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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id LAROI의 두 번째 정규 앨범 **〈Before I Forget〉**은 그가 Tate McRae와의 이별 이후 발표한 작품이다. 그런 시기적 배경 때문인지, 앨범은 15곡 내내 막힘없이 술술 써 내려간 듯한 인상을 준다.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더라도 지루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보다도 멜로디 메이킹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어린 나이에 이미 차트를 장악하며 상업적인 음악만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솔직한 가사와 함께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음악을 자유롭게 풀어냈다. 계산된 히트곡보다는 감정에 충실한 선택이 인상적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예전보다 랩의 비중이 줄고 팝 보컬에 더 집중한 듯한 느낌이 강하다는 것이다. 〈STAY〉로 뜨기 전, 거칠고 날 것 그대로였던 라로이의 톤과 랩을 기억하는 팬이라면 이 변화가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또 하나의 아쉬움은, 이별 이후의 앨범인 만큼 전체가 다소 아련한 분위기의 곡들로 채워졌다는 점이다. 실연에 대한 이야기가 반복되며 감정선이 한 방향으로 흐르다 보니, 앨범 중반 이후에는 감정의 결이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덕션과 음악적인 완성도만큼은 최고 수준이다. 감정을 과하게 소비하지 않으면서도 멜로디와 사운드로 충분히 설득하며, 슬픔을 세련된 팝으로 정제해낸다. 이 점은 라로이가 단순한 감성형 아티스트를 넘어, 음악적으로도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록 초창기의 거친 매력과는 결이 달라졌지만, 그는 분명 자신만의 방향성을 가지고 음악을 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Before I Forget〉**은 아티스트로서 충분히 존중받아 마땅한 앨범이다. 더불어 앨범 커버 역시 아름답고 세련되어, 어느 누구에게나 호감을 줄 수 있는 작품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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