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예 일대기(mbdtf)

Free Larry Hoover Benefit Concert(2021.12.09)

칸예가 무대에 올라와서 runaway를 불렀습니다. 

여전히 칸예의 레전드 무대중 하나라고 언급이 자주 됩니다. 이 영상을 칸예팬이라면 정날 수도없이 봤을거같아요. 우선 제가 그렇습니다. 이번 내한도 사라져서 그 아쉬움을 달래기위해 또 봤어요. 무대 연출을 보면 달위에 홀로 남아 쓸쓸히 외로운 Kim을 기다리는듯한 마음을 느껴지더라고요. 제가 요즘 사이버펑크 애니를 보는중이어서 그런지 이 장면도 겹쳐서 보이더라고요.

노래 제목처럼 평생을 Runaway “나로부터 도망쳐“라고  불렀던 노래이지만 이 무대에서만큼은 “I need you to run right back to me(꼭 나에게 곧바로 돌아와줘)” , “More specifically, Kimberly….” 이렇게 많은 사람들앞에서 자신의 자존감을 내려놓고 돌아와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고 말하는것이 얼마나 멋지고 용기있는것인지 느껴지더라고요. 안들어보신분들은 꼭 들어보시고, 들은지 오래되신분들도 한번더 들어보세요.

그런김에 잘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정리를 해드리려고합니다. 물론 제가 슈퍼컴퓨터도 아니고 칸예도 아니기때문에 잘못된 정보가 있을 수도있는점 양해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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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runaway라는 곡에 대해서 살펴보면 mbdtf앨범의 수록곡으로 이앨범은 그사건이 이후에 발매가 되었습니다.

그 사건은 힙합 역사뿐 아니라 팝문화에서도 엄청난 논란이었습니다. 바로 2009년 MTV Video Music Awards (VMA)에서 벌어진 일인데, 이게 칸예의 인생을 잠시 망가뜨릴 정도로 큰 사건이었습니다. 

•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가
  “You Belong With Me”로 Best Female Video 부문에서 수상했고 무대에 올라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는데…“Yo Taylor, I’m really happy for you, I’ma let you finish, but Beyoncé had one of the best videos of all time!” “One of the best videos of all time!”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물론 테일러가 상받은것에대해 불만이 있을수는 있었지만,  

자신의 생각을 이런식으로 말하는것이 과연 옳은것인가에 대해서는 아닌거같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어쨋든 이 사건 이후로 칸예의 대중적 이미지는 이렇게 떨어질수있을까?를 넘어서 완전히 바닥을 찍었습니다.

팬들도, 언론도 그뿐만 아니라 오바마도 ”He’s jackass”라고 말할정도로 모두가 등을 돌렸습니다. 후에 칸예 스스로도 끝났다고 느꼈을정도라고 합니다.

이후 칸예는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AVEX Recording studio를 빌려 음악 작업에만 몰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의 멤버로는 Pusha T, Kid Cudi, Nicki Minaj, Bon Iver등 최정상 아티스트들을  스튜디오에 초대하였습니다.

다들 칸예에 관심이 있었다면 알 것입니다.

 이 앨범 작업 기간동안 군대 수준의 엄격한 규율이 있었다고 합니다.

1.모두 ”정장“처럼 단정하게 입기 

2.모닝콜: 매일 아침 9시 전 도착 

3.작업은 무조건 공공장소에서, 비밀리에 가사 작성 금지

4.작업 중엔 절대 핸드폰 금지 

5. 완벽주의로 수십 번씩 레코딩

등등 실제로는 더 많고 디테일한 작업분위기와 행동 수칙이 있었을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때의 일화중에 Nicki Minaj의 Monster벌스가 칸예의 광적인 고집에 의해 탄생했다고 할수있습니다.

칸예가 엄청나게 밀어부치고 니키 미나즈가 처음 가져간 다른 벌스를 듣고서는 계속해서 새로 써오길 원했다고합니다. 

“Don’t rap. Think about what you wanna say.

 Put-make that into the rap.”

칸예가 음악을 대하는 이런 광적인 모습이 있었기에 그동안 여러 수작, 명작을 탄생시킨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 결과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MBDTF)』로 완벽하게 민심을 회복했고, 그 이상으로 비평가들과 대중의 극찬을 받았습니다. 메타크리틱(Metacritic)에서 94점이라는 압도적인 점수를 받아 역사상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힙합 앨범 중 하나가 됐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Pitchfork, Rolling Stone, NME 등 주요 매체들은 거의 전부 만점 혹은 이에 가까운 점수를 주었습니다. 발매직후 빌보드 200 1위에 달성을 하고, 과거 Taylor Swift 사건으로 무너졌던 이미지를 회복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오히려 그 사건조차 앨범의 테마와 메시지에 포함시켜 예술적으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Drake, Travis scott, Tyler, the Creator 등 정말 많은 아티스트들이 영감을 받았다고합니다. 

 제가 느끼기로는 이 앨범을 계기로 단순 민심 회복을 넘어서 본인의 커리어에서 "자신과 세상과의 싸움, 죄책감, 용서 등"대서사시가 담겨있는 앨범으로써 예술적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