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은 흑인들을 위한 CNN이라고 그러던가. 8,90년대, 그 노도 같은 시기에 굳건히 흑인들을 위한 랩을 뱉던 Public Enemy. 그리고 그 속의 Chuck D는 Public Enemy의 MC로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래퍼였다. 그의 랩은 언제나 그랬듯이 정치적이고, 강렬하며, 굳건하다. Public Enemy를 결성해 컨셔스 랩을 씬에 굳혀놓고 미국 힙합의 전환점을 만들어낸 그는, 단순히 래퍼라기보다는 운동가이자 선전가라고 칭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였다. 그는 음악을 통해 블랙 커뮤니티의 고통, 불평등과 같은 구조적 문제를 집요하게 파헤쳤고, 그 일련의 과정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글에서 다룰 본작 <Chuck D Presents Enemy Radio: Radio Armageddon>은 그 정신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 앨범의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본작은 라디오 방송의 형식을 빌려 구성되어 있으며, 곳곳에 산재한 스킷과 인터루드 덕에 필자는 이로 하여금 진짜 라디오 방송을 듣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What Rock Is"로 시작되는 본작은 초장부터 앨범이 Chuck D의 음악과 Public Enemy의 유산을 그대로 이을 것을 선언한다. "Black Don’t Dead"에서는 DJ Too Tuff의 손길이 더해져 흑인 생명과 문화의 지속성을 단호히 내뱉고, "Is God She?"에서는 젠더와 신성의 개념을 교란시킨다.
그의 래핑은 또 어떠한가. 앨범의 트랙 전부를 통틀어 Chuck D의 퍼포먼스와 실력은 예순 넷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80년대부터 흑인들을 위한 무기로 써왔던 그의 목소리는 오늘날이 되어서도 녹슬 거나 무너지지 않은 채, 오히려 시대를 가르며 울리는 모습이다.
클래식한 컨셔스 랩, 폴리티컬 힙합이라는 본체 위에 투박하게 가미된 익스페리멘탈 사운드와 기타 사운드도 마음에 든다. 그의 래핑과 가사를 떠받혀주는 일품의 프로덕션은 그의 올드한 스타일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앨범의 중심을 꿋꿋하게 지탱해준다.
본작에서 Chuck D가 보여주는 보법은 그 어떤 신예의 음악보다도 집중적이고 강력하다. Public Enemy의 일원으로서 컨셔스 랩과 폴리티컬 힙합으로 씬의 뜨거운 감자가 되었던 그는 몇 십년이 지난 현재에 이르러서도 자신의 열의와 목소리를 <Chuck D Presents Enemy Radio: Radio Armageddon>이라는 전신경으로 우리에게 비춰오고 있다. 4/5
https://rateyourmusic.com/~kmming_real
오
앨범 들어보겠습니다
꼭 들어보세요
5
앨범 커버 완전 레젭이네요
똑같은 수준
칼 갈고 오신 OG..
ㄹㅇ
그리고 그 속의 Chuck D는 Public Enemy의 MC로서 가장 강력한 가진 래퍼였다.
여기 강력한 다음에 뭔가 빠진 거 같아요!ㅎㅎㅎ
힘을...!.!.!
별개로 글 잘 읽었습니다ㅎㅎㅎ 앨범에 관심이 생겼어요
너무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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