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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x) 피아노 건반이 12음으로 이루어져 있잖아요

뿌뿐딩2017.10.04 12:13조회 수 954댓글 9

피아노 건반이 12음으로 이루어져 있잖아요?
절대 음감이라고 티비에서 보면 모든 말을 포함한 소리를
음계로 표현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모두 12음사이에서 표현이 가능한건가요?
즉, 음이란 것이 12개로 이루어진건가요? 아니면 12개로 약속한건가요?

만약 12개가 약속이 아닌 실제 음이 그렇게 이루어진거라고 가정할 때
두번쨰 궁금증이 있는데요.
고등학교 시절에 파동을 배울때, 음의 높낮이는 주파수고
줄을 짧게 만들수록 즉 고정된 줄에서 가운데를 짚어 길이를 1/2로 만들면
주파수가 높아져서 높은 음이 나온다고 배웠던 것 같은데
그러면 그 한 고정된길이의 현에서 12음을 내는 포인트들이 있을텐데 그 ‘사이사이’를 튕겼을 때 나는
사운드는 무슨 음이라고 할 수 있는 걸까요?
제 1음과 제 2음이 내는 포인트의 중간을 짚었을 때 나는 음은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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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ILoveNYBest베스트
    3 10.4 12:56

    1.
    첫째 질문에 대한 답은, 음이 12개인 것은 '약속된 것입니다.'
    좀 길지만 차근차근 설명하겠습니다.
    우선 '음'은 질문자님이 말하신대로, 파동입니다. 그렇지만 그 중에서 우리가 어떤 음의 높낮이를 '정확히' 알 수 있는 것은 규칙적인 음뿐입니다.(즉 파동이 규칙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이죠.)(만약 규칙적이지 않은 음은 음의 높낮이를 말하기 어렵습니다.)

    이 중, 서양 음악은 한 옥타브를 정확히 12등분을 해서 12음이라는 지표를 만들었습니다. 각 음 간의 높낮이 차이는 정확히 100cent씩 차이납니다.(이 cent 단위를 로그로 이루어져있어서 생략하겠습니다.) 그래서 서양 음악에서는 조바꿈을 하는 것이 자유롭습니다. (그 흔히 말하는 다장자 - 마장조 이런 것들이요.)(그리고 이렇게 조율하는 방법을 평균율이라고 합니다. )

    만약 중국-한국-일본의 음악은 서양 음악과는 다르게 옥타브를 나눕니다. 삼분손익법이라고, 계속 음들을 3분의 1씩 나누는 방법으로 서양 음계와 다르게 음이 정해집니다. 그래서 동북아시아 음계에서는 조바꿈이 불가능한 조들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음 간의 간격이 같지 않기 때문에 조바꿈을 하면, 없는 음을 연주해야하는 상황이 나옵니다.)

    또한 인도 음계의 경우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한 옥타브를 30등분하는 경우도 있고, 서아프리카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체계적으로 옥타브를 분할하는 방법이 없습니다.

    (대신 옥타브 개념은 지구상 어디에나 똑같습니다. 주파수가 두 배 차이나는 음을 지구상 누구나 같은 음으로 알아듣습니다.)

    1.1. 절대 음감에 대해서 물어보셨는데, 흔히 음과 음 사이의 간격을 알 수 있는 것을 상대 음감이라고 하고, (예를 들어, 첫음이 도인걸 알려주면 다음 음들을 맞출 수 있는 것), 그런 것 없이 바로 음높이를 알 수 있으면 절대 음감이라고 합니다.
    근데 이것이 서양 음계의 12음을 알아들을 수 있다는 것이 모든 미세한 주파수를 구분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제 주변에 음대 절대음감이 있는데, 대략 2분의 1 미분음까지는 구분합니다. (즉 12음들 사이사이에 있는 음들)

    2. 그래서 12음들 사이사이에 있는 음들은 정확한 명칭이 없습니다. 만약 쓸 경우가 있다면 아마 추가적인 표시를 할 겁니다.

    그리고 피아노로는 이 미분음을 낼려면 따로 조율을 해야합니다. 그래서 현 길이를 손으로 집어서 조정하는 현악기나 관악기류가 미분음을 사용한 음악에서는 많이 사용됩니다.

  • 3 10.4 12:56

    1.
    첫째 질문에 대한 답은, 음이 12개인 것은 '약속된 것입니다.'
    좀 길지만 차근차근 설명하겠습니다.
    우선 '음'은 질문자님이 말하신대로, 파동입니다. 그렇지만 그 중에서 우리가 어떤 음의 높낮이를 '정확히' 알 수 있는 것은 규칙적인 음뿐입니다.(즉 파동이 규칙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이죠.)(만약 규칙적이지 않은 음은 음의 높낮이를 말하기 어렵습니다.)

    이 중, 서양 음악은 한 옥타브를 정확히 12등분을 해서 12음이라는 지표를 만들었습니다. 각 음 간의 높낮이 차이는 정확히 100cent씩 차이납니다.(이 cent 단위를 로그로 이루어져있어서 생략하겠습니다.) 그래서 서양 음악에서는 조바꿈을 하는 것이 자유롭습니다. (그 흔히 말하는 다장자 - 마장조 이런 것들이요.)(그리고 이렇게 조율하는 방법을 평균율이라고 합니다. )

    만약 중국-한국-일본의 음악은 서양 음악과는 다르게 옥타브를 나눕니다. 삼분손익법이라고, 계속 음들을 3분의 1씩 나누는 방법으로 서양 음계와 다르게 음이 정해집니다. 그래서 동북아시아 음계에서는 조바꿈이 불가능한 조들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음 간의 간격이 같지 않기 때문에 조바꿈을 하면, 없는 음을 연주해야하는 상황이 나옵니다.)

    또한 인도 음계의 경우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한 옥타브를 30등분하는 경우도 있고, 서아프리카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체계적으로 옥타브를 분할하는 방법이 없습니다.

    (대신 옥타브 개념은 지구상 어디에나 똑같습니다. 주파수가 두 배 차이나는 음을 지구상 누구나 같은 음으로 알아듣습니다.)

    1.1. 절대 음감에 대해서 물어보셨는데, 흔히 음과 음 사이의 간격을 알 수 있는 것을 상대 음감이라고 하고, (예를 들어, 첫음이 도인걸 알려주면 다음 음들을 맞출 수 있는 것), 그런 것 없이 바로 음높이를 알 수 있으면 절대 음감이라고 합니다.
    근데 이것이 서양 음계의 12음을 알아들을 수 있다는 것이 모든 미세한 주파수를 구분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제 주변에 음대 절대음감이 있는데, 대략 2분의 1 미분음까지는 구분합니다. (즉 12음들 사이사이에 있는 음들)

    2. 그래서 12음들 사이사이에 있는 음들은 정확한 명칭이 없습니다. 만약 쓸 경우가 있다면 아마 추가적인 표시를 할 겁니다.

    그리고 피아노로는 이 미분음을 낼려면 따로 조율을 해야합니다. 그래서 현 길이를 손으로 집어서 조정하는 현악기나 관악기류가 미분음을 사용한 음악에서는 많이 사용됩니다.

  • 뿌뿐딩글쓴이
    10.4 13:10
    와 이렇게까지 자세하게 적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답글 주신거 감사하게 잘 읽을게요. 정말 감사합니다. 근데 하나만 더 여쭤보면 그 사이사이 음들엔 단순히 명칭만 없다 뿐인걸까요 아니면 음악적으로 가치가 약하다고도 볼 수 있을까요?
  • 1 10.4 14:00
    @뿌뿐딩

    1. 일단 가치 판단의 문제는 개개인마다 다른거고 작곡가마다 다른거기에 뭐라 말을 하긴 어렵겠네요. 가장 정석적인 답은 "쓰기 나름입니다."


    2. 서양 음악이 이렇게 음계를 깔끔하게 만들고, 오선지라는 악보를 통해서 결국 완성해낸 것은 엄청난 악기들이 하나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 편성입니다. 그 정점은 흔히 19세기 낭만주의, 말러 - 바그너 등등이 되겠죠. 이런 거대한 대편성과 화성의 완성은 어느 지역 음악에서도 볼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미분음이 풍부한 악기들을 사용하는 지역의 음악들이 허접한가? 그건 또 아닙니다. 단보우(베트남 일현 악기)나 해금 같이 사실상 모든 미분음을 낼 수 있는 악기로 만들어내는 음악 역시 훌륭합니다. 다만 이들 악기는 화성을 통한 연계를 하기에는 어렵죠.

    (잠비나이의 곡이나 이승열 - We are dying을 한 번 들어보세요. 잠비나이는 해금 - 거문고 - 퍼커션 편성이고 이승열은 락 밴드 - 단보우 편성인데 좋습니다.)


    더 나아가 화성-선율이 없는 음악도 그 자체로 훌륭할 수 있습니다. 단적으로 이 사이트가 메인으로 하는 힙합의 중심이 되는 드럼은 음의 높이가 없는 악기입니다. 왜냐하면 퍼커션은 대체적으로 고른 진동이 일어나지 않아서 높낮이를 명확히 말할 수 없습니다. (모든 퍼커션이 그런건 아닙니다. 유율타악기 - 대표적으로 팀파니, 마림바 등 -는 높낮이가 있어요.) 

    그치만 저희는 힙합을 잘 듣죠. 또한 좋다고 말합니다. 


    3. 결론적으로 말하면, 화성학처럼 그걸 편안하게 쓸 수 있는 이론이 없다뿐이지, 미분음 자체가 음악적으로 가치가 약하다고 전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작곡자가 쓰기 나름입니다.

  • 뿌뿐딩글쓴이
    10.4 14:19
    @ILoveNY
    아 네 정말 감사해요. 지식량이 되게 방대하신것같아서 하시는 일이나, 전공 분야가 궁금해지네요. 저같은 음알못이 보기엔 너무 멋지십니다. 답글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하루 되시길!
  • 10.4 14:27
    @뿌뿐딩
    아닙니다 ㅎㅎ.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 10.4 13:30
    알못이라 잘 모르고 다른 얘기인데
    한국의 윤이상 작곡가님이 그 12음 사이에 있는 음들로
    작곡한 예악이라는 곡이 있음
    그걸로 서양 음악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는데
    거기까진 잘 모름
  • 뿌뿐딩글쓴이
    10.4 14:21
    @골든프리저
    저도 참, 알쓸신잡이란 방송에서 보고 궁금해져서 들어보려고 했는데, 역시 제 관심밖이었던 분야의 정수나 전위적 음악들은 너무 난해해서 억지로 듣게 되는것같더라구요ㅜ 답변 감사합니다
  • 20세기 음악에서 미분음이라는 게 있는데, 원래 12음의 간격이 반음인데, 그걸 더 쪼개서 4분의 1, 6분의 1 이렇게 쪼개는 걸 미분음이라고 합니다.
  • 뿌뿐딩글쓴이
    10.5 00:49
    @아라라기 코요코요
    아 감사합니다. 엘이에 음잘알 분들이 많으시네요~ 미분음이란걸 전 처음 들었는데 이미 자세히 알고 계시다닛ㅋㅋ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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