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가면 그곳에서의 좋았던 순간을 노래로 담는 것을 좋아한다. 후에 그 노래를 들을 때 여행의 추억이 생각나도록. 2016년 겨울에 떠났던 유럽 여행의 마지막 도시였던 이탈리아 로마의 포로 로마노에서 들었던 앨범이 크루셜스타의 정규 1집 'Midnight'이었다. 그를 단숨에 주목할만한 루키에서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아티스트로 올려줬던 그 앨범에서 그는 주로 자신의 야망과 사랑에 대해 노래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2년 후, 그는 정규 2집 'Maze garden'을 냈으며, 당시에 입사를 앞두고 있던 나는 어느덧 회사에서 2년을 꽉 채운 사원이 되었다.
그가 앨범 소개에서 밝혔듯이, 복잡하지만 아름다운 미로 정원처럼 출구를 알 수 없는 선택의 연속이지만 가만히 서서 바라봤을 때 굉장히 푸르고 아름다운 우리의 삶에 대해 노래한 앨범이다. 수록곡들을 순서대로 듣다 보면 앨범이 크게 세 개의 부분으로 나누어진다고 느껴지는데 그는 이 세 개의 부분을 각각 회의감 / 망상 / 작은 희망으로 설명한다.
첫 번째 파트에서 가사가 없는 instrumental 곡인 1번 트랙을 제외하면 2번 트랙부터 5번 트랙까지는 누군가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어주는 어떤 존재에 대한 곡들이다. 로마를 찾아온 여행객들이 동전 한 닢을 던지면서 소망을 비는 트레비 분수부터 크루셜스타의 노래를 들으면서 많은 위로를 받는 한 청년, 꿈을 가진 크루셜스타를 부러워하는 그의 친구와 자신보다 손자가 더 잘 되길 바라시는 할머니. 단, 일방적으로 누군가의 위로와 희망이 되어주는 흐름인 2번 트랙부터 4번 트랙과는 다르게 5번 트랙인 '할머니(Grandma)'에서는 손자가 TV에 나오는 것을 기다리는 할머니와 TV에 나가지 않은 크루셜스타 사이 쌍방의 소통과 누군가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한 크루셜스타의 미안함이 드러난다. 이러한 감정선은 6번 트랙인 '미로 정원(Maze garden) / 두 갈래 길'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에서 방황하며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더 강해져야 한다' 라는 결론을 맺으며 첫 번째 파트를 끝맺음 한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두 대상 간의 비교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7번 트랙에서는 선한 자아와 악한 자아가, 8번 트랙에서는 사랑하는 사람과 그 사람을 바라는 내가, 9번 트랙에서는 크루셜스타의 펜과 크루셜스타가, 10번 트랙에서는 제목에서 중의적으로 의미하듯이 대필 작사가와 유령 작사가가, 11번 트랙에서는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어 했던 크루셜스타의 어린 시절과 현재의 크루셜스타가 나타나 관계를 맺으며 곡들이 전개된다. 자신이 사용하는 펜을 의인화하여 자신에게 말하는듯한 표현을 한 9번 트랙과 대필 작사가의 죽음을 통해 'Ghost writer'라는 제목의 중의성을 보여준 10번 트랙에서 그의 상상력과 스토리텔링 능력을 맘껏 드러낸다.
다소 어두운 단조 경향의 노래들이 주를 이뤘던 두 번째 파트와는 상반되도록 세 번째 파트에서 밝고 희망찬 노래들이 나오면서 한 번 더 주된 정서를 환기시킨다. 멜로디컬한 랩으로 힘든 사람을 응원하는 12번 트랙과 언젠가 자신의 시간이 올 거라고 다짐하는 13번 트랙, 자신의 컴플렉스를 가감없이 드러내며 이런 모습도 누군가는 사랑해준다는 14번 트랙, 친구들과의 술자리 이야기인 15번 트랙, 엄마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 16번 트랙을 거쳐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그저 누군가의 위로가 되고 싶을 뿐이라는 17번 트랙으로 그의 정규 2집이라는 대단원의 마침표를 찍는다.
유명한 서양화가인 박항률 화백의 아들로 태어나 비트메이커와 랩퍼로 성장하고 3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소울컴퍼니에 들어간 이후 작업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으며,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만나던 시기 / 헤어진 여자친구가 미디어를 거치며 스타가 되고 자신도 미디어에 출연했지만 망신을 당하면서 왔던 슬럼프의 기간 / 슬럼프를 딛고 일어나 일상의 행복에 만족하며, 노래를 통해 누군가를 위로하는 존재가 된 지금.
이번 앨범은 어쩌면 크루셜스타의 인생의 한 시기와 많이 닮아있는지도 모르겠다. 앞으로도 오래도록 그의 삶을 담은 노래를 들으며 위로받고 싶다.
그가 앨범 소개에서 밝혔듯이, 복잡하지만 아름다운 미로 정원처럼 출구를 알 수 없는 선택의 연속이지만 가만히 서서 바라봤을 때 굉장히 푸르고 아름다운 우리의 삶에 대해 노래한 앨범이다. 수록곡들을 순서대로 듣다 보면 앨범이 크게 세 개의 부분으로 나누어진다고 느껴지는데 그는 이 세 개의 부분을 각각 회의감 / 망상 / 작은 희망으로 설명한다.
첫 번째 파트에서 가사가 없는 instrumental 곡인 1번 트랙을 제외하면 2번 트랙부터 5번 트랙까지는 누군가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어주는 어떤 존재에 대한 곡들이다. 로마를 찾아온 여행객들이 동전 한 닢을 던지면서 소망을 비는 트레비 분수부터 크루셜스타의 노래를 들으면서 많은 위로를 받는 한 청년, 꿈을 가진 크루셜스타를 부러워하는 그의 친구와 자신보다 손자가 더 잘 되길 바라시는 할머니. 단, 일방적으로 누군가의 위로와 희망이 되어주는 흐름인 2번 트랙부터 4번 트랙과는 다르게 5번 트랙인 '할머니(Grandma)'에서는 손자가 TV에 나오는 것을 기다리는 할머니와 TV에 나가지 않은 크루셜스타 사이 쌍방의 소통과 누군가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한 크루셜스타의 미안함이 드러난다. 이러한 감정선은 6번 트랙인 '미로 정원(Maze garden) / 두 갈래 길'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에서 방황하며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더 강해져야 한다' 라는 결론을 맺으며 첫 번째 파트를 끝맺음 한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두 대상 간의 비교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7번 트랙에서는 선한 자아와 악한 자아가, 8번 트랙에서는 사랑하는 사람과 그 사람을 바라는 내가, 9번 트랙에서는 크루셜스타의 펜과 크루셜스타가, 10번 트랙에서는 제목에서 중의적으로 의미하듯이 대필 작사가와 유령 작사가가, 11번 트랙에서는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어 했던 크루셜스타의 어린 시절과 현재의 크루셜스타가 나타나 관계를 맺으며 곡들이 전개된다. 자신이 사용하는 펜을 의인화하여 자신에게 말하는듯한 표현을 한 9번 트랙과 대필 작사가의 죽음을 통해 'Ghost writer'라는 제목의 중의성을 보여준 10번 트랙에서 그의 상상력과 스토리텔링 능력을 맘껏 드러낸다.
다소 어두운 단조 경향의 노래들이 주를 이뤘던 두 번째 파트와는 상반되도록 세 번째 파트에서 밝고 희망찬 노래들이 나오면서 한 번 더 주된 정서를 환기시킨다. 멜로디컬한 랩으로 힘든 사람을 응원하는 12번 트랙과 언젠가 자신의 시간이 올 거라고 다짐하는 13번 트랙, 자신의 컴플렉스를 가감없이 드러내며 이런 모습도 누군가는 사랑해준다는 14번 트랙, 친구들과의 술자리 이야기인 15번 트랙, 엄마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 16번 트랙을 거쳐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그저 누군가의 위로가 되고 싶을 뿐이라는 17번 트랙으로 그의 정규 2집이라는 대단원의 마침표를 찍는다.
유명한 서양화가인 박항률 화백의 아들로 태어나 비트메이커와 랩퍼로 성장하고 3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소울컴퍼니에 들어간 이후 작업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으며,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만나던 시기 / 헤어진 여자친구가 미디어를 거치며 스타가 되고 자신도 미디어에 출연했지만 망신을 당하면서 왔던 슬럼프의 기간 / 슬럼프를 딛고 일어나 일상의 행복에 만족하며, 노래를 통해 누군가를 위로하는 존재가 된 지금.
이번 앨범은 어쩌면 크루셜스타의 인생의 한 시기와 많이 닮아있는지도 모르겠다. 앞으로도 오래도록 그의 삶을 담은 노래를 들으며 위로받고 싶다.




그건 믹스테입, 앨범을 냈을때나 쇼미에 나왔던 행보까지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앨범 나온다는 소식에도 그냥 '앨범 내는구나 그래도 내 스타일은 아니겠지' 하면서 안 듣고 있었다가
많은 사람들이 이번 앨범에 호평을 해주셔서 들어봤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앨범을 듣고 편견을 가지고 있던 시선은 싹 사라져버렸네요.
개인적으로는 최근에 이렇게 듣는재미와 다시 한 번 곱씹어보게 되는 가사들
이 두 가지를 잡은 앨범은 흔치 않았던거 같습니다.
앞으로도 크루셜스타가 노래를 낸다고 하면 기대감을 가지고 들어봐야겠습니다. 리뷰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트랙은 Fontana Di Trevi(1번 트랙과 이어서 들으면 더욱 좋은거 같네요) 랑 ghost writer 입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