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취향과 편견으로 가득 찬 목록.
랩 앨범 50장 뽑는 것보다 더 힘들었음.
좋은 앨범들이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많다.
50위부터 1위까지.
해피 크리스마스.
#50 Destin Conrad - Love on Digital
귀가 살살 녹는다. 애인과 함께 들으세요.

#49 KeiyaA - Hooke's Law
이것은 소울인가 재즈인가 일렉트로닉인가.

#48 Sudan Archives - The BPM
소울의 대척점에서도 소울은 가능하다.

#47 Summer Walker - Finally Over It
슴슴한 요즘 알앤비. 근데 틀어놓으면 이만 한 게 또 없다.

#46 Halle - Love?... Or Something Like It
언니에겐 미안하지만 언니보다 훨씬 잘한다.

#45 Flwr Chyld – InsydeOut
푸짐한 웰메이드 네오소울 진수성찬. 귀호강을 경험할 수 있는 앨범.

#44 Mourning [A] BLKstar - Flowers for the Living
진한 블랙커피 같은 사이키델릭 소울 앨범.

#43 Say She She - Cut & Rewind
그루브 끝장 나는 훵크 뮤직. 이 앨범은 미쳤다.

#42 kwn - With All Due Respect
심플한 소리들만으로 최대한의 감성을 이끌어내는 영리한 앨범.

#41 Terrace Martin & Kenyon Dixon - Come as You are
Terrace Martin이 언제 구린 거 낸 적 있었니?

#40 Jenevieve – Crysalis
인스타 배경으로 깔리면 좋을 듯한 캐치하고 달달한 노래들. (좋은 의미로)

#39 Amber Mark - Pretty Idea
3년 전 앨범에 비해 소울 뮤직의 근본에 더 가깝다. 계속 이런 거 했으면 좋겠음.

#38 Joy Crookes – Juniper
근본 소울과 팝 소울 사이를 절묘하게 오가며 매력적인 소리를 만들어낸다.

#37 Ayoni – ISOLA
그래, 소울은 역시 이런 목소리를 가진 생명체가 해야 한다.

#36 BOY SODA – SOULSTAR
여러모로 Musiq를 떠올리게 하는 멋진 네오소울 앨범.

#35 Galactic and Irma Thomas - Audience With the Queen
소울 대모님 모시고 흥겹게 한 판 놀았는데 수작이 나왔다.

#34 Isaia Huron – Concubania
이 정도 개쩌는 퀄리티면 인지도가 훨씬 더 높아야 하는 거 아닌가?

#33 Chase Shakur - Wonderlove
매끈하고 세련된 프로듀싱이 돋보이는 앨범. 요즘 사운드인데도 가볍지 않아서 좋다.

#32 Durand Bernarr - Bloom
여기저기서 올해의 알앤비 앨범으로 꼽히는 중인 바로 그 앨범.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잘 잡힌 앨범인데 내 취향상 이쯤에 안착.

#31 Sault - 10
디스코그래피가 제법 두터운데 전부 다 좋다. 그냥 잘한다. 이번 앨범도 감탄만 나온다.

#30 Yaya Bey - Do It Afraid
얼터너티브 알앤비 계열에서는 요즘 이 친구가 가장 잘하는 것 같다. Dijon보다도 몇 수 위에 있다.

#29 Nao – Jupiter
미친 음색과 뛰어난 송라이팅의 환상적인 조화. 그냥 믿고 들으면 되는 앨범.

#28 Sailorr - From Florida's Finest Delu/xxx [For My Delusional Ex]
5트랙 추가 디럭스 버전으로 재탄생한 문제의 데뷔작. 커버도 혐오스럽지 않게 바뀜.

#27 Greentea Peng - Tell Dem It’s Sunny
어둡고 묵직한 힙합 소울. 올드스쿨 힙합 비트 위에 랩이 아니라 멜로디를 뱉는 누님. 개멋있다.

#26 Kirby - Miss Black America
멤피스 출신의 소울 싱어가 불러주는 서던 소울의 진한 향기. 아주 유니크한 앨범.

#25 Q Parker - Evolution of Romance, Volume One 이것이야말로 90년대 감성이 아닌가. 그 시절 슬로우잼을 좋아한다면.

#24 Deborah Bond - Naomi's Finest
개인적으로 취저인 밴드 편성의 네오소울.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연주와 송라이팅. 별 거 없는 듯하지만 정말 좋은 앨범.

#23 Annie & The Caldwells - Can't Lose My (Soul)
온몸을 꿰뚫는 강렬한 클래식 소울 사운드. 이것이 바로 소울이다.

#22 Elmiene - Heat the Streets
기본에 충실한 네오소울 앨범. 근데 그게 너무나 매력적이다.

#21 Andre Mego - Scent of a Woman
커버는 둘째 치고 음악만 봐도 이 목록에서 가장 섹시한 앨범이지 않나 싶다. 애인과 좋은 시간 보낼 때 틀어놓으면 굿.

#20 Braxton Cook - Not Everyone Can Go
브랙스턴 쿡은 재즈 색소폰 연주자인데 네오소울과 재즈를 기가 막히게 잘 섞는다. 올해 발매작을 포함해 모든 앨범들이 수작 이상이다.

#19 Durand Jones & The Indications – Flowers
늘 우수한 앨범을 발표해 온 소울 밴드가 이젠 대중마저 잡아먹으려고 작정한 앨범을 냈다. 귀가 있는 생명체라면 이 앨범을 좋아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18 Solomon Fox – Sweetteeth
올해의 중요한 발견 중 하나. 밴드캠프에는 수많은 인디 소울 뮤지션들의 앨범이 있는데 그중 운 좋게 건져 올린 초대박 앨범. 안 들으면 자기 손해임.

#17 Lizzen & Jacquees - But First R&B
Jacquees가 Lizzen이라는 여성 보컬리스트와 함께 작업한 앨범. 늘 그랬듯 수준급의 슬로우잼 트랙들이 수록돼 있다. Jacquees를 좋아한다면 놓치면 안 됨.

#16 Sam Wills - Speak
이 목록에서 가장 이질적인 앨범일 듯한데, 나는 이 앨범도 훌륭한 소울 혹은 알앤비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혹한의 날씨에 웅크리고 듣기 좋음.

#15 anaiis - Devotion & The Black Divine
처음엔 음색이 사기라서 들었는데 몇 번 듣다 보니 음악도 사기였다. 에리카 바두를 떠올리게 하는 끈적한 매력이 있다.

#14 Vedo – Epitome
순도 100% 슬로우잼! 2025년에 이런 앨범을 만날 줄은 상상도 못했다. 90년대 알앤비를 좋아한다면 무조건 들어야 하는 앨범.

#13 Reuben James - Big People Music
전통과 혁신의 아름다운 만남이라는 말이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장르를 떠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앨범도 좋아할 수밖에 없을 것임.

#12 Masspike Miles - 11 Highland Ave
릭 로스나 프렌치 몬타나의 앨범에 참여한 경력이 있는 싱어의 정규작. 요즘 트렌드에 안 맞는 16트랙 76분짜리 앨범이지만 개인적으로 매우 좋게 들었음.

#11 Jaydonclover - A Constant State of Blue
아마 이 여성 싱어의 팬은 국내에 나 하나뿐이지 않을까? 좀 더 미니멀해진 알앤비로 돌아온 그녀의 훌륭한 복귀작. 11위라는 높은 순위에 올린 이유가 있다.

여기서부터는 올해의 베스트 10.
내가 참 아끼는 앨범들이고 두고두고 들을 앨범들이 되겠다.
#10 Bootsy Collins - Album of the Year #1 Funkateer 레전드 훵크 마스터 부치 콜린스의 이름을 모른다면 당신은 음악을 헛들은 것이다. P-funk 큰어르신의 신작에는 서부 레전드들인 Ice Cube, Daz & Kurrupt, Kokane, Snoop Dogg에다가 Musiq, October London, Wiz Khalifa 등등이 참여했으며 특히 JB’s의 트리뷰트 트랙에서는 Fred Wesley를 비롯한 JB’s 멤버들이 참여했다.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면 그냥 들으면 된다.

#9 Omar - Brighter the Days
그야말로 웰메이드의 끝이라고 할 수 있다. BBE 발매작이라 그런지 사운드의 때깔 자체가 다르다. 귀호강을 넘어 정신까지 말끔해지는 하이퍼 울트라 웰메이드 네오소울 앨범.

#8 Georgie Sweet - I Swear to You
처음엔 이게 뭐지? 싶었는데 자꾸 생각나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재청취를 하고 있었다. 자극적인 소리 하나 안 들어있는 담백한 노래들이지만 묵직한 어퍼컷처럼 육박해 들어오는 뭔가가 있는 기묘하고도 엄청난 앨범.

#7 Lady Wray - Cover Girl
Nicole Wray 시절부터 꾸준히 좋은 앨범을 발표해 오더니 올해 마침내 정점에 다다른 듯하다. 청자를 순식간에 끌어당기는 강력한 힘이 앨범의 처음부터 끝까지 도사리고 있다.

#6 THEY. - LOVE.JONES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알앤비 맛집. 90년대 알앤비 스타일을 대단히 세련되게 가공해 내는 솜씨는 당대 최고라 할 수 있다. 올해 발매작도 흠잡을 곳이 없다.

#5 Ledisi - The Crown
초고수는 손짓 한 번으로 커다란 바위를 쪼갠다. 소울 초고수의 하이엔드 소울 레슨을 들어보자. 이 앨범이 귀에 안 들어온다면 소울 뮤직이 취향에 안 맞는 것이다.

#4 Celeste - Woman of Faces
음악이고 나발이고 그냥 목소리 하나로 다 끝내는 앨범. 이 목록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목소리라고 할 수 있다. 근데 음악도 좋다. 잔잔함 속에 뜨거움이 스며 있는 노래들.

#3 Cymande – Renascence
1972년에 데뷔작을 발표한 소울 밴드의 정규 6집. 5집 이후로는 10년 만이다. 트랙 하나하나마다 실려 있는 내공이 어마어마하다. 일개 음알못에 불과한 내가 이런 앨범에 뭐라 말을 덧붙이는 것 자체가 실례일지도 모르겠다.

#2 Lonnie Holley – Tonky
이 앨범의 정체는 뭘까? 사이키델릭 소울에 가깝다고 간신히 말할 수 있지만 그조차 뭔가 충분하지 않다. 평범한 앨범에는 참여하는 일이 없는 빌리 우즈와 오픈 마이크 이글의 이름을 발견하고 나면 더욱 당황하게 된다. 반복 청취를 해도 새로움이 느껴지는 앨범은 결코 흔하지 않고 올해는 이 앨범이 그중 하나다.

#1 The Stylistics - Falling in Love With My Girl
내가 이 앨범을 1위로 선정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사실 이 형님들이 12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했다는 사실도 우연히 알게 되었다. 어쩌면 그냥 지나쳐 버렸을지도 모르는 이 앨범 속에는 원자폭탄과도 같은 파괴력이 내장되어 있다. 클래식 소울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The Stylistics라는 이름은 들어봤을 것이고, 리쌍의 팬이라면 러쉬 샘플링 원곡의 주인공 정도로 알고 있을 것이다. 근데 말이다. 1번 트랙을 플레이하는 순간 지금까지 내가 들었던 모든 소울과 알앤비 음악들이 하나의 곡으로 집약되어 머리통을 관통하는 듯한 충격을 느꼈다. 이 형님들은 그냥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이번에도 했고, 그게 결국 소울 그 자체였을 뿐이다. 나는 별다른 고민도 의심도 없이 이 앨범을 일단 1위로 박아 넣고 이 목록을 짜기 시작했다.

Honorable Mention
Q - 10 Songs
Leon Thomas - Pholks
The Altons - Heartache in Room 14
Anysia Kim & Tony Seltzer - Purity
Alex Isley - When
Duendita - A Strong Desire to Survive
Emma-Jean Thackray - Weirdo
iyla - Weeping Angel
Jon B. - Waiting on You
Kali Uchis - Sincerely: P.S.
Karri - Slider II
Khalid - After the Sun Goes Down
Leven Kali - LK99: The Prelude
Mavis Staples - Sad and Beautiful World
Melanie Fiona - Say Yes
Monte Booker - Noise ( Meaning )
Naomi Sharon - The Only Love We Know
Odeal - The Fall That Saved Us
Tems - Love is a Kingdom
Umi - People Stories
Reggie Becton - The Last Great American Summer Coco Jones - Why Not More?
Curtis Harding - Departures & Arrivals: Adventures of Captain Curt
Daniel Caesar - Son of Spergy
JayDon - Me My Songs & I
Dijon - Baby
Eddie Chacon - Lay Low
Isaiah Fallls - Lvrs Paradise (Side A)
The Sure Fire Soul Ensemble - Gemini
Butcher Brown - Letters From the Atlantic
Giveon - Beloved
4batz - Still Shinin
Mariah the Scientist - Hearts Sold Separately
Kelela - In the Blue Light
Miguel - CAOS
Seba Kaapstad – 4ever
Michi - Dirty Talk
Nate Smith - Live-Action
Valerie June - Owls, Omens, and Oracles
Mereba - The Breeze Grew a Fire
Jonathan Jeremiah - We Come Alive
Khamari - To Dry a Tear
Natalie Slade - Molasses
The Amours - Girls Will be Girls
Sasha Keable - Act Right
Meron T - Palindrome
Jane Handcock - It's Me, Not You
Peyton - Au
Tyler Page - Page 1
Sabrina Claudio - Fall in Love With Her
Kendra Morris - Next
Nourished by Time - The Passionate Ones
Tanika Charles - Reasons to Stay
Yazmin Lacey - Teal Dreams
Ann Nesby - ANNiversary
Josh Levi - Hydraulic
TA Thomas - Southern Soul
Leven Kali - LK99: The Prelude
Boylife - Jones
James Berkeley - Lost Boy, Golden Hour
Jordan Corey - The Tunnel + The Light
October London - For You, My Love
Loaded Honey - Love Made Trees
Don West - Give Me All Your Love
Ray Lozano - Silk and Sorrow
MRCY - Volume 2
Ben L'Oncle Soul - Sad Generation
Jaleesa - Sodalite
Johnny Burgos - A Long Short Story
Christian Kuria - Paradigm
Nyah Grace - Divinely Devoted
Silas Short - Lushland
Your Grandparents - The Dial




진짜 알앤비 소울은 거의 안 놓쳤다고 생각했는데 모르는 게 반 이상이네요;;; 잘 들어보겠습니다.
대부분 처음 보네요.. 특히 Lonnie Holley가 신보를 낸 줄도 모르고 있었네요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감사합니다 최근에 관심생겼는데 들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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