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신 분들은 03:15로 (다만 비교를 위해서 처음부터 듣는 걸 추천)
i got ya, 소리 낮춰
문 닫혀 방에 갇혀 지쳐 있는 모두에게 바쳐
나를 알아도 도를 모르면 다쳐
방식을 알아도 답을 모르면 닥쳐
흐트러진 저 rhyme을 바로 맞춰
우리가 바라는 흑열세계에 불을 밝혀
여기 다처에서부터 나 부닥쳐
뜻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진리가 펴
윤미래 나올 때부터 클래스가 달라지더니 마스타 우가 앞뒤 모든 래퍼들 죽이는 곡.
얼마 전 피처링 래퍼가 하드캐리 하는 곡 추천해달란 글 보고 간만에 다시 기억났던 곡인데, 전 예나 지금이나 버벌진트를 필두로 한 SNP가 한국말 라임의 토대를 닦았다고 주장하는 쪽이지만 여기서 매쓰 우는 유려한 플로우와 함께 아주 훌륭하게 다음절 라임을 쏟아냅니다. 한국힙합 초기 BLEX의 메타, YG의 테디와 함께 SNP의 영향력 밖에 있음에도 뛰어난 한국말 라이밍을 보였던 3인방 중 1명이죠.
흑열가가 수록된 이현도의 3집 앨범 [완전힙합]의 절반 가량을 매쓰 우가 피처링했는데 발매 직전 둘간의 불화가 생겨 결별하면서 매쓰 우가 이현도와 함께 활동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못 했으나, 발매 시기가 촉박해서 타이틀곡을 제외한 곡들에선 매쓰 우의 피처링을 빼지 못 했고, 결국 이 앨범을 통해 그의 이름이 리스너들에게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죠. (이 앨범에선 본명을 사용하다가 이현도와 결별한 후 마스타 우란 랩 네임을 쓰기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매쓰 우도 이후 YG 들어가고, 큰 팬덤을 보유하고 있던 무브먼트, 주석에 대한 광역 디스곡이 유출되는 등 이름이 오르내릴 여러 행보를 보여왔으나.. 본인의 정규 앨범이 처참하게 망하면서 그의 실력에 비해 너무 과소평가를 받았는데(2000년대 래퍼들 중 랩 스킬로 단연 탑에 속한다고 봅니다), 이현도와 갈라지지 않고 쭉 함께 했으면 마치 한국판 닥터 드레 & 스눕 독처럼 이현도 프로듀싱 & 마스타 우 래핑으로 엄청난 앨범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아직도 남아있네요.
노자 마지막 벌스에 튀어나온 버벌진트도 발성이 나쁜 게 흠이지만 시대를 초월한 플로우를 보여줬죠.
공유하신 영상은 묵음 처리 되있네요
DT도 저기서 괜찮았지요. 다만 매쓰 우는 저 시대에 첫 구절 빼고 전부 한국어로 저렇게 풀어냈다는 게 너무 감탄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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