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들아 저는 진지하게 ye가 MBDTF보다 더 위대한 앨범이라고 생각함 내오랜생각임
MBDTF가 음악적으로 얼마나 대단한 앨범인지는 인정함. 프로덕션, 피처링, 구성, 스케일 다 칸예 커리어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고, 대중과 평단이 왜 이 앨범을 최고작으로 평가하는지도 이해함
근디 앨범의 위대함을 단순히 사운드의 완성도로만 판단할 수는 없다고 생각함. 앨범이 아티스트의 커리어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어떤 인간적 고뇌와 선택을 담아내며, 궁극적으로 어떤 서사를 완성하는지도 중요한거임
그래서 제가 보기엔 ye가 MBDTF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작품임. MBDTF는 논란과 비판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다시 증명해야 했던 칸예가 모든 역량을 쏟아부은 앨범임 약간 show and prove. 자신이 얼마나 위대한 아티스트인지 세상에 보여주기 위해 만들 수 있는 가장 화려하고 압도적인 작품을 만듬 그리고 실제로 증명해내기도 함
근데 생각해보면 무언가를 갈망하고 그것을 얻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건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위대한 능력이지만 또한 보편적인 욕망임 누구나 성공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증명하고 싶어함. 물론 그것을 실제로 이루어내는 실행력은 소수만이 가지고 있고 충분히 존경받을 만하다고봄. 근데 그보다 더 높은 단계가 뭐냐? 자신이 갈망하던 모든 것을 손에 넣은 뒤, 그것을 스스로 내려놓을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ㄱ각함
예를 들어, 사람들이 마커스 아우렐리우스를 존경하는건 그가 단순히 황제였기 때문이 아니라, 세상의 거의 모든 권력을 손에 쥔 사람이 그 권력과 명예 자체에 휘둘리지 않고 내려놓을수 있었다는 점 때문임. 애초에 가지지 못해서 포기하는 것과, 가질 수 있음에도 스스로 선택하지 않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임. 전자는 능력의 부재일 수도 있지만, 후자는 궁극적 자유의 표현이라고 봄
제가 생각하는 칸예의 8집은 바로 그걸 보여준다고 생각함MBDTF에서 자신의 위대함을 증명하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던 칸예가, 이미 음악계의 정상에 오른 뒤에는 오히려 가장 불완전하고 인간적인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음. 화려한 프로덕션 뒤에 숨지도 않고, 자신을 더 위대하게 포장하려 하지도 않고 자신의 모순과 불안정함, 가장 깊은 치부까지 작품 안에 그대로 드러내고, 그 감정이 음악을 통해 직접적으로 전달됨
물론 ye의 사운드가 MBDTF보다 정교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오히려 그 불완전함이 이 앨범의 서사와 너무나도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함. 이후 어떤 행보를 보였는지와 별개로, ye라는 작품이 그의 커리어 안에서 어떤 서사를 완성했느냐를 보면 절대 지금의 평가를 받을만한 앨범이 아니라고봄
MBDTF가 왕좌를 얻기 위해 자신의 위대함을 증명하는 작품이라면, ye는 왕좌에 오른 사람이 그 위대함을 내려놓고 하나의 인간으로 돌아오는 작품이라고 생각함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능력의 증명이지만 그것을 얻을 수 있음에도 내려놓을 수 있다는 것은 더 위대한 차원의 자유를 증명하는거 아닐까 싶음 욕망을 실현하는 것도 위대하지만, 모든걸 이뤄도 그것을 내려놓을 용기를 갖는 것은 너무나도 다르다고봄
MBDTF는 칸예가 세상에 자신의 위대함을 증명한 앨범이고, ye는 더 이상 그 위대함을 증명할 필요가 없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한 앨범임. 저는 그래서 후자가 더 높은 단계의 자기표현이자 인간적 고뇌와 선택을 담고 있다고 생각함
긴글 쓸곳이 없에 엘이에 찌끄려봄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형님들 생각도 궁금합니다




뭔말인지 알것같음요 오히려 불완전한 사운드가 앨범을 완성시킨다는게 저는 여전히 MBDTF가 ye보다 뛰어난 명반이라고 생각하지만 ye도 이에 걸맞는 서사랑 앨범 사운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함
동의합니다
전 두개가 점수 비슷비슷한데 칸예 디스코그래피에서 중위권인듯
동의합니다
저도 둘이 거의 비슷하게 좋아하는 입장에서 공감되는 글이네요
ye는 들을때마다 울컥해요
앨범 평가는 서사가 아무리 중요하더라도 제일 중요한건 음악성이고 나머지는 다음에 나올 이야기라고 생각함
8집이 본인의 위대함을 내려놓고 본인의 약점을 드러내는건 래퍼로써 정말 리스크 있는 행동이고 리스펙하는데
음악성까지 내려놔서 문제임 4집처럼 본인의 비극적 상황을 충분히 좋은 음악으로 표현할수 있는데
ye 앨범이 과연 그당시 본인이 처했던 그 서사들을 다 품을수 있을정도로 완성도 있는 앨범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동의는 잘 안되긴 하는데 그래도 새로운 시각이라 좋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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