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xed & Mastered by @hatefullmind
Artwork by Flatcakezombie @hatefullmind
heard'em say
"만 시간을 투자하면 뭐든 돼",
그 말을 모토로 삼은 그 형은 어디쯤에,
같이 음악하던 크루,
그만둔 친구들 꽤 늘어나고 있고
그들의 열정은 내 등 뒤에
어부바를 원하는 아가가 되어 칭얼대,
밤마다 그 소리를 듣지,
난 그 힘을 빌렸기에
꾸준히 만들어, rhyme
어쩌면 삶은 전당포.
내 생각들을 맡겨, 담보로 꿔낸 가사
그 속에 날 지나쳐간 모든 이가 살아가.
당시 그 모습대로 말이지,
물론 달라진 나 만큼이나
변화를 모두가 겪었을 것만 같아
누구는 말하겠지,
"과거 연연하지 말고 미래를 봐"
머리는 동의하지만 내 심장의 답,
과거란 끔찍한 도시 안에
나는 지박령 같은 존재로 여전히 남아
그들의 발자국들이 어디로 향했을지로
주제 하나, 둘 뽑아 휘갈겨써대.
물론 미련도 많아.
내가 놓치만 않았어도
날 송두리째 바꿔줬을 사람.
또 사랑 얘기는 어디하나
내가 잘난 구석도 없으니까
말은 말자고 해도
heard'em say
heard'em say,
말 한마디를 아껴도 품위를 바꿔,
공리주의적 계산, 난 손해를 꽤나 봤어.
하지만 난 수다쟁이로 태어났고
여전히 똑같아.
예전엔 인스타그램에 새벽마다 썼던 글,
이제 곡으로 써내 놓잖아.
수많은 메모장, 만들었던 데모파일,
앨범이 계속 드랍되는 이유지, 봐
내 몇 안되는 팬들은 언제 쉬냐고 묻지만
나를 조금이라도 아는 이들은 알고있잖아.
안 쉬는게 아니고 쉬는 법을 몰라.
누군가를 만나도 음악 말고는
머릿속 안 습관을 들여놓은 주제가 없어.
여자 얘기는 식상하고
친구들에게 들을 필요가 없어,
편한 사고방식을 거부한
스무살 쯤의 내 잘못일까, 싶은데도
그게 아니면 지금의 나도 없겠지.
재승이형과 이런 앨범도 못 만들었을거고.
내가 제일로 믿는 현재형은 아마도
나 아닌 다른 이들에게
지금의 내가 생각하는 만큼 중요한 인물,
가정에도 쓸데 없이 질투.
기대 끝에 실망보다
걱정 끝의 안도를 원하는 나,
곱씹고 나보니까 꽤나 괜찮은 나의 지금.
바로 잡을건 몇개 뿐인 실수
요즘은 눈을 감고 병에 걸려 죽는 꿈을 꿔,
시한부가 된 채, 고해성사를 하고 눈을 떠.
그 쯤 부터 남에게 뭔가를 요하기도 좀 그래,
거절하기도 무섭고
나에게 허락된 모든게 언젠간 앗아가신다면,
나에게 이런 시야, 믿음, 태도를
유지하게끔 하다가 갑자기 미워하신다면,
그런 가정 덕에 무교지만
내 얘기는 신만 없지, 종교와 좀 닮았지
아마도 난 부모님의 가르침 아래서 달라진게
하나도 없는 꼬맹이뿐이라서
간혹 있는 무대 위, 또 카메라 앞에 설 때
강한 척만 애써하다가 바로 약해졌나봐
모두가 저마다 다른 사유로
내면을 풀어나가지만
그렇다 한들 나약함은 안돼, 정당화가.
그러니까 난 내 곡 안에서
내 슬픔과 분노를 둘다 기록해놓지,
각기 다른 문장, 근데도 그 둘을 연결해
너가 읽은 본문과,
항시 불완전한 내 상태는 똑같은 순간.
어쩌면 분노와 광기 사이 어중간한 중간,
난 그 미세한 틈 사이에 껴 생각의 꼬리를 문다.
이 모든 생각이 만든 난 누군가.
heard'em say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