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iphople.com/album/32582440
생각 이상으로 훌륭한 앨범이었다. 이전 앨범 Love Lasts Forever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는데, 특히 Destroy Lonely 특유의 랩 메이킹, 플로우, 멜로디 감각, 그리고 어두운 색깔은 잘 담겼지만 프로듀싱 측면에서 부족함이 느껴졌다. 론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했을 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이번 앨범은 그의 장점을 제대로 담아냈다. 개인적으로 UY Scuti를 들었을 때 느꼈던 점인데, 단순히 비트 위에 랩을 얹는 것이 아니라 음악과 랩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피처링 없이 혼자서 앨범 전체의 분위기를 이끌어간다는 것은 굉장한 능력이라 생각한다. 대중들이 듣기 좋은 음악을 만들어낸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트랙 수가 If Looks Could Kill처럼 과도하게 많지 않아 집중도가 높았다는 점도 좋았다. 흔히 레이지 특유의 반복적인 ‘뿅뿅 비트’에 의존하지 않고, 오히려 록스타적인 무드를 끌고 간 점이 인상 깊었다. 론리의 미학은 여전히 뛰어나며, Ken Carson의 A Great Chaos, Playboi Carti의 Whole Lotta Red가 있다면 Destroy Lonely에게는 이번 **ᐸ/3³ (Broken Hearts 3)**가 커리어의 하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