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ndrick의 고점을 찾아서...
[GKMC] vs [TPAB]
https://youtu.be/drV0QatqbRU?si=5yPrNHXFO7wAEFS0
현시점, 아니 힙합이 존재한 근 50년 동안 Kendrick Lamar는 최고의 래퍼이자, 최고의 흑인음악가이자, 최고의 대변인이다. 그런 그의 최고점 앨범은 무엇일까? 먼저 [GKMC]를 보자. 2012년, 음악 산업계는 한 번 흔들렸다. 그해 Kendrick Lamar (a.k.a. K Dot)는 역사상 전례 없던 앨범인 [good kid, m.A.A.d city]를 발매했다. 모든 건 잔혹하고도 차가운 흑인들의 삶, 그걸 보고 자란 한 젊은이의 눈과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신은 용서할 거야", 유혹과 범죄, 흑인의 삶, 그리고 Compton. 젊은 K Dot은 모든 걸 봐왔다. 영화처럼 그의 어릴 적 삶은 재생된다. 사실 이는 그의 삶 말고도, 대부분의 흑인들에게도 적용된다. 1차원적인 쾌락은 돈을 요구하고, 돈은 범죄를 요구했다. 흑인들은 돈을 위해 죽이고, 돈 때문에 죽임을 당했다. 거리를 지배한 갱단과 부패한 도시는 [GKMC]를 통해 재생되었다. Dr. Dre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듀서들은 힙합 역사상 최고의 사운드를 탄생시켰다. 재즈와 펑크부터 트랩까지 이르는 어두우면서도 몽환적인 사운드는 한 가지 장르에 국한시키기에는 너무 크고, Kendrick Lamar의 랩은 현재까지도 최고의 랩이라고 불리며 고평가를 받는다.
이제 이에 대적할 상대인 [To Pimp A Butterfly]를 알아보자. 약 10년 전, 힙합은 2012년처럼 한 번 더 흔들렸다. 다시는 나오지 못할 앨범이라 불리던 [good kid, m.A.A.d city]를 어쩌면 능가할지도 모르는 앨범이 다시 한번 세상에 나타났었다. 전작에선 흑인들의 삶을 보여주는 영화였다면, 이번 앨범에선 흑인들을 대변하는 하나의 목소리가 되었다. 착취, 흑인, 그리고 탈출. 먼 옛날 백인들과 흑인들은 다른 종이였다. 정확히는 사람과 짐승처럼 비교되었다. 백인들은 흑인들을 착취했고, 흑인들은 백인들에게서 도망쳤다. 지옥과도 같은 흑인 빈민가와 그곳에서의 성공 덕분에 도망쳐 나온 흑인들은 또 다른 벽에 부딪혔다. 백인들이 만들어낸 자본주의 사회, 여전한 흑인을 향한 차별과 과잉. 모든 톱날들은 맞물리며 흑인들의 삶을 조여왔다. 힙합 역사상 최고의 인트로라고 불리는 [Wesley's Theory]에서 그는 단순 사회 비판과 폭로의 가사를 넘어선 하나의 선언문이자 시를 창조하였다. "난 네가 갈등하던 것을 기억해, 너는 힘을 오용하고 있었지" K Dot은 계속해서 말한다. 실수와 정당화, 그 중심엔 복수가 있었다. 그리고 흑인을 이용하여 벌어들인 이윤. 이 모든 흑인 사회는 그의 입을 통해서 모두에게 전달되고, 흑인들의 고통, 착취, 불합리를 힙합이란 매체를 빌려 대변한다. 그동안 다양한 컨셔스 힙합은 존재해왔지만, 진정한 사회를 향한 고백은 그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앨범은 전작인 [GKMC]보다 재즈와 펑크의 색이 강해졌고, 더욱 실험적이며, 다양한 피쳐링진은 더욱 음악을 풍성하게 만든다. 2Pac과의 대화는 힙합 역사상 전례 없던 실험이었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럼 다시 최종 주제인 Kendrick Lamar의 최고점 작품은 무엇일까? 이제부턴 본인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GKMC], [TPAB] 둘 다 주제의 차이는 있지만 가사의 역량은 비슷하다 느꼈다. 하지만 [GKMC]에서 더욱 흑인의 삶의 잘 보여주었고, 진정 K Dot에게 어울리는 가사였다고 생각한다. 한편의 영화를 랩으로 만드는 것은 가능하다는 것을 그는 증명했다. 사운드의 다양성은 [TPAB]이 우세하지만, 전체적으로 동일한 인상을 주는 비트와 더욱 강렬한 랩을 선보인 [GKMC]가 사운드의 면에서도 우세하다고 본다. 결과적으로 주제, 가사, 랩과 프로덕션, 이 모두를 종합적으로 보면 본인은 근소한 차로 [good kid, m.A.A.d city]가 더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둘 다 힙합을 넘어서 대중음악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훌륭한 앨범들이며 흑인의 삶과 고통을 잘 보여준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이 모든 것은 본인의 개인적인 의견이다.
블로그: https://m.blog.naver.com/rang3e
만일 오타 있다면 제보 해주세요ㅠㅠ
흑인을 이용하여 벌어드린 이윤 -> 흑인을 이용하여 벌어들인 이윤
감사합니다 수정할게요
잘 읽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평가는 대체로 TPAB가 더 좋은데
뭐 좋아하냐 자주듣냐 하면 GKMC가 더 많은 듯
아무래도 TPAB는 들으려면 각 잡고 들어야해서
가사가 장말 중요한 명반이라 완주하긴 힘들지만 다 듣고 이해하면 그 성취감은 장난이 아니죠
ㅇㄱㄹㅇ
GKMC는 진입장벽이 낮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훌륭한 내용 응집력을 갖고 있어서 켄드릭 최애작이자 커하라 생각함
둘다 명반이여서 취향에 따라 갈릴 수 있다고 보는데 정성글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TPAB 좋긴 한데 좀 억빠가 있는 듯 개인적으로 GKMC에 한표
음악성은 두개가 탑이지만 제일 손이 잘 가는 건 damn
잘 읽었습니다!
댐이 정말 쉽고 편하긴 하죠ㅋㅋ
켄드릭의 커리어는 자기성찰로 요약되는데, 그 점에서 gkmc와 TPAB는 확장성 정도의 차이일 뿐 공유하는 주제는 결국 같다고 생각합니다. 흑인 사회고 뭐고, 결국에는 켄드릭 개인의 이야기죠. 다만 gkmc가 사건 중심으로 서사를 진행하며 리얼리즘적인 성격을 강조했기에 작성자 분께서 더 생생하게 느끼신 것도 이해가 갑니다. 저는 TPAB를 훨씬 고평가하는 입장에서, 켄드릭이 그 앨범에서 보여준 래핑은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생각합니다. gkmc의 래핑도 훌륭했지만 아직 Section80 시절의 풋내기티를 다 벗지 못했다면, TPAB는 모든 면에서 완성된 래핑으로 펑크부터 하드 밥까지 다양한 리듬을 소화해내면서도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내는 탁월한 연기력까지 보여줬죠. 비트 면에서도, 사실 gkmc의 유기성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다양한 비트메이커의 손에서 각각 만들어진 비트이기에 트랙마다 녹여진 장르가 상이하다면... TPAB는 한 세션을 두고 제작된 앨범이라 유기성 면에서는 아무래도 당연히 TPAB가 훌륭하지 않을까 싶네요. 직관성이나 공감대 면에서는 gkmc가 우위를 점할 수도 있어도 제 의견으로는 제대로 따지고 들어가자면 TPAB의 수준이 훨씬 높다고 봅니다. 그와 별개로 재미있게 읽었어요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Tpab 켄드릭이 다양한 리듬을 소화한것이 지금 위상의 켄드릭을 만들었죠
글 좋게 읽었습니다. 이와 별개로 단락을 나누었으면 읽는데 조금 더 편했을 거라고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 반영하겠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TPAB은 너무 무거워서 부담스러움
듣는데 부담이 가긴 하지만 들으면 시간 금방갑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맨날 gkmc나tpab도 이지리스닝으로 들었는데 이참에 가사를 정독하며 봐바야겠군요
가사가 진국입니다
저는 켄트릭으로 외힙 입문했던 기억이...
tpad나 gkmc나 둘다 정말 좋아하지만 개인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section 80가 점점 찐해지더라군요
그러고 보니 나 TDE 후드티입고 비행기 안에서 untitled 돌리고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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