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구단에서 어릴때부터 지원받고 프로로 입단해서 첫차도 뽑고
실력도 그만큼 좋아서 신문에도 자주나오고 해서 구단내에 팬클럽도 있는
에이스급 선수가 팀에 뼈를묻겠다더니 좀더 조건이 좋은 구단에 가서 통수를 쳤다고 칩시다.
팬들이 돈에 눈먼 배신자새끼라고 당연히 욕하겠지만
이적한 팀에서 잘해도 선수 이름앞에 배반, 통수라 붙이며 계속해서 욕은 먹겠지만
만약, 새로운 팀에서 적응을 못하거나 안쓰러운 플레이를 한다면 고소함보다
그 선수를 예전에 좋아했던 만큼 비례해서 안타까움이 큰거 같더라구요.
귀로만 듣던 좋아하던 래퍼가 텔레비젼에 나왔는데
유재석, 박명수, 김구라 이런 예능개그맨 틈에 끼어서 말도 제대로 못하고 쪼다같이
쩌리역할이나 하고 있으면 그거만큼 꼴불견이 없으니까요.
도끼, 더콰이엇은 어딜가도 당당해서 멋있고
쇼미로 래퍼행세해서 이름알려진 딘딘은 예능가서도 기안죽고 잘해서 그거대로 멋이있죠.
예전의 음악적 모습은 당연히 없을 거고, 그렇게 하고싶어도 안될거지만
그래도 대중들한테 잊혀질때까지 승승장구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한국힙합씬은 물론 많은 사람들을
힙합팬으로 만드는데 기여를 했고 앞으로도 그럴거라 생각합니다.
어차피 미디어나 상업적인 것에 타협하지 않고 자기 갈길을 가는 아티스트가
힙합팬들에게서 '그 역할'을 차지할겁니다.
그런 아티스트는 수도 없이 많고 여태껏 그래왔지만 없으면 찾으면 되고, 찾으려 할 것이고,
그래도 없으면 만들면 됩니다.
그럼 공중파 위치에 있던 사람들은 계속 쭈욱 올라가서
나중에 '그 역할'에 만렙을 찍은 사람에게
당신이 올라간 자리의 빈공간을 내어주고 받침으로 쓰면 됩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