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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JPEGMAFIA - I LAY DOWN MY LIFE FOR YOU✝️

title: I LAY DOWN MY LIFE FOR YOU히오스는니얼굴이다12시간 전조회 수 313추천수 10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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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펙마피아, 현존하는 언더그라운드 래퍼 중에서는 가히 따라잡을 만한 인물이 없을 천재성을 지닌 아티스트일테죠. <Veteran>으로 시작된 서커스는 <OFFLINE>과 <SCARING THE HOES>라는 하이라이트를 거치면서 분위기는 한참을 더 타오를 듯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SCARING THE HOES>의 차례가 끝나고 우리 앞에는 <I LAY DOWN MY LIFE FOR YOU>가 등장했지요.


https://youtu.be/SpH83KzVKDc?si=NAvWPhG-nqWRRKQ6

저는 솔직히 <SCARING THE HOES>를 너무나도 좋게들었고, 또 그 전작이 <OFFLINE>이라는 희대의 명반이었던 터라, 그의 다음 앨범은 에너지라던지 퀄리티라던지.. 어쨌든 무언가가 다소 위축되어 전작들 만큼의 전위성이나 퀄리티는 선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물은? 전작들의 에너지와 열기를 그대로 끌고 가는 JPEGMAFIA였습니다. 물론 세간의 평가를 보아하니 그의 커리어 로우에 속하는 앨범으로 평이 내려지고 있는 것 같다만, 적어도 저에겐 상당한 작품입니다.


이번에 JPEGMAFIA가 들고 온 소재는 랩 록입니다. 아무래도 새로움에 먹고 사는 익스페리멘탈 힙합 아티스트인 만큼, 한 번쯤은 이 장르를 건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이번 작품이 되었네요. 인트로 트랙부터 싱글 컷으로 나왔던 "SIN MIEDO", "don't rely on other men" 등등 여러 트랙에서 랩 록의 향기가 풍겨져 나오고 있음을 알 수 있죠. 오프너 "i scream this in the mirror before i interact with anyone"부터 일렉트로닉 기타 사운드와 밴드 사운드가 난자하니까요. 


https://youtu.be/iStiV1eBiV8?si=4PSFyr67kpSbV2A0

앨범을 들으면서 알 수 있는 또 다른 사실은 그의 음악이 정말 정말로 많이 정제되었다는 겁니다. 그의 초기작 <Black Ben Carson>이나 Devon 시절의 <The Ghost~Pop Tape>과 본작의 난해함의 간극은 이제는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커진 것 같아요. 경찰이 객사하는 신음을 노래에 꾸겨넣던 JPEGMAFIA는 이제 없는 거죠. "SIN MIEDO", "either on or off the drugs", "JPEGULTRA!"는 그와 일면식도 없던 사람이 들어도 전혀 거북해하지 않을 트랙들이잖아요? 물론 저는 그의 모든 앨범들을 애정하지만, <All My Heroes Are Cornball>이나 <OFFLINE>에서 보여준 정제된 감미로운 그의 음악을 더 사랑하는 저이기에 그닥 나쁘지는 않은 변화인 것 같군요. 그럼에도 확실한 것은 옛날의 똘기 넘치는 JPEGMAFIA는 이제는 더 이상 만나보기 힘들 것 같다는 것입니다.


앨범의 알맹이를 얘기해보자면, 사실 너무나 좋은 랩 록 트랙들이 연이어 있기 때문에 딱히 흠 잡을 것은 없습니다. 18년 이후로 JPEGMAFIA가 음악으로 실패했던 적이 있던가요? 타겟이 랩 록으로 바뀌었을 뿐, 그의 음악에 항상 따라왔던 번뜩임은 역시 여전합니다. "SIN MIEDO", "don't rely on other men"은 대중적으로도 나름 선방했고, "either on or off the drugs"은 인스타 릴스랑 유튜브 쇼츠에서 빵 뜨고 있고요. 확실히 그의 음악이 정제되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빌보드 200 차트에 오르고 각종 매체에서 그의 음악이 소비된다니.. 일부 팬들의 비판을 무릅쓰고 Kanye의 <VULTURES> 시리즈에 참여한 덕이라도 보는 것일까요? 다시 살고 볼 일입니다. 


본작은 상당히 성공적이지만, 아쉬운 점도 확실히 존재해요. 바로 후반부의 처짐입니다. "loop it and leave it"으로 시작되는 몽환적이면서 차분한 무드는 아무래도 랩 록과 각종 뱅어로 과열된 앨범을 식히려는 그의 계산적인 시도였겠지만, 제가 앨범을 너무 많이 돌린 탓인지 좀 지루합니다. 이 단점이 그렇게 크지는 않은데, 또 무시하고 넘어갈 정도는 아닌 것 같네요. 이 부분은 조금 아쉽습니다.

아쉬운 점을 마지막에 얘기해서 그런지 이게 조금 부각되는 것 같기도 하군요.


https://youtu.be/zRnnuImT930?si=qjUCbG6tvyIwPcEG

아무쪼록 본작은 JPEGMAFIA의 맛있는 디스코그래피 연타를 쭉 이어가주는 것 같아요. 솔직히 "이제 랩 록도 건들였는데 차기작에서 써먹을 게 남아있으려나"하는 막연한 걱정도 일부분 가지고 있지만, 이런 걱정은 <SCARING THE HOES> 때에도 가지고 있었다는 것에 위안을 얻네요. 아무튼, 본작은 그가 아직도 씬에서 가장 독보적이고, 실험적이면서, 안정적인 자리를 지니고 있는 아티스트라는 점을 곧이곧대로 보여주는 작품인 것 같아요. 그의 불꽃이 더 더 더 오래가기를 바래봐야겠죠? 제 점수는 5점 만점에 4.5점입니다.



https://rateyourmusic.com/~kmming_real


이런형식이더좋은듯내가쓰기에도더재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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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12시간 전

    디럭스 버전에서 본문의 단점을 어느정도 보완한 부분이 마음에 들었던 것 같아요. 특히 i lay down my life for you나 ALLAH와 같은 트랙들이 후반부의 테마를 한층 더 깊고 진하게 보여준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몇몇 트랙들이 껍데기만 그럴듯하게 짜인, 핵심적인 매력이 느껴지지 않은 건조하고 특색없는 사운드를 보였단 점 같네요. 특히 JIHAD JOE는 없어도 됐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큰 매력을 느끼지못했고, 디럭스에 수록된 COKE OR DOPE? 나 HATE와 같은 트랙들은 vulgar display of power의 연장선 정도에 그친 모습을 보인게 참 아쉬웠습니다.

  • 12시간 전
    @노는아이카르티

    공감합니다

  • 9시간 전
    @노는아이카르티

    allah 진짜 처음 듣고 개좋았던기억이

  • 제이펙 요즘 잘느껴져서 기분 조습니다 개추드림

  • 11시간 전
    @켄드릭은신이야신

    고맙도다

  • 11시간 전

    저도 제이펙마피아 커리어중 2번째로 좋아하는 앨범이에요, 특유의 난잡함을 잘 정제시키고 대중들한테 선보이면서도 여러가지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아주 고평가받아도 되는 앨범이라고 생각!

  • 11시간 전
    @민니

    극히공감

  • 10시간 전
  • 37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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