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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써보는 Guru의 Jazzmatazz vol 1 리이뷰

fldjf2025.06.16 16:00조회 수 661추천수 10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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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힙합의 심장은 샘플링이라고 할 수 있다. 샘플링은 힙합은 대표하는 기법이자 이를 통하여 과거의 유산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한다. 하지만 이러한 샘플링이 가진 태생적인 한계는 라이브 세션이 주는 생생함을 따라가지 못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시도들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시도를 한 사람은 바로 Gang Starr의 Mc로 유명한 Guru이다.

 “Peace yo, and welcome to Jazzmatazz: an experimental fusion of hip-hop and live jazz.” 앨범을 재생하였을 때 가장 처음 나오는 문장이다. 구루는 이 앨범을 문자 그대로 힙합과 라이브 재즈의 실험적인 결합이라고 정의한다. 이러한 시도는 구루에게 있어서 여러 이점을 가져와 준다. 이점들 중 가장 큰 부분은 구루의 랩 스타일도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구루는 재치있는 워드 플레이나 빽빽한 라임을 가지고 랩을 이어가기 보다는 허스키한 톤과 부드러운 플로우를 주 무기로 한다. 그의 이러한 랩 스타일은 장기적으로 청자들에게 피로감을 안겨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는데, 이를 재즈가 가지고 있는 즉흥성의 다채로움으로 보완한다. 대표적인 예시로 “Loungin’”, “Transit Ride”가 있다. “Loungin”에서는 도날드 버드의 펑키한 색소폰이 구루의 래핑을 받쳐주며 안정감을 더한다. 반대로 “Transit Ride”의 경우에는 브랜퍼드 마살리스의 격렬한 연주가 중심을 맡으며 구루의 랩이 연주를 조용히 받쳐주며 조화를 이룬다. 특히 마지막 부분의 그의 열정적인 즉흥 연주는 구루가 선언했던 것처럼 유기적인 재즈에 잘 어울린다. 물론 항상 열정적인 하드밥이나 비밥의 소리만을 담지는 않았다. “Down The Backstreets”에서는 로니 리스톤 스미스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잔잔한 피아노와 그에 맞춘 기타, 색소폰으로 마치 밤의 뒷골목을 걷는 듯한 쿨재즈의 느낌을 선사한다. “Take A Look (At Yourself)”에서는 비브라폰의 경쾌함으로 트랙을 이끄며, “When You’re Near”과 “Trust Me”에서는 싱어송라이터인 N'Dea Davenport의 보컬이 리드를 잡고 이끌어가면 깊고 부드러운 베이스 라인과 구루의 힘을 푼 듯한 여유로움 랩이 그녀의 리드에 응한다. 마지막 트랙 “Sights In The City”는 색소폰의 열정과 Carleen Andersod 보컬의 묵직함을 기반으로 트랙을 전개하며 구루의 컨셔스한 가사가 그 분위기를 더욱 깊게 만든다.

개인적으로 이 앨범을 더욱 애정하는 이유는 단지 랩을 비트 위에 올린 것이 아니라, Mc와 세션이 서로 소통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유기적인 연결과 살아 숨쉬는 호흡은 힙합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구루는 단순히 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호흡을 지휘하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같은 역할을 맡는다. 앨범은 모든 부분에서 문자 그대로 Jazz이며, 샘플로는 느낄 수 없는 즉흥성과 열정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우리 할 것은 이 열정적인 재즈 바에서 흘러나오는 리듬과 라임에 몸을 맡긴채 그들과 소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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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1 6.16 16:33

    진짜 진짜 좋아하는 재즈 랩 앨범입니다 ㅠㅠ

  • 1 6.16 16:39

    진짜 맛있는 앨범

  • 6.17 20:47

    첨 들었을 때 진짜 감탄했었음....

    후속작들이 이거에 못미쳐서 명 시리즈로 남지 못한게 아쉬울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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