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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노창

title: [회원구입불가]snobbi2020.01.07 21:31추천수 17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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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창이라는 인물에게는 유독 수많은 물음표가 향하곤 했다. 그럴 때마다 그는 본인만의 세계가 가득 담긴 음악으로 대신 답하려 했고, 사람들의 시선을 즐기기보다는 본인 만의 공간을 보장받길 원했다. 그렇게 그는 수많은 물음표를 끌어안은 채 공백기를 가졌고, 최근 자신의 이름에서 ‘천재’라는 수식어를 떼어낸 후 마침내 돌아왔다. 다행히 그가 현재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들어보기 위해, 힙합엘이가 그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다. 그가 공백기를 가졌던 이유, ‘그냥노창’으로서의 새 챕터, 그리고 정규 1집 [춤추자]에 관한 모든 이야기가 여기에 담겨 있다.



LE: 우선, 힙합엘이 회원분들에게 간단한 인사 부탁드릴게요.

N: 힙합엘이 회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노창입니다. 





LE: 저희 사이트는 자주 챙겨보시는 편인가요?

아주 예전에는 거의 맨날 봤다시피 했고요. 이번 앨범 나왔을때나 “미도+길이” 냈을 때도 많이 찾아봤어요. 





LE: 우선 근황에 관해 여쭤보고 싶어요. 그간 ‘실종설’이 퍼질 정도로 조용한 공백기를 가지셨는데, 이토록 조용히 지내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요. 일단 제가 (정신적으로) 상황이 안 좋아지기 시작한 게 되게 오래됐어요. 한 16년 중순 때쯤부터 심해졌고, 그 무렵부터 온몸을 가리는 걸 최선책으로 생각하게 됐어요. 그래서 저 자신을 옷으로 싸매고 다녔죠. 그때부터 계속 악화되다가, 2017년 말에 미국에서 저희 저스트뮤직이 투어를 했었거든요. 그걸 위약금을 내고서라도 안 가려고 했는데, 그러기에는 해외 스케줄이다 보니 금액의 규모 자체가 달랐어요. 유치한 무책임함이라는 걸 알기도 했고, 어찌할 바를 몰라서 결국 투어에 합류하게 됐죠. 그때 이후에 가장 (정신적 문제가) 제일 심해졌고요. 

그래서 그 이후로 쉬었다기보다는, 그냥 숨었어요. 그 숨어있던 나날이 일상이 되고, “미도+길이”의 가사처럼 ‘내일 그냥 자연사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으로 1년 그 이상을 하루하루를 버틴 거죠. 




LE: 2016년 말이면 ‘우리효과’가 발매되기도 전인데, 그렇다면 “카니발 갱” 뮤비에서 완전 얼굴을 감추고 나온 것도 그런 이유였을까요?

네, 그때부터 점점 살이 찌기 시작했고요. 후드티랑 마스크를 벗으면 얼굴이 땡그란 게 보였어요. 사람들이 힘들면 살찐다고 하잖아요? 저도 그래서 살이 쪘던 것 같아요. 





LE: 또 얘기를 안 할 수 없는 주제가, 최근 충격적인 머리 스타일을 하셨잖아요. 과도한 관심을 안 좋아하시는 건 이미 잘 알려져 있고, 여전히 ‘얼빠’라던가 무분별한 관심에 대한 거부감이 존재하는 건가요?

아니에요. 제가 생각을 바꿨거든요. 최근에 오랫동안 고민을 하면서 큰 목표가 생겼는데, 저는 이제 그저 좋은 영향만을 끼치고 싶어요. 특히 10대, 20대들에게요. 문화생활을 가장 많이 하고, 정말 큰 힘을 가진 세대잖아요. 이 세대, 혹은 시대에 ‘어떻게 마음의 평화를 주고,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내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최근에 깊게 했어요.  

사실, 여전히 알려지는 삶은 저한테는 굉장히 무섭고 힘들어요. 다만 오랜 시간 고민했고, 결정했어요. 답답하게 살 바에는, 개인적 고통에 더 익숙해지려고 노력하고, 사람들한테 더 좋은 영향을 주는 게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이라고요. 물론 TV 같은 데는 최대한 나가지 않겠지만, 음악으로 제 역량이 닿는 곳까지는 해내고 싶어요. 응원해주는 친구들한테 전혀 반감은 없어요. 그렇지만, 예의 없게 다가오는 사람들은 여전히 싫어합니다. 





LE: 그런 다짐을 머리 스타일로 표현하신 걸까요...?

(웃음) 이거요? 이거는 되게 장난으로 한 건데. 블루투스 이어폰 끼는 거 있잖아요. 그거 끼고 있으면, 솔직히 말 걸지 말라는 뜻이거든요. 그걸 형상화해서… 그냥 해봤어요. 





LE: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잠적 기간은, 레이블 멤버들이나 가족과도 연락을 안 하는 상태였던 건가요? 말 그대로 ‘비행기 모드’요.

네.  ’에어플레인 모드’로 쭉 지냈고, 그걸 풀었을 때 되게 여러 가지 연락이 와있었어요. 어머니한테도 부재중 전화 수백몇 통이 와 있었고요. 멤버들하고만 연락 안 한 게 아니라,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나 형님, 누님들, 동생들, 가족들 다 연락을 안 했었거든요. 이 상황을 되게 길게 설명해 드리고 싶은데, 솔직히 하루하루가 똑같았어요. 365일 넘게 다 똑같았던 거죠. 감정 상태는 말할 필요 없이 우울하고, 힘들었고요. 진짜 혼자 미쳐서, <닥터 스트레인지> 보면서 울고 그랬어요. “와, 쟤는 시간을 돌릴 수 있네?” 이러면서. 그 정도였어요. 망상도 많이 들고, 악몽을 하루에 세, 네 번씩 꾸고 그랬어요. 





LE: 잠은 좀 많이 주무셨나요?

술과 잠뿐이었죠. 제가 수면장애로 알약을 타 먹은 지가 꽤 됐었는데, 1년 동안 밖에 안 나가니까 약도 받을 수 없었던 상황이었어요. 그럴 때면 무조건 새벽 3~4시에 사람 제일 없을 때, 편의점 가서 조그마한 위스키 같은 걸 사 와서 한 번에 4병 다 먹고 자고 그랬죠. 그나마도 길게 자야 5시간이었고, 주기적으로 낮잠을 잤던 거 같아요.





LE: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절대 좋은 생활은 아니었을 것 같은데요. 지금은 좀 절제하고 계시는 상태인가요?

이제 집에서는 술을 안 먹어요. 절대로. 그것만큼은 굳게 다짐했고, 정신과 약도 안 먹어요. 상담만으로도 많이 좋아질 수 있는 궤도에 오르게 됐어요.





LE: 확실히 많이 좋아지신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예명에 관해서도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 최근에 ‘그냥노창’으로 예명을 바꾸셨잖아요. 혹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제가 (정신과) 상담을 올해 초까지도 받았는데요. 제가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도와주신 은인 같은 선생님이 한 분 계세요. 선생님께서 제 상황을 보시고, 거의 일주일에 한두 번씩 몇 달 동안 저를 분석하셨어요. 제 상황들을 많이 들어주셨는데, 저한테 잘 맞을 것 같은 치료법이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창중 씨는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하고 음악도 만들고, 창작적인 사람이니까, 갑자기 오감에 집중해보라고 하시는 거예요. 

근데 되게 이상하게 들리잖아요. (웃음) 뭔가 오컬트적이고. 존경하는 선생님이지만, 그때는 속마음으로 “뭔 개소리지?” 이러면서 걸어 나왔어요. 그렇게 집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바람의 느낌이 너무 좋은 거예요. 그때 ‘내가 최근에 바람을 피부로 느껴본 적이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날부터 쭉 연습해서, 한 반년 동안 오감에 집중하는 걸 연습했죠. 

정말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거기서 느낀 것들이 많았는데, 옛날에는 모든 게 불만이었어요. 같은 바람이어도, “바람이 왜 지금 불어서 눈을 못 뜨게 하지?” 하는 생각이었던 거죠. 근데 이제는 “아, 바람도 느낄 수 있네? 감사하다.” 하는 생각도 들고, 바람이라는 것 자체의 본질을 볼 수 있게 된 거죠. 바람은 그냥 부니까 바람인 거지, 저를 기분 나쁘게 하려고 부는 게 아니잖아요.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게 습관이 되고, 그러면서 모든 것의 본질을 보자고 다짐했어요. ‘저 사람이 화를 내도, 화를 내는 것뿐이지 나한테 어떻게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식의 생각이라던가. 

과하게 긍정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마냥 긍정적이기만 하려는 게 아니에요. 그냥 ‘팩트’로만 보는 거예요. 본질로만. 그런 태도가 습관이 돼서, 지금은 여지껏 살아온 중에서 가장 마음의 파도가 잔잔해진 상태에요. ‘그냥노창’이란 것도 이런 중의적인 의미가 담긴 것 같아요. ‘그냥’이라는 것도, “바람이 왜 불지?” “그냥 불잖아.” 약간 이런 느낌으로 설명할 수 있겠네요. 근데 이런 걸 설명하면 또, “쟤 예술병 걸렸네” 이러니까. (웃음) 아무튼 그래서 바꿨습니다. 





LE: 뭐랄까, 되게 큰 깨달음을 얻으신 것 같아요. 공백기 동안에는 어떤 음악, 어떤 영화를 감상하셨나요? 이번 앨범에서도 레퍼런스가 굉장히 많던데요.

음악은 정말 하나도 안 들었어요. “Flex”에서 ‘노창처럼 사라져’ 이런 가사를 작년 11월 즈음에 들었을 정도로요. 음악은 아예 안 듣고, 그냥 유튜브, 넷플릭스, 왓챠 이런 거 다 가입해놓고, 트위치 보고 이랬어요. 유튜브에서는, 우리 멤버들이 나온 콘텐츠는 자괴감과 외로움으로 시작된 감정으로 차단했었어요. 저는 제가 진짜 회사에서 제명을 당했을 줄 알았거든요. ‘내 컴퓨터는 아마 본가에 보내져 있겠구나’, 이런 식으로 혼자 망상하던 때였기 때문에… 

영화는... 그냥 좋아했던 영화들을 가장 많이 봤던 거 같아요. 영화는 딱히 많이 보진 않았던 거 같아요. 드라마도 많이 안 봤고, 그냥 무작위로 인터넷 콘텐츠를 많이 봤어요. 





LE: 게임 방송 같은 콘텐츠도 많이 봤나요? 

네, 많이 봤어요. 원래는 안 봤었는데, 그 당시에 되게 많이 봤어요. 되게 무의미한 시간이었던 것 같기도 하지만, 지금 유행의 흐름이나, 앞으로 어떻게 될지, 왜 이런 유행들이 만들어졌는지 분석하는 능력이 생기더라고요. 웃기게도. (LE: 게임을 직접 하기도 했었나요?) 네, 종종 했어요. 술 먹고, ‘리그 오브 레전드’ 하면서 혼자 화내고. 





LE: 기리보이 씨도 최근에 <기요한 이야기>에서 테이크원 씨랑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한 썰을 풀었는데, 노창 씨는 그런 에피소드가 있나요?

동료들이랑은 진짜 한두 번 정도만 해봤어요. 제가 롤을 한국 서버가 열리기도 전에 시작했었는데요, 제가 워낙 게임 산업이나, 문화에 대해서 관심이 많거든요. 콘솔 게임기는 없지만, 항상 게임 시장의 흐름을 지켜봐요. 게임이 음악보다 더 높은 차원의 문화예술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음악은 어쨌든 멜로디와 가사, 감정 정도로 이루어졌잖아요. 게임은 그 이상의 그래픽도 들어가 있고, 스토리, 연기, 더 커다란 궁금증을 유발하는 마케팅 등... 더 다차원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게임 시장의 흐름을 항상 주시하는데, 그런 콘솔 게임들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니 게임 방송도 보기 시작한 거죠. 





LE: 또, 공백기 동안 IMJMWDP 멤버들이 정말 많아졌잖아요. 새 멤버들을 처음 만났을 때는 어땠는지도 궁금해요.

제가 숨기 딱 직전에, 스윙스 형이 인디고뮤직을 구상하면서 키드밀리(Kid Milli)랑 누구, 누구를 데려오겠다 이런 말을 하고 있었어요. 정리가 될 즈음에 제가 사라졌죠. 그리고 최근에 돌아와서 보니까, 다 새로운 얼굴들인 거에요. 위더플럭은 뭔지도 몰랐고. “또 했어?” 약간 이런 느낌이었죠. (웃음) 

인디고뮤직에서 제가 아는 사람은 원재뿐이였어요. 심지어 저스디스(JUSTHIS)도 이름만 알고 있었고요. 제가 음악을 많이 듣는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이 친구들하고도 빨리 어울려야 내가 빨리 복귀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회사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었는지 알고 싶어서 원재한테 인디고뮤직 멤버들과 자리를 만들고 싶다고 부탁했죠. 그때 가면서 구글에 ‘인디고뮤직’ 검색해서, 본명 다 외우고 누가 어떻게 생겼는지 봤던... 그런 기억이 있어요. 





LE: 정말 아예 모르는 상태에서 접근한 거네요?

네, 당연히 친해지기도 힘들 줄 알았어요. 저 친구들이 봤을 땐 그들이 봤던 저의 모습이 아닌 데다가, 돼지에다 수염 막 자라고, 머리를 막 기르고 나왔으니까. 그래서 제가 일부러 더 살갑게 대했고, 친구들은 그런 저에게 모두다 ‘존경합니다’라는 태도로 나와줘서 다행히 빨리 친해졌어요. 





LE: 이후에는 새로운 멤버들의 음악도 챙겨 들었나요?

아니요, 저는 옛날부터 안 그랬어요. 길거리에서 하도 많이 나와서 들리는 노래가 아니면 대부분을 몰라요. 지금은 그나마 멤버들 곡을 좀 많이 알아요. 스윙스 형의 헬스장을 감사하게도 공짜로 다니고 있는데, 거기 우리 음악이 많이 나오거든요. 들을 수밖에 없어요. 





LE: 들어보신 곡 중에는, 혹시 제일 기억에 남는 곡이 있나요?

저는 실키보이즈 앨범도 나온 지 몰랐는데, 들어보니 너무 좋더라고요. 그 정도? 사실 잘 모르겠어요. (웃음) . 제가 그 정도로 음악을 안 들어온 거죠. 만약에 저희 식구가 아니었으면 안 들었을 거예요. 그냥 인사만 살갑게 하고. 제가 다른 사람의 음악을 무시하는 게 아니고, 원체 질투심이 워낙 많아서 남의 음악을 안 듣는 게 상책이라는 결론을 내렸거든요. 





LE: 실제로, 본인이 만든 음악만 들으면서 산다고 하는 뮤지션들도 있잖아요. 노창 씨도 그런 타입이신가요?

오래 지나서 듣고 싶을 때는 자주 듣지만, 앨범이 나온 지 얼마 안 된 지금 같은 때는 잘 못 들어요. 작업할 때는 수 없이 많이 듣는데, 원래는 제 음악을 잘 안 들어요. 한 반년 넘게는 클래식만 들었던 거 같아요. 클래식을 아예 몰랐었는데, 들어보니까 그 무게 중심이 흔들리지 않는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전에는 외국 힙합들을 듣고 그랬는데, 걸으면서 느낌도 이상해지고, 껄렁껄렁하게 되거나, 막 갑자기 우울해지곤 하더라고요. 요즘은 또 ‘이모 랩’이 유행이니까요. 거기에 젖는 것도 좋았지만, 클래식을 들으면서 음의 흐름을 생각하고, 곡의 배경을 생각하고... 이런 게 너무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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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이제 이번 앨범 [춤추자]에 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해볼 텐데요. 파고 들어가기 전에, 앨범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릴게요.

일단 이 앨범은 지금 상태의 노창이 만든 앨범이 아니고, 2019년 2월부터 8월 정도까지의 제가 만든 앨범이에요. 그때는 어떤 불만이 많이 쌓여 있었겠죠. 화도 많았고, 감사할 줄 모르고. 근데 하루하루 작업하다 보니까 감사한 마음이 생기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게 됐어요. 그래서 지금의 저와는 많이 달라요. 그치만 여태까지 작업한 걸 또 안 내버리면, 제가 부담감에 언젠가 또 힘들어서 숨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전과가 있으니까. 

그래서 그냥 ‘이건 일단 내자. 내는 게 맞는 거 같고, 그다음에 지금의 나를 보여주는 게 맞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앨범의 후반부로 갈수록 지금의 저와 더 비슷해져요. ‘춤추자’라는 타이틀은… 긴 문장으로도 설명할 수도 있고, 딱 한 단어로 설명할 수도 있는 어떤 개념인데. 그걸 바로 말씀드리면 재미없을 것 같아요. 





LE: 앨범 안에 옛날 음악에 관한 레퍼런스부터, 요즘 유행하는 밈 등에 관한 레퍼런스까지 들어가 있어서 오랜 기간 작업한 앨범인 줄 알았거든요. 그렇지는 않나 보네요?

레퍼런스한 외국곡들은 제가 즐겨듣던 곡들이고요. 오히려 최신곡에 관한 레퍼런스는 딱히 없을 거예요. 사실, 맨 처음에 IMJMWDP의 모든 멤버들을 레퍼런스해서 넣으려고 했어요. 말 그대로 ‘오마주’, 저의 감사한 마음을 담아서요. 근데, 그런 요소들을 넣으려고 하니까 제 곡의 내용이 흐려지는 거예요. 오마주를 하려고 너무 목을 매게 된 거죠. 그래서 일단은 JM만 하자는 계획으로 바꿨어요. 저스트뮤직이 저를 있게 했고, 지금까지 기다려줬기 때문에. 그래서 찾아보면, 저스트뮤직 멤버들에 관한 레퍼런스들이 최소한 하나씩 있어요. 저스트뮤직 팬이라면 금방 찾으실 거예요. 





LE: 인터넷 반응을 보면, ‘춤추자’라는 표현이 ‘죽는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추측하고 있어요. 이 추측에 관해서도 어떤 대답을 할 생각은 없으신 걸까요?

그렇죠. 밝힐 생각이 없다기보다, 듣는 분들이 각자 알아내려 노력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제가 왜 이렇게 앨범을 길고 다양한 해석을 많이 시도하게 만들어 놨냐면, 아까 말씀드렸듯이 오감에 집중하는 게 고통을 잊는 데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거든요. 비슷한 이유로 대부분의 명언은 사실 아주 짧아요. 저는 왜 짧은지 알겠더라고요. 언젠가 한 명언을 보면서, ‘저게 뭔 개소리일까’ 하면서 굉장히 깊게 생각을 해 봤어요. 어느 날 그냥 이게 무슨 뜻인지 딱 느껴지더라고요. 그때의 쾌감과 평온함이 진짜 오래 지속됐어요. 

이후로 한 몇 주 동안, 그 명언 생각만 하면 아침에 웃으면서 일어나게 되는 거예요. 결론적으로 제가 [춤추자]라는 앨범을 어렵게, 길게 낸 이유는 두 가지에요. 해석하고, 감상하고, 실패를 거듭하며 얻어내는 무언가가 각자의 부정적인 감정, 힘든 상황들에 열심히 맞서 싸워주는지 알려드리기 위해서. 또, 오랜 시간 끝에 다가오는 깨달음이 더 귀하게 느껴진다는 걸 알려드리기 위해. 그렇게 피부에 닿아 온몸에 퍼져 들어오는 감사함은 굉장히 오래 지속되니까요. 





LE: 그 명언이 뭐였는지 얘기해주실 수 있나요?

몇 가지가 있는데, 어렸을 때부터 많이 들었던 “인생은 무로 돌아간다”라는 말을 이제는 알겠더라고요. 근데 말을 해서 아는 거랑, 그 한 문장에서 10차원의 공간이 점으로 모여들어 마음에 와닿아 느껴지는 거랑은 완전히 달라요. 제가 그래서 한동안 인터넷으로 명언 리스트를 찾아 봤는데, 거의 모든 명언들이 한 쪽으로 귀결되더라고요. “자만하지 말고 잘 생각해봐라. 감정을 빼고 이성으로 생각해봐라. 잘 분석해봐라. 그러면 결국에 보일 것이다. 보이는가?” 이런 느낌. 심지어 종교 서적도 몇 페이지 읽어봤는데 비슷했어요. 그걸 느끼고 나서 “아, 알았다!” 이런 말이 절로 나왔죠. 물론 당연히 ‘다 알았다’ 이런 오만은 매 순간 버리려해요.





LE: 그러면, 그걸 깨닫고 난 ‘지금 상태’의 노창 씨가 앞으로 만들어낼 음악은 어떨까요?

다음 앨범에 관해서는 잘 모르겠어요. 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드는데, 한동안은 음악 제작을 멈춰야 이번 앨범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냥 구상만 계속하고 있고, 비트는 습관처럼 찍고는 있지만 실제로 쓰진 않을 것 같아요. 





LE: 또 하나 궁금했던 게, 음원 사이트에 적힌 앨범 소개 글에는 ‘그는 요번에 장래 희망을 바꿨다.’라는 글귀가 쓰여 있더라고요. 어떤 의미인가요?

아, 이걸 지금 말하면 재밌을까? 이것도 맞춰보면 재밌을 것 같은데… 사실 맞출 분이 많이 없겠죠. 저는 어떤 새로운 형태의 교육자가 되거나,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내고 싶어요. 시대가 반복되면서 세대 차이가 생기고, 거기서 많은 갈등이 일어나잖아요. 현 시대와 현 세대나 현 상황들은 전에 없던 현상이기 때문이겠죠. 극과 극에서 서로 말이 안 통하는 부분이 프랙탈 도형처럼 반복적으로 커지며 운동하죠. 단순히 언어적인, 우리가 말하는 문자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간은 계산기가 아니잖아요. 결국 감정의 언어나,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언어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죠. 

다른 분야는 엄청난 연구가 필요하잖아요. 학문, 과학, 인문학, 인류학이나 수학 등을 정말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대중성의 관점에서 따지고 보면 인류에서 소수이지요. 근데 음악 같은 경우는 공간의 제약이 아예 없는 것이잖아요. 영화를 보러 가도 영화관에 가야 하고, 오페라를 보러 가도 비싸다고 생각하는 돈을 내고 가야 하고요. 그치만 음악만큼은 그런 제약이 아예 없어요. 이렇게 쉬운 메시지 전달 매체가 있는데도, 이 음악 산업 혹은 문화의 방향이 그쪽으로 흐르지는 않더라고요.  

물론 여러 가지 구조 문제가 있겠죠. 음원 사이트랑 유통 문제도 있고, 시대의 유행이라는 것도 있고. 큰 흐름을 따라가지 않으면 도태되는 게 당연하니까. 하지만 저는 음악이라는 매체로 더욱 큰 일을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게 오만한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저한테는 나름대로 도전이구요, 누군가는 이어갔으면 해요. 저의 도전하는 모습을 보고, 누군가는 용기를 얻어서 긍정적인 무언가를 해내고, 그 행적이 또 좋은 씨앗이 되었으면 해요.





LE: 음악을 정말 남다른 자세로 대하신다는 게 느껴지네요. 앨범의 커버 아트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커버 아트의 원본 그림이 제 방에 있는데, 그 네모난 모양이 실제 캔버스에요. 거기에 그림을 그렸죠. 제가 이번 커버 아트에서 표현하고 싶었던 건 제가 지나온, 느껴온 시간이거든요. 그래서 그 캔버스에 동양화 붓이랑 묵으로 나흘 동안 그렸어요. 사실 나이 먹고 나서는 붓을 처음 써본 건데, 원래는 서양화 재료들을 사서 그리려고 했는데 화방에 있던 동양화 붓이 너무 예쁘게 생겨서 묵으로 그리게 됐네요. 한획씩 그어보면서 도전해 봤어요. 제 나름대로는, 커버 아트에 제가 표현하려는 시간이 고스란히 담겼다고 생각해요. 





LE: 또, 수록곡 전곡에 “춤추자”라는 표현이 들어가 있잖아요. 곡을 만들고 나서 가사를 다듬은 건지, 처음부터 모든 곡에 의도하고 넣은 건지 순서도 궁금했어요.

이 답변을 하려면 [춤추자]라는 앨범 제작 과정 자체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덧붙여야 할 것 같아요. [춤추자]는 원래 열 몇 트랙으로 구성된 앨범이었어요. 앨범 제목도 아예 정하지 않은 가제로 시작된 프로젝트였고요. 그런데 다 만들고 나서 보니까 너무 허접한 거예요. 공백기를 가지면서 컴퓨터를 만지는 법도 까먹었고, 장비를 다루는 법도 다 까먹은 티가 적나라하게 났죠. 그래서 ‘조금만 더’ 하면서 계속 몸풀기하듯이 작업을 했더니, 거의 20곡까지 늘어났어요. 

그러다 든 생각이, 최소한 이 곡들을 어떤 방식으로든 묶어봐야겠다. 이 곡마다 다른 감정을 어떻게 묶을까? 생각을 해봤더니, ‘춤추자’라는 키워드로 모일 수가 있겠더라고요. 이 생각을 그대로 한 동료에게 얘기해 봤어요. “어떻게 생각해?” 이렇게 물어봤더니, “구성적으로 되게 재밌겠다”, 이런 식으로 답해주더라고요. 그날부터 곡들에 ‘춤추자’라는 키워드를 넣기 시작했어요. 편곡도 원래는 단순 루프였는데, 바꾸다 보니까 계속 욕심이 생겨서 사운드도 아예 바꿔버렸어요. 

누군가의 사랑을 받겠다는 생각으로 만든 앨범이 아니라, 저 자신을 단련하는 느낌으로 만든 앨범이에요. 공백기 동안 비트도, 작사도, 녹음도 한 번도 제대로 안 했었으니까. 저를 좀 극한으로 몰아붙여 본 앨범인 것 같아요. 





LE: 앨범 전체의 유기성에 관한 질문도 하고 싶었는데요. 저스트뮤직의 인터뷰 콘텐츠 ‘10Q’에서 하신 답변을 보니 파일을 못 찾아서 빠진 곡도 있다고 하셨잖아요. 그렇다면, 1번부터 30번 트랙까지 무조건 순서대로 꼭 들을 필요는 없는 걸까요?

네, 전혀 없고요. 다만 초반부랑 후반부의 느낌이 다르다는 생각은 드실 거예요. 대강 세 파트 정도로 정리가 될 수는 있겠는데, 굳이 흐름을 따라서 들으실 필요는 없어요. 다만 대충했다고는 생각하지 말아 주시길 바라요. 모짜르트가 생후 1초경에 우리가 아는 모짜르트로 태어난게 아니듯, 저도 무언가가 되어가고 있는 중에 최선을 다한 지금의 음악입니다.





LE: 또 지금까지의 개인 작업물들이 항상 그랬지만, [춤추자]에도 피처링이 전혀 없어요. 원래 본인의 이름으로 발표하는 작업물에는 피처링진을 배제하시는 건가요?

피처링으로 생각하던 분이 한 분 있었는데, 서로 타이밍이 안 맞아서 빠그러졌어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제가 인맥이 많이 없다 보니까… 편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보통 같이하고 싶은데 친하지 않거나, 친한데 같이 하고 싶지 않거나 둘 중 하나에요. 친한 사람들의 음악성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제 앨범에서 제가 원하는 바이브를 (다른 사람이) 그대로 담기가 힘드니까요. 그래서 이번 앨범에는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딱 한 명만 썼어요. “춤추자1”의 코러스로 우리 러비(Lovey)와 함께 했습니다.





LE: 같이 작업을 하자고 했을 때, 러비 씨는 어떤 반응을 보이셨나요?

항상 밝게 대답해주는 친구라, 이번에도 너무 좋다고 해줬어요. 다음날 바로 (파일이) 오더라고요. 너무 고마웠죠. 저한테 힘이 많이 되어주는 친구예요. 제가 힘들 때나, 힘을 내고 싶을 때나 항상 보듬어줬던 친구고요.





LE: 혹시 복귀 이후에, 반대로 피처링을 해 달라고 요청을 받은 경우도 있었나요?

제가 여태까지 음악 활동을 하면서 제의를 받은 경우가 거의 없었어요. 비트 요청도 안 오고, 피처링 요청도 안 오고… (LE: 그래도 협업 요청을 받아들일 의향은 있으신 건가요?) 네. 다만, 좋은 음악이 꼭 주류 음악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는 분들이었으면 좋겠어요. “우리 이번에 빵 터지는 거 한 번 해보자”,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면 반감부터 생기는 것 같아요.  

저는 ‘좋은 노래라면 언젠가 모두의 기억에 남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 사실, 대부분이 현실적으로 그런 협업을 하잖아요. 차트인을 할 수 있는 음악. 저는 ‘아, 좋다’로 오래 남고 싶지, 매일 어디서든 들리니까 흥얼거리게 돼서 ‘좋네’ 하게 되는 음악은 절대 안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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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이제 수록곡에 관한 얘기도 좀 해볼게요. 사실 30곡의 분량을 가진 앨범이다 보니까, 모든 곡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핵심적인 트랙이나, 여쭤보고 싶은 질문이 있던 트랙들에 관한 이야기만 좀 나눠보려고 해요. 우선 “미도+길이”를 선공개 곡으로 정한 이유가 좀 궁금했어요.

사실 제가 선공개하려고 했던 트랙은 아마 “secpa”였을 거에요. A&R팀의 두 분께 먼저 들려드렸는데, 다른 게 없냐고 해서 “미도+길이”를 들려드렸고요. 먼저 “secpa”라는 곡에 대해 설명을 해드리자면, 진짜 ‘섹파’에 관한 곡이 아니에요. 곡에서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이 뭐냐면, 우리가 사회의 규칙에 갇혀 살면서 다채로움을 제한당하며 끊임없이 불행해지잖아요. 곡 제목과 연관시키자면 불륜이라든지, 외도라던지, 노브라 등이 예시가 될 수 있겠네요. 이런 것들에 대한 관습적 관점들을 들춰보려는 곡입니다. 상상으로 만들어낸 규칙들의 부자연스러움에서 싸우는 우리의 모습을요.

그런 관념들로 규정하기 전까지는, ‘해선 안 되는 행동’으로 일컬어지는 모든 것들이 나쁜 게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과연 여태까지 학교에서 배운 역사적으로 있었던 사례들 때문에 내 생각의 틀을 좁히면, 과연 슬픔이나 나쁜 짓들을 방지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닌 것 같더라고요.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사나요? 효도로 부모님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인가요, 사회적으로 반 센티미터라도 남들의 위에 있기 위함인가요? 아니면, 그래야 좋은 삶이라고 말해줬던 유년기부터 지금까지 우리의 양쪽 귀에 꽂혔던 엠씨스퀘어의 무한히 멍한 속삭임인가요? TV 방송들은 코카콜라 같은 상표나, 콘돔 같은 단어를 대체 왜 가리는 건가요? 등등... 이런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고 설명하려던 찰나에, 더 들려줄 곡이 더 없냐고 해서 “미도+길이”랑 “춤추자1”를 들려줬죠.

근데 “미도+길이”를 듣더니, 이 곡을 선공개 곡으로 하자고 하더라고요. 거짓말이 아닌 눈빛이었어요. 올해 나온 우리 회사 작업물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서, 저는 전적으로 그 친구들을 신뢰하는 편이라 의견에 따랐던 것 같아요. 





LE: “미도+길이”에는 전체적으로 영화 <올드보이>의 영향이 많이 묻어있잖아요. <올드보이>의 테마를 전적으로 가져온 이유도 특별히 있었을까요?

제가 그 영화를 미성년자일 때 봤고, 그 영화 연기로 JYP 오디션을 봤었어요. 계속해서 머리통 안에 떠도는 원념을 남겨줬던 영화라서,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계속해서 감상해온 영화였고요. 인물들의 성향이나 상징하는 바도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어느 날 갑자기 번쩍하더라고요. 혼자 지내면서 느낀 감정에 몰입하다 보니까 갑자기 <올드보이>가 떠올랐어요. ‘내가 그때 방에서 지냈던 모습이 오대수의 모습과 비슷하네?’라는 생각이 들어서 영화를 다시 한번 봤죠. 

그랬더니 제가 연습했던 대사들도 기억나고, 갑자기 울컥하는 거예요. 제 감정들을 <올드보이>에 매치시키면, 내 상황에 가장 바싹 붙은 포장지로써 표현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복수심, 사랑, 막막함, 관용, 허무함 등의 감정들을 한 가지 주제로 모으는 과정이 다 떠오르더라고요. 그렇게 “미도+길이”의 가사를 쓴 것 같아요. 





LE: “미도+길이”의 초반부에는 <올드보이>의 테마가 중점이었다면, 후반부에는 기리보이 씨의 작업물들을 레퍼런스한 느낌이 더 크더라고요.

원래는 두 파트가 서로 별개의 곡이었어요. 가사도 조금 달랐고요. 근데 따로 들으니까 좀 아쉬운 거예요. 그래도 복귀작인데 조금 더 멋있는 걸 하고 싶고. 아까 언급했던 ‘저스트뮤직 멤버들 레퍼런스’를 그래서 처음 생각하게 됐어요. ‘길이’ 파트의 가사를 보면, 처음 그 생각을 했던 만큼 기리보이의 작업물 제목을 제가 다 때려 박았어요. (웃음) 다른 멤버들 레퍼런스는 한 마디 정도인데… 





LE: 유독 기리보이 씨에 관한 레퍼런스가 많다 싶었더니, 레퍼런스의 첫 타자였기 때문이었군요. (웃음) 이 레퍼런스에 대한 인터넷의 반응을 보니, ‘본인의 공백기 동안 훌륭한 커리어를 쌓은 기리보이를 향한 고마움과 부러움을 표현했다’라고 해석하더라고요. 어느 정도 맞는 말인가요?

저도 그 댓글을 봤어요. 사실 유치한 부러움이나 질투 같은 감정이 옛날에는 있었죠. 지인짜 옛날이요. (기리보이가) <쇼미더머니3> 나갔을 때. 단순히 ‘유명해져서 좋겠다…’ 정도의 질투를 했지, 그 이후로는 아예 그런 감정이 없었죠. 이 곡에는 진짜 고마운 감정만 담았어요.  





LE: 당사자인 기리보이 씨의 반응도 궁금했어요. 기리보이 씨가 곡을 듣고 나서 어떤 반응을 보이셨나요?

모르겠어요. (전원 웃음) 한마디도 안 하던데…? 저도 뭔가 얘기해드리고 싶었는데, 아무런 말도 안 꺼냈어요… (정말 억울해하는 표정) 근데, 원래 그런 친구입니다. 





LE: 타이틀 두 곡(“춤추자1”, “초대장”)에 관한 이야기도 해볼게요. ‘10Q’에서는 앨범의 정수가 담긴 트랙이라고도 설명하셨는데, 이 두 곡을 가장 처음으로 만드신 건가요?

일단 “춤추자1”의 비트의 틀은 2015년, 2016년 즈음에 만들었을 거예요. 가사는 물론 없는 상태였고, 사실 쓸 생각도 없었어요. 결론적으로 두 곡의 완성본은 한, 두 달 전에 만들었는데, 원래 앨범 구성 속에도 없었고 타이틀곡이 될 이유도 없었던 트랙들이에요. 나중에 앨범을 거의 다 만들고 나서 ‘이런 트랙도 하나 있어야 할 것 같은데?’라는 생각으로 만든 곡들이죠. 

“춤추자1”을 완성하고 나니까, 곡 안의 ‘초대장을 보내줄까 했던 약속 기억나지?’라는 가사가 계속 기억에 남더라고요. 그래서 “춤추자1”을 만든 다음 날 바로 “초대장”의 비트를 만들었어요. 그 (“초대장”이라는 곡의) 분위기가 필요했거든요. 처음엔 “초대장”이라는 제목도 없었고, 개념도 없는 비트였는데… 가사가 그렇게 쉽게 나온 적이 없던 것 같아요. 너무 마음에 드는 가사에요. 따스하면서도 현실적이고, 이성적이고, 꿰뚫어 보는 듯한. 

사실 (“초대장”이) 되게 짧게 만들려던 트랙이었거든요. 8마디 정도만 쓰려 했는데, 계속 욕심이 생겨서 길어졌어요. 들을수록 제 취향이에요. 둘 다 대중성은 없지만, 저 두 곡이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이고, 가장 앨범을 잘 설명하는 곡이라고 생각해서 타이틀곡으로 정했어요. 





LE: 그렇다면 두 곡을 만들고 나머지 앨범을 완성한 게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였네요. 

제가 원래 그렇게 즉흥적으로 작업을 해요. 곡 제목들도 한꺼번에 다 정하고, 마감일 날 보낸 거예요. (웃음) 





LE: 안 그래도 제목들에 관한 질문이 있었는데요. 수록곡들의 제목이 전부 급하게(?) 지어진 느낌이더라고요. 

대여섯 곡은 정해져 있었어요. “춤추자1”, “초대장”… 나머지 곡들은 그냥 다 마감일에 쫓겨 제목을 달아줬던 것 같아요. (웃음) 





LE: 그렇다면 해외 플랫폼에 등록된 제목도 그렇게 급하게 지어진 건가요? 해외 플랫폼에 등록된 제목을 보니까, 몇 곡을 제외하고는 전부 “Ecnadance 1, 2, 3…”으로 통일되어 있더라고요.

원래, 영어 제목이 있던 트랙을 제외하고는 전부 “Go Google Translate It”으로 해놓았었어요. 가서 구글로 해석해서 보라고. (웃음) 근데 제목에 어떤 브랜드가 나오면 안 된다는 말을 마감 당일 날에 들어서… ‘X됐다’ 이러면서 촉박하게 보낸 거죠. 





LE: 그러면, 나중에라도 영어 제목을 제대로 돌려놓을 생각은 있으신가요?

아, 그러면 혼난대요. 그리고 별로 신경 안 써서… (천진난만한 표정과 말투로) 





LE: 이제 사운드에 관한 이야기로 넘어가 볼게요. 원래부터 정석적인 힙합 음악을 하시는 편은 아니었지만, 이번 앨범에서도 역시 다양한 사운드를 시도하신 것 같아요. 특히 “이름또바꿀까”에서는 직접 여러 서브 장르를 언급하기도 하셨는데, 이제는 본인의 음악이 단순히 ‘힙합’으로 규정되는 걸 원하지 않으시나요?

여전히 힙합은 좋아요. 애증 관계이기 때문에 버리지 못하는 마음이 커요. 다른 장르를 더 해보고 싶은 생각도 많이 들긴 하죠. 하지만 제가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는지 말해드릴게요. 누가 들어도 여러 장르 사이의 큰 구분점은 분명히 있겠죠. 그런데 그런 구분이 저에겐 필요한 것 같지는 않아요. 음악이라는 건 결국 사람들을 감상에 젖게 하거나, 춤추게 하거나, 어떤 시간을 보내게 하거나… 옆에 항상 있어 주는 친구 같은 존재잖아요. 

그러니까 친구는 친구일 뿐이지, ‘어떤 친구’라고 구분하는 행위는 저는 싫거든요. 음악도 똑같은 것 같아요. 감상하면서 어떤 감정을 느끼고, 거기에 어우러질 수 있다면 장르의 이름은 굳이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가끔 DM으로 형, 이번 앨범 이 곡은 어떤 시대의 어떤 음악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이런 메시지가 오는데, 전 그게 뭔지 하나도 못 알아들어요. 어쩌다 괜히 짜증 나서 저는 그 곡을 몰라요” 이렇게 답하면 “꼭 들어봐” 이런 식으로 답이 오는데, 이렇게 강요가 생기고 무시가 생기더라고요. “그것도 몰라?”라던지... 

마치 요새 미친 듯이 다들 먹는 마라탕과 같죠. ‘안 먹어봤어?’ 아니면 ‘그게 마라탕이냐? 쯧, 여기 마라탕이 진짜야 무지한 놈아.’ 이러잖아요. 그럼 저는 “돼지X끼야, 내가 안 먹어봤는데 어쩌라고. 먹을 생각도 없어. 너가 먹는 걸 내가 뭐라한적 없는데, 넌 나한테 왜 그래 미친 놈아!라고 외치고 싶죠. 그런데, 자신이 아는 걸 떠벌리고 싶은 인간의 본능은 막을 수가 없더라구요. 마치 크레센도 모양처럼요.

물론 화풍마다, 음악 장르마다, 유행마다 왜 생겨났는지는 되게 공부할 가치가 있다고 봐요. 그 시대의 배경을 알 수 있으니까. 생각을 깊게 해봤죠. 입 밖으로 자신의 지식을 뽐내기 위해 쓸데없이 선을 긋고, 구분이나 형식 등으로 스스로를 강박하며 목을 매는 이유가 뭘까. 저는 이게 사람들의 지적 허영심을 채우기 위한 것들이라고 봐요. 정작 만드는 사람들은 그런 명칭을 잘 붙이지도 않는데, 대부분 언론과 평론가들과 대중이 붙이는 이름이잖아요. 누군가가 “형, 시티팝 음악 들어봐” 이러는데 ‘시티팝’이 대체 뭔지도 모르겠고… (정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LE: 그래서 ‘나무위키’에 시티팝을 검색하신 거군요? “이름또바꿀까”의 가사처럼요.

네. 쳐봤는데 일본 황금기 때, 경제적 부흥기 때의 아름다운 노래들. 편안하고 아름다운 분위기나 풍경을 노래한 곡들이라는 식으로 설명이 되어있었고. 예시도 있더라고요. 한 15초씩 세 곡 들어보고, 저도 한 번 해봤죠. 만들어놓고, ‘이게 시티팝이 맞을까?’ 하면서 음악 많이 듣는 친구들한테 들려줬는데 그 느낌이 난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딥 하우스’도 되게 웃겼어요. 정의가 되게 길게 쓰여 있는데, 결국 ‘안정적이지만 무거운 느낌의 하우스 음악’이더라고요. 근데 하우스 음악이 뭔지도 몰라서 하우스 음악도 검색해보고… 그것도 대충 만들어서 주변에 들려줬더니 딥 하우스 맞다고 하더라고요. 그걸 맞다고 해주는 친구도 참 웃겼어요. 정의는 듣는 사람이 내리게 되어있는 건가 싶었고요. 그런 사람들은 본인들이 역사의 흐름을 꿰뚫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겠죠.





LE: 그래서 자신 있게 ‘쌉가능’이라고 하셨군요. (전원 웃음) 또, 사운드의 구성 자체가 가사의 결을 많이 따라간 것 같아요. 청각적으로 좋게 들리는 사운드를 만들었다기보다는, 노랫말의 감정을 증폭시키는 장치로 쓰였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파급효과] 때부터 쭉 그랬던 것 같아요. 오페라나 이런 걸 보면, 대사들에도 음의 높낮이가 있고 강약이 있잖아요. 거기에 맞춰서 악기들이 구성되고요. (갑자기 오페라를 흉내 내기 시작한다) 그런 음악적 표현과 구성이 제가 만들고 싶은 음악과 가장 어울리더라고요. 사실 힙합은 아무래도 많이 단조롭잖아요. 애초에 루프 구성으로부터 시작했고, 대신 메시지라는 무기를 얻었고요. 사람의 톤이나 메시지, 가사에 더욱 집중하게 한다는 강점을 가졌기 때문에 사랑을 받으며 역사를 이어왔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현재는 대부분의 뮤지션들이 ‘자만에 찬 자기 복제를 진화라고 착각하고 있어요. 과도기란 없을 수 없지만, 결국 혁명적인 일이 그 과도기를 과도기라 명명해주는 거지, 혁신이 없다면 계속 같은 역사의 반복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이 씬 자체가 의미 없는 대중음악과 맞먹으려 하거나, 더 심하게 후렴구만 외치는 형태로 찌그러져 버렸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저번 앨범부터 많은 메시지와 편곡 구성을 모호하고 새롭게 표현해왔어요. 다른 점이라면 그때는 상대적으로 얕은 시도였고, 이번 앨범에서는 청자들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예 과하게 가버린 거죠. 출퇴근길에 음악을 편하게 듣는 분들을 위한 음악은 절대 아닌 거고요. 저도 제 앨범 30곡을 풀로 못 돌려 봤어요. 

그래서 ‘이 앨범이 왜 이러느냐’ 고 물으시겠죠. 말하자면, 이번 앨범은 저만의 시도인거에요. 저만의 표현을 해보자면, 저는 올림픽을 보는 이유가, ‘우리나라가 1등을 했으면 좋겠다’가 본질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국가도 다르고, 인종도 다른 사람들이 저런 종목도 있나 싶은 종목들로 함께 도전하고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서로를 인정해주며 축하해주는 행위. ‘열심히 하면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저는 올림픽의 본질이라고 생각해요. 제겐 제 음악도 올림픽과 같아요. 

그렇다고 여기서 “야, 잘 봐줘” 이런 말을 하려는 게 아니고요. 용기가 끝도 없이 필요한 이런 시도를 하는, 벽을 깨고 미지에 도전하는 저의 모습과 태도를 세상에 퍼트리고 싶은 거에요. 이런 저의 모습이 그래도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런 음악을 하는 거고요. 저도 어릴 적엔 그런 인물, 그런 현상이 필요했거든요.





LE: 차트에 들어가겠다거나, 사람들이 좋게 들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은 거의 없는 상태로 작업을 하셨겠네요.

네. 차트는 저랑 먼 얘기입니다. (웃음) 





LE: 그래도 컴필레이션 앨범 같은 걸 작업할 때는, 그나마 조금이라도 대중성을 챙기셨던 것 같은데요.

사실 [파급효과]에서도 저는 대중성을 고려하지 않았어요. [우리효과]는 고려를 했더니 조금 과했던 것 같고요. 근데 이런 것들도 다 시기가 맞아떨어져야 잘 되는 거였어요, ‘운’이라는 요소를 절대 무시할 수 없거든요. 모든 상황이 다 잘 겹쳐져야 잘 되는 타이밍이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LE: 알고 계셨는지는 모르겠는데, [우리효과] 같은 경우는 요즘 다시 재평가를 받고 있더라고요. 지금 들으니까 너무 좋다면서요.

왜 그럴까…? (전원 웃음) 사실 제 모든 음악과, 새로운 시도를 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은 종종 그렇게 재평가를 받아요. 성급히 배만 부르면 되는 존재들은 언제나 겉절이로만 김치찌개를 끓이죠.





LE: 가사 얘기도 잠깐 해보고 싶은데요, 작사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내용만 봐서는, 모든 가사를 의식의 흐름에 맡긴 것 같기도 했어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찾아가는 재미를 극대화하려 했을 뿐이에요. 뜯어보면 전부 인과관계가 있는 가사에요. 걸으면서 들으면 안 되는 음악이고, 앉아서 정말 집중해서 들어야 하는 음악이에요. 사실 요즘 사람들이 그러기는 정말 어렵긴 한데… 그렇게 해야 하는 앨범이에요. 가사가 정말 가벼워 보이고, 욕도 많고 한데, 정말 깊은 메시지가 많습니다. 그것들을 파헤치려고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감동과 감상이 배가 될 거예요. 





LE: “다조까라”에서 나오는 사행시 같은 것들도, ‘조조는 삼국지에서 쩔어’ 이런 가사도 전부 의미가 담겨있다는 뜻일까요?

이걸 좀 멀리서 봐야 해요. ‘다조까라 신경 안써’, 이렇게 가사를 해 놓고선 사행시를 짓잖아요. 관념의 흐름이 내게 뭐라건 말건, 어떻게 나를 괴롭히건 나는 신경 안 쓰겠다. 이런 의미가 담긴 거지, 가까이서 단어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면 큰 그림을 놓치게 되는 거죠. 제가 쓴 옛 가사 중에도, ‘한걸음을 그린걸 지도로 본게 X신이고, 왜 내게 니 집만한 지도를 두 눈 바로 위에놓고 왜 여긴 흐릿하냐 탓하니’라는 가사가 있어요. 비슷한 느낌이에요. 

앨범의 모든 곡은, 마지막 네 마디나 여덟 마디에 주제가 다 나와요. 나머지 가사들은 점묘화 속의 다채로운 색들의 점으로 여겨주시면 돼요. 종합해서 듣다 보면 ‘춤추자’의 의미도 다 알 수 있을 거에요.





LE: 사실 이런 사행시 가사를 비롯해서, 수많은 요소들이 앨범 안에 있잖아요. 인터넷 밈들의 레퍼런스도 많이 등장하고요. 인터넷 커뮤니티들은 평소에 많이 둘러보는 편인가요?

커뮤니티는 안 봤고, 유튜브를 되게 많이 분석했어요. 트렌드가 되었잖아요. 저는 조금 무서운 게, 유튜브뿐만 아니라 지금 나오는 음악들이나 방송들, 모든 콘텐츠가 너무 1차원적인 재미만 담고 있더라고요. 시간이 지나서 남을 게 별로 없어요. 인기를 얻고 있는 사람들이 정말 지성인이 되어야 하고, 그 존재로서의 책임을 가져야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들이 얼마나 아이들을 쉽게 흔들리게 만드는지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는 거죠.

흔히 칭하는 ‘인플루언서’들의 대다수는 코 묻은 돈이나, 정신적으로 연약한 존재들에게 허상인 보금자리를 만들어주며 쉽게 돈을 벌기 위해서 움직이고 있다고 봐요. 정의롭고 정직한 분들조차 나쁜 결과를 낳아가는 경우도 많죠. 물론 반론할 수 있겠죠, 본인은 악의 없이 했고, 나쁜걸 안 해왔다고. 그러면 저도 반론을 합니다. 당신들은 그다지 지혜롭지 못했고, 생각도 많이 안 해봤다고.

일례로, 저는 아이들 식습관을 망치는 게 먹방이라고 봐요. 섞어 먹고, 많이 먹고. 이걸 제가 왜 걱정하냐면, 비만과 정신 건강의 관계가 크거든요. 만족을 모르고, 불만은 커지고, 건강은 모르고, 몸뚱이는 커지고, 자기애는 말라가며 증오는 뿌리가 깊어지죠. 그 끝은 그냥 끔찍함뿐이에요. 끝으로 향하는 과정조차도.

그렇다고 해도, 결국 안 흔들릴 사람들은 안 흔들려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이 잘못된 영향을 받은 아이들이 인구의 10% 일지라도, 이 10%가 뭉쳐서 100%인 안개를 만들어 내거든요. 모두의 눈 앞을 가리고 들숨을 역하게 만들 그런 안개요. 이를테면 주민등록증이나 여권에서 성별을 없애자, 아니면 성별을 내가 마음대로 표기할 수 있게 해달라. 아니면 미지수로 해달라. 이런 말도 안 되는 급진적인 생각들이 똘똘 뭉치면서 생겨나잖아요.





LE: 위험한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걸 굉장히 경계하시는 것 같네요.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는 최악의 형체들이, 가장 징그러운 태아를 위해 난교하는 모양새라고 봐요. 이념적으로 맞서는 무리의 근본에 있는 씨앗들은 전혀 싱그럽지 않아요. 반대를 위한 반대인 거죠. 아무거나 예로 대입해봐도 맞아떨어져요. 증오를 부수려는 증오인 거죠.

시대의 흐름이라는 게, 마치 시소처럼 누가 주류를 잡고 있으면, 밑으로 내려가는 사람들이 화를 내서 올라오고. 또 반대로 부수고 태우면서 내려가고. 오르락 내리락의 반복이거든요. 그 사이에 중도가 지켜지는, 아주 이상적이고 짧은 평화로울 때가 있는 거고요. 문제점은, 무의미한 시소의 깊이가 점점 깊어지고 있다고 봐요. 주류가 바뀌는 간격이 점점 과해지고, 길어지고, 깊어지고 있는 셈이죠. 

그런데 보통 이런 말을 그들에게 하면, ‘아 뭐, 우리 삶도 이해 못 하면서’ 이러잖아요. 그건 되게 오만한 생각인 거 같아요.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실존하지 않는 개념들을 쌍칼로 들고 아무렇게 전쟁을 치르려 하는 사람들은, 현시대의 흐름에서 파생된 감정들은 다 빼고, 이성적으로 냉철한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가사들이 이번 앨범에 되게 많아요.





LE: 다시 앨범 이야기로 돌아가 볼게요. “꿈에서”라는 곡을 보면, ‘꿈에서 나눴던 김연아 님의 대환 완전 내게 깊게 남았어’라는 가사가 있잖아요. 실제로 꿈에서 김연아 씨가 등장했던 건가요? 꿈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셨나요?

막 <왕자의 게임>에 나올 만한 의자에 앉아서 모피코트 비슷한 걸 입고 계셨는데. 제가 물었던 질문이나 고민에 대해서 다 대답해 주셨어요. 저한테는 정말 ‘퀸연아’처럼 나타나신 거죠. 정확한 서로의 멘트는 기억이 안 나요. 제가 힘들고 우울한 이야기를 하면, 공연 중에 볼 수 있는 그 표정들로 대답을 해 주셨어요. 사랑스럽거나, 냉철하거나, 무섭거나. 대화 자체가 언어의 대화가 아니었고, 감정의 대화였던 거 같아요. 





LE: 또 존경하시는 분이 있다면, 어떤 분들이 있나요?

저는 정말 대단한 업적을 이루시고, 끝까지 해나가시고, 사람들에게 긍정을 퍼뜨리는 분들은 다 존경합니다. 잃으면서 웃고, 얻는 것을 줄이면서 웃는 것을 잃고, 모두에게 웃어내며 힘을 주는 분들이요.





LE: 말속에서 계속 선한 영향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드러나는 거 같은데, 교육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으실 거 같아요. 특히 “박학다식”은 한국의 주입식 교육을 비꼬는 트랙 같은데, 노창 씨는 학창 시절에 이런 한국의 교육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나요?

당시의 생각은 중요하지 않고, 지금의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아직도 ‘난 왜 저딴 식의 교육을 받았었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고등학교 때 한국 지리 선생님이 중국어 간체자로 수업을 진행했거든요. 북해도와 제주도를 한자로 쓰고, 읽지 못하면 때리곤 했어요. 

제가 봤을 때 나태해지고, 나약해진 사회가 만들어진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어요. 당시의, 혹은 한 세대라 칭할 수 있는 시대의 교육이 잘못되었기 때문이고, 우리의 어릴 때의 어린 정신 건강을 안 챙겨주고, 단일화된 교육을 하고, 주입식 교육을 하고. 그걸 고스란히 받아들인 우리가 이렇게 큰 거겠죠? 

그런데 우리는 어른을 탓할 수도 없고, 어린이들을 탓할 수도 없고, 우리들을 탓할 수도 없어요. 제가 보기에 가장 맞는 답은, 그냥 우리가 지금부터 잘해야 해요. 지금 초등학생들도 아니고, 다음 세대 초등학생들이 괜찮아질 수 있는 사회가 오게 하는게 최선이에요. 현실적으로 모두가 좋아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는 않아요.  

만약에 저는 국가 예산을 투자하라고 하면, 복지도 필요 없고 교육으로 다 넘길 거 같아요. 물론 극단적인 표현이죠. 극단적으로 말하고 싶고요. 그만큼 교육이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결국에는 아이들이 주체로서 시대를 이끄는 시간은 꽤 오랜 시간 지속될거고, 그런 아이들이 가장 중요하고, 아이들이 커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낼 거에요.

이런 움직임의 흐름이 계단 올라가듯이 올라가는 게 당연한 건데, 그걸 교육이 너무 느리게 따라잡는 거죠. 하지 않아도 되는 걸 강요하고, 해도 되는 걸 규제하면서요. 헛되고 무의미한 반항심의 씨앗이 자리 잡을 땅을 내어 주고 있는 건 정작 전 세대들이에요. 그들이 자랐던 시대를 10년 뒤 아이들한테 강요하고 있잖아요. 우리의 역겹게 썩어 늙은 교육자들은, 그들의 오래된 사상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모르고 있는거죠. 신경을 안 쓰죠. 






LE: 되게 교육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신다는 게 느껴지는데요. 문득 든 생각인데, 노창 씨는 이를 위해서 정치를 하거나 행동으로 옮겨야겠다는 마음을 가진 적이 있으신가요? 아니면 예술로서만 승화시키고 싶으신 건가요?

정치를 하고 싶다거나, 그런 건 전혀 아니고요. 우리나라에서 문화예술, 특히 음악 쪽이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잖아요. 전 세대가 다 들으니까요. 저는 그 위치에 선 사람들이 가장 먼저 의식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해요. 교육이 바뀌려면 선생님이 먼저 바뀌어야 하는 것처럼요. 랩 잘하고, 음악 잘 만드는 건 좋아요. 그런데 그렇게 건강한 메시지는 없는 것 같아요.

특히 힙합이 그래요. 힙합은 아무리 봐도 폭력적이에요. 저도 그랬었고요. 자책합니다. 이게 과연 현재의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제가 만약 어릴 때 이런 노래를 들었으면 어떤 맹목적인 생각을 하면서 자라나게 되었을지.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아티스트들이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봐요. 많은 아티스트들이 어린 나이에 다 성장하지 못한 채 대중에게 알려지는것도 문제죠.





LE: 해외 힙합 뮤지션들이 옛 가사에 대해서 사과를 하기도 하는 것처럼, 그런 방향이 옳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네요.

저는 바깥 뉴스를 잘 모르긴 하는데, 아무래도 어린 친구들이 많이 듣는 장르라면 지금 시대에서만큼은 건강한 메시지를 담아야 하지 않나 생각해요. 요즘 바이브가 되게 이상하잖아요. 전 이모 랩? 그런 음악들이 나올 때 되게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저도 좋으니까 듣게 되는 거예요. 어느 순간 그런 것에 동조하고 있고. ‘아, 이거 정말 큰일이 나겠는데?’ 했는데, 지금 보니깐 큰일이 나고 있는 거 같아요. 





LE: 음악의 내용에 관한 고민도 많으시지만, 음악을 듣는 플랫폼에 관한 고민도 있으신 것 같아요. “Yibambe”에서는 스트리밍 사이트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도 하는데,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들어보고 싶었어요.

저는 음악이 가장 대중적인 문화가 된 게, 공간 제약이 없음과 동시에 가장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접근성이 말도 안 되게 좋은 예술이죠. 그걸 흩뿌려주는 유통사는 매일 할인을 해요. 한 곡에 600원씩 판다고 하는데. 누가 한 곡씩 다운받아요. 무슨 이용권, 무슨 이용권해서 사잖아요. 창작자들의 대부분을 나태하게 하는 주역입니다.
 
그렇게 꿀단지를 끌어 안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애플뮤직이 들어와야 할 때나 그럴 때만 ‘우리’나 ‘음악인’이라는 단어를 들먹이며 결사코 반대하고 있거든요. 저도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너무 겁나는데, 겁을 내면 안 된다는 걸 알죠. 이걸 이야기하지 않으면, 결국 저보다 어린 세대들이 음악을 하기가 어려워지거든요. 어린 친구들은 저작권 등록도 못 해요. 한국 저작권 협회에 등록하는 데 20만 원 가까이 내야 하는데, 그것도 부담스러워서 못 낸단 말이에요. 어찌어찌 등록을 한다고 쳐도, 입금되는 돈을 보면 깜짝 놀랄 거예요. 말도 안 되게 적으니까요. 

그리고 사재기 논란도 있었고, 2014년~2015년에 미지급 저작권료가 70억을 넘었죠., 그 돈은 엉뚱한 사람들에게 서서히 돌아가는 거고. 그런데 이거를 안 건드리는 이유는, 이 시스템이 깨지면 정말 많은 혼란이 있을 테니까. 잘못된 부분은 많지만, 오래 지속되었기 때문에 그만큼 안정된 시스템이잖아요. 이게 깨지고 나면 새로운 사람들이 우후죽순처럼 사기를 치려고 나타날 거란 말이에요. 어떻게 봐도 답은 안 나오지만, 이건 분명히 고쳐져야 하는 부분이에요. 

음원이 싸게 넘어간 다음 만든 사람에게 적게 돌아오기 때문에, 점점 더 음악이 가벼워지고 있단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러면 악순환이잖아요. 땅 파서 할 수도 없고, 본업이 음악인 사람들은 다른 일을 하면서 할 수도 없으니까요. 심지어 제 앨범 이야기에 그런 댓글도 달렸더라고요. “돈 많아서 이런 음악 하는구나 노창아.” 오우 씨… 죽여버릴까? (전원 웃음) 그게 아니거든요. 저는 밑 빠진 독에 용기만을 들이붓는 중입니다.





LE: 언급한 곡들 이외에도, 노창 씨가 생각하는 여러 문제에 관한 이야기가 앨범 안에 골고루 담긴 것 같아요. “우리”라는 곡은 SNS에 잠식되어버린 현대인들을 꼬집은 듯한데, 어떤 메시지를 담고 싶었나요?

트라이벌리즘(이해관계가 동일한 집단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현상)이라는 개념이 있어요. ‘탈코르셋’이라는 부족이 있는 거고, ‘비건’이라는 부족이 있는 거고, ‘일베충’이라는 부족 등등이 있는 거죠. 그런데 따지고 보면, 다 공존할 수 있는 사람들이거든요. 공존해야만 하고요. 극단적으로 생각하며 그른 자세로 뭉쳐가는 꼬락서니가 문제인 거죠. 서로 아껴서 부족이 된 게 아니고, ‘누구를 싫어하자’로 뭉친 사람들이에요. 그런 부족들이 이 시대에 되게 많잖아요. ‘이 새X들, 진짜 제정신인 건가?’, ‘모두 생각과 이성의 부족함에서 파생됐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진짜 싸대기를 날리고 싶어요. “정신 차려, 이 새X야 다 허상이야! 너희가 망상하고 있는 거야!”라고 해주고 싶어요. 자기들끼리 “힘들다, 화난다”라고 쓰면, 댓글로 “그랬어?” 하고 달리니깐 미친놈들처럼 다 똥을 싸지르는 거예요. 그런 모습들을 서로 조롱하려고 다른 성향의 사이트로 옮겨지면,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에너지가 너무 커지잖아요. 왜 그렇게 에너지를 쓸데없게 쓰는지는 알겠어요. ‘상황이, 시대가 이렇게 되었으니깐’이라고 나약한 생각을 하니까 그렇겠죠.

하지만 애초에 그런 짓을 왜 하는 건지. 그만큼 주변에 친구들이 없는 건지, 그만큼 생각을 안 하고 사는지가 궁금해요.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대부분 자기 문제거든요. 현실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고 있으면서, 왜 에너지를 엉뚱한 데에 쓰고 있는 거지? 이런 생각으로 가사를 쓴 것 같아요. 제발 다들 허구의 벽에 기대지 않길 바라요.





LE: 모든 수록곡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지만, 충분히 이번 앨범의 핵심적인 주제를 다 이야기해주신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은 노창 씨의 첫 정규앨범이기도 한데, 충분히 만족스럽게 완성한 프로젝트라고 생각하시나요?

믹스, 마스터 쪽으로는 조금 아쉬워요. 어차피 완벽해지려고 했으면 못 나왔을 앨범인 거 같아요. ‘아무래도 내야겠다’ 하는 생각으로 낸 앨범이니까요. 





LE: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을 주고 싶나요?

6.5에서 7점짜리인 거 같아요. (LE: 노창 씨의 커리어에서 10점짜리 앨범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10점 이상의 점수를 바라고 앨범을 만들기야 하겠죠? 그런데 보통 앨범을 내고 나서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더라고요. 만들 때는 자아도취에 빠져 있거나, 깎아내려서 생각하거나 이래서. 언제나 더 높은 점수를 노리면서 만들긴 해야 하는 것 같아요. 





LE: 이번 앨범의 리스너들한테 가장 듣고 싶은 피드백이 있을까요?

좋은 건 좋고, 나쁜 건 나쁜 거니깐. 딱히 없는 것 같아요. 





LE: 사실 [파급효과], [우리효과] 등의 단체 작업물에서는 일반적으로 받아들이기 쉬운 스타일의 음악을 곧잘 해내셨잖아요. 혹시 개인 커리어에서 접근성 좋은 음악을 할 예정은 없는 걸까요?

제 이름 달고 나온 작업물에서는 아무래도 제가 하고 싶은 걸 할 것 같고요. 여러 상황적 요소들이 맞아떨어진다면, 제 고집스러운 작업물이 대중적으로 사랑받을 확률이 조금은 커지겠죠. 유행인 것들은 피처링이나 외부 작업을 통해서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 것도 하고 싶긴 하거든요. 





LE: 발표 전, IMJMWDP 멤버들한테 앨범을 먼저 들려주기도 했나요? 혹시 그랬다면, 반응은 어땠는지도 궁금한데요.

발표 전에는 대웅이 형한테만 들려준 것 같아요. 대웅이 형이 되게 제가 원하던 반응을 해줬어요. “이 부분이 좋은데, 이렇게 하는 건 어때?” 이런 건설적인 반응. 앨범 나오고 나서는, 이번에 연말 자리가 있었는데 다들 제가 대단한 작업을 해낸 것 같다고 칭찬해줬어요. 30트랙을 만드는 게 쉬운 작업은 아니었거든요. 뭐가 좋다고 이야기해주는 친구들도 있었고, 수고했다고 이야기해주는 친구도 있었고요. 





LE: 발매 취소가 됐던 [그대4] 역시 내년 초에 발매될 것 같다고 하셨잖아요. [그대4]에서 들려줄 음악은 이번 [춤추자]에서 들려준 음악과 비교했을 때 어떤가요?

미리 말하면 재미있으려나? 모르겠어요. 그런데 언젠가 저한테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는 음악일 거예요. (웃음) 2016~2017년 즈음에 만든 음악이거든요. [그대4]는 내라면 언제든지 낼 수 있는 앨범이긴 한데. 이렇게 긴 정규를 내고 나서 다음 앨범을 어떻게 내야 할지를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LE: 마지막으로, 그냥노창을 응원하는 팬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려요.

팬들 어렵다… 엄마한테 크리스마스 영상 편지 보내는 느낌이에요. (전원 웃음) 팬분들, 항상 저 욕하는 글에 밑에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하고요. (웃음) 굳이 여러 번 싸워주셔서 감사하고요. 그래도 저보다 여러분들의 인생에 좀 더 투자했으면 좋겠어요. 저 안 지켜주셔도 돼요. 저는 어떻게든 살아남겠죠. 어쨌든 저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긴 트랙 들으시느라 고생 많으십니다. 저도 아직 30트랙 다 못 들어봤어요. (전원 웃음) 악플 달면 사라질 거예요~! 





LE: 앞으로 더욱 활발한 활동을 하시는 모습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고생 많으셨습니다.



CREDIT

Editor

snob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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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1
  • 1.7 22:39

    잘 몰랐는데 정말 많이 힘들었나보네요 ㅠㅠ

    앞으로의 행보 응원합니다!

  • 1.7 22:41

    잘 읽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음악들도 너무 좋게 들었는데, 읽고나니 이후의 음악들도 기대하며 기다릴 수 있겠네요.

  • 1.7 22:53

    1. 다 듣게 힘들어서 아직 다 못 들었는데 본인도 그렇구나.

    2. 매일 어디서든 들리니까 아 좋네 하는 음악은 하고 싶지 않다.

    3.마라탕 안 먹어 봤어 미친 돼지 새끼야! (저도 안 먹어 봄)

    4. 노창의 장래 희망은 미래 세대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

    5. 허구와 망상에 숨는 사람들은 답이 없다

     

  • 1.7 22:56

    좋은 인터뷰 감사합니다. 많은 영감 얻고 갑니다.

  • 1.7 23:21

    인터뷰까지... 시간이 가다보니 이런 날도 오네요

  • 1.8 00:02

    진짜 내가 본 사람중에 제일 독특한 것 같다ㅋㅋㅋㅋ

  • 1.8 00:05

    가족까지 연락 끊을정도면 진짜 정신적으로 힘들었나보네

  • 1.8 00:07

    노창 본인은 의미 없이 얘기를 하고 있지만, 딱 한 번 첫 트랙부터 끝 트랙까지 줄줄 들어본 적 있는데 엄청난 경험이긴 하더군요

    엄청난 생각들이 인터뷰에 담겨있군요. 그냥 앨범 및 음악에 대한 일반 생각이 아니라 세상의 진리에 대해 대담하는 느낌ㅋㅋ 잘 봤습니다

    근데 엄마한테도 연락을 끊고 살면... 경찰에 실종 신고라도 들어갔겠는데요;

  • 1.8 00:16

    역시 형은 천재가 맞아

  • 1.8 00:19

    글 보면서 감동받았어요..

  • 1.8 00:21

    정말 좋은 인터뷰 잘 봤습니다. 사실 부담스러워서 아직 앨범을 제대로 돌려볼 엄두도 나지 않았는데 그냥 쏙쏙 집어들어도 상관없는거였군요

  • 좋은 인터뷰 잘 봤습니다. 덕분에 저 스스로 성찰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1.8 02:22

    인터뷰 잘봤습니다. 생각이 많아지게 되네요. 앨범도 다시 한번 곱씹으면서 들어봐야겠습니다.

  • 1 1.8 03:36

    성급히 배만 부르면 되는 존재들은 언제나 겉절이로만 김치찌개를 끓이죠.

     

    이거 펀치라인이네요. 인터뷰 잘봤습니다

  • 1 1.8 15:19
    @폴라미

    성급히 배만 부르면 되는 존재들은 언제나 겉절이로만 김치찌개를 끓이죠.

    이거 진짜 ㅠㅠㅠㅠ 감동적인 문장입니다.

  • 1.8 13:14

    항상, 감사

  • 1.8 18:45

    행동하는 철학가 그냥노창..

    앨범 돌려볼 엄두가 안나서 감상을 미루고있었는데.. 꼭들어봐야겠어요.

  • 1.8 20:40

    와닿는 부분이 많네요

  • 1.8 21:29

    와 노창 ㄷㄷ

  • 1.9 00:05

    요즘 세상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부분들은 저도 막 엄청 깊이까지는 아니어도,

    스스로도 가끔 골똘히 생각해본 부분이기도 한데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반갑네요.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하는 부분도 있고..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긍정과 감사, 사랑의 힘으로 이겨내고자 하는 자세로 돌아온 게 뭔가 어색하면서도 대단하고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 1.9 01:47

    이 인터뷰를 보고 춤추자를 풀로 돌릴 용기가 생겼습니다

  • 그대와 같은 사람이 이 사회에 존재하고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원하시는 장래희망 꼭 이루셔서 세상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퍼뜨려주세요. 존경합니다.

  • 1.11 19:49

    이사람 자아가 진짜 강하군요

  • 1.14 12:20

    인터뷰 감사히 봤습니다.

  • 1 1.25 09:12

    노창은 진짜 예술가네요.

  • 1.25 15:48

    뭐야...인터뷰 너무 좋잖아..

    진짜 여린 사람이구나ㅠㅠ

     

  • 3.18 01:13

    진짜 개멋있음

  • 4.9 09:20

    대단한 인터뷰네요.

    새삼 스윙스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 9.29 14:36

    음악을 대하는 자세가 너무 멋있네요

    생각보다 많이 마음이 여린 사람인 거 같기도 하고

    인간으로써의 노창중도 호감이 가네요

  • 12.11 13:40

    인터뷰 너무좋다

  • 5.15 05:12

    노창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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