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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디코크 인터뷰 앨범 후기2

KWALA2018.11.26 17:48조회 수 415추천수 1댓글 1

서막을 처음 듣자마자 해리포터 영화 시작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어요. 시끄러운 도로에 머글들 일상생활하고있는데 그 위에 마법사들 빗자루 타고 날아다닐 것 같은. 마냥 진지한 영화음악이라고 하기에는 장난스러운 사운드가 많았잖아요.

앨범이 래퍼로서의 삶/사랑 이야기로 분리돼있는데, 저런 장난스럽고 얄궂은 관악기 소리는 전자에만 있더라구요. 이전 소속사에서 존중받지 못해 나오고 이제까지 없던 새로운 음악을 하겠다는 포부를 말하는데, 거기에 깔리는 사운드를 진지하고 어두운 분위기로 할 수도 있었을거고 그랬으면 보다 전형적인 힙합이었을 거예요.

근데 굳이 영화스러운, 그것도 약간은 가볍고 동화적, 환상적인 사운드를 이용해서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는 게 새로우면서도 잘 어울렸어요. 스킷 1, 3에서는 그런 약올리는 듯한 사운드 위에 평면적인 엄마나 긍정충 나레이션이 나오는데 이런 요소들도 이야기를 동화처럼 만든다고 느꼈어요. 심지어 스킷 3은 그 키치한 음악이 영화음악보다는 놀이공원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같은 느낌.

스킷2에서는 래퍼 둘이 방안에 문닫고 있으니까 친구가 "너네 (그 안에서) 뭐해!" 라면서 엄청 다급하게 부르는데, 다음 곡들에서 엄마의 닥달이나 친구가 위하듯이 하는 말, 다음 앨범 언제 나오냐는 말이 주인공한테는 저렇게 다급한 외침으로 느껴진 걸로 이해했거든요. 전반적으로 스킷들도 과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앨범의 캐릭터를 스킷이 더 강하게 만들어줘서 저는 재밌었어요.

그리고 양극성장애->Arrivial phobia로 이어지는 두 곡이 정말 좋았는데, 양극성장애 랩이나 가사도 좋았고, 양극성장애의 관악기 소리가 부드러운 소리로 바뀌어서 뒷 곡에서 연속되기도 하고, 제이클리프 가사가 정말로 좋았어요.

래퍼로서의 삶/사랑의 두 가지 이야기 중에서 후자는 조금 재미없었어요. 앞의 이야기가 더 재밌어서? 후자의 프로듀싱도 좋았고 특히 편지같은 곡은 노래나 곡 구성도 좋았지만... 일본어로 쓴 노래들도 가사를 모르니까 재미 없었구.

랩 지적하시는 분들이 많던데, 저는 피쳐링 제외하고 Drive, 날 좀 내비둬, ₩, 양극성장애 이 곡들은 랩도 좋았어요. 근데 난 너가 헤어지길 바래, 너의 패션은 핫해 이 노래들은 기리보이가 너무 느껴졌어요. 똑같은 가사 반복하는 거나, 목소리 갈라지는 거나, 첫음절 강하게 발음하는 거. 성공은 기리보이+테이크원 느낌이고... 랩에서는 아이덴티티를 조금 더 찾으면 좋을 것 같아요.

어쨌든 그런거 다 차치하더라도 비트랑 프로듀싱이 너무 좋아서 정말 매력적인 앨범! 김심야 문샤인은 정말 완성형 앨범이라고 느껴서 자꾸 중독처럼 손이 갔는데 이 앨범은 완성형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몰라도 확 끌어당기는 부분들이 많은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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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11.26 22:52
    개인적으로 첫번째 트랙에서 크리스마스의악몽 같은 느낌의 애니메이션 영화가 딱 생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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