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트랙리스트가 공개되었을 때에는 살짝 실망했습니다.
기존에 라이브 앨범에서 수록된 'True Love Waits'와 라이브로 가끔 부르던 미발표곡인 'Identikit', 'Present Tense'가 수록되었기 때문이죠.
(물론 정식 음원으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었지만....)
[The Bends]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전작들보다 기타의 지분이 많은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기타 아르페지오가 강조된 곡들이 많으며, 4집 [Kid A]를 기점으로 발표한 앨범이 그랬듯이 드럼 프로그래밍으로 구성된 곡들이 다수 포진해 있습니다. 또한 현악 세션들이 다른 앨범에 비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죠.
이번 앨범에서는 그들의 앨범 [OK Computer]와 같은 소외, 단절 등의 테마를 다루고 있죠.
'Burn the Witch'에서는 뮤직비디오에서 나왔듯이 '마녀사냥'을 연상시키는 급박한 상황의 연출, 'Daydreaming' 등을 비롯한 곡에서 다룬 외로움, 격리 불안증후군(Separation Anxiety) 등의 테마와 'True Love Waits'와 같은 곡에서는 죽음이 가져다 주는 이별에 대해 노래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앨범의 킬링트랙(?)으로 'Ful Stop'와 'Identikit'을 꼽고 싶네요.
기존 'Kid A'와 같은 스타일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취향저격을 하는 트랙으로 생각됩니다.
앨범 전체적인 구성도 생각보다 훌륭합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기존 미발표곡이었던 곡들이 들어가면서 앨범의 흐름을 깨지 않을까 염려스러웠지만 앨범 주제에 맞게 매끄럽게 편곡되어서 들을 때도 감격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5년 만에 발표하는 신보 [A Moon Shaped Pool]에서도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공격적인 기타사운드를 듣기는 힘들겁니다. 라디오헤드 앨범이 제게 그랬듯이 완전히 이해하기에는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요. 하지만 지금까지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정말 잘 만들어진 앨범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매번 신보 발매할 때마다 새로운 창조를 시도하고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분명히 하는 지조있는 그룹이라는 제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기타사운드에 투자를 좀 했지만 아직도 1,2집에 미련에 남는 분들은 지금의 라디오헤드를 별로 좋아하지 않을거에요. 톰요크가 회귀할일은 없을겁니다. 그의 솔로앨범이나 사이드 프로젝트만 들어봐도요.
기습발매의 효과도 있고, 정치적 얘기랑 소외, 단절과 우울함이 포함되었지만 확실한건 전작보다 듣기는 편한거 같다는 게 오늘듣고 느껴지는 점이네요.
첫싱글 관련부터 기사는 아래 링크에 정리가 잘되어 있습니다. 강앤뮤직에서 아마 수입할련지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는 별로 좋아하진 않는 레이블네요.;;)
http://blog.naver.com/kangnmusic1/220701076120
역시 우울 ㅠ.ㅠ
90년대 라디오헤드를 비롯한 브리티쉬밴드들을 많이좋아했었고 라디오헤드또한 2집과 3집의 어딘지 공격적이면서도 신파적인 소리들을 많이좋아했었지만 꾸준히듣다보니 톰욬 본인의 감정을 드러내기위한 도구였을뿐 그것이 라디오헤드의 전부는 아니더라고요.. 세월이지나면서 또 나이를먹으면서 앨범마다 어떻게보면 크게다른 소리와 그안의 중심을 유지하는게 사람이 나이먹으면서 달라지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단순히 동시대에 같이 살고있구나라는 느낌을 넘어 감동을 받습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