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음.. 엘이에서 눈팅이나 앨범 인증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써보네요.
글재주가 없어서 두서없이 쓸 수 있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많은 사람들이 브래디스트릿에 대해 처음 들어본 것은 아마도 더콰이엇 <glow forever>의 수록곡인 'brrr (Feat. BRADYSTREET)'이라고 생각합니다.
https://youtu.be/HgxAfPt4JeI
충격이었어요.
피치를 올려서 중성적인 소리를 내는데 이러한점에서 오는 이질감이 비트랑 너무 잘어울려서 계속 들었습니다.
이 노래가 나올 즈음에 저는 흔한트랩비트에 오토튠만 떡칠해서 거기서 거기로 들리는 요즘 말하는 '트랩것들'에 대한 반발이 심했었습니다. 허나 이 생각은 이런식으로 바뀌게 됩니다.
'오토튠을 써서 음악을 만들꺼면 재키와이나 브래디, 폴블랑코처럼 만들어라!'
이 셋이 만들어낸 음악은, 오토튠으로도 사운드방면에서 신선함을 느낄수 있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고, 이는 오토튠에 대한 저의 편견을 지워주었습니다.
'brrr'는 아직도 제 플레이리스트에 'money can't(Feat. Paul Blanco)'와 같이 실려있네요.
(물론 <glow forever>에는 거를 노래가 없이 다 좋긴하지만요ㅋㅋㅋ)
아무튼 그 후에 브래디는 계속해서 작업물을 발표하면서 점차 리스너들에게 본인의 음악을 선보입니다.
BRADYSTREET X TrashBeats1 <kawaitrap!> EP
https://youtu.be/1q41rB3iEJA
BRADYSTREET X TrashBeats1 - f*ckhuman
BRADYSTREET <HE6RT TE6RS> EP
https://youtu.be/UmzHljrl958
BRADYSTREET - Piped up
https://youtu.be/xTMz5A4cL2I
BRADYSTREET - heybrady!(Feat. Jvcki Wai)
계속해서 인상적인 작업물들을 남겨주면서 잘 듣고 있다가 문득 이러한 생각이듭니다.
'언제까지 이러한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한계가 명확해 보였어요. 물론 계속해서 좋은 곡들을 내주고 있었지만, 피치를 올린 목소리의 영향으로 인하여 앞으로 낼 작업물들의 자기복제화가 되는것이 필연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본인의 음악안에서의 영향력이 줄어들게 될것이고요.
단적인 예로, <HE6RT TE6RS>에서는 본인의 verse 보다는 다른 래퍼들의 피쳐링이 더 임팩트 있었죠.
곡수가 많기는 했습니다만, 브래디 본인이 앨범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간다는 느낌은 들지 못했습니다.
브래디가 가지고 있는 음악성은 굉장히 유니크하지만, 반복되는 유니크함은 이제 유니크함이 아니거든요.
물론 아직 씬에서 활동한지 얼마 되지않은 루키인데 너무 박한거 아니냐 하실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브래디가 이전 곡들에 비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만 있다면 미래에 국힙씬의 한축을 맡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후에, 브래디는 제가 원한대로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https://youtu.be/1uxmoPDlUNc
The Quiett - f*k all that shit remix (With Futuristic Swaver, ASH ISLAND & BRADYSTREET)
무페이 피쳐링 다 엿 날림
너네랑 있으면 개 쪽팔림
넌 또 인기에 존나게 팔림
니 여친 또 내 존슨을 살림
영어로 자꾸 디엠을 갈겨
니 발음 씨발 개 쪽팔려
영어가 씨발 허센 줄 알어
그 벌스 뭔데 존나게 구려
허세는 부리지 말아 줘
인스타 쎈 척 좀 말아줘
영어로 말 걸어 봤더니
넌 또 한국말로 내게 답해줘
trap을 논하지 말아 줘
약 빤척하지 말아줘
한 번도 안 걸려 봤다면
씨발 이제 제발 좀 사려줘
자존심 싸움 따윈 이젠 정말 안 해
니가 얼마를 번다고 또 구라 까네
좆박은 새끼들 또 내 뒷담을 까네
현피를 까면 바지에 또 질질 싸네
이전의 작업물들에 비해 가사의 수위가 많이 올라갔습니다. 트랩음악에 대한 자부심을 얘기하면서 폭력적인 가사를 썼는데요. 덩달아 이전에 비해 빡센 플로우를 사용하여 이러한 류의 랩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하지만, 구렸습니다.
이 곡에서는 애쉬 아일랜드가 돋보였었고, 브래디는 애쉬가 만든 바이브를 깨뜨리면서 곡을 흐지부지하게 끝내는 역할밖에 하지 못하였습니다.
브래디 나름대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거였는데, 참 아쉬웠죠.
이러한 계속되는 가사적인 새로운 시도는, 결국 병크를 터트리게 됩니다.
https://youtu.be/MaG_d0REXjM
김효은 - money road (Feat. BRADYSTREET)
(영상의 1분28초)
메갈년과 강간 / 부처님과 갱뱅 /
이 가사로 인하여 언론과 페미진영뿐만아니라, 대중들로부터 수많은 질타를 받았고, 이는 엘이를 비롯한 힙합커뮤니티에서도 갑론을박이 될 정도로 심한 수위의 가사였습니다.
뇌피셜입니다만, 새로운 음악을 도전하려하는데, 이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가사를 빡세게하는 방향으로 정한 것 같아요.
그에 대한 결과는 참혹하다는게 문제이지만요.
다시 개인 작업물로 돌아와서, 브래디는 새로운 EP <Moonlight>를 발매합니다.
BRADYSTREET <Moonlight> EP
https://youtu.be/FviB8ps_k1w
BRADYSTREET - Marianas
엄만 내게 무슨 냄새냐 물었어
담배 핀다고 난 대충 둘러댔어
하지만 마마상 벌써 눈치챘어
나이키 신발 끈 묶고 존나 쨌어
매일 밤마다 창문을 넘어갔어
성호 새끼 병신이라 소문났어
택배아저씨 사실은 형사였어
검사 언니한테 반성문 써봤어
This the real life i don’t think you can relate
You think you real wise thats why i never fucc wit you
No you don’t realize all the shit that I’ve been through
Shit that ive been through
All the shit ive done
All the shit ive done
음악의 스타일 자체에는 초기의 음악과 큰 변화가 없지만, 이전의 앨범들과 달리 주도적으로 이끌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쎈 가사도 앨범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재치있게 쓴 것 같고요. 앨범의 분위기가 일정하게 흘러가서 조금은 심심한 느낌이 들었습니다만,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마치면서...
이번에 디스전때도 뇌절을 오지게 하는바람에 그동안 쌓아왔던 이미지를 많이 날려먹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올티 언에듀와의 디스전도 서로 화해를 하면서 peace로 끝났고, 브래디도 음악적인 모습에 있어서 발전되어 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음악성은 필히 고평가 받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팬으로서 앞으로의 음악행보를 응원합니다.
+) 지금 앰비션의 새멤버를 발표할 예정이라는데, 제 생각에는 브래디일 것 같아요. 다른 유력한 후보들을 고르자면, 폴블랑코와 재네더질라가 있는데, 폴은 본토쪽 레이블을 가고싶다고 했고, 제네는 인디펜던트로 한다고 하니깐... 브래디이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음악적으로 충분히 극복(다양화)할 수 있는 부분에 있어서도 자기복제가 심해요.
한글 단어 몇 개 집어넣은 8~16마디 영어 훅 - 벌스 - 영어 훅 반복으로 이어지는 곡 구성도 맨날 똑같고, 타칭 트랩것들답게 가사 내용도 별 게 없고, 심지어 단어/구/절도 밥먹듯이 돌려씁니다. 이를 테면 지갑을 키웠다는 표현이라든지.
물론 항상 복제되는 그 음악이 저한테는 취향저격 그 자체라서 저는 죽을 때까지 들을 수 있는데, 아티스트로서 발전하려면 극복 가능한 한계들부터 하나하나 의식적으로 깨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주도적으로 잘이끌엇슴다;; 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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