 이미 국힙 원탑 대우를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요즘 어그로 끄는 래퍼들과는 차원이 다른 광역 어그로를 끄는데다가,
일부 리스너를 지진아라고 표현하며(무명 커버의 닭은 버벌진트가 생각하는 모자란 리스너들을 표현했다고 하죠. 후에 인터뷰에서 닭도 과분했다며 바퀴벌레로 했었어야했다고...) 노래와 인터넷을 넘나들며 싸우기 바빴고, 검증되지 않은 라이브 실력, 아이피 사건, 오버클래스 크루원들의 실력논란 등 아무튼 당시엔 스윙스+비프리+블랙넛을 다 합친 정도의 이슈 메이커였어요 ㄷㄷㄷ
아무튼 그런 혼란스러운 상황, 긴 진통 끝에 나온 음반이 바로 <누명>이었습니다. 발매 직전까지도 기대와 우려, 조롱들이 섞여 시끄러운 상황이었죠.
이미 선공개된1219epiphany와 the grind만으로 진짜 엄청난 앨범이 나오긴 하겠구나 싶었지만 실제로 나온 누명은 그런 기대치 자체를 가뿐히 넘긴 앨범이었습니다.
당시까지 한국힙합씬에서 리스너들이 명반이라고 꼽는 앨범이래봤자 가리온1집, 피타입1집, 디제이소울스케이프 1집 정도였어요. (좀 더 넓히면 The Z 1집, 드렁큰 타이거 3집, 데드피 1집 등..)그만큼 이상하리만치 그 때는 명반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금기시 되는 분위기가 있었죠. 리스너들도 솔직히 엄청 보수적인 분위기였구요 ㅠ
그런 힙합 커뮤니티였는데...누명은 발매되자마자 모든 리스너들이 만장일치로 명반이라는 딱지를 붙여줬습니다. 창의성과 기술적인 부분은 둘째치고, 버벌진트라는 아티스트가 영혼을 태워 구워낸듯한 음반에서는 불꽃처럼 이글거리는 아우라가 앨범 전체를 관통하고 있었고, 그를 좋아했든 싫어했든 근 몇 년간 그를 지켜본 리스너들이 느끼는 누명에 대한 몰입도라는건.. 에넥도트와 동급이거나 그 이상이였습니다.
단순히 당시 게시판 분위기로만 보면 체감상 이방인 발매때의 5-6배 정도는 후끈했던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진정한 의미의 한국힙합 명반의 등장이라며 흥분했었던 기억이..(가리온은 이미 있던 곡들을 모아 낸 음반이고, 솔스켑은 힙합의 범주에 넣기에는 조금 애매하고, 피타입은 랩의 방법론적인 부분에 지나치게 치중했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뭐 지금 대충 더듬어본 기억은 이러네요 ㅎㅎ 아마 당시 힙합을 즐겨듣지 않으셨던 분들이라면 아무래도 누명이라는 앨범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을겁니다. 음악이라는게 아무래도 맥락이 중요하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명 속에서 불을 토하는 듯한 버벌진트의 랩은 한번쯤 경험해봐야할 한국힙합 교과서의 가장 중요한 페이지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좀 소심한 아저씨 느낌이지만 왕년엔 지금 어그로꾼들 다 씹어먹는 캐릭터였다는 것도 재밌는 감상 포인트가 될 듯 하군요 ㅎㅎ
이런저런 옛날 생각도 많이 나고 해서 스마트폰으로 한번 적어봤습니다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그 중에서도 누명에 대한 언급이 굉장히 많은데, 많은 분들이 당시의 반응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것 같아서 짧게 글 좀 써보려구요 ㅎㅎ
당시엔 스마트폰 자체가 없던 시기라 유튜브, 인스타 등 우리가 지금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플랫폼들이 전무했습니다.
지금처럼 힙합문화가 소비되고 노출되는 매체 자체가 굉장히 적었죠. 핸드폰의 스트리밍 앱으로 음악을 듣는다는 것도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
뮤지션들 뮤직비디오도 힙합플레이야, 리드머같은 사이트에서 보거나 아티스트의 싸이월드(ㅋㅋㅋ)에 직접 들어가서 보는 시대였답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힙합 뮤지션들이 돈을 못 버는 시대였어요. 래퍼들은 뭔가 고행을 하는 수도승의 느낌에 가까웠달까요?? 지금과는 참 많이 다르죠? 언더vs오버, mp3 사용 찬반 등등 현재 힙합 커뮤니티의 토론 주제와는 많이 다른 이야기들을 하곤 했죠. 너무 삼천포로 빠지네요..^^;;
아무튼 당시 힙합씬은 대략 이런 분위기였고, 버벌진트는 이 때 이미 국힙 원탑 대우를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요즘 어그로 끄는 래퍼들과는 차원이 다른 광역 어그로를 끄는데다가,
일부 리스너를 지진아라고 표현하며(무명 커버의 닭은 버벌진트가 생각하는 모자란 리스너들을 표현했다고 하죠. 후에 인터뷰에서 닭도 과분했다며 바퀴벌레로 했었어야했다고...) 노래와 인터넷을 넘나들며 싸우기 바빴고, 검증되지 않은 라이브 실력, 아이피 사건, 오버클래스 크루원들의 실력논란 등 아무튼 당시엔 스윙스+비프리+블랙넛을 다 합친 정도의 이슈 메이커였어요 ㄷㄷㄷ
아무튼 그런 혼란스러운 상황, 긴 진통 끝에 나온 음반이 바로 <누명>이었습니다. 발매 직전까지도 기대와 우려, 조롱들이 섞여 시끄러운 상황이었죠.
이미 선공개된1219epiphany와 the grind만으로 진짜 엄청난 앨범이 나오긴 하겠구나 싶었지만 실제로 나온 누명은 그런 기대치 자체를 가뿐히 넘긴 앨범이었습니다.
당시까지 한국힙합씬에서 리스너들이 명반이라고 꼽는 앨범이래봤자 가리온1집, 피타입1집, 디제이소울스케이프 1집 정도였어요. (좀 더 넓히면 The Z 1집, 드렁큰 타이거 3집, 데드피 1집 등..)그만큼 이상하리만치 그 때는 명반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금기시 되는 분위기가 있었죠. 리스너들도 솔직히 엄청 보수적인 분위기였구요 ㅠ
그런 힙합 커뮤니티였는데...누명은 발매되자마자 모든 리스너들이 만장일치로 명반이라는 딱지를 붙여줬습니다. 창의성과 기술적인 부분은 둘째치고, 버벌진트라는 아티스트가 영혼을 태워 구워낸듯한 음반에서는 불꽃처럼 이글거리는 아우라가 앨범 전체를 관통하고 있었고, 그를 좋아했든 싫어했든 근 몇 년간 그를 지켜본 리스너들이 느끼는 누명에 대한 몰입도라는건.. 에넥도트와 동급이거나 그 이상이였습니다.
단순히 당시 게시판 분위기로만 보면 체감상 이방인 발매때의 5-6배 정도는 후끈했던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진정한 의미의 한국힙합 명반의 등장이라며 흥분했었던 기억이..(가리온은 이미 있던 곡들을 모아 낸 음반이고, 솔스켑은 힙합의 범주에 넣기에는 조금 애매하고, 피타입은 랩의 방법론적인 부분에 지나치게 치중했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뭐 지금 대충 더듬어본 기억은 이러네요 ㅎㅎ 아마 당시 힙합을 즐겨듣지 않으셨던 분들이라면 아무래도 누명이라는 앨범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을겁니다. 음악이라는게 아무래도 맥락이 중요하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명 속에서 불을 토하는 듯한 버벌진트의 랩은 한번쯤 경험해봐야할 한국힙합 교과서의 가장 중요한 페이지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좀 소심한 아저씨 느낌이지만 왕년엔 지금 어그로꾼들 다 씹어먹는 캐릭터였다는 것도 재밌는 감상 포인트가 될 듯 하군요 ㅎㅎ
이런저런 옛날 생각도 많이 나고 해서 스마트폰으로 한번 적어봤습니다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지독한 찌질함과 키보드 워리어 기질때문에 모던라임즈, 페이버릿, 무명 등의 걸출한 앨범을 냈어도 리스너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렸던 버벌진트였는데 그 수많은 안티들도 누명이 나온이후 버벌진트가 한국힙합의 제왕임을 결국 인정할수밖에 없었음
리스너들과 헤이터들을, 오직 음악으로 인정하게하고 굴복시킨 가장 완벽한 사례라고 생각해요
누명이 하도 명반이라길래 듣는데 이상한 기계음과 영쿡으 저세상 랩을 듣고
다 돌리지도 않고 어머 이게 뭐람 하면서 mp3에서 지웠다가
짬이 좀 차고 다시 들었을때의 그 충격이란...
정말 내가 지진아였구나라고 뼈저리게 느꼈던 앨범입니다
하지만 웜맨과 ovc앨범의 노도갓은... 대체 왜 마이크 안뿌셨지?
이 사람이 랩만 안했다면 좋은 앨범이었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ㅋㅋ
'저 래퍼들의 음악을 듣는 귀는 수준 낮아' 같은...
무브먼트, 버벌진트 등이 스나이퍼 혹은 스나이퍼 사단을 겨냥한 라인들이나 인터뷰등을 내서 그런지.. 뭔가 힙합씬 공공의 적같은 오명이 씌워져있었지 않았나..싶어요ㅜ
근데 전 아직도 딱히 와 이거 씹명반이네 이런거 못느낌 걍 law한 버벌진트네 좋네 이정도지
감사하게도 그 감동을 느껴봤습니다
그 여론을 음악으로 뒤집어버린게 누명이죠. 누명 다음에 낸 사수자리 믹테에서 본인도 '헤이터들에게 마저 투떰스업 받아버리는 기적같은 놈'이라고 언급했었는데 딱 맞는말이었죠ㅋㅋ
오랜만에 누명 뽕 차오르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집전화 번호 앞 세자리 같다고 엇 천분의 일 확를이다!라 할만한 사람들ㅜ
2012년에 입문한 전 vj 굉장히 차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서 저때 vj 이미지가 상상이 안돼요..
반정도는 버벌이 미국에서 태어났으면 제이지였을 거라고 했던 기억이..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