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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Lil Tecca - DOPAMINE🧬

title: Lil Uzi Vert (Pink Tape)히오스는니얼굴이다6시간 전조회 수 392추천수 4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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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som"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치와와를 닮은 소년을 기억하시려나 모르겠습니다. 그 소년은 지금은 Lil씨 가문의 중흥을 착실히 이끌고 있죠. 바로 Lil Tecca입니다. "Ransom"으로 빅 히트를 치면서 등장했지만 이어 발매한 데뷔 앨범과 여러 앨범들의 평가가 바닥을 치면서 그저그런 원 히트 원더로 굳혀지는 듯 싶었죠. 저도 그의 <We Love You Tecca 2>의 몽글몽글하고 단조롭고, 일관되는 사운드를 듣고 "역시나 다른 Lil씨 래퍼들의 길을 걷다가 서서히 잊혀지겠구나" 싶었고요. 그러나 23년에 호기롭게 들고온 <Tec>에서의 보여준 긍정적인 변모를 통해 그의 평가는 조금씩 나아지더니 결국엔 작년에 발매된 <PLAN A>로 Lil씨 가문 최고 아웃풋에 등극했습니다. 그의 성공 스토리는 어찌보면 되게 간단해요. 커리어 시작부터 뛰어났던 멜로디 메이킹 능력에 뉴재즈와 아프로 등, 최신 유행 장르들을 높은 장르 이해도를 기반하여 섞고, 트랜지션을 필두로 한 여러 프로덕션에 관심을 기울인 것이 전부였지요. 그리하여 <Tec>과 <PLAN A>의 성공을 맛본 Tecca는 다음 스텝 <DOPAMINE>을 밟았습니다.


까놓고 말하면 Tecca의 이번 앨범은 딱 빛 좋은 개살구 같아요. 선공개곡 "Dark Thoughts"와 "OWA OWA"가 드랍되었을 당시에 여러 힙합 커뮤니티의 반응은 말 대로 기대만발이었던 걸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이를 방증하듯이 "Dark Thoughts"가 발매되었을 당시에는 Kendrick - Drake 디스전의 후폭풍으로 "luther"와 "NOKIA"가 치열하게 스트리밍 차트에서 정상을 두고 싸우고 있었는데, "Dark Thoughts"가 순수 음악으로 저 둘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었을 정도였으니까 말입니다. 이거 하나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Tecca에 대한 평가가 매우 뛰었던 것이 기억나네요. 국내에서는 거의 Playboi Carti와 위상이 비벼질 정도로 고평가되었었고요.


물론 형편 없기 짝이 없었던 그의 초기작들에 비하면 건질 곡들은 정말 정말 많아요. "Half The Plot"의 매력적인 뉴재즈 사운드, "Favorite Lie"에서 보여준 00년대가 떠오르는 팝 랩 사운드, "Hollywood"의 아웃트로로 연결되며 강렬하게 시작하는 "X Factor" 등등. 솔직히 버릴 트랙은 극소수일 정도로 대다수의 트랙이 무난쵸하게 좋습니다. Tecca는 본작에서 트랩, 뉴재즈, 아프로비츠, 팝 랩 등의 여러 장르들을 섞어놓았어요. 마치 자신의 전작들을 한 데에 모아 섞어놓은 듯한 느낌입니다. 문제는 여기에서 비롯됩니다.


문제는 많은 장르와 편차가 큰 트랙들을 들고 왔으면서 그 튀는 트랙들을 유기적으로 묶어줄 앨범적인 장치를 트랜지션 하나만 믿고 기댔다는 점입니다. 쳐낼 트랙들은 쳐내면서 앨범의 구성을 딱 잡아줬어야 했는데 마구잡이로 채워넣은 느낌이에요. 위 문단에서 트랙들이 무난무난하게 좋다고 말했는데, 사실 <Tec>과 <PLAN A>의 캐치함이 가득 묻어나오는 트랙들에 비해서는 아쉬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의 음악의 강점으로 떠오른 트랜지션도 그다지 독창적이기 보다는 인트로와 아웃트로를 묶어놓은 수준에 그쳤구요. 아마 이건 그가 이미 두 개의 전작에서 보여준 장치였기에 무뎌져 아쉽게 느껴진 것도 있을 테지만, 확실히 전작들에 비해서는 트랜지션도 상당히 마모된 느낌입니다.


<Tec>과 <PLAN A>의 성공을 지켜봐온 저이기에 이번 작품에서 보여준 그의 아쉬운 모습이 더 안타깝게 다가오는 것 같네요. 물론 본작이 상업적으로는 그의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게 해준 듯합니다. Lil Uzi Vert를 월간 청취자 수로 제치고, 월간 청취자 수 3000만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상업적으로는 체급을 확실하게 불렸으니, 이제는 음악적으로 더 좋은 성취를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제 점수는 5점 만점에 2.5점입니다. 



https://rateyourmusic.com/~kmming_real


 + 추천과 댓글은 저를 춤추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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