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ndrick의 고점을 찾아서...
[GKMC] vs [TPAB]
현시점, 아니 힙합이 존재한 근 50년 동안 Kendrick Lamar는 최고의 래퍼이자, 최고의 흑인음악가이자, 최고의 대변인이다. 그런 그의 최고점 앨범은 무엇이가? 먼저 [GKMC]를 보자. 2012년, 음악 산업계는 한 번 흔들렸다. 그해 Kendrick Lamar (a.k.a. K Dot)는 역사상 전례 없던 앨범인 [good kid, m.A.A.d city]를 발매했다. 모든 건 잔혹하고도 차가운 흑인들의 삶, 그걸 보고 자란 한 젊은이의 눈과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신은 용서할 거야', 유혹과 범죄, 흑인의 삶, 그리고 Compton. 젊은 K Dot은 모든 걸 봐왔다. 영화처럼 그의 어릴 적 삶은 재생된다. 사실 이는 그의 삶 말고도, 대부분의 흑인들에게도 적용된다. 1차원적인 쾌락은 돈을 요구하고, 돈은 범죄를 요구했다. 흑인들은 돈을 위해 죽이고, 돈 때문에 죽임을 당했다. 거리를 지배한 갱단과 부패한 도시는 [GKMC]를 통해 재생되었다. Dr. Dre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듀서들은 힙합 역사상 최고의 사운드를 탄생시켰다. 재즈와 펑크부터 트랩까지 이르는 어두우면서도 몽환적인 사운드는 한 가지 장르에 국한시키기에는 너무 크고, Kendrick Lamar의 랩은 현재까지도 최고의 랩이라고 불리며 고평가를 받는다. 이제 이에 대적할 상대인 [To Pimp A Butterfly]를 알아보자. 약 10년 전, 힙합은 2012년처럼 한 번 더 흔들렸다. 다시는 나오지 못할 앨범이라 불리던 [good kid, m.A.A.d city]를 어쩌면 능가할지도 모르는 앨범이 다시 한번 세상에 나타났었다. 전작에선 흑인들의 삶을 보여주는 영화였다면, 이번 앨범에선 흑인들을 대변하는 하나의 목소리가 되었다. 착취, 흑인, 그리고 탈출. 먼 옛날 백인들과 흑인들은 다른 종이였다. 정확히는 사람과 짐승처럼 비교되었다. 백인들은 흑인들을 착취했고, 흑인들은 백인들에게서 도망쳤다. 지옥과도 같은 흑인 빈민가와 그곳에서의 성공 덕분에 도망쳐 나온 흑인들은 또 다른 벽에 부딪혔다. 백인들이 만들어낸 자본주의 사회, 여전한 흑인을 향한 차별과 과잉. 모든 톱날들은 맞물리며 흑인들의 삶을 조여왔다. 힙합 역사상 최고의 인트로라고 불리는 [Wesley's Theory]에서 그는 단순 사회 비판과 폭로의 가사를 넘어선 하나의 선언문이자 시를 창조하였다. "난 네가 갈등하던 것을 기억해, 너는 힘을 오용하고 있었지" K Dot은 계속해서 말한다. 실수와 정당화, 그 중심엔 복수가 있었다. 그리고 흑인을 이용하여 벌어드린 이윤. 이 모든 흑인 사회는 그의 입을 통해서 모두에게 전달되고, 흑인들의 고통, 착취, 불합리를 힙합이란 매체를 빌려 대변한다. 그동안 다양한 컨셔스 힙합은 존재해왔지만, 진정한 사회를 향한 고백은 그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앨범은 전작인 [GKMC]보다 재즈와 펑크의 색이 강해졌고, 더욱 실험적이며, 다양한 피쳐링진은 더욱 음악을 풍성하게 만든다. 2Pac과의 대화는 힙합 역사상 전례 없던 실험이었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럼 다시 최종 주제인 Kendrick Lamar의 최고점 작품은 무엇일까? 이제부턴 본인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GKMC], [TPAB] 둘 다 주제의 차이는 있지만 가사의 역량은 비슷하다 느꼈다. 하지만 [GKMC]에서 더욱 흑인의 삶의 잘 보여주었고, 진정 K Dot에게 어울리는 가사였다고 생각한다. 한편의 영화를 랩으로 만드는 것은 가능하다는 것을 그는 증명했다. 사운드의 다양성은 [TPAB]이 우세하지만, 전체적으로 동일한 인상을 주는 비트와 더욱 강렬한 랩을 선보인 [GKMC]가 사운드의 면에서도 우세하다고 본다. 결과적으로 주제, 가사, 랩과 프로덕션, 이 모두를 종합적으로 보면 에디터는 근소한 차로 [good kid, m.A.A.d city]가 더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둘 다 힙합을 넘어서 대중음악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훌륭한 앨범들이며 흑인의 삶과 고통을 잘 보여준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이 모든 것은 본인의 개인적인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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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오타 있다면 제보 해주세요ㅠㅠ
잘 읽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평가는 대체로 TPAB가 더 좋은데
뭐 좋아하냐 자주듣냐 하면 GKMC가 더 많은 듯
아무래도 TPAB는 들으려면 각 잡고 들어야해서
가사가 장말 중요한 명반이라 완주하긴 힘들지만 다 듣고 이해하면 그 성취감은 장난이 아니죠
GKMC는 진입장벽이 낮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훌륭한 내용 응집력을 갖고 있어서 켄드릭 최애작이자 커하라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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