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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아쉬운 아홉 장 그리고 한 장

title: loveless닝닝8시간 전조회 수 511추천수 1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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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KE - Showbiz!



너무 기대를 많이 했나? 감상은 Burning Desire와 정반대를 간다. 아기자기하고 매력 있는 사운드들이 많지만 앱스트랙트라고 커버 치기엔 너무 일직선적이다. 집중하며 다 듣기엔 귀근육이 이완되다 못해 녹아서 무기력해진다. 내가 지금 어디를 듣고 어디 쯤에 와 있는지 모르겠다. 물론 그럴 요량으로 만든 앨범일수도 있겠다 싶다. 그렇다면 100점이다. 본인 왈 음악은 삶이 아니라던데, 이 음악은 확실히 내 삶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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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u-Tang Clan & Mathematics - Black Samson, the Bastard Swordsman



좋아하던 곽혁창 머릿고기 집을 오랜만에 찾아갔더니 쥬뗌므 다이닝 룸으로 바뀌어있다. 주문하니 17년산 티본 스테이크와 미디움 레어 레드 와인을 준다. 아는 맛이 다 사라졌다. 세월이 변해서 그렇다고 하면 뭐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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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ekwon - The Emperor's New Clothes



많이 아쉽다. 여성 보컬이나 샘플 활용 등 요즘 맛을 이것저것 챙겨왔는데 다 따로 논다. 특히 치명적인 부분은 텐션 죽여도 아우라로 밀어붙이던 맛이 아예 사라졌다. 아직 랩 완전히 죽진 않았다- 이상의 값어치는 없는 앨범. (큰 의미가 없는 게 큐반 링스 못 이기면 들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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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 - Rest In Bass



자칭 젠지들의 힙합은 점점 다른 의미의 차력쇼가 되어가는 기분이다. 랩은 최대한 일그러뜨리고, 누가 더 시끄럽고 머리 아픈 디스토션 사운드를 가져왔는지 겨루는 기분이다. 그게 나쁘다는 소리가 아니다. 빨리 즐거워하고 날뛰라며 완급 조절 없이 고막만 찢어대려고 하니 재촉하는 호르몬 주사 같아서 썩 기분이 좋지가 않다. (아마 그런 의도 같긴 하지만) "GET NAKED"에서 본 총명한 캐치함은 여기서 뒤져버린 듯하다. 너무 불태우다보니 다 날아가서 남는 게 없다.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커버 때문에 -50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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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pping. - Dead Channel Sky



중간중간 IDM 댄스 뮤직 풍을 가져온 이유를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 밋밋하고 평면적인 랩은 음향 효과와 리듬 실험을 다 때려박으며 프로덕션을 비틀어야 서로 어그러지며 대화 성립이 가능한데, 대놓고 쿵짝쿵짝하는 비트 위에 쿵짝쿵짝 랩하는 곡들은 이걸 신나라고 만든 건지 일종의 사회실험인지 모르겠다. 이런 음악에 출 수 있는 춤이 박기웅의 동충하초 맷돌춤 말고 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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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xwash - Only Dust Remains



I Lie-에 비해 프로덕션 퍼포먼스가 좀 약해졌다. 그럼 자연스럽게 랩 자체에 몰입이 가게끔 되어야하는데, 톤이 매력적인 것도 아니고 테크닉이 뛰어난 것도 아니어서 딱히 몰입이 안 된다. 곡 전개는 유사 빅 룸 하우스처럼 고조시키다 드랍하며 여운을 남기는 끝마무리- 식의 반복이라 감흥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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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stside Gunn - 12



통째로 Estee Nack & Stove God Cooks 발사대 같은 앨범이다. Stove God Cooks는 적당히 그렇다 치고, 웃긴 건 Estee Nack을 이렇게 많이 활용했지만 앨범에 잘 묻는지 모르겠다. 왜 썼을까? 최고의 파트너 Al.Divino와의 궁합을 너무 많이 들어와서 그런가. 제일 아쉬운 건 비트 초이스다. "055"와 "OUTLANDER" 정도 빼면 기억에 남는 파트가 없다. 이 중성화수술 돼냥이 앨범을 듣는 제일 큰 이유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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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ba & No ID - From the Private Collection of Saba and No ID



올해 AOTY를 기대하던 작품이 막상 발매되니 반쪽난 별점의 후기들만이 남은 기분이다. 그렇게까지 나쁘진 않다. 단지 No ID의 앤티크함이 Saba의 감성과 그렇게까지 잘 안 어울린다 싶을 뿐이다. 고풍스러운 절제미로 승부를 보는 연주자와, 제법 현대적인 멜랑꼴리함이 잘 묻는 목소리의 주파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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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 Carson - More Chaos



얜 Che랑 반대다. 너무 힘이 빠졌다. 그냥 디스토션 빡세게 걸려 있는데 그뿐이다. MIKE와는 다르지만 얘도 여기가 어딘지 분간할 수 없다. Opium은 사장놈 빼고 고점으로만 승부하는 편이라 여겨왔는데, 이 앨범은 그간 메탈 사운드와 공포 필름 캐릭터성 끌고 가는 와중에 애써 고점까지 올려놓은 AGC를 두고 다시 X로 돌아가는 퇴화나 다름 없다. "Off the Meter"의 추가마저 없었으면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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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boi Carti - MUSIC



발매 이래 과해석이 너무너무 많아서 아무 코멘트도 하지 않아왔다. BABY BOI를 위한 에피타이저라는 본인의 말이 맞다면, 이건 그냥 프로토타입 내지 플레이보이카티 mk2 같은 앨범이라고 결론내렸다. 쉽게 말해 가스펠 없는 Donda다.


여기엔 고점(POP OUT, EVIL J0RDAN, CRANK, COCAINE NOISE, FOMDJ)도 있고, 이상한 잡트랙(K POP, MOJO JOJO, GOOD CREDIT, DIS 1 GOT IT, OVERLY)도 있고, 뭔가가 보일랑말랑한 트랙들(RADAR, FINE SHIT, I SEEEEEE YOU BABY BOI, OPM BABI, SOUTH ATLANTA BABY)도 있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해서 딱히 평하고 싶지 않다. 대충 넉넉히 5~6년 생각하고 기다리다보면 BABY BOI가 해답을 주지 않을까. 그 전까진 애틀랜타 리바이벌이니 릴웨인 머시기니 다 필요 없다.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리고 맛있는 곡 골라 먹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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