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McKinley Dixon의 <Magic, Alive!>는 죽은 친구를 되살리기 위해 마법에 의지하는 세 소년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각 트랙은 서로 다른 시공간과 시점, 감정선을 가로지르며, 감상할수록 그 안에 숨겨진 세부 묘사들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Dixon은 잃어버린 유년의 순수함, 세대를 타고 흐르는 트라우마, 영성, 고난 속에서의 희망, 그리고 일상의 사소한 순간들 속에 숨어 있는 마법의 본질과 같은 주제를 정교하게 담아낸다.
그는 화가가 캔버스를 채우듯, 가사를 하나의 붓처럼, 음악을 하나의 물감처럼 사용한다. 단어와 플로우, 악기들의 질감은 이야기의 배경과 인물, 감정의 결을 구체화시키며, 청자를 자연스럽게 서사의 내부로 이끈다. 또, 세 소년의 시점으로 전환되며 삶의 결핍과 성장, 상실을 경험하는 젊은 주인공들의 시선을 통해 세상을 비추는 구조는 결정적인 앨범의 성공을 이끌어냈다.
본작은 전작에 비해 재즈의 색채는 옅어지고 다른 장르의 개입이 많아진 모양새다. "Recitatif" 파트 2에서 보여주는 하드코어 힙합을 들어보면 느낄 수 있을 테다. 물론 재즈의 색깔이 짙게 풍기는 작품이다만, 곳곳에 배치해둔 분위기 전환 트랙 덕에 새로운 모습을 효과적으로 보여줌과 동시에 앨범의 정체된 공기를 환기시키는 효과까지 가져와 보인다. 무엇보다도 본작은 이 실험 덕분에 매우 직관적으로 들을 수 있는 작품이 되었다. 반복해서 재생할수록 발견되는 디테일은 작품의 밀도를 더하며, 정서적 몰입감을 높인다. 35분이라는 적은 러닝타임 안에 묵직한 주제를 가볍게 투척해보이는 Dixon의 능력이 놀라운 순간이다.
<Magic, Alive!>가 종지부를 찍을 그 무렵, 당신은 어느새 그 어둡고도 전원적인 풍경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다는 감각을 느끼게 될 것이다. Dixon이 품은 마법같은 어휘들과 고풍적인 미를 옆구리에 껴둔 채로 살아숨쉬는 듯한 재즈에 매몰되어보시라. 4.5/5
https://rateyourmusic.com/~kmming_real
우연히도아랫글이본작피지컬인증글이네요👍
올해발매작중에서는빌리우즈신보와함께2번째4.5점앨범이라는말씀
결국 4.5! 저도 아주 좋게 들은 앨범이에요, 상당히 다채롭고 조화로운 풍경이 그려지는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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