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놓고 말하면 Tecca의 이번 앨범은 딱 빛 좋은 개살구 같아요. 선공개곡 "Dark Thoughts"와 "OWA OWA"가 드랍되었을 당시에 여러 힙합 커뮤니티의 반응은 말 대로 기대만발이었던 걸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이를 방증하듯이 "Dark Thoughts"가 발매되었을 당시에는 Kendrick - Drake 디스전의 후폭풍으로 "luther"와 "NOKIA"가 치열하게 스트리밍 차트에서 정상을 두고 싸우고 있었는데, "Dark Thoughts"가 순수 음악으로 저 둘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었을 정도였으니까 말입니다. 이거 하나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Tecca에 대한 평가가 매우 뛰었던 것이 기억나네요. 국내에서는 거의 Playboi Carti와 위상이 비벼질 정도로 고평가되었었고요.
물론 형편 없기 짝이 없었던 그의 초기작들에 비하면 건질 곡들은 정말 정말 많아요. "Half The Plot"의 매력적인 뉴재즈 사운드, "Favorite Lie"에서 보여준 00년대가 떠오르는 팝 랩 사운드, "Hollywood"의 아웃트로로 연결되며 강렬하게 시작하는 "X Factor" 등등. 솔직히 버릴 트랙은 극소수일 정도로 대다수의 트랙이 무난쵸하게 좋습니다. Tecca는 본작에서 트랩, 뉴재즈, 아프로비츠, 팝 랩 등의 여러 장르들을 섞어놓았어요. 마치 자신의 전작들을 한 데에 모아 섞어놓은 듯한 느낌입니다. 문제는 여기에서 비롯됩니다.
문제는 많은 장르와 편차가 큰 트랙들을 들고 왔으면서 그 튀는 트랙들을 유기적으로 묶어줄 앨범적인 장치를 트랜지션 하나만 믿고 기댔다는 점입니다. 쳐낼 트랙들은 쳐내면서 앨범의 구성을 딱 잡아줬어야 했는데 마구잡이로 채워넣은 느낌이에요. 위 문단에서 트랙들이 무난무난하게 좋다고 말했는데, 사실 <Tec>과 <PLAN A>의 캐치함이 가득 묻어나오는 트랙들에 비해서는 아쉬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의 음악의 강점으로 떠오른 트랜지션도 그다지 독창적이기 보다는 인트로와 아웃트로를 묶어놓은 수준에 그쳤구요. 아마 이건 그가 이미 두 개의 전작에서 보여준 장치였기에 무뎌져 아쉽게 느껴진 것도 있을 테지만, 확실히 전작들에 비해서는 트랜지션도 상당히 마모된 느낌입니다.
<Tec>과 <PLAN A>의 성공을 지켜봐온 저이기에 이번 작품에서 보여준 그의 아쉬운 모습이 더 안타깝게 다가오는 것 같네요. 물론 본작이 상업적으로는 그의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게 해준 듯합니다. Lil Uzi Vert를 월간 청취자 수로 제치고, 월간 청취자 수 3000만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상업적으로는 체급을 확실하게 불렸으니, 이제는 음악적으로 더 좋은 성취를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제 점수는 5점 만점에 2.5점입니다.
https://rateyourmusic.com/~kmming_real
+ 추천과 댓글은 저를 춤추게 합니다
선공개는 진짜 너무 좋았는데 좀 아쉬움..
선공개만들었을때는아오티먹을줄알았음
위러뷰테카>>>
고런가
역시 릴씨 가문 최고 아웃풋은 릴야티
Favorite lie는 듣자마자 dawn fm 생각났는데 너무 하위호환같았음
ㄹㅇㅋㅋ루
릴어메 🔪
우지
음음 그래 이건 누구나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이야
곡들이 전체적으로 다 무난무난해서 그런가
걍 재미가 없었던거 같음
트랜지션 말고도 또다른 강점을 보여줄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함
공감합니다
아무래도 트랜지션이라는 요소 자체가 전작들에서 계속 사용되어 와서 이제는 좀 진부해진 감이 있는 것 같아요
곡들도 너무 무난했고요
더군다나 윗분 말씀처럼 트랜지션 + 라디오 컨셉이 Dawn FM과 상당히 겹치면서 더 진부함을 느낀것 같기도 해요
트랜지션이 너무 무난했음
좀더 역동적이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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